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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협동조합 7대 원칙의 가치 ①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3. 7. 9.

 

 

협동조합 7대 원칙의 가치

 

 

 

 

 


함께 해주신 분들 :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 팀장 김태민

                    / 춘천생활협동조합 상무 김선옥

때와 곳 : 2013년 7월 3일 / 춘천 행복마을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작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3개월 남짓한 사이에

총 647건의 협동조합 설립 신청이 있었고,

그 중 481개의 협동조합이 새롭게 설립되었다고 해요.

이는 하루 평균 약 6.5건이 신청된 것으로 5년 후엔

8000~1만개의 협동조합이 생겨날 거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이니

그야말로 협동조합 전성시대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이번 공감토크는 도내 협동조합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 김태민 팀장과 춘천생활협동조합 김선옥 상무를 모시고

최근 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럼 7월의 공감토크, “협동조합 7대 원칙의 가치”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협동조합을 물질적인 가치로 바라보는 사람들…

 

김태민) 우선 김선옥 상무님을 이런 자리에서 만나니 굉장히 반갑네요. 제가 예전에 춘천 호스피스 의료센터에서 8년 정도 근무를 했었는데 그 때는 요양원이었거든요, 그곳에서 자원봉사를 오신 상무님과 처음 만났어요. 직장인이시면서도 휴일마다 요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시는 상무님의 모습에 놀랐고 한편으론 감사했죠.

 

 

 

                                                                         ▲ 대화를 나누는 김선옥 상무(좌)와 김태민 팀장(우) 

 

 

 

김선옥) 제가 더 감사하죠. 사실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자들이 도움을 받고 얻어가는 부분이 많거든요. 저 역시 그 때 지역과 함께 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요.

        지금 되돌아보면 저는 사회적경제와 묘한 인연이었던 것 같아요. 주부로서의 삶을 살다가 2001년부터 <생명의 숲>이라는 시민단체에서 3년 정도 일을 했는데, 그 때 생명의 숲이 위치했던 곳이 현재 춘천자활센터 자리였어요. 그래서 같은 공간에서 일하던 춘천자활센터 초기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었고,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자활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죠. 그러면서 지역의 일과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함께 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고요.


 

김태민) 저는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 일하기 전에는 사회적경제보다 복지 분야에서 주로 일했었거든요. 협동조합지원센터에 들어오면서 사회적경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게 되었는데 일단 용어부터 굉장히 생소한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상무님께서 협동조합과 관련된 경험들을 많이 나눠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 일하면서 좀 난감할 때가 있어요. 협동조합 자체가 문제 해결에 중심을 두고 출발해야 하는 자율적인 조직인데 협동조합 기본법이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이 누구나가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는 말만 듣고 유행처럼 시작하려고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협동조합 설립에 따른 재정적 지원, 고도의 이윤 창출 등 경제적인 이유로 접근하는 경우도 무척 많고요. 이런 사람들은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선옥) 그래서 저는 협동조합지원센터를 찾는 사람들의 요구 사항을 통해 협동조합에 대한 그들의 이해 정도와 현재 협동조합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협동조합의 성공과 성과가 단지 경제적인 지표로 계산될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사업체를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계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지역사회와 우리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인 토대를 만드는 ‘성장’에 있는데 이 부분이 많이 간과되는 것 같아요. 협동조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과 자립이잖아요. 자기들의 필요에 의해서 조직체가 만들어졌고 그 필요한 부분을 해결하는 과정이 중요시 되어야 하는데, 모든 과정에 있어 경제적인 것을 우선으로 한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지금이 위로부터의 지원과 제도화로 인해 성과적으로 뭔가를 나타내야만 하고, 자립과 자치적인 방식을 방해받는 현재의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요. 더불어 현재 협동조합 붐이 일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위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어떻게 거치느냐, 사람간의 관계를 어떻게 해결하고 가느냐’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이 필요할 것이고요. 위로부터의 지원을 통해 살아남으려고 하는 순간, 본래 모습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거든요.


 


 

협동조합을 통해 배우는 ‘민주주의’

 

김태민) 상무님 말씀을 들으니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의 민주적인 절차 이런 부분에서 협동조합이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관계중심적인 문제해결방법, 민주적인 문제해결방법을 배우게 되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경제적 성과를 이루려면 협동조합보다는 주식회사나 개인 사업들이 훨씬 더 나을 수도 있죠. 여러 사람들하고 마음 맞추는 어려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잖아요. ‘소통과 합의 일치’는 협동조합 존립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예요. 그래서 협동조합이 경제민주화에 기여하는 부분들도 있겠지만 더불어 시민의식, 정치적인 수준도 향상시키는 배움의 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 김태민 팀장

 

 

 

김선옥) ‘협동조합의 7대 원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협동조합의 오랜 역사 속에서 ‘이런 것들이 갖춰져야 협동조합이다.’라는 정제를 통해 만들어진 거거든요.

        그 중에서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라는 측면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성장을 얘기하는 거라고 보는데, 소비자협동조합이 민주적 절차라든지 민주의식 함양을 위한 과정 자체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배운 사람이나 배우지 않은 사람이나 똑같이 자기발언을 할 수 있는 장이 많질 않거든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민주적 절차처럼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서 일이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요. 많은 토론을 거치면서 하나로 모아가는 과정을 밟아야만 조직이 깨지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민주적 과정을 통해 스스로 체득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지는 곳이 협동조합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그 부분이 좋아요. 혼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 모두가 책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 어떤 결정을 해도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장만 펼쳐놓으면 다양한 의견과 견해를 통해 방법을 모색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거죠. 그래야 또 그 결정에 따라 함께 갈 수 있는 힘들이 생기고요.

 

 

 

♣ 협동조합 7대 원칙

1844년 로치데일 협동조합(영국의 공업도시 로치데일에서 만들어진 세계 최초 협동조합)이 설립될 당시 정해진 14가지의 원칙이 오랜 역사 속에서 시대적 상황에 맞게 몇 차례의 수정을 거치면서, 1995년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 의해 현재의 ‘협동조합 7대 원칙’이 만들어졌다.


  하나,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 제도

  둘,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

  셋,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넷, 자율과 독립

  다섯, 교육, 훈련 및 정보 제공

  여섯, 협동조합 간의 협동

  일곱,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

 

 

 

김태민) 맞아요, 그 부분이 협동조합의 핵심이죠. 혼자하기보단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것.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이윤이 얼마나 남느냐를 떠나서 일단 조직체가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보면 민주주의 성공의 핵심은 누구나 다 같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봐요. 협동조합의 경우 어떠한 문제에 대해 이사장은 알고 있지만, 조합원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의사 결정을 하게 되면 분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조합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그 외 정보가 똑같이 공유되려면 관련 교육이나 모임들이 수시로 일어나야 하고, 의사결정을 한다기보다는 정보가 공유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치되는 대안들이 나와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만장일치가 될 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 춘천생활협동조합 김선옥 상무

 

 

 

김선옥) 마음 속으로부터의 합의면 되죠. ‘나는 비록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함께라면 해볼 만하겠다.’ 이렇게 동의가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51:49 니까 그냥 다수의 결정으로 가자, 그렇게 되는 순간 문제가 되는 거죠.


 

김태민) 맞아요, 합의라고 하는 건 완전한 일치가 아니잖아요. 합의라는 것은 자기하고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렇게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하는 생각인 거죠. 그렇게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정보 공유와 그 과정 속에서 관계의 형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봐요.

 

 

 

 

 

 

 - 협동조합간의 협동,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등

 "협동조합 7대 원칙의 가치" 두번째 이야기가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

협동조합지원센터는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경영하려는 사람들에게
안내자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협동조합 설립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협동조합기본법, 설립신고 절차 등에 대한 교육부터
추후 컨설팅까지 협동조합 설립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을 합니다.
이 외에도 지역의 협동조합 성공사례 발굴, 홍보자료 제작,
관련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네트워크 조성 등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연락처 : 070-8224-4671 

 

 

<춘천생활협동조합>

생활협동조합은 생활의 여러 문제들을 협동을 통해 해소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조직입니다.
춘천생활협동조합은 90년대 춘천 사북면에서 시작된 유기농업이 전신이 되어
2001년 ‘춘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발전하였고,
현재는 춘천 퇴계동과 애막골에서 두 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판매 외에도 지역농산물 판매 활성화,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춘천지역 학부모 모임 결성,
아토피 홍보사업 등 지역과 사람을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연락처 : 퇴계점 033-253-6294 / 애막골점 263-6294 

       - 홈페이지 : http://www.cccoo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