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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현장칼럼

【우리사이 플러스】지역에서도 괜찮고 싶은, 청년들이 만드는 우리 동네 괜찮은 구석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8. 6. 25.

지역에서도 괜찮고 싶은,

청년들이 만드는 우리 동네 괜찮은 구석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인재육성팀 이다운 연구원

 

 




■ 강원JOBs가 태어난 배경

 


지역의 청년들은 문화예술을 업으로 삼기가 쉽지 않다. 지역의 문화예술 시장이 작은데다가 그 수요조차 비정기적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활이 어렵다. 주로 한시적인 축제나 공연에 필요한 비정규직으로 고용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력직을 선호하는 문화예술 현장의 특성 때문에 경험이 적은 청년들은 도전조차 힘들다. 지역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며 살고 싶은 청년들은 지역에 일거리가 없어 경험을 쌓기 위해, 지속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대도시로 떠난다.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 청년사회적기업인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과 함께 강원 문화 JOBs’ 사업을 시도하였다. 강원 문화 JOBs는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운영할 인재를 육성하고, 문화예술 일거리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2017년에는 강원 문화 JOBs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의 경험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일거리(축제 기획 및 운영)를 제공하고, 전문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이들을 문화예술 전문 인력으로 육성하였다.

 


■ 지역자원을 활용한 청년문화축제

 


강원도 청년사회적기업인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기를 원하는 청년들을 전문 인력으로 성장시키는 인큐베이팅 단체다.

 

매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판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청년들 스스로 지역자원을 활용한 문화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없을까?” 이 고민은 화천 너래안청년농부와의 만남을 계기로 들깨페스티벌프로젝트로 이어졌다.

 

화천 너래안 들깨 밭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고소한 깨 냄새에 농촌에도 괜찮은 구석이 있다는 걸 축제를 통해 보여주기로 했다. 이렇게 협동조합 판의 2017년 첫 문화인력양성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 청년이 만드는 우리 동네 괜찮은 구석

 


청년들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문화축제를 만들기 위해 축제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10명의 청년들과 들깨원정단을 꾸렸다. 강원 문화 JOBs를 통해 10명의 들깨원정단 청년들이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 현장체험 워크숍 등을 지원하였다.

 

축제·문화의 트렌드 분석, 축제기획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을 시작으로 총 7회에 걸친 교육을 실시하였다. 지역자원(들깨 밭)에 대한 이해부터 지역자원을 활용한 문화기획에 대한 교육, 축제 콘텐츠 개발, 축제 현장 준비 및 공간 조성 등 축제 전반에 대한 교육과 현장 활동 등이 이뤄졌다.

 


들깨페스티벌 기획을 위한 축제견학워크숍

 


들깨원정단 청년들이 직접 청년문화축제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경상북도 안동의 흥청망청 축제’(흥해도 청년, 망해도 청년) 견학워크숍을 다녀오기도 했다. 12일의 일정 동안 흥청망청 축제장의 곳곳을 누비며 축제장의 구획과 구성, 콘셉트, 콘텐츠, 편의시설 등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청년정책 입안과 시행에 관해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여 토론하는 청년포럼에도 참석했다.

 

흥청망청 축제를 총괄 담당하고 있는 바름협동조합의 임경식 팀장님과 함께 안동의 청년 문화예술, 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청년 문화예술가들이 지역에 머물며 활동할 수 있도록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바름협동조합의 노력은 들깨원정단에게 귀감이 되었다.

 

견학과 교육을 마치고 견학 피드백 및 들깨페스티벌 기획 회의를 진행하였다. 안동 흥청망청 축제를 경험하면서 불편했던 점과 좋았던 점을 공유하며 함께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고 개선하는 시간을 가졌다.

 

축제의 처음부터 끝까지 판과 들깨원정단, 화천 청년농업인들의 노력으로 ‘2017 들깨페스티벌이 실현되었다. 20171014~15, 12일 동안 강원도 지역 청년들이 들깨 밭을 활용하여 스스로 만들고 노는 문화예술축제가 열렸다.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은 물론 체험들깨현장(들깨수확, 비닐하우스 캠핑 등)과 같이 들깨 밭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청년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2017 들깨페스티벌



2017 들깨페스티벌을 통해 늘 조용하던 동네는 청년들의 활기로 가득 찼고 마을주민들도 청년들과 어울리며 축제를 즐겼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시골이자 일터였던 곳이 지역의 자원과 청년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모두의 놀이터가 되었다.

 



 청년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2017 들깨페스티벌



축제가 끝난 후에는 들깨페스티벌 피드백 회의를 마지막으로 들깨원정단의 여정을 마무리하였다. 들깨원정단 청년들이 향후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 전문컨설팅 교육도 진행하였다.

 

이번 강원 문화 JOBs 사업을 통해 지역자원을 활용한 특별한 축제상품을 개발하고 10명의 문화예술 전문 인력을 육성하였다. 10명의 문화예술 전문 인력 중 1명은 협동조합 판 인턴으로 채용되었고 2명은 평창문화올림픽 문화자원봉사단 상상별동대로 연계하여 문화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머지 7명은 학업을 마친 후, 문화예술 분야의 경험을 더 쌓을 수 있도록 일 경험 지원을 연계할 예정이다.

 


 향후 우리의 과제 


2017년 강원 문JOBs는 문화예술 분야 일거리(들깨페스티벌) 창출과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고 싶으나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고, 문화예술 분야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컨설팅을 지원하였다. 이를 통해 육성된 청년들이 스스로 재밌는 지역축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 문화축제 그 자체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축제를 통해 문화예술 분야의 일거리, 지역자원 발굴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였다. 따라서 청년들에게 문화예술 분야

의 일거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일거리 정보와 역량강화 교육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일거리 시장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정기적인 수요가 부족한 문화예술인의 활동에는 일자리의 개념보다는 안정적인 일거리의 개념도입이 필요하다. 또한 문화예술 분야의 일거리를 원하는 사람들과 문화예술 일거리를 연결해주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이에 문화예술 특화 구인구직 연계플랫폼 구축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의 구인구직 미스매칭을 최소화하고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문화를 창조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해당 글은 강원JOBs 프로젝트활동보고서 [청년단감 : 청년 모여서 즐기자] 책자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청년단감은 지난 2017, 5개월 간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강원도 청년들이 함께한 활동 기록을 담았습니다.


(‘강원JOBs 프로젝트는 강원도 청년 인구 유출 문제에 따라 지역적 한계를 딛고 청년의 일자리, 놀자리, 설자리, 살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