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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체험리뷰

【푼푼씨, 사회적경제에 빠지다】협동을 배우다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3. 8. 12.


chapter 7. 푼푼씨 협동을 배우다


Q. 푼푼씨, 오늘은 어떤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나요?

A. 오늘은 협동조합에 관한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Q. 협동조합이요?

A. 네. 태백에 여럿이 협동하여 만든 체험장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함께 하시죠. 




연일 푹푹 찌는 더위에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린 푼푼씨. 방학이라고 집에 내려와선 하루 종일 방바닥에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부모님께서 어린 조카들과 함께 시원한 여름휴가를 떠나자는 제안을 하셨지 뭐예요. 부랴부랴 짐을 싸고 출발한 곳은 바로 강원도 태백! 푼푼씨 아버지의 고향이랍니다. 몇 년 만의 고향방문에 들뜨신 아버지를 보니 덩달아 마음이 설레네요. 



차를 타고 꼬박 세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태백시 상장동 지지리골 마을입니다. 아시겠지만, 태백은 석탄이 주 에너지원이었던 80년대 번성한 탄광도시였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는 곳이었죠. “길거리 개도 1만원권 지폐를 물고 다닌다”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고 하니,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시나요?


저희가 찾은 지지리골도 과거 40여 가구가 살던 탄광마을이었다고 합니다. 광산에서의 노역을 마치고 난 후, 광부들은 목에 낀 석탄가루를 빼내기 위해 자주 돌판 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고 하는데요. 그때 온 마을에 지지거리며 고기 익는 소리가 들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유래가 참 재미있지 않나요? 



저희 가족의 최종목적지는 바로 이 지지리골에 올 7월 새롭게 문을 연 “산내음이야기마을"이라는 체험장입니다. 폐광과 함께 많은 이들이 떠나고, 스러져버린 담장과 건물들 그리고 누군가 버린 쓰레기들만 남은 이 곳 지지리골에 “산내음이야기마을”이라는 체험장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얼마 전 티브이에도 방영되었는데요, 방송을 접한 아버지께서 가족들을 이곳으로 이끄신 거랍니다. 태백의 “광부”라는 콘셉트에 맞춰 꾸며진 체험장이란 아버지의 설명을 들으며, 멀리서 들리는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체험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곳곳의 벽마다 재미난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연탄비누만들기 체험이나 깨비등체험 등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들이 많아서인지 마을 전체가 아이들이 좋아하게끔 알록달록하게 꾸며져 있었어요.

익살스런 표정의 도깨비들이 가득 그려진 저 곳이 바로 안내소입니다. 마침 안내소에 계신 분이 친절하게 “산내음이야기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어요.



“산내음이야기마을”은 100여 명의 “R-태백협동조합” 조합원들이 태백을 알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마음과 뜻을 모아 함께 조성한 체험장입니다. 태백에 지역문화와 축제 또는 체험이 연계되어 있는 관광 상품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산내음이야기마을”이라는 문화와 체험이 공존하는 체험장을 만들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네. 오늘 푼푼씨가 만나고 온 곳은 바로 협동조합입니다. 요즘은 협동조합 설립이 하나의 붐처럼 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올해부터 법이 개정되어 5인 이상의 조합원이 시도지사에게 신고 및 설립등기를 거쳐 설립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협동조합이란?]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이 뜻을 같이하고 힘을 한데 모아 스스로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하고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든 경제조직입니다.


협동조합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조직이 자발적이고, 운영이 민주적이며, 사업활동이 자주적이고, 경영이 자율적이라는 점에서 정부기업과 구별되며, 또 경제활동의 목적이 조합의 이윤 추구에 있지 않고 조합원에게 봉사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주식회사와도 구별됩니다.


협동조합을 노동조합과 비교했을 때는 둘이 모두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과 권익 옹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자체적으로 자본을 마련하여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데 반하여, 노동조합은 단순히 임금투쟁이나 노동조건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둘의 차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협동조합은 비단 조합원에 대한 봉사 이외에도 정부의 손이 미처 미치지 못하는 분야에서 시장경제의 상도덕 재건(商道德再建)과 경제질서 회복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협동조합 [協同組合]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R-태백협동조합 역시 100여 명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하나의 뜻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산내음이야기마을” 외에도, 문화 콘텐츠 사업과 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산내음이야기마을”의 주요 테마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광부”입니다. 때문에 곳곳에서 광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푼푼씨의 아버지는 광부의 사택을 그대로 재현한 곳 앞에서 한동안 발길을 떼지 못하셨답니다. 



석탄이 뭔지 잘 모르는 어린 조카들은 그저 처음 보는 곤충과 식물, 귀여운 토끼에 눈을 떼질 못하네요. 이왕 왔으니 물놀이 말고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재미난 체험을 해보자 해서, “연탄비누만들기”체험을 하기로 했습니다(체험비용은 5천원이에요).


연탄은 본 적도 만져본 적도 없는 아이들(사실 푼푼씨만해도 연탄을 본 적은 있지만 가정에서 사용한 기억은 없네요). 할아버지에게 옛날 연탄을 떼던 시절의 이야기와 석탄을 캐던 광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운 체험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연탄비누예요. 손이며 얼굴이며 시커먼 가루를 묻히고선 마냥 웃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푼푼씨도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저 가루들은 모두 천연분말이니 안심하셔도 돼요!). 그 외에도 공룡비누만들기, 꽃차체험, 흙 목걸이 만들기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니 함께 오셔서 체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산내음이야기마을”에는 맑고 시원한 계곡물도 흐르고 있어 저희 가족은 체험 후 신나는 물놀이도 즐겼답니다. 수심이 얕은 편이라 아이들 놀기에 딱 좋았어요. 



오픈을 했지만 한 달여밖에 되지 않았고, 계속해서 더 좋은 시설을 위해 조합원들이 직접 손으로 곳곳을 정비·보완하고 있는지라 조금 어수선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연탄비누만들기”나 광부들의 옛 식탁을 그대로 재현한 “돌구이체험”과 같이 광부라는 특별한 테마에 맞춰 만든 재미난 체험들이 좀 더 많이 다양하게 준비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안내소에 계시던 분께서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고,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 나갈 거란 말씀을 해 주셔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곧 다가오는 가을을 맞이하여 가을에 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도 계속해서 준비 중이라고 하니 기대해 봐야겠어요.


더운 날씨,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열정적으로 “산내음이야기마을”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산내음이야기마을”이 궁금해지는 푼푼씨입니다. R-태백협동조합원들의 힘으로 하나하나 만들어갈 “산내음이야기마을”, 내년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요?


산내음 물씬~ 나는, 희망 가득한 태백의 이야기를 기대해보며! 이상 푼푼씨였습니다.





★찾아가는 길 태백시 지지리골 93번지 / 033)553-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