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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주민이 만드는 지역여행, 관광두레 이야기 ①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21. 4. 30.

주민이 만드는 지역여행, 관광두레 이야기 ①

 

○ 함께 하는 분 : 김나리 서프시티협동조합 이사장 

                          임성남 산너미목장 대표(WOW:미탄협동조합)

 

○ 때와 곳 : 2021년 4월 30일, 산너미목장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관광두레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 중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가 pick!한 두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양양을 서핑의 메카로 만든 주역이자 바다를 사랑하는 귀촌 서퍼들이 뭉친 ‘서프시티협동조합’, 지역을 애정하는 토박이 청년 농부의 손으로 일궈가는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것) 명소 ‘산너미목장(WOW:미탄협동조합)’이 그 주인공입니다.

 

 

급속한 고령화와 지역소외의 어려움 속에서 조금은 다른 방식의 관광프로그램으로 지속가능한 지역에서의 삶을 노래하는 우리네 이웃들의 지역살이 이야기, 함께 만나볼까요?

 

 

※ 관광두레?

추진 주체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지방자치단체(사업 대상지역), 관광두레PD. 지역주민들이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숙박·식음·여행·체험·레저·기념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경영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관광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2013년 시작, 2021년 2월 현재 56개 지역, 187여개 주민사업체를 육성(관리). (출처 : 관광두레)

 

해당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코로나19 안전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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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리 서프시티협동조합 이사장, 임성남 산너미마을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1.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나리)

서프시티협동조합 이사장 김나리입니다. 서프시티는 서핑이 너무 좋아서 양양으로 귀촌한 서퍼들이 결성한 협동조합이에요. 협동조합은 2018년 하반기에 결성됐지만, 관광두레 사업은 2017년 하반기부터 주민사업체로 참여하고 있어요. 올해로 벌써 5년차, 지원사업 마지막 연도가 되었네요.

 

 

임성남)

저희 산너미목장은 4대째 내려온 흑염소농장이에요. 목장을 둘러보시면 경사도 그렇고 많이 험하죠? 원래는 화전농업을 하던 곳이었고, 1983년에 흑염소가 본격적으로 입식이 되고 나서도 밭농사를 계속 겸하기도 했어요. 제가 나고 자란 곳도 바로 이곳이고요.

 

 

대학교를 진학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회사에 취업하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지는 6년이 됐어요. 도시에 대한 동경이 희석된 20대 후반에 가업을 이어야겠다는 확신을 갖고 돌아왔어요. 부모님이 고생해서 이뤄놓은 이곳의 가치를 더 많이 알리고, 보다 고도화된 사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요. 물론 초기에는 농장 일 배우느라 애를 먹었지만, 이제 조금씩조금씩 성과들을 거두고 있어요.

 

 

관광두레 사업은 미탄면 청년농들이 모여 만든 WOW:미탄협동조합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산너미목장은 관광형 목장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캠핑, 그 중에서도 차박을 아이템으로 삼았는데 제 기대보다도 훨씬 빠르게 차박 명소로 입소문이 나고 있어요.

 

 

2.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을 하고 있나요?

 

김나리)

서프시티는 사계절 서핑 활성화를 목표로 교육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어요. 서핑을 봄부터 여름, 가을을 지나 한겨울에도 할 수 있을까 싶으시죠? 사실 동해안 파도는 겨울이 가장 서핑하기 좋아요. 굉장히 깨끗하게 파도가 깨지면서 길이 나거든요. 또 겨울철 수온은 기온보다 항상 높잖아요. 그래서 기온이 영하 15까지 떨어져도 수온은 영상 10정도 되니까 충분히 서핑이 가능하죠.

 

▲ 서프시티협동조합_양양서핑학교 전경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서프시티가 사계절 서핑을 이야기하는 건 해변마을 활성화 때문이에요. 성수기에만 반짝하는 거 말고 사계절 내내 사람들이 양양 해변을 찾을 수 있도록, 서핑 교육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특히 겨울 서핑 프로그램은 매주 양양을 찾을 수 있도록 서핑 교육과 함께 숙박도 제공하고 있어요. 겨울철 문 닫은 숙박시설을 저렴하게 임대하는 방식으로요. 이번 겨울이 네 번째 겨울 서핑 프로그램이었는데, 참가자들이 14주간 이어지는 교육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양양을 찾았어요.

 

 

임성남)

평창에도 스키장이 있어서 성수기에만 반짝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는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성수기에만 사람들이 찾아오는 문제를 극복하고 계시다니 너무 새롭고 신선합니다. 산너미목장은 흑염소 농장으로 1차 산업이 어느 정도 규모화가 이뤄진 후에는 흑염소를 양갈비처럼 정형해 판매하거나 떡갈비 등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더 쉬운 상품으로 가공 판매하는 시도를 했어요. 박람회도 쫓아다니고, 홈페이지 구축으로 마케팅도 온라인까지로 끌어올리고요.

 

▲ 산너미목장 전경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지금은 관광형 목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놓여 있는데, 처음에는 부모님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셨지만 함께 산너미목장을 꾸려가고 있는 동생하고 강하게 밀어붙였어요. 차박 캠핑장은 지난해 4월부터 정식으로 문을 열었는데, 운이 정말 좋았어요. 차박이 트렌드로 떠오르는 시점과도 맞았고 차박의 성지로 유명한 곳이었던 육백마지기가 쓰레기 문제로 폐쇄되면서, 바로 옆에 있던 저희가 육십마지기로 불리면서 캠핑 매니아 분들 사이에 빠르게 입소문이 났거든요.

 

 

이전에는 흑염소와 약초, 산나물 위주였기 때문에 40~50대 어르신들이 많이 찾았는데 불과 몇 달 사이에 20~30대들이 차박을 즐기기 위해 찾게 되면서 농장 분위기도 확 바뀌었어요.

 

 

3.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김나리)

양양군이 관광두레사업 대상 지자체로 선정되면서 저희 쪽에 바로 제안이 왔어요. 관광두레사업은 사업체에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게 아니고 멘토링이나 컨설팅, 홍보 마케팅 분야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지원하잖아요. 주민들의 역량을 끌어올려서 스스로 지속가능한 방식을 찾아갈 수 있도록이요. 저희는 관광두레사업을 통해 브랜딩 작업도 이뤄졌고, 서핑 교육으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는 목표와 사업들도 지금까지 잘 끌고 올 수 있었어요.

 

 

양양군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는 초창기 3개 팀에서 지금은 5개 팀으로 늘어났어요. 마을 단위, 경력단절 여성으로 구성된 팀 등 성격도 다양하고요. 관광두레사업은 주민사업체간 연계·협력도 과제 중에 하나인데, 워낙 개성이 뚜렷하다 보니 아직 구체적인 연계 방안으로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가능하지 않을까?’ 하면서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보고 있기도 해요.

 

 

 

임성남)

산너미목장은 WOW:미탄협동조합의 구성원 중 하나로 관광두레사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청옥산농원 남양농장 평창연화농원 어름치마을 청년농이 구성원들인데, 청옥산 육백마지기의 바람(Wind)을 상징하는 W, 미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yOung)을 의미하는 O, 동강과 미탄의 맑은 물(Water)을 상징하는 W를 합성해 지은 이름이에요.

 

 

지난해 초, 함께 하자며 청년농 또래들이 모였고 각 농장 특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방식을 고민하는 장을 가졌어요. 그렇게 머리를 맞대서 농장들을 모두 돌아보는 미탄 소풍 스탬프 투어이벤트를 기획했고 5월과 61, 2차로 나눠 진행해 보기도 했어요. 처음이다 보니 결과는 약소했지만 조금씩 약진하는 계기가 됐고요.

 

▲ 서프시티협동조합 서핑교육 영상 제작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 서프시티협동조합 서프레스큐(서핑 보드를 이용한 수상인명 구조)교육 장면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김나리)

탄탄한 기반이 있고, 지역 주민들도 지자체도 굉장히 관심을 갖고 WOW:미탄협동조합이나 산너미목장의 변화들을 지켜보고 있잖아요. 이 점이 서프시티하고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 6.25 때 양양에 터를 잡으신 분을 아직도 외지인이라고 할 만큼 타지인에 대한 경계가 있다 보니, 저희는 많은 부분들이 조심스러웠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서핑이 지역 활성화에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고, 그 방식이 교육이라는 점을 아주 높게 평가해 주세요. 서프시티가 자리 잡고 있는 낙산해수욕장은 인근 3개 마을이 함께 운영하는데, 지난해 여름부터 서핑 전용존으로 해수욕장 150m를 내어주기까지 하셨어요. 서핑 성지라는 부산 송도해수욕장도 서핑 전용존은 100m인데 말이죠. 마을 어르신들이 이만큼이나 이해해 주시고 감싸 보듬어 주시는 것 자체가 사실 되게 감사해요.

 

 

임성남)

저희도 마찬가지로 마을 어르신들에게 감사함이 있어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데도 오며 가며 안부도 물어주시고, 젊은 놈들이 모여서 산촌에서 살면서 생업을 잘 가꿔가고 싶다고 이야기 나누고 고민하는 모습을 기특하게 봐주시고 지지해 주세요.

 

 

- ‘서핑‘(차박)캠핑으로

지역여행을 만들어 가는

두 곳의 이야기가

아웃도어 활동에 나선 길인마냥

싱싱하고 활기찹니다.

 

2부에서는

보다 깊은 고민과 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지역을 여행한다는 것,

지역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그럼, 5월 중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될 2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