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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 사회적농업으로 일구는 농(農)의 희망 ①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21. 5. 30.

사회적농업으로 일구는 농(農)의 희망 ①

 

 

○ 함께 하는 분 : 노윤배 농업회사법인 원주생명농업㈜ 상무이사

                          박중구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 때와 곳 : 2021년 5월 27일, 농업회사법인 원주생명농업㈜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우리나라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사회적농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사회적농업은 문재인 정부가 100대 국정 과제에 사회적농업을 포함한 2017년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고령화, 인구 소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농촌마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형 사회적농업은 취약계층을 사회 안으로 끌어안는 농업 실천 활동으로 돌봄·교육·일자리 제공으로 실현된다고 정의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회적농업을 확산하기 위해 거점농장과 사회적농장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올해까지 모두 5곳이 선정되었는데, 그중 2곳을 패널로 하여 이야기 나눠봅니다.

 

 

사회적농업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 생명농업에서 사회적농업으로 ‘농업회사법인 원주생명농업㈜’(사회적기업), 도시농업 전도사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사회적기업)에게 물어봅니다.

 

 

그럼, <사회적농업으로 일구는 농(農)의 희망>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해당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코로나19 안전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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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중구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노윤배 농업회사법인 원주생명농업㈜ 상무이사Ⓒ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1. 소개 부탁드립니다.

 

노윤배)

농업회사법인 원주생명농업㈜(이하 원주생명농업)은 원주에서 31년 역사가 있는 친환경 농업 관련 단체로, 친환경 농산물 생산-가공-유통을 하고 있어요. 생산자 135명, 실무자 16명으로 구성돼 있고, 사업체는 기본적으로 친환경 농산물 유통사업단, 친환경 쌀 전문 도정공장, 제철 신선 반찬공장, 친환경 로컬푸드 직매장 이렇게 있어요. 관련기관으로는 농가레스토랑 협동조합 ‘생기를 담아’가 있고,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농장이 있어요. 저는 상무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박중구)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강원도시농업)’은 말 그대로 ‘도시농업’을 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에요. 가장 쉽게는 텃밭농사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農)의 다양한 가치들을 시민이나 학생들이 좀 더 이해하고 공감대를 확산하길 원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교육이나 공간을 조성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어요. 올해 사회적농장에 선정되면서, 이와 관련한 운영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노윤배 농업회사법인 원주생명농업㈜ 상무이사Ⓒ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2. 우리나라는 사회적농업을 ‘취약계층을 사회 안으로 끌어안는 농업 실천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사회적농업을 어떻게 정의하고 계시나요?

 

 

박중구)

기존의 농업이 생산을 위주로 해서 생산한 것들을 판매하는 것이었다면, 사회적농업은 농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능과 가치, 환경적인 부분, 농의 문화 등에 집중하고 있어요.

농업의 가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계층에 있는 사람들, 특히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농사의 가치를 경험하게 하고, 자립이나 돌봄, 교육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노윤배)

원주생명농업은 기본적으로 ‘농촌재생’으로 생각하고 사회적농업에 접근했어요. 점점 고령화되고 과소화(過疎化) 되는 농촌을 어떤 방식으로 계속 영위시켜 나갈까를 고민했을 때 기존 농업인만 갖고는 농촌마을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게 결론이에요. 사회적농업을 통해서 도시민들을 농촌으로 유입하고자 했고, 그 대상자는 고령자를 포함한 취약계층이나 귀농 희망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요.

 

 

3.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 ‘사회적농장’으로 선정되었는데?

 

 

노윤배)

기존 농업지원 사업은 실제로 농사를 짓는 농업인을 주 대상으로 했지만, 사회적농장은 네트워킹을 중요하게 봐요. 원주는 협동조합 운동이 잘돼 있어서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8개 기관이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방식으로 지원했고, 그 부분에서 점수를 높게 받아 선정되었다고 생각해요.

 

 

‘원주노인소비자생활협동조합(건강한 노인일자리사업)’,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취약계층 금융지원 및 재무상담)’,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성공회원주나눔의집’, ‘플라워럼프(원예치료)’, 지인누리’, ‘명륜마을협동조합등이 연계 기관으로 함께하고 있어요. 주 대상자는 연계기관을 통해 함께하게 되는 취약계층인데, 올해는 농업이나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시민들로까지 확대했어요.

 

▲  왼쪽부터 박중구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박중구)

농림부에서 사회적농장을 시작할 때부터 쭉 관심이 있었어요. 다만 사회적농장이 농촌에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어서 ‘도시농업 분야인 우리가 선정이 될까’ 하는 의문이 있었어요.

 

 

그래도 올해 신규로 선정된 곳들을 살펴보니까 저희뿐만 아니라 2~3곳 정도가 농촌 외 지역이더라고요. 여전히 선정 기준은 농촌에 있는 곳이긴 하지만 사회적농업이 도시에도 확산되는 건 필요해요. 예산이나 여러 면에서 아직까지는 농촌 지역을 거점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강원도시농업의 사회적농장은 ‘귀농귀촌 희망 청년’, ‘청소년’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실제 사업에서는 저희도 노인 쪽 관련한 사업도 구상하고 있고요. 앞서 말씀하신 농촌재생하고 비슷한데, 어쨌든 지역에 농업을 통해 사람들이 정착을 해야 한다 이런 생각들이 일단 있어요. 청년들의 귀농이나 귀촌을 위한 전 단계를 어떻게 마련할 거냐 하는 문제, 또 지역 청소년들이 일자리 문제 때문에 타지로 많이 나가는데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그것도 농업을 통해서 정착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고민들이요.

 

 

지역에서 이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행정이나 민간 기관이 없으니 우리가 자임해서 해보자 하고 나서게 된 거죠.

 

 

4.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노윤배)

지난해 사회적농장을 진행하면서 든 생각은 사회적농업에 대한 범위가 혼란스러웠다는 점이에요. 우리는 사업 대상자들이 사회적농장을 통해 농촌 활동가가 되고, 결국에는 마을에 귀농해서 마을의 일원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그림을 갖고 있는데, 돌봄이나 치유 쪽으로만 사회적농장 유형이 축소되려는 양상을 띠더라고요.

 

 

사회적농장은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어야 하는데, 단편적인 유형만 만들어지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사회적농장의 방점이 ‘농촌재생’에 있는 만큼 농업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고 농촌에 와서 농민과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 유입돼서 농촌을 활성화해야 하는데 치유나 돌봄은 일회성이란 말이죠. 어쨌든 사람이 남아야 하는데, 안타까워요. 농업인 쪽도 너무 고령화되어 있어서 그분들도 돌봄의 대상자예요. 주가 농업활동이 되어야 하고, 그다음에 돌봄이나 자립, 교육, 연수, 워크숍 등이 이뤄져야 해요.

 

▲ 원주생명농업㈜ '협업농장'Ⓒ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원주생명농업이 사회적농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은 예산을 쏟고 있는 것 역시 농업활동이에요. ‘협업농장’이라고 해서 4월부터 11월까지 실습농장에서 매주 아예 농사를 지어요. 주말마다, 여력이 안 되면 주중에라도. 감자-옥수수-고구마-땅콩 순으로 한 번 파종해서 한 번에 수확할 수 있는 작물 위주로 진행해요. 작년에는 20명 정도 참여해서 8명이 남았고, 이분들이 자율농장으로 독립해 나가셨어요. 올해도 협업농장 참여자를 모집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이 협업농장 참여자들이 가꾸어 놓은 걸로 체험이나 돌봄 활동이 이뤄지고 있고요.

 

▲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 텃밭 활동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박중구)

강원도시농업은 올해 청년들 경우 2박 3일 프로그램을 모두 3회기로 진행해 보려고 해요. 1회기는 지난 3월에 진행했어요. 주로 농촌에서 이뤄지는 자원들을 탐방하고, 주거나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 현장에 계신 분들과의 만남을 가지려고 해요. 20~30대 청년들은 경제활동뿐 아니라 대안적인 삶이나 자립을 모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제로 자립적인 삶을 사는 집단과의 교류나 이런 욕구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어요. 올해는 그렇게 탐색해 나가고 내년부터는 좀 더 장기적으로 지역에 농사도 좀 짓고,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과정으로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해요.

청소년들 같은 경우에는, 춘천에도 농고가 있지만 실제로 농업이나 농촌에서 살아보겠다는 친구들은 거의 없는 상태예요. 청소년들에게 “농업을 통해 할 수 있는 것들이 이렇게 다양하게 있어”라고 소개하면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시도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하고 싶어요. 관련해서 ‘춘천가정형Wee센터 풀꽃마을학교’와 연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농업 교육을 갖고 있기도 해요.

 

 

또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모델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농촌 어르신들이 이제 돌봄의 대상이 됐잖아요. 작은 텃밭이나 공동체를 통해서 돌봄을 같이 하는,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관계들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도시재생지역 안에 있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려고 밑그림을 그려두고 있는 중이에요.

 

 

올해는 전반적으로 탐색기로 보시면 돼요. 실제로 충남 홍성 ‘젊은협업농장’이나 남해 ‘팜프라’, 가깝게는 화천귀농학교처럼 다양한 사례들을 탐방하고 찾아보고 있어요. 이런 분들 만나면 각자 포인트들은 있는데,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결론은 ‘사람이 농촌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방식은 정말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어요.

 

 

 

- 쉽지 않은 농업 현실에서,

사회적농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6월 중 블로그를 통해 업로드되는

사회적농업 이해하기, Step 2

<사회적농업으로 일구는 농(農)의 희망> 2부를 통해

사회적농업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더 넓혀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