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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 없는 협동이여!


이진천(춘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민족시인으로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故김남주 님의 <자유>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자유! 자유!” 라고 절규하는 안치환의 노래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시가 던지고 있는 질문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둔감할 대로 둔감해진 지금도 몸과 마음이 떨린다. 특히 시의 마지막 부분을 읽고 있으면 순간적으로 얼어붙게 된다.



“사람들은 맨날,

밖으로는 자유여, 형제여, 동포여! 외쳐대면서도

안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문제는 협동의 성격이며 진정성에 대한 성찰…"

바야흐로 협동조합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듯하다. 한목소리로 협동을 외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고, 나 또한 공공연하게 협동을 외친다. 문제는 협동을 외쳐대는 게 아니라 협동의 성격이며 진정성에 대한 성찰이다.



"지역과 주변부까지 "공유하는 잇속"이어야…"

협동조합의 협동은 그 성격상 잇속을 차리는 것을 죄악시하지 않는다. 심지어 잇속을 차리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단! 그 잇속은 협동하는 사람들이 “공유(共有)하는 잇속”이어야 하며, 그 잇속은 나아가 협동조합이 자리 잡은 지역과 주변부까지 “공유(公有)하는 잇속”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제 자신을 속이는” 거짓된 협동이 되고 만다.


우리가 자신을 속이지 않는 협동을 경험하고 일상화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할 수”도 있으며 장차 “무엇이 될 수” 있다. 로컬푸드 유정란을 즐거이 먹으며 불편한 매장을 이용하는 조합원은 이미 “무엇을 했”다. 그런 조합원들이 모인 춘천생협은 “무엇이 된”다. “무엇이 되고”있다.



속고 속이다가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세상이다. 우리 춘천생협은 진실과 진정성이 가득한 협동으로 가득한 협동조합인가?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 부족하고 미흡하지만 적어도 속임 없는 춘천생협임을, 굳게 믿는다.



** 본 칼럼은 춘천생활협동조합 8월 소식지에 실린 원고임을 밝힙니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조합 7대 원칙의 가치 ② 

 

 

 

 


함께 해주신 분들 :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 팀장 김태민

                    / 춘천생활협동조합 상무 김선옥

때와 곳 : 2013년 7월 3일 / 춘천 행복마을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지난 이야기에서는 <협동조합 7대 원칙> 가운데 '협동조합의 자율과 독립',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해 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협동조합 간의 협동',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라는

요소를 중심으로 <협동조합 7대 원칙>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7월의 공감토크, “협동조합 7대 원칙의 가치”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협동조합 간의 협동, 그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김선옥) 협동조합의 7대 원칙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해왔는데요, 제가 생협을 운영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것이 조합원에 대한 정보 제공과 교육 훈련 부분이에요. 신규조합원의 경우 ‘난 좋은 물건만 사면 돼.’ 하는 일반적인 소비자가 있는가 하면 관심이 많은 조합원들은 경영적인 부분까지 모든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기본적으로 협동조합이 경제적인 면에서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한다고 봐요. 협동조합의 틀 속에서 지역 협동조합들이 어떤 좋은 일들을 하고 있고, 나는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늘 알려주고 깨우쳐주는 거죠. 그런 만남의 자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저희는 내부적으로 경영이나 그 외의 것들에 집중하다 보니깐 아직까지 그러한 일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우리가 지역에서 그런 역할을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춘천생활협동조합

 

 

김태민) 생협의 경우 조직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다수의 조합원이 필요한데, 실제로 협동조합의 가치는 소수에 맞게 되어 있잖아요. 이런 부분들이 우리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겠죠.

        저희가 협동조합 설립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 보면 대부분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비슷한 사례들이 있는지, 경영의 노하우나 실패의 경험 같은 것들에 대해서 알려달라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사례들을 심도 있게 발굴하고 엮어내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지원센터의 역할 가운데 하나일 것 같아요.

 

 

김선옥) 사실 협동조합을 만들 때, 자기 필요라는 것이 기본적으로는 경제적인 부분에 바탕을 두고 있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인 사업체로서의 협동조합을 꾸리게 되는 거고요. 그런데「우리, 협동조합을 만들자」라는 책을 보니까 협동조합 간의 협동에 대해 이런 예를 들더군요. “협동조합을 하게 되면 많은 협동조합들이 네트워크 안에서 서로에 대한 지원과 순환을 이룬다. 그리고 서로 사고파는 관계 속에서 경제적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사실 저는 그 내용을 보면서 이런 협동조합 간의 협동이 생각처럼 잘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우리나라 협동조합은 이제 출발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의 재고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거죠. 과연 협동조합을 얘기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소비를 협동조합에서 하고 있나?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하나를 사더라도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하나를 생산하더라도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하는 고민의 과정이 필요하고, 그런 사람이 지역사회에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혜택 또한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명 ‘묻지마, 투자자 클럽’이라는 춘천 지역주민들 간의 소모임이 있는데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것으로 지역 내 취약계층의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모임이에요. 매달 모여서 공부하고 토론하고 돈도 모으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해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죠.

        협동조합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경쟁업체와의 경쟁도 맛보았고 ‘이게 정말 협동인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저희 생협이 지역 내에서 필요로 하는 협동과 지원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고민하면서 뜻있는 사람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이 성과인 것 같아요.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협동의 끈을 내놓으면 그런 걸 모으는 일이 지원센터의 역할이고, 선배로서는 신생 협동조합들과 그동안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 정말 협동이지 않나 해요.


 

        

                                                      ▲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 김태민 팀장

 

 

김태민) 상무님께서 협동조합 운영과 역할에 대해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김선옥) 저는 늘 감사할 따름이죠. 우리 생협이 협동조합 7원칙을 바탕으로 이런 것들을 잘 지키면서 왔구나, 현실에 안주하기보단 지역사회와 어떻게 함께 할지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게끔 했구나. 그래서 제가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그런 사람들이라고 봐요.


 

김태민) 지금까지의 말씀을 들으니 자발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초기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의 가치라는 것에 근거해서 많은 접근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것과 비교하면 지금 만들어지는 신생 협동조합은 그 부분이 약해서 걱정이고요.

 

 


지역 안에서 너와 내가 함께 하는 협동조합

 

김선옥) 협동조합이라고 하면 협동에 대해 계속 얘기하는데 저는 사실 협동조합의 핵심은 지역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역 안에서 너와 내가 같이 즐겁게 살아보자.’ 이게 기본이잖아요. 어떤 사업을 할 때 나만 잘 되기 위해서 사업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처음부터 지역 속에서 지역을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 생각해요.

 

 

      

                                                                            ▲ 협동조합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김태민 팀장
 

 

김태민) 그런데 지원센터에 상담 오시는 분들이 협동조합을 만들 때도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의식은 거의 없어요. 지역사회 공헌, 이익, 선순환 이런 개념보다는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는 하나의 기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죠. 그래서 상담을 하다 보면 저희 역시 설립과정과 같은 방법론에 대한 요구에 결국 맞춰드리게 되고 그쪽 부분에 집중하게 되죠.

        그런데 조금 뒤로 물러나서 보면 우리가 간과했던 것이 그런 부분들이죠. 지역공동체라고 하는 것이 사회적경제의 핵심이고, 그것이 회복이 되지 않으면 세계화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교육할 때 그런 부분들을 많이 강조해요. 단순히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로컬푸드, 지역사회돌봄, 독립 언론, 주거의 문제, 교육의 공동체성 등 이런 것들이 총체적으로 하나가 돼서 지역공동체성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개념으로 얘기를 하기는 하는데 별 효과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서 상무님이 말씀하셨던 부분들이 지원센터가 감당해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적경제라고 하는 차원에서 접근을 해야지 보다 더 오래 살아남고, 그렇게 만들어진 협동조합이 사회적경제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설립 지원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인드를 바꾸는 지원들을 비롯해 계속 만나고 소통하는 일들에 핵심을 좀 더 맞춰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선옥) 저도 실제 매장을 운영하다 보니까 가치를 중심으로 갈 것이냐, 경영을 중심으로 갈 것이냐 늘 갈림길에 서 있죠. 그런데 저는 늘 가치 중심으로 일을 해 왔고, 춘천생협이 그런 길을 밟아왔다고 보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처음 만들 때나 어려움에 봉착해서 무언가를 선택할 때도 협동조합의 원칙을 항상 기본에 두고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가치가 없다면 협동조합이 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많은 선배 협동조합들이 있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갖고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선옥 상무와  김태민 팀장

 

 

김태민) 저도 가치 중심적인 사람이라.(웃음) 물론 많은 협동조합을 양성해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정부의 취지는 이해해요. 그런 차원에서 지원센터가 만들어졌고, 또 필요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원센터의 초기 활동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초창기에 사실 정신없이 시작을 했는데 지금 와서 문득 뒤돌아보니깐, ‘지금 잘하고 있는 게 맞나? 붕어빵 찍어내듯이 그런 역할만 했던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협동조합이 한국에 하나밖에 없더라도 진짜 협동조합다운 협동조합을 만들어 가야겠더라고요. 현재 만들어진 협동조합이 어떤 협동조합이냐에 따라서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인식하게 만드는 표지역할을 할 테니까요. 한 번 박힌 인식은 바꾸기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질적인 협동조합을 채워나가는 것, 가치에 포커스를 맞춘 협동조합 설립을 도와주고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지원센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 협동조합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늘 고민하고,

생각한 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두 분처럼

좋은 뜻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건강한 협동조합 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

협동조합지원센터는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경영하려는 사람들에게
안내자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협동조합 설립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협동조합기본법, 설립신고 절차 등에 대한 교육부터
추후 컨설팅까지 협동조합 설립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을 합니다.
이 외에도 지역의 협동조합 성공사례 발굴, 홍보자료 제작,
관련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네트워크 조성 등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연락처 : 070-8224-4671 

 

 

<춘천생활협동조합>

생활협동조합은 생활의 여러 문제들을 협동을 통해 해소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조직입니다.
춘천생활협동조합은 90년대 춘천 사북면에서 시작된 유기농업이 전신이 되어
2001년 ‘춘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발전하였고,
현재는 춘천 퇴계동과 애막골에서 두 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안전한 먹을거리 판매 외에도 지역농산물 판매 활성화,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춘천지역 학부모 모임 결성,
아토피 홍보사업 등 지역과 사람을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연락처 : 퇴계점 033-253-6294 / 애막골점 263-6294 

       - 홈페이지 : http://www.cccoop.org/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조합 7대 원칙의 가치

 

 

 

 

 


함께 해주신 분들 :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 팀장 김태민

                    / 춘천생활협동조합 상무 김선옥

때와 곳 : 2013년 7월 3일 / 춘천 행복마을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작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3개월 남짓한 사이에

총 647건의 협동조합 설립 신청이 있었고,

그 중 481개의 협동조합이 새롭게 설립되었다고 해요.

이는 하루 평균 약 6.5건이 신청된 것으로 5년 후엔

8000~1만개의 협동조합이 생겨날 거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이니

그야말로 협동조합 전성시대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이번 공감토크는 도내 협동조합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 김태민 팀장과 춘천생활협동조합 김선옥 상무를 모시고

최근 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럼 7월의 공감토크, “협동조합 7대 원칙의 가치”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협동조합을 물질적인 가치로 바라보는 사람들…

 

김태민) 우선 김선옥 상무님을 이런 자리에서 만나니 굉장히 반갑네요. 제가 예전에 춘천 호스피스 의료센터에서 8년 정도 근무를 했었는데 그 때는 요양원이었거든요, 그곳에서 자원봉사를 오신 상무님과 처음 만났어요. 직장인이시면서도 휴일마다 요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시는 상무님의 모습에 놀랐고 한편으론 감사했죠.

 

 

 

                                                                         ▲ 대화를 나누는 김선옥 상무(좌)와 김태민 팀장(우) 

 

 

 

김선옥) 제가 더 감사하죠. 사실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자들이 도움을 받고 얻어가는 부분이 많거든요. 저 역시 그 때 지역과 함께 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요.

        지금 되돌아보면 저는 사회적경제와 묘한 인연이었던 것 같아요. 주부로서의 삶을 살다가 2001년부터 <생명의 숲>이라는 시민단체에서 3년 정도 일을 했는데, 그 때 생명의 숲이 위치했던 곳이 현재 춘천자활센터 자리였어요. 그래서 같은 공간에서 일하던 춘천자활센터 초기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었고,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자활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죠. 그러면서 지역의 일과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함께 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고요.


 

김태민) 저는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 일하기 전에는 사회적경제보다 복지 분야에서 주로 일했었거든요. 협동조합지원센터에 들어오면서 사회적경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게 되었는데 일단 용어부터 굉장히 생소한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상무님께서 협동조합과 관련된 경험들을 많이 나눠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 일하면서 좀 난감할 때가 있어요. 협동조합 자체가 문제 해결에 중심을 두고 출발해야 하는 자율적인 조직인데 협동조합 기본법이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이 누구나가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는 말만 듣고 유행처럼 시작하려고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협동조합 설립에 따른 재정적 지원, 고도의 이윤 창출 등 경제적인 이유로 접근하는 경우도 무척 많고요. 이런 사람들은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선옥) 그래서 저는 협동조합지원센터를 찾는 사람들의 요구 사항을 통해 협동조합에 대한 그들의 이해 정도와 현재 협동조합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협동조합의 성공과 성과가 단지 경제적인 지표로 계산될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사업체를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계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지역사회와 우리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인 토대를 만드는 ‘성장’에 있는데 이 부분이 많이 간과되는 것 같아요. 협동조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과 자립이잖아요. 자기들의 필요에 의해서 조직체가 만들어졌고 그 필요한 부분을 해결하는 과정이 중요시 되어야 하는데, 모든 과정에 있어 경제적인 것을 우선으로 한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지금이 위로부터의 지원과 제도화로 인해 성과적으로 뭔가를 나타내야만 하고, 자립과 자치적인 방식을 방해받는 현재의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요. 더불어 현재 협동조합 붐이 일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위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어떻게 거치느냐, 사람간의 관계를 어떻게 해결하고 가느냐’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이 필요할 것이고요. 위로부터의 지원을 통해 살아남으려고 하는 순간, 본래 모습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거든요.


 


 

협동조합을 통해 배우는 ‘민주주의’

 

김태민) 상무님 말씀을 들으니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의 민주적인 절차 이런 부분에서 협동조합이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관계중심적인 문제해결방법, 민주적인 문제해결방법을 배우게 되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경제적 성과를 이루려면 협동조합보다는 주식회사나 개인 사업들이 훨씬 더 나을 수도 있죠. 여러 사람들하고 마음 맞추는 어려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잖아요. ‘소통과 합의 일치’는 협동조합 존립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예요. 그래서 협동조합이 경제민주화에 기여하는 부분들도 있겠지만 더불어 시민의식, 정치적인 수준도 향상시키는 배움의 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 김태민 팀장

 

 

 

김선옥) ‘협동조합의 7대 원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협동조합의 오랜 역사 속에서 ‘이런 것들이 갖춰져야 협동조합이다.’라는 정제를 통해 만들어진 거거든요.

        그 중에서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라는 측면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성장을 얘기하는 거라고 보는데, 소비자협동조합이 민주적 절차라든지 민주의식 함양을 위한 과정 자체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배운 사람이나 배우지 않은 사람이나 똑같이 자기발언을 할 수 있는 장이 많질 않거든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민주적 절차처럼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서 일이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요. 많은 토론을 거치면서 하나로 모아가는 과정을 밟아야만 조직이 깨지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민주적 과정을 통해 스스로 체득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지는 곳이 협동조합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그 부분이 좋아요. 혼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 모두가 책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 어떤 결정을 해도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장만 펼쳐놓으면 다양한 의견과 견해를 통해 방법을 모색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거죠. 그래야 또 그 결정에 따라 함께 갈 수 있는 힘들이 생기고요.

 

 

 

♣ 협동조합 7대 원칙

1844년 로치데일 협동조합(영국의 공업도시 로치데일에서 만들어진 세계 최초 협동조합)이 설립될 당시 정해진 14가지의 원칙이 오랜 역사 속에서 시대적 상황에 맞게 몇 차례의 수정을 거치면서, 1995년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 의해 현재의 ‘협동조합 7대 원칙’이 만들어졌다.


  하나,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 제도

  둘,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

  셋,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넷, 자율과 독립

  다섯, 교육, 훈련 및 정보 제공

  여섯, 협동조합 간의 협동

  일곱,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

 

 

 

김태민) 맞아요, 그 부분이 협동조합의 핵심이죠. 혼자하기보단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것.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이윤이 얼마나 남느냐를 떠나서 일단 조직체가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보면 민주주의 성공의 핵심은 누구나 다 같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봐요. 협동조합의 경우 어떠한 문제에 대해 이사장은 알고 있지만, 조합원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의사 결정을 하게 되면 분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조합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그 외 정보가 똑같이 공유되려면 관련 교육이나 모임들이 수시로 일어나야 하고, 의사결정을 한다기보다는 정보가 공유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치되는 대안들이 나와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만장일치가 될 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 춘천생활협동조합 김선옥 상무

 

 

 

김선옥) 마음 속으로부터의 합의면 되죠. ‘나는 비록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함께라면 해볼 만하겠다.’ 이렇게 동의가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51:49 니까 그냥 다수의 결정으로 가자, 그렇게 되는 순간 문제가 되는 거죠.


 

김태민) 맞아요, 합의라고 하는 건 완전한 일치가 아니잖아요. 합의라는 것은 자기하고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렇게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하는 생각인 거죠. 그렇게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정보 공유와 그 과정 속에서 관계의 형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봐요.

 

 

 

 

 

 

 - 협동조합간의 협동,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등

 "협동조합 7대 원칙의 가치" 두번째 이야기가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

협동조합지원센터는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경영하려는 사람들에게
안내자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강원도협동조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협동조합 설립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협동조합기본법, 설립신고 절차 등에 대한 교육부터
추후 컨설팅까지 협동조합 설립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을 합니다.
이 외에도 지역의 협동조합 성공사례 발굴, 홍보자료 제작,
관련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네트워크 조성 등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연락처 : 070-8224-4671 

 

 

<춘천생활협동조합>

생활협동조합은 생활의 여러 문제들을 협동을 통해 해소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조직입니다.
춘천생활협동조합은 90년대 춘천 사북면에서 시작된 유기농업이 전신이 되어
2001년 ‘춘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발전하였고,
현재는 춘천 퇴계동과 애막골에서 두 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판매 외에도 지역농산물 판매 활성화,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춘천지역 학부모 모임 결성,
아토피 홍보사업 등 지역과 사람을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연락처 : 퇴계점 033-253-6294 / 애막골점 263-6294 

       - 홈페이지 : http://www.cccoop.org/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