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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서로를 키우는 협동의 네트워크 ②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4. 10. 10.




서로를 키우는 협동의 네트워크 ②




함께 하는 분들 : (주)광고발전소 김은석 대표, (주)늘푸른환경 이형민 대표

때와 곳 : 2014년 9월 22일 / 춘천 '커뮤니티카페 COOP-BOX'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건물 청소라든가 길거리의 간판들은 일상적이지만,

그만큼 관심을 갖고 살펴보게 되는 일은 아닐 텐데요.

그런 일들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해나가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협동하는

두 분의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값진 시간들인 것 같습니다.


그럼, 공감토크 “서로를 키우는 협동의 네트워크”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필요성을 공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네트워크 만들기



이형민) 2000년쯤 강원도에 지역자활센터가 생기고, 그 후로 자활기업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강원도에 70~80개의 자활기업이 있다고 해요. 그렇게 양적으로는 어느 정도 성장을 해서 지금은 업종간 자활협의체 구성을 계획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한 가지 고민되는 점이 있는데, 다 같이 모이는 건 좋지만 그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가 왜 모여야 하는지’를 개개인이 스스로 느끼지 못하면, 모인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업종간 자활협의체를 만들 때에도 참여하는 사람들이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환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광고발전소의 김은석 대표



김은석) 그런 면에서 볼 때, 이번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업종별 네트워크’ 구축 방식은 바람직한 것 같아요. 강원도 업종별 네트워크 단체 중에 다섯 군데를 선정해서 공동상품 개발, 브랜드 제작 등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건데요. 무조건 많이 모인다고 해서 상승효과를 더 많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을 해서 같이 할 수 있는 팀들을 점차 모아나가는 방식이 맞는 것 같아요.

       디자인 영역에서는 저희 ‘광고발전소’, 그리고 같은 춘천 지역에 있는 ‘소박한풍경’, 강릉의 ‘ANTZ’ 이렇게 세 회사가 모여서 디자인 네트워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같이 논의 중이에요. 그래서 우선 세 업체끼리 작게나마 시작을 해서 공감대를 먼저 형성한 후에 우리의 비전을 같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하려고 해요.

      그래서 업종별 네트워크의 경험이 있는 이 대표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이형민) 한두 개 업체가 먼저 시작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뜻에 공감한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함께 하는 방식이 저도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중에서 좀 더 성장해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배려하는 일이 필요하고요. 저는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기업이다 보니까 이익이나 손실을 따지게 되는데, 일반기업처럼 계산해서는 함께 모여서 무언가를 하기가 어렵죠. 사회적경제를 지향하는 기업이나 단체는 그런 면에서 강점을 갖고, 함께 모일 수 있는 것 같아요.





김은석) 저는 디자인으로 이 일을 시작해서 한때 시공하는 일도 했었는데요. 그 때 일용직 근로자분들과 일하면서 혼자하기 보다는 협력하는 것에 대한 생각도 하고, 좋은 기운들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네트워크의 중요성이었어요. 간판업체들의 경영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 한 지역업체들의 간판의 질 또한 좋아질 수 없는데, 간판업체라고 해서 모두 디자인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통해 그런 것들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예를 들어서, 광고발전소가 생산만 한다면 사회적경제영역에서 디자인을 전문적하는 업체와 연계해서 풀어나가는 거예요. 그렇게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역할 분담을 통해 활로를 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 것들이 제가 사회적기업을 하면서 지역의 업체들과 함께 고민했던 부분이에요.




이형민) 예전에 어느 청소업체의 대표님하고 “꼭 네트워크나 협의체가 아니더라도 지역 안에서 동종업종끼리 논의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잘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보면 서로가 경쟁 관계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가격 경쟁도 해야 하고, 신규업체 같은 경우는 흔한 말로 밥그릇을 뺏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관계가 만들어지기 쉽지 않죠. 그래서 네트워크를 통해 그런 것들을 함께 맞추고 공존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자는 건데, 앞으로 이 부분에서 우리의 역할 같은 것들을 계속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리기도 했는데, 강원도 청소네트워크에서 유일하게 공동으로 하고 있는 일이 ‘깨끗한학교만들기사업’이거든요. 2007년도에 교육인적자원부랑 일자리만들기운동본부가 협약을 맺어서 시작한 사업인데, 학교 환경 개선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을 통해서 해결하고, 그들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취지였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취지가 조금씩 희석되어 가더라고요. 그전까지만 해도 몇 군데 없었던 청소자활기업이 그 시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고, 그 와중에 일반 청소업체들도 시장에 많이 들어와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지역별로 편차가 생기기 시작한 거죠. 예를 들어서, 기본 조건들은 비슷한데, 어느 업체에서는 외부에 있는 잡초 제거까지 다 해주는 반면, 어느 업체에서는 화장실, 현관, 복도만 딱 관리해 주는 경우가 있는 거예요. 그리고 금액도 조금씩 차이가 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서비스 표준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 ㈜늘푸른환경의 이형민 대표



        그렇게 만들어지게 된 것이 강원도 청소네트워크입니다. 뭉치기만 하면 별 의미가 없으니까 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자고 한 것이고, 이제 협동조합도 만들 계획이에요. 처음에는 일반협동조합으로 시작을 하겠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서 나중에는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려고 해요. 네트워크는 제약이 느슨하기 때문에 사실 사업을 하기에는 맞지 않는 구조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강원도 청소기업 하면 저희 강원도 청소네트워크를 떠올릴 수 있고, 도내 어느 일반 청소기업하고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는 강원도 청소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곳간에서 인심난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렇게 되려면 최소한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가 되어야 할 것 같아서 강원도 청소네트워크를 통해 그렇게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에요.



김은석) 디자인 분야에서는 내부 인력만으로 풀 수 없는 것들이 있고, 디자이너들도 각각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디자인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면 함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아요. 디자인뿐만 아니라 광고홍보, 마케팅까지 미션을 설정한다면 사회적경제 안에서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마케팅들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고요. 광고발전소가 더 잘 할 수 있는 것, 소박한풍경이 더 잘 할 수 있는 것, ANTZ가 더 잘 할 수 있는 것, 그런 특성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같이 모아서 우리 세 기업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과 사회적경제 안에서 디자인을 풀어나갈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만들어질 것 같아서 기대가 돼요. 고객들이 기업에게 요구하는 수준들이 있어서 어떤 때는 칭찬을 받기도 하고, 어떤 때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그럴 때 같이 머리 맞대고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이형민) 김은석 대표와는 학교 선후배 관계이긴 한데, 사실 사회적경제모임 때문에 알게 되었어요. 모임에서도 회의가 있을 때나 보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개인적인 만남도 많이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웃음)



                                                    ▲ ㈜늘푸른환경의 이형민 대표(좌)와 ㈜광고발전소의 김은석 대표(우)



김은석) 맞아요. 요즘은 저녁시간을 내기가 참 힘든 것 같아요. 일도 바쁘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요. 그 중에서도 이 대표님은 알고 싶은 선배님이고, 같은 사회적경제 일도 하고 있으니까 언제 한번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저도 참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 서로에게 힘이 되고, 그 힘으로 좋은 일들을 함께 하는

건강하고 끈끈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길 바라봅니다.

좋은 이야기 들려주신 두 분께 감사드리며,

다음 공감토크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주)광고발전소>

광고발전소는 2011년, 지역의 간판 일용노무자와 디자이너들이 모여

법인을 만들면서 재탄생한 기업으로 2013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습니다.

디자인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옥내외광고물 제작 및 유지보수,

도서출판, 인쇄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지역과 사회적경제 안에서

일자리 창출 등의 좋은 사회 만들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 주   소   춘천시 충열로 68-1

- 연락처   033-253-0955


<(주)늘푸른환경>

2005년, 자활공동체로 출범하여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한 늘푸른환경은

건물환경위생관리, 학교환경위생관리, 소독․방역 등의 청소대행서비스를 통해

노동취약계층에게는 일자리를, 사회취약계층에게는 청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주   소   춘천시 춘주로 92번길 8

- 연락처   033-242-8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