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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현장칼럼

【우리사이 플러스】일본 돗토리 현 선진지 견학_선순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야기하다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8. 12. 24.

선순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야기하다

 

 

하요한 인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2018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 2019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인제군 사회적경제기업 대표자, 실무자들과 일본 돗토리 현으로 34일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돗토리현은 일본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아담한 시골마을로 인제군과 지리적, 환경적 요건이 비슷한데, 이 지역이 인적·물적 자원 및 인프라를 활용해 선행했던 사업들을 보고 들음으로써 생각하지 못했던 지역경제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견학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작은 시골 마을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 미즈시게루 로드

요괴마을이라고 불리고 있는 이 지역은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상권이 붕괴되기 시작하자 주민 주도의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도시재생을 시작했다.


요즘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삶을 꿈꾸는 것에 발맞춰 여행의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유명관광지 대신 한산한 소도시나 시골로의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는데, 미즈시게루 로드는 일본 특유의 정겨움과 고즈넉함을 간직한 소도시라 이러한 트렌드에 잘 맞게 도시재생이 이뤄져 있었다.




# 다이센유업농업 협동조합

사회적경제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이곳은 낙농가제조기업이 힘을 합쳐 만든 협동조합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산업화 시대의 흔치 않은 특별한 사례다. 튼튼하고 건강한 소를 사육하기 위해 자연에서 나오는 먹이를 주고, 자유로운 운동을 함으로써 건강한 우유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농가들의 자발인 참여를 유도하고, ·특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여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 한일 우호 교류관 (바람의 언덕)

마치 제주도에 온 것 같은 이 공원은 곳곳이 한국적인 상징물로 장식되어 있다. 두 번에 걸쳐 이곳에 표착했던 한국어선을 구조한 것을 계기로 한일 우호를 기원하며 지은 공원이다. 그 옆의 작은 휴게소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신선한 지역 제품을 직송해 판매함으로써 지역 로컬푸드를 홍보·판매해 지역의 소득창출에 기여하는 사례다.




# 타루마리 빵집

인제군과 가장 비슷한 환경에 위치한 타루마리 빵집은 우리 지역의 시골 마을과 비슷한 정취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마치 예전에도 알던 동네처럼 친숙함으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사실 빵이라 하면, 시골보다는 도시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삶속에서 주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와타나베 이타루 씨는 무엇을 얻기 위해 시골까지 왔을까?


타루마리 빵집은 지역 내의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여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빵을 통해 지역 내 농산물을 순환시키는 것, 지역생산·지역소비를 실천함으로써 지역의 먹을거리와 환경 그리고 경제를 한꺼번에 풍요롭게 만들고 있었다.


현재 타루마리 빵집과 협력관계에 있는 지역 농가가 14~15개 정도 된다고 한다. 그만큼 지역 내 농업 종사자들이 많고, 서로 협력을 통해 상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와타나베 이타루 씨는 여러 장인들이 있는 동네이기 때문에 서로 주고받는 에너지가 혼자서 무엇인가 했을 때보다 배가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지즈정 백인위원회

지즈정 백인위원회는 우리나라 주민자치위원회와 비슷한 형태를 띠는데 행정기관과 민간의 협력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한다. 마을주민들이 지역 내에 생산품 및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행정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지역 내 초등학생, 중학생도 참여하여 마을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적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관공서에서 할 수 없는 아이디어를 주민들이 도출해 발전시키는 마케팅 사례라 할 수 있다.




# 배기념관

지역 특산품인 를 소재로 한 대형 박물관을 관광명소로 탄생시킨 사례다. 인제군에도 농·특산품이 많은데 그 중 황태, 5대 명품 등 주요 특산품을 배 기념관 형식으로 상품화시키고 그곳에서 상품판매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기념관은 큰 홀도 갖추고 있는데, 돗토리 현 내의 지역교류와 지역 활성화의 거점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었다. 한산하고 따분한 박물관과 다르게 복합적인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 우리 지역 박물관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부분이다.



 

# 사카라베도조군 · 이카가와라

마치 우리나라 한옥마을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옛날 창고나 상가 건물이 줄지어 진 거리를 보존하고 있어, 고색창연한 구라요 시의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었다. 시라카베도조군의 일각에는 오래된 창고의 외관을 그대로 살려서 공방과 숍 등으로 개축한 일명 빨간기와집이라고 불리는 아카가와라가 있었다.




돗토리 현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보다는 본연이 갖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성을 유지하고, 이를 순환구조의 형태로 활성화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었다. 또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할 사회적경제본연의 의미도 잘 녹여 내고 있었다.


앞으로 우리지역에서도 새로운 것을 창출하기에 앞서 우리가 가진 자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 안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가치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