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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 2019 자활 이슈, 한 자리에 ②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9. 11. 7.

○ 함께 하는 분 : 박미라 강원도광역자활센터 사무국장

                      안미나 사단법인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강원지부 사무국장

 

○ 때와 곳 : 2019년 9월 30일 강원도광역자활센터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사회적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자활 영역의 올 한 해 이슈를 고루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자활 실무자들의 현장 이야기와 각 자활사업 분야를 골고루 담을 수 있도록, 박미라 강원도광역자활센터 사무국장과 안미나 사단법인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강원지부 사무국장을 대담자로 선정했습니다.

 

자활사업이 갖는 강한 복지 성향 탓에 자활기업을 제외하고 사회적경제와 심리적으로 점점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갖고 있다는 두 분, 올 한 해 자활이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사회적경제와의 긴밀한 결합 지점을 찾는 전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자활은 어떤 성장을 했고, 어떤 고민을 거쳐 사회적경제와의 색다른 조우 방안을 모색했을까요? 강원 자활의 똑순이들! 두 대담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그럼, <2019 자활 이슈, 한 자리에>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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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미라 사무국장, 안미나 사무국장

 

 

4. 지역자활센터도 매해 성과평가를 진행하죠?

 

 

안미나) 원래 매년 하다가 최근에 2년을 묶는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올해는 2017~18년도 성과평가를 통해 춘천과 고성이 최우수, 영월이 우수 지역자활센터로 선정됐고요. 보통 우수 지역자활센터가 최소 4곳은 나왔는데, 올해는 좀 줄었죠.

 

 

성과평가는 말 그대로 성과지표로 점수가 매겨지는데, 자활사업활성화 대책이 나오면서 차상위계층이나 의료급여대상자까지 참여주민은 늘었지만 인프라 확충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여기서 인프라는 취업처를 말해요. 성과지표에서 취업률이나 자활기업 창업률이 높은 배점을 받는데, 강원도는 이 부분이 가장 취약해요.

 

 

그래서 자체수급을 위한 광역자활의 사업단 개발이 정말 중요한 거죠. 지역자활센터의 실무자들이 신규 사업을 개발하기 쉽지 않을 때, 광역자활이 아이템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죠.

 

 

최근에는 춘천 김 사업단(다온일터)이 괜찮았어요. 참여주민 중에서도 근로역량이 낮은 분들이 참여했는데, 단순하게 일할 수 있으면서도 좋은 상품이 나올 수 있었거든요. 추석 명절과 맞물려서 주문수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호평도 받았고요. 아마 유통하시는 분들은 주문이 들어와도 생산을 못 한다 하니까 애도 많이 먹었을 것 같아요. 근데 목표가 다른 것 같아요. 경제적인 면과 복지적인 면 어느 쪽으로 더 기울어져 있냐 할 때 자활 실무자는 수익보다는 근로역량이 낮은 분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데 더 의미를 두게 돼요.

 

 

▲ 다온일터 '김쌤 철판수제김'

 

박미라) 이와 관련해서 올해 기대하고 있는 사업단이 낚시사업단이에요. 중국에 공장을 두었던 한국 기업이 중국공장을 한국으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자활이 참여하게 됐는데, 정신적·신체적 건강이 취약한 분들도 일할 수 있는 사업이에요. 사실 자활 안에서도 정신건강이나 신체건강에 문제가 있는 분들에게 일자리 주기 쉽지 않거든요. 사업을 성사시킨 실무자가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요.

 

 

낚시사업단은 처음 출발 콘셉트 자체가 근로능력미약자를 위한 중대규모 일자리 사업 개발이었어요. 지난해 이 주제로 전문가 세 분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을 때 나온 사업이었는데, 정신건강이나 신체건강이 미약한 분들은 생산성 있는 일자리에 참여하기 힘들다는 전제를 깬,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안미나) 자활사업이 갖는 가치 중 가장 큰 게 사회통합의 역할을 한다는 거예요. 취약계층 분들이 관계단절 상태에서 집에만 있다 보면 여러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요. 자활은 일반적인 참여주민들이 창업하고 자립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정신적·신체적으로 취약한 분들에 대한 복지제공의 측면도 커요.

 

 

 

 

박미라) 최근에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 범인이 자활 게이트웨이 참여자였는데, 상담 진행 중에 실무자 폭행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사업단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해요. ‘이 사람이 9시부터 6시까지 일을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면, 근로능력미약자를 위한 자활사업이 어느 정도 사회병리현상을 예방하고 있을 것이란 짐작이 들어요.

 

 

안미나) 삼척지역자활센터의 낚시사업은 어느 정도 생산 규모화가 필요한 제조업이고, 지자체인 삼척시도 적극적으로 자활기금을 지원하고 있어서 고용창출도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지자체 지원이 잘 이뤄지면 이런 성과들을 거둘 수 있는 거죠.

 

 

박미라) 지자체 협조에서 사업적인 부분도 있지만 자활기금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의 자활기금은 기업을 육성하거나 펀딩을 조성하는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일정 부분은 각 지자체로 배분돼요. 그러면 지자체들은 자활기금 사용 조례에 따라 기금을 사용하는데, 대부분 이자분에 대해서만 활용하거나 점포임대 등에 국한돼서 사용돼요.

 

 

이 때문에 자활기금의 다양한 운용 방안에 대한 토론을 많이 가졌어요. 주로 민관연찬회에서 이뤄졌는데, 연찬회 이후 강릉이나 화천은 조례를 개정해 문화 혜택이 적은 참여주민들을 위한 문화·여행프로그램을 기획해 보는 시도를 하셨어요. 참여주민들이 너무 좋아하시고, 희망적인 동기부여도 되는 만큼 여타의 지자체들도 관심을 기울여서 자활기금을 다양하게 운용할 수 있게 되길 바라요.

 

 

 

5.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강원자활, 원동력은?

 

 

안미나) 앞서 성과평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래도 지역자활센터협회가 광역자활센터보다는 성과평가에서 자유로운 편이에요. 성과 위주로 가다 보면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나놓칠 때가 있잖아요. 협회는 그 가치적인 부분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저희는 교육사업에 엄~청 집중해요. 각 지역자활센터가 필요로 하는 교육을 이야기하면 교육 사업을 설계하고, 강사를 섭외해 완성도 높은 준비된 상태의 교육을 제공해요. 참여자 교육, 실무자 교육 모두에서 가치 철학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죠. 특히 자활이 20년 정도 되면서 오래 일하신 분들이 매너리즘에 빠지는 때가 있어요. 이 때 가장 필요한 게 교육이라 생각해요.

 

 

박미라) 같은 생각이에요. 저도 고릿적 언제에 교육을 받았겠죠. 선명히 기억에 남지 않아도 그 교육들이 중요한 순간에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판가름하게 해주더라고요. 광역의 일이 사업개발하고 경영 지원하는 일이다 보니 언뜻 가치적인 판단하고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물량을 맞추는 게 중요한가, 참여주민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일자리를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한가. 또는 이분들의 자활자립에 기여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사업개발에 경중을 따지기도 하거든요.

 

 

이런 생각과 판단에 영향을 주는 게 정기적인교육인 것 같아요. 정말 마음을 후벼 파는(?) 교육을 하는데, 외부에서 보시기에 자활은 회의도 많고, 교육도 많다고 하세요. 사실 총회나 자활한마당을 12일 하는 건 강원도가 유일하기도 해요.

 

 

이슈가 있을 때만 반짝 모이는 게 아니라 총회-민관연찬회-회원수련회-자활한마당 등등이 연중으로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그 아래에 상시적인 교육이 깔려있는 덕분에 지역자활센터-실무자-자활기업-참여주민들이 밀착된 조직으로 끈끈하게 20년을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 2019 강원자활한마당 및 자활박람회 현장

 

6. 마지막 한마디

 

 

박미라) 매번 강원자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점, 항상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회적경제 영역하고 멀어지기 시작한 게 3년 정도 된 듯해요.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자활이 복지성향에 가까워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오늘 대화를 통해 왜 자활이 사회적경제에서 독특한 환경에 놓이게 됐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요. 멀게 느껴지지만 자활이 사회적경제 기업을 육성하는 조직인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활은 올해 성공적인 사회적기업의 노하우를 자활사업에 적용하는 기업연계와 같이 다른 사회적경제 기업과 협업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는 전환기를 맞았다고 생각해요.

 

 

안미나) 자활현장은 일을 통한 복지를 추구하는 곳이고, 최종 목표는 자활 기업으로 창업을 하는 거죠. 또 자활기업은 말씀하신 대로 사회적경제 영역의 한 축이고요. 유기적인 관계망을 통해 다양한 협업이 충분히 가능한 만큼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어느 순간부터 서로 소통의 기회가 애를 써야 생기더라고요. 함께하는 활동가들이고,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영역이니까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나눌 것이라 확신합니다.

 

 

 

- <2019 자활 이슈, 한 자리에>

이야기 나눠주신 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 공감토크도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