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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 빛난 히든기업을 찾아서

 

 

○ 함께 하는 분 : 박정현 ㈜하울링 대표

                      이상규 강원곳간사회적협동조합 차장

 

○ 때와 곳 : 2020년 12월 24일, ㈜하울링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모두가 어려웠던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2021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야기로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언택트 시대에 그간 쌓아올린 노력이 맞물리며 온라인 시장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기업의 사례를 준비해 왔습니다.

 

 

동양 고전 <주역>에 대축(大畜)이란 괘가 있습니다. 이는 크게 막힌다는 뜻인데, ()은 또한 쌓다, 모인다는 뜻도 갖고 있어 크게 막힐 때는 또한 크게 쌓이는 때이기도 하다는 뜻입니다. 시냇물이 평지를 흐르다 댐을 만나면 막힌 듯 보여도, 댐 위에서 보면 점차 차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댐의 수위까지 차오르면 더 이상 시냇물이 아닌 거센 폭포수가 되어 쏟아져 내리며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역량이 생기게 됩니다.

 

 

하울링과 강원곳간사회적협동조합이 그렇습니다. 차근차근 역량을 쌓아올리다 댐의 수위까지 차오르는 때를 만나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하게 된 사례입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시냇물이 댐을 만나 크게 막힌 상황입니다. 다만 이 시기를 선인들의 지혜를 알아 성장하는 과정이자 도약의 시간으로 삼을 수 있도록, 대축(大畜)의 시간을 밟아 온 기업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그럼, 올해 마지막 공감토크 <위기 속에 빛난 히든기업을 찾아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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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정현 ㈜하울링 대표, 이상규 강원곳간사회적협동조합 차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1.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정현)

춘천에서 손뜨개로 시작해서 수공예 취미 키트를 개발하고 있는 하울링(이하 하울링) 대표입니다. 하울링이 창업할 때만 해도 키트(KIT)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던가, 구매한다던가 하는 게 대중적이지 않을 때였어요.

창업 초창기에는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뭐가 팔릴지 모르니까 완제품, 키트, 콘텐츠 도안까지 다 판매해 봤는데 가장 반응이 있고, 대량판매가 가능해 사업화할 수 있는 키트에 집중하게 됐어요.

 

 

이상규)

강원곳간사회적협동조합은 20186월에 강원곳간협동조합으로 시작됐어요. 처음부터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설립하려고 했는데, 빨리 설립하려다 보니 협동조합으로 먼저 시작하게 됐어요. 지난해 하반기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설립 변경했고요.

 

강원곳간은 2013년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판로 확대를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인데, 2017년부터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에 대한 욕구와 필요가 대두되면서 강원곳간협동조합이 설립되게 됐어요.

기본적으로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많다 보니 이 판로를 전문적으로 개척해 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어요. 제품 판매와 관련 용역 수행, 판로개척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어요.

 

 

2.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은 어땠나요?

 

 

이상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건 사실이에요. 올해 수도권 지역으로 숍인숍 형태의 오프라인 사업들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모두 무산된 점은 좀 아쉬워요.

 

▲ 박정현 ㈜하울링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박정현)

온라인은 처음 홍보가 힘들지 어느 정도 만들어두면 자연스럽게 매출이 늘어요. 특히 지난해 손익분기를 찍어서, 올해를 조금 기대한 부분도 있었고요. 가장 체감했던 건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3~5월 비수기를 무난하게 보냈어요. 다만 이게 우리 성장세 때문인지, 코로나19의 영향이 녹아져 있는지는 잘 파악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내년에는 어떨지 기대도 되고요.

 

 

다만 확실히 키트 상품을 알게 되고, 찾으시는 건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겪었던 어려움은 판매보다는 수급에 있었어요. 코로나19 초기에 중국 공장이 문을 닫아 버리다 보니까, 연쇄적으로 터키 등 국외뿐 아니라 원자재 수급 문제로 국내 제품도 공급받기 힘들어지더라고요. 이 상황은 현재도 마찬가지라서, 이미 개발된 키트 상품을 포기하느냐, 다른 재료로 대체하느냐 하는 기로에 놓여 있어요.

 

 

3. 올해 새롭게 진행해 본 것들이 있나요?

 

 

이상규)

강원곳간사회적협동조합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 실시간 동영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를 진행한 바 있어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수행사 용역으로 진행했고, 저희는 플랫폼으로서 참여했어요.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경험을 쌓기 위해 준비했는데, 사실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판매가 만족스럽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현장감 등 재미는 있었어요. 또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답답했던 부분이 상품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점이었는데, 오롯이 상품을 보여주는 건 좋더라고요. 과도하게 비용을 투입하지 않으려면 스스로 내재화해야 되겠어요.

 

▲ 랜선곳간_라이브커머스 송출 장면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  ㈜하울링 홀가분마켓 판매 상품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박정현)

저희도 삼성카드 홀가분마켓을 라이브 커머스로 진행해 봤어요. 키트 상품 특성상 어떤 매체에 노출되든 대박이 날 수 없는 아이템이라 크게 기대하진 않았어요. 실제로 판매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요. 다음번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 봤는데, 관심 없는 제품을 30, 1시간 보기 힘들잖아요.

 

 

차라리 상세페이지에 라이브 커머스처럼 편안하게 촬영된 생동감 있는 영상을 올리는 방식이 더 낫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어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하게 된다고 해도, 기존 고객들에게 충분히 홍보가 된 이후에 30분 내외 짧은 시간만 진행하는 기획을 갖고 있기도 한데 실제 할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저희가 온라인 클래스도 운영해 봤는데, 이런 방식의 채널도 있구나 알게 됐어요. 당장은 생각이 없지만 고려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이상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함께 할 지자체 2곳을 공모했는데, 강원도가 선정되면서 강원곳간사회적협동조합도 함께하게 됐어요. 절임배추, 인기 상품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했어요. 절임배추 매출은 2억 정도 달성했고요.

 

 

4. 코로나19 상황에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까닭은?

 

 

이상규)

아무래도 강원도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지원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이죠. 또 명절 선물세트 중심이었던 판매 상품들을 실생활에 필요한 단품으로 바꿨고, 일부 제품의 시장성이 발굴되면서 전체 매출을 상향시켜 주었어요. 상품군을 분석해서 온라인 시장에 맞게 변형하는 작업하고 지원이 잘 맞물리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되어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 이상규 강원곳간사회적협동조합 차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박정현)

올해 4월에 저희 상품에 대한 리뷰들을 싹 정리했어요. 고객이 우리를 발견했을 때부터 구매하고, 배송받을 때까지 불만족 요소가 없는지 단계별로 조사해서 진짜 작은 부분까지 개선해 보자 했어요. 그렇게 했더니 평점이나 재구매율이 오르더라고요.

 

 

또 상세페이지 구성도 변경해 봤어요. 원래 1개 상세페이지에 1개 상품으로 단순하게 판매했는데, 올해는 번들링, 기획전을 시도해 봤어요. 예를 들어서 태교 키트 10, 초보 키트 10종 이렇게 했더니 반응도 괜찮고, 리뷰가 흩어지지 않고 한곳에 쌓이니까 꾸준한 매출을 만들어주더라고요.

 

 

저희가 직접 영업을 하지 않은 기관 납품을 진행해 보기도 했어요. 키트 상품을 기관에서 한 번에 대량 구매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인천공항공사 같은 경우 직원들 봉사키트로 구매하시더라고요. 이런 식의 고객 니즈를 알았으니 내년에는 본격적인 영업을 해 보려고 구상하고 있어요.

 

 

5. 키트 상품 개발에 조언을 한다면?

 

 

박정현)

최근에 정말 키트 상품 많이 나오고 있죠. 제가 초창기에 집중했던 건 상품 가지 수를 늘려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키트 상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공예 키트 같은 경우 하나의 재료로 여러 가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창업하고 2년 정도는 1년에 거의 100개 넘게 제품 개발을 했어요. , 거창하게 하려고 하면 안돼요. 티 코스터같이 소소한 제품들로 가지 수를 늘리면서 판을 깔았어요.

 

 

그다음에는 늘어놓은 상품들을 마케팅적으로 풀어 봤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왕초보 키트, 출산 키트 이렇게 묶어서 전혀 새로운 상품처럼 선보이는 거예요. 올해는 신상품을 20개밖에 출시하지 못했는데, 기존 영상이 10분 내외였다면 30, 1시간짜리 영상을 제작하는 등 콘텐츠력을 높였기 때문이에요.

 

 

최근에 근화동396창업지원센터 입주기업들과 키트 상품을 개발했는데, 원가와 판매가를 혼동해서 가격 설정을 잘못한다던가, 포장 작업성을 비용으로 환산하지 못한다던가, 품절 이슈에 대비한 대체품을 고려하지 못한다던가 하는 문제들도 있더라고요.

 

 

초창기에는 상품을 다양화하고, 이후에는 기획과 콘텐츠력을 높이고, 소소한 부분들에 대한 문제들을 체크해 나가는 게 저의 방식인데, 필요한 내용을 골라가셨으면 하네요.

 

 

이상규)

강원곳간사회적협동조합은 올해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제품개선아카데미의 일환으로 품평회를 가진 바 있어요. 여름쯤 해서 열몇 가지 우리 상품하고 경쟁상품 2종을 비교해서 20명 정도가 평가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제 욕심에 상품을 다소 많이 준비하긴 했는데, 일부 제품에 대해 평소에 느끼던 점이 비슷하게 지적사항으로 나왔어요. 이렇게 얻어진 데이터가 개선으로까지 이어졌으면 해서, 각 업체들에 보내두기는 했어요.

 

 

6. 2021년 계획은?

 

 

박정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생각이 많죠. 어느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하느냐가 관건인데, 하울링은 글로벌 입점을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니까 SE라고 하는 미국 사이트에서 도안 판매를 시작했고, 반응을 보고 아마존에 키트 상품을 입점하려고 해요. 영어가 가능한 전문 인력을 채용해서 도안 번역 작업 등에 착수했어요. 사실 해외 진출은 계속 고려하고 있었어요. 뜨개질은 계절 영향을 크게 받다 보니까, 글로벌 판매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또 초창기에는 판매처를 무작정 확장했는데, 이제 국내에서 입점할 수 있는 곳은 다 입점했으니 판매가 저조한 곳은 정리하기도 하고, 신규 입점은 심사숙고하려고 해요. 하울링은 계속 지금까지 쌓아올린 작업들을 점검하고 정리하는 시기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이상규)

가장 큰 변화는 강원도사회적경제유통지원센터가 여름 정도에 문을 열 예정이라, 그 시설을 잘 활용해서 규모화해야 하는 고민이 있어요. 올해 예정했다가 많이 못 했던 공공구매 관련이나 수도권 오프라인 매장 진출도 계속 염두에 두고 있어요. 보다 역량을 키워서 기업들과 함께 상품 개선을 하고 싶은 것도 계속 가지고 있어요.

 

 

7. 마지막 한 마디

 

 

박정현)

올해 모두가 제일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저 스스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며 견디고 있어요. 다 똑같은 마음일 거예요. 조금씩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지만,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내년 또한 정상화되지 못할 것이라 가정하시고 사업계획 잘 잡으시고, 기존 방향을 틀어서라도 잘 유지하시고 함께 살아남으셨으면 해요.

 

 

이상규)

온라인으로 매출 신장을 하신 기업들은 하울링도 마찬가지고, 조금씩 마음의 부채가 있어요. 다들 어려운 시기인데, 온라인은 계속 활성화된다고 하니까요. 이런 마음의 간극을 줄이고 연대할 수 있는 부분들은 연대해서 함께 극복했으면 해요. 모두들 함께 힘내봅시다!

 

 

- 역시 꽃은 그냥 피는 법 없이

추운 겨울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두 기업의 사례를

스스로를 비쳐볼 수 있는

귀감(龜鑑)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 이상으로

2020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마지막 공감토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더 즐거운 소식으로 돌아올게요.

2021년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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