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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프로보노, 재능과 생각을 나누다 ②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4. 9. 5.




프로보노, 재능과 생각을 나누다 ②





함께 하는 분들 : 세스넷 프로보노허브센터 김정모 센터장, 선율노무법인 이희진 노무사,

                   전영진세무회계사무소 전영진 세무사

때와 곳 : 2014년 8월 19일 / 춘천시 효자동 전영진세무회계사무소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프로보노, 재능과 생각을 나누다”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경제조직의 프로보노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려움들을 해결하고,

지원대상과 함께 더 나은 프로보노 활동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그럼 공감토크, “프로보노, 재능과 생각을 나누다”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더 나은 프로보노 활동을 위해…


이희진) 사실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사회를 위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도움을 준다기보다는 영세한 기업이라는 생각부터 드는 게 일반적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사회적기업을 만나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프로보노로서 그런 인식들이 참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용어들이 너무 어렵다는 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그리고 프로보노라는 말도 좀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용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김정모) 맞아요. 얼마 전에 한 드라마에서 프로보노를 소재로 다루면서 그나마 대중들에게 알려지기는 했지만, 아직은 프로보노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희진) 저는 프로보노의 역할이 한도 끝도 없다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컨설팅이나 프로보노 활동을 하다 보면 대상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요. 일주일 동안 근로계약서 쓰는 법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도 어려운데, 지원대상들은 근로계약서부터 임금까지 모든 걸 물어보니까 정리가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발전적인 방향은 아닐 수 있겠지만, 원 포인트 레슨처럼 꼭지를 하나 정해서 그것에 대한 컨설팅만이라도 정확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컨설팅이나 프로보노 활동을 나가면 “하나라도 제대로 알자.”라고 말해요. 그게 제 신조거든요. 프로보노의 역할을 광범위하게만, 그리고 어떤 성과만을 바라기보다는 한 포인트씩 제대로 짚어주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제가 어느 워크숍에서 “사회적기업이 좋은 기업, 착한 기업인데 왜 우수한 인재들은 그곳에 지원하지 않는 걸까요? 그 문제가 뭘까요?”라는 질문을 했었어요. 그 이유는 인재들이 원하는 것을 사회적기업에서는 맞춰줄 수가 없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양질의 근로자가 한 명이라도 기업에 제대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업이나 국가의 지원이 체계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세스넷 프로보노허브센터 김정모 센터장




김정모) 사실 사회적기업은 어디가 아프냐고 물으면 “전부다요.” 또는 “아프긴 한데 어디가 아픈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씀하세요. 그래서 중간지원조직에 저희 같은 코디네이터가 필요한 거죠. 사전에 어디가 아픈지를 잘 진단해서 자문 시간, 장소, 범위를 정해주는 것이 저희의 몫이거든요.

       그리고 저는 사회적기업이 프로보노에 대해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보노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을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례로 일자리 창출형 사회적기업이 있었는데 컨설턴트 분이 가서 보시더니 이 기업이 지속가능하려면 일자리를 줄여야 한다고 말씀하신 거예요.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목적을 파악하지 않고, 일반 기업처럼 컨설팅을 한 거죠.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아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희진) 초창기에 제가 범한 오류랑 똑같네요. 일반 기업이랑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채용, 수익구조 창출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일반 기업과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프로보노인데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컨설팅을 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간혹가다 지원대상에서 저도 모르는 질문들을 하시니까 프로보노도 사회적기업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프로보노의 역할 중에서도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김정모) 그래서 저희는 프로보노들을 대상으로 분기별 오리엔테이션을 해요. 사회적기업이 뭔지, 프로보노와 저희의 역할은 무엇인지 말씀드린 이후에 기업과 연결을 시켜드리죠. 그래서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프로보노가 만병통치약처럼 모든 걸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보노가 해줄 수 있는 것과 지원대상이 원하는 것을 서로 맞추는 거예요.



전영진) 저희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게 개인 사무실을 운영하는 사업자로서 본인 일이 있는데 차후에 상담 일정이 잡히면 신경이 쓰입니다. 그리고 자문 자체가 단발성인 경우가 많고, 자문 결과가 성공적이냐 아니냐를 가늠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고민인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지원대상이 기본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자문을 그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더 나가서 무언가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정도까지 만들어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되죠.



김정모) 저희의 경우는 세무와 관련된 자문을 받는다고 하면, 세무사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을 우선 메일로 보내라고 한 후에 그걸 사전에 세무사님께 전달해드려요. 아무리 전문가지만 갑자기 맞닥뜨려서 얘기를 나눌 때, 답변을 다 하기는 사실 불가능하더라고요. 그리고 미팅 중에 추가로 나온 이야기들은 그 이후에 진행을 하거나, 본인이 담당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담당 코디네이터한테 연락을 해서 그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프로보노를 섭외해 달라고 해요. 그렇게 프로보노의 영역을 나누도록 하죠.

       그리고 우리나라에 사회적기업이 천 개가 넘었는데 그 안에는 정말 사회적기업을 원하는 분도 계시고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저희 내부적으로도 지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요. 저 같은 경우는 ‘사회적기업이니까 모두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고, 다른 매니저의 경우에는 “사회적기업의 목적성이 뚜렷한 경우에만 도와야 한다.”고 말해요.




                                   전영진세무회계사무소 전영진 회계사(좌)와 선율노무법인 이희진 노무사




전영진) 저도 그게 숙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회적기업이라고 해서 마땅히 지원을 받아야 하는 회사가 아니라, 일부분은 일반 영리기업보다 앞서서 선도해 나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비즈니스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거겠죠. 그리고 지원에 따라 폐업하는 업체도 많아서 사회적기업의 존속과 유지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나 해요.



김정모) 그런데 일반 자영업과 비교했을 때, 사회적기업의 폐업률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에요. 다만 성장하기보다는 그냥 꾸준히 한 단계에 머무르며 유지된다는 게 문제이기는 하죠. 모범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나와서 그걸 보고 쫓아가는 기업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양산은 되지만 모두 영세한 상황들이 안타까워요.



전영진) 사회적기업에 대한 조세지원이라고 하면 법인세를 몇 년 동안 일정 부분 감면해주는 것이거든요. 세금이 감면되는 그 기간 동안 자금과 인력을 확보해서 기업을 잘 만들라는 취지인 것 같은데 실상 감면 혜택이 끊기면 매출이 확 줄어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김정모) 그래서 그 지원이 끊기면 한두 명의 적은 인력이 사장 역할을 하면서 영업을 해야 하고, 영업을 하면서 세무를 해야 하는데 사실 그렇게 하기 어려운 거죠. 프로보노에 대한 홍보 부족도 있고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자체가 너무 적은 인원끼리 운영을 하다 보니까 내가 당장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할지 막막하고, 막상 홍보는 필요하지만 전문가가 와서 한두 시간 쓰는 게 그분들 입장에서는 힘든 거예요. 그래서 차라리 그 일을 대신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분들한테 저희가 계속 얘기하는 건 “프로보노가 무료이지만, 인건비 절감을 위한 것이나 대행을 해주는 것은 아니다. 여러분이 하는 사업에 뜻을 같이 해주는 것이 프로보노다.”라는 거예요.

       지금 두 분께서는 코디네이터이자 프로보노의 역할까지 같이 하셨던 것 같은데 분리가 필요한 것 같아요. 어디까지가 프로보노 활동이고 비용이 들어가는 업인지 분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거든요. 프로보노 활동이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일이 많아지면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본인의 업무에 지장을 미칠 수도 있어요. 특히 인사노무, 세무, 디자인 분야는 그런 면에서 취약한 것 같아요.







이희진) 제조라고 하면 산출물이 있는데 노무, 세무, 디자인 같은 지식산업의 경우는 무형이다 보니까 지원대상들이 그 분야의 전문가들은 쉽게 할 거라 생각하고 무료에 익숙해진 것이죠. 그런 부분이 조금 힘들어요.



김정모) 확인해 보면 지원대상 중에 악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잘 몰라서 그러는 경우도 많아요. 프로보노 활동이 무료라는 것이 강조되다 보니까 당연히 무료로 와서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이희진) 그게 제가 얘기하고 싶은 사후관리 부분이에요. 사전에는 포인트를 다 잡아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중요하고, 본 게임에서는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한데, 사후관리 부분에 대해서는 코디네이터들이 잘 몰라요. 저희한테 어떤 연락이 오는지, 그 이후에 저희가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이런 것들도 알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김정모) 그 점도 항상 문제가 되었던 것인데 한 번 연결을 시켜드리면 지원대상에서 프로보노한테 직접 연락이 가요. 그래서 자문 때문에 메일을 주고받고 싶을 땐 저희를 참조에라도 넣어서 같이 보내 달라고 얘기를 하고, 프로보노한테 직접 연락이 갈 경우에는 우선 저희한테 말씀을 해달라고 해요.



이희진) 프로보노 활동이 끝난 후에 그분들에게 제 명함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사회적기업을 특별하게 생각해서 나중에라도 모르는 것은 물어보라는 건데, 그 선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솔직히 그런 건 애로사항이기도 하죠. 그래서 사후관리방안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건 프로보노들의 애로사항인 거고, 사후에도 프로보노의 역할이 어느 정도 가미되었을 때 기업이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좋은 일인 것 같아요. 프로보노 후에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면 프로보노의 의미가 없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전이랑 사후에 어느 정도 관리가 되어야 사회적기업도 활성화가 되는 것이고, 프로보노 입장에서도 위치나 역할이 명확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김정모) 저희는 모든 프로보노 활동이 시작되면 무조건 마무리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요. 활동계획을 짤 때 컨설팅 기간이 3개월이라고 하면 그 안에 딱 종결을 시켜드리죠. 그렇지 않고 무한정으로 컨설팅을 하게 되면 두 분 다 힘들어하거든요. 두 분의 공감대가 형성돼서 프로보노 활동 후에도 관계가 계속 된다면 그건 멘토링이 되는 거고요. 프로보노를 오래 하신 분들 중에는 한 기업과 4년째 같이 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은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것, 메일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그 기업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다 알게 되기 때문에 좋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지원대상 중에는 저희 센터로 전화해서 어떤 절차도 없이 바로 자문을 받고자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우선 홈페이지로 신청을 해달라고 하는데, 그게 귀찮아서 자문을 받지 않는 분들도 있죠. 프로보노도 공을 들여야 하지만, 그걸 받는 입장에서도 기본적은 공은 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 “프로보노, 재능과 생각을 나누다” 마지막 이야기는

9월 셋째 주,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됩니다.





<(사)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SESNET)>

세스넷은 사회 문제 해결에 있어서 사회적기업이 가지는 잠재력에 대한 신뢰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입니다.

프로보노 운영과 네트워킹, 활성화를 담당하는 프로보노허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함과 동시에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사회적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돕습니다.

- 주      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48

- 연  락 처    02-337-6763

- 홈페이지    sesnet.or.kr


<선율노무법인>

선율노무법인은 경영상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노동관계법령을 올바르게 준수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기업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협약을 맺어 (예비)사회적기업에 대한

기초컨설팅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주     소     강원도 춘천시 남춘로 42

- 연 락 처     033-242-5400 / 033-241-7700


<전영진세무회계사무소>

전영진세무회계사무소는 법인 및 개인사업자 기장대리업무, 상속, 양도 등을

주 업무로 하며, (예비)사회적기업에 세무회계와 관련된 지식과 재능을 기부하는

프로보노 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주     소    강원도 춘천시 남춘로 47

- 연 락 처    033-254-7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