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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를 통한 비상飛上, 춘천 생협연대

 

○ 함께 하는 분 : 노남희 춘천 아이쿱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박미나 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 상무이사

                       박은영 한살림 춘천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 때와 곳 : 2020년 10월 30일, 춘천 아이쿱 생협 활동실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100만 가구 이상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국내 3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두레생협’, ‘ICOOP생협’, ‘한살림은 국내 사회적경제의 대표 사례이자, ‘생활의 변화가 어떻게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는 역동적인 조직이기도 합니다.

 

 

협동조합 간의 협동은 협동조합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이지만, 모두 한 덩치씩 하면서 그 안에 담긴 가치관과 기준, 개성이 아주 뚜렷한(또한 경쟁자이기도 한) 세 곳 생협 간에 이루어지기엔 사실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어렵다고 했지, 불가능하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반갑게도 춘천지역 생협 조직들이 드물고도 어려운 일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아니 찾을 수 있을까요? 그럼, 연대를 통해 자생(自生), 자립(自立), 자정(自淨)을 이루고자 한 발짝 한 발짝 사뿐히 내딛고 있는 건강한 생협연대의 활기찬 기운을 만나보시라.

 

 

<연대를 통한 비상飛上, 춘천 생협연대>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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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미나 춘천두레생협 상무이사, 노남희 춘천아이쿱생협 이사장, 박은영 한살림춘천 이사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1.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은영)

올해부터 한살림 춘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한살림춘천)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은영입니다. 한살림은 모든을 뜻하는 ’, 생명을 살려낸다는 뜻의 살림을 합쳐 지은 이름이에요. 기본적으로 생명살림’, ‘농업살림’, ‘밥상살림그리고 지난해부터 지역살림을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활동을 하고 있어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하나가 돼서 생명을 살려내자는 취지를 담고 있죠.

 

 

한살림은 장일순 선생의 생명사상을 근간으로 원주에서 태동했어요. 1986년 서울 제기동에 문을 연 쌀가게 한살림농산이 한살림공동체소비자협동조합으로 전환되었고, <한살림 선언>을 기점으로 각 지역에서 한살림생협이 설립되었고요.

 

 

춘천에도 한살림 매장이 생겼다가 한번 정리됐었어요. 그러다가 원주 한살림 소속으로 온의동 매장을 냈고, 5년 전에 원주 한살림에서 독립해서 전국 23개 한살림 지역생협 중 한 곳이 됐어요. 지금은 춘천에 온의점, 후평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올해 5월에 홍천점 매장도 새로 문을 열었어요.

 

 

노남희)

, 반갑습니다. 춘천 아이쿱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춘천아이쿱생협) 이사장을 맡고 있는 노남희입니다. 자리한 세 곳이 모두 생협 단체잖아요. 생협 단체가 추구하는 건 거의 비슷해요. 생산자와 함께, 지구를 생각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거기에 조금씩 결이 다른 정도죠. 아이쿱은 좀 더 소비자 중심의 생협이고요.

 

 

춘천아이쿱생협은 개인이 시작한 자연드림매장이 출발이 됐어요. 지금은 조합 매장만 가능한데 예전에는 개인이 자연드림 매장의 점주가 될 수 있었거든요. 매장을 시작하셨던 분이 초대 이사장이 돼서 법인 창립을 했고, 내년에 10주년을 앞두고 있어요.

 

 

아이쿱생협은 생협들 중에서도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춘천에서의 역사도 길진 않아요. 개인 매장이었을 때는 더디 가도 사람생각, 자연생각이 표어였는데, 10주년을 앞두고는 나와 이웃과 지구의 치유와 힐링을 돕는 아이쿱생협을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기후재난에 대한 활동에 더 많은 관심과 비중이 얹어질 것 같고요.

 

▲ 박미나 춘천두레생협 상무이사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박미나)

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춘천두레생협)은 춘천에서 자생적으로 생긴 생협으로 올해 25년 차를 맞았어요. 1995년 춘천시 고탄면의 친환경 생산자와 다섯 가정이 모여서 농산물 직거래를 시작한 방주공동체가 모태예요. 이 방주공동체가 100명 이상으로 회원이 늘고, 1999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이 제정되면서 2001년 춘천생활협동조합이 됐어요. 2016년에는 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이용 생협에서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다시 명칭이 변경됐고요. 지난해 12월에는 지역사회 공헌형으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어요.

 

 

춘천두레생협의 표어는 생명·협동·로컬푸드를 지향하는 생활공동체예요. 대부분의 생협이 생명존중 사상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여러 동일한 모습이 많지만, 저희는 자생적으로 친환경농민들과 함께 시작했기 때문에 특히 로컬푸드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로컬푸드를 지향하는 활동들도 많이 전개하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일반 조합원으로 시작해서 이사, 조합원 활동가를 거쳐서 상무 업무를 맡게 되었어요.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춘천두레생협 박미나 상무입니다.

 

 

2. 생협 간 연대를 이뤄가고 있는데, 첫 출발점은 무엇이었나요?

 

박미나)

세 곳 생협 모두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이하 춘천네트워크)’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4년 전부터 춘천네트워크에서 회원사들을 사업이나 성격에 따라 각각의 분과로 묶어 활동하게끔 했어요. 그때 생협 분과도 마련됐어요. 3개 생협은 분과 활동에 참여하면서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됐고요.

 

 

출발 당시에 활동하셨던 3개 생협의 이사장님은 이 자리에 없어요. 춘천두레생협도 이사장이 바뀌었고, 춘천아이쿱생협과 한살림춘천도요.

 

 

박은영)

당시 생협 분과로 모인 김선옥(춘천두레생협), 김환민(춘천아이쿱생협), 최연수(한살림춘천) 이사장님들이 ‘3개 생협이 한자리에 모여 보니, 지역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겠다하시고 여러 가지를 고민해 보신 거죠. 저마다 색깔은 조금씩 다르지만 가치관이나 지향점이 맞는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노남희)

두레생협과 아이쿱은 뿌리가 같아요. ‘한국생협연대라는 조직이 두 갈래로 나눠진 거죠.

 

 

박미나)

두레생협이 전국 조직인 한살림, 아이쿱과 조금 다른 점이 좀 더 지역과 가깝다는 점이에요. 각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생긴 28개 생협이 연합회를 조직했지만, 지역마다 이념이나 성격이 다 달라요.

 

▲ 박은영 한살림춘천 이사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박은영)

그래서 두레생협이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역할하고 계시죠. 한살림은 지역에 대한 것보다 생산자와 소비자 관계에 보다 집중하고 있었는데, 최근 몇 년 전부터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 지역살림에 대한 논의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노남희)

각각 지역에 대한 관심과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었지만, 3개 생협이 이렇게 교류를 넘어 연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죠. 생협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그 지역은 안 되는데, 이 지역은 왜 되는 거야?’라고 하면 결국 사람 차이예요.

 

 

박미나)

업체로만 보면 각 생협들은 지역 안에서 경쟁자들이에요. 때문에 함께하기 어려운 점도 있어요. 초창기에 김선옥 이사장님이 역할을 많이 하셨죠. 3개 생협이 조합원들과 각개약진하고 있는 것들을 모아서 지역으로 펼쳐내면 훨씬 큰 사업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요.

 

 

다만 초창기에는 함께 사업을 하기보다는 서울혁신파크나 망원시장 등 견학이나 강연, 학습을 많이 했어요. 학습하는 가운데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모색해 보고자 했어요.

 

 

박은영)

지역에서 건강한 먹을거리나 환경문제, 사회적경제 관련해서 3개 생협의 목소리가 커지니까, 춘천시 행정이나 지역에서 훨씬 역할을 할 수 있는 입장이 되더라고요.

 

 

3. 구체적인 연대 사례가 궁금해요.

 

박은영)

우선 가깝게는 춘천시 자원순환과에서 올해 자연순환페스타행사를 새롭게 마련하면서 3개 생협에 운영을 의뢰한 일이 있어요. 연초부터 꾸준히 행사를 준비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10월로 예정됐던 행사는 무산됐어요. 아쉬움은 크지만, 3개 생협이 그동안 연대 활동을 잘 해왔기 때문에 행정에서 제안이 들어온 거니까 기분 좋았어요.

 

 ▲ 노남희 춘천아이쿱생협 이사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노남희)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연대를 시작한 201712월에 마련된 탈핵과 기후변화에 대한 그리고 지역에너지 정책을 위한 초청강연-에너지, 슈퍼에서도 파나요?’ 강연이었어요. 그게 3개 생협의 좋은 결합의 시작이 됐던 것 같아요. 3개 생협이 공동 주최로 섭외, 홍보, 운영 등 역할을 나눠 행사를 마련했고, 3개 생협의 활동가들이 처음으로 한곳에 모였던 자리이기도 했어요.

 

▲ 3개 생협이 공동주최한 첫 연대활동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2019 춘천사회적경제한마당에서 환경부스를 공동으로 운영한 것도 좋았어요. 환경부스는 3개 생협이 같이 준비했는데, 시민들에게 일반 마트 상품 말고도 선택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들을 알리기 위해 생협 생활재를 홍보하는 캠페인 부스를 운영했어요. 한편에는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박종혁 환경작가(마음눈디자인 대표)의 전시도 마련했고요. 저희 생각보다 훨씬 호응도 좋았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요.

 

▲ '2019 춘천사회적경제한마당' 환경부스 전시작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 '2019 춘천사회적경제한마당' 친환경 축제를 위한 행사장내 상용불가 물품 안내 홍보물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박미나)

지난해 춘천사회적경제한마당은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막는 친환경 행사로 진행됐는데, 저희 생협연대의 제안에서 출발했어요. 행사장 내에서 현수막이나 일회용 페트 생수병을 사용하지 않고, 비닐 등의 별도 포장을 제공하지 않기 등의 노력들이 이뤄졌어요. 텀블러나 보틀, 장바구니 지참을 행사 전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고요. 생협연대의 목소리가 지역 사회에 받아들여지고,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 중 하나죠.

 

 

박은영)

환경부스는 공동으로 운영했지만, 생협부스는 세 곳이 돌아가면서 주제나 상품을 바꿔 진행했어요. 춘천두레생협이랑 춘천아이쿱생협은 공정무역을 주제로 환경문제나 식량주권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고, 한살림은 용기를 준비해 오면 세제를 배분해 주는 활동을 했어요.

 

 

노남희)

2018년도에 GMO 완전표시제 20만 청원 달성을 위해서 3개 생협이 봄내마켓에서 청원 캠페인도 진행했어요. 그게 또 이어져서 춘천 아이들 급식에서 GMO가 제공되지 않아야 하지 않는가를 주제로 한 춘천시장과의 간담회도 마련됐었어요. 정책으로 반영되진 못했어도 논의가 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어요.

 

 

박은영)

3개 생협이 연대를 하면 이런 게 참 좋아요. 같은 주제지만 각자 생협마다 활동들이 조금씩 다른데,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폭도 넓어지고 효과도 높아진다는 점이요. 당시에 한살림춘천도 청원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춘천아이쿱생협도 이런 활동을 하고 있구나 알게 됐고, 함께 하는 활동도 마련되었잖아요.

 

 

박미나)

3개 생협이 생협법 개정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을 찾기도 했어요.

 

 

노남희)

생협법은 타 협동조합이 기획재정부 법령에 따르는 데 반해 소비자라는 단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 법령으로 들어가 있어요. 그로 인한 규제도 있고,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는 사항들도 많아요. 생협은 규제의 대상이기보다는 시민들의 생활에 유익한 사업으로 확장성을 보장해 주어야 하는 게 올바른 방향일 텐데 말이죠. 사실 생협법 개정은 3개 생협들의 중앙연합회 몫이지만 지역에서도 나름대로 역할하기 위해 여러 방안 중 하나를 실천해 본 거예요.

 

 

- 춘천의 생협연대는

전국에서도 앞선 사례를 찾을 수 없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생협 간 연대뿐 아니라

사회적경제 기업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는

생협연대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럼, 11월 중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 되는

공감토크 2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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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강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위해, ··Coming Soon!

 

○ 함께 하는 분 : 배재국 강·사·연 위원장(現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사장)

                       조세훈 강·사·연 사무국장(現원주푸드협동조합 이사장)

○ 때와 곳 : 2020년 9월 17일, 강릉 두레건축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그동안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강원도 사회적경제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지키기 위한 민간 사회적경제 네트워크에 대한 필요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고, 의지를 가진 분들에 의해 결성을 위한 시도도 여러 번 있었으나 결실을 맺지는 못한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사회적경제연대회의(이하 강사연)’가 지난 7월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본격적인 강원도 민간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결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중간지원조직, 사회적경제 조직들과의 사이에서 강원도 사회적경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더 건강한 사회적경제 생태계 기반을 다지는 조력자 역할이 기대되는 강사연의 활기찬 출발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럼, <더 건강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위해, ··Coming Soon!>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지난 1021‘()강원사회적경제연대(강원연대)’가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을 알렸습니다. 해당 인터뷰는 강원연대 출범 이전에 진행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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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조세훈 사무국장, 배재국 위원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4. 출범 이후 사업계획은?

 

조세훈)

당장은 창립이 목표예요. 그 이후에는 조직을 안정시키는 작업들이 기본적으로 필요하겠고요. 앞서 말씀드린 기 조직대상(지역네트워크 사회적경제협의회, 업종 네트워크)들을 참여시키는 것, 아직 조직이 이뤄지지 않은 시군 네트워크에 대한 지원들, 필요하다면 업종 네트워크를 더 추가할 수도 있겠고요.

 

 

중간지원조직들의 참여를 좀 더 타진할 필요도 있어요.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지만, 민간네트워크로서 활동하고 있는 조직들이 있더라고요. 이런 조직을 계속 발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작업이 또 한 축에 있어요.

 

 

연대 조직이 자리를 잡으려면 최소한의 재정 자립도 이뤄져야 하잖아요. 그러려면 자체 재원구조를 확보하는 작업도 이뤄져야 하고요. 또 강사연이 도 단위 행정과 강원도의 사회적경제 관련 정책을 협의하고, 제안하고, 관철시킬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각 시군 네트워크, 회원조직들을 통해서 계속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수반되겠고요.

 

 

당면해서는 사회적경제 3법을 포함한 관련 법 제도를 입법하는 것과 사회적금융 문제에 대한 해결이 가장 큰 과제예요. 입법은 저희만의 힘으로 되는 건 아니라서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와 같이 협력해 나가고 있어요.

 

 

 

사회적금융은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몇십 년에 걸쳐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계속해서 부침을 겪고 있는 문제죠. 금융 조달 문제를 해결해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텐데,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사회적가치가 금융 조달 과정에서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어요.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일반금융이 아닌 사회적금융의 체계를 만드는 데에도 강사연은 역할을 다하려고 해요.

 

 

현재 강원도 2차 사회적경제종합발전계획이 수립 중인데 1차가 2013~2018년까지, 2차가 2021~2025년까지로 계획되어 있어요. 공백이 있죠? 그 공백이 지금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요. 강원도가 적극적으로 접근하지 않은 측면이 있고, 우리 스스로도 강력히 요구하지 못한 책임이 있죠.

 

 

2차 계획이 수립되는 과정에는 적극적으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돼서 실효성 있는 계획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죠. 적어도 우리 사회적경제 조직들에게 ‘5년 동안 열심히 하면 뭔가 될 수 있겠다하는 희망의 근거가 됐으면 해요.

 

 

또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고민도 있죠. 저희가 보기에 강원도는 이에 대한 고민이 미진해요. 코로나 국면에서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유용성이 검증된 만큼 당장에 어려우니까 지원해야 한다는 수준을 넘어서서, 사회적경제 조직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들이 필요한데 전무한 상황이죠. 오히려 중앙정부는 K-뉴딜, 그린 뉴딜, 사람을 키우는 안전망의 확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강원도는 이 같은 궤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어요.

 

▲ 지난 10월 21일 원주 상지대학교 소셜캠퍼스 온 강원_사단법인 강원사회적경제연대 창립총회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5. ‘민간 거버넌스로서의 역할도 기대받고 있는데?

 

배재국)

다양한 기대 중에 가장 큰 어려움을 예상하는 지점이에요. ‘과연 관은 지금까지 수혜자 역할로 보였을 당사자 조직을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할 것인가하는 큰 산부터 넘어야 하니까요. 무턱대고 우리가 조직을 만들었으니, 이제부터 대등한 파트너로 봐줘라하면 그다음에 이어질 갈등과 부딪힘이 눈에 선하죠.

 

 

당연하게 인식을 바꾸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해요. 수혜를 받는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주체, 당당한 우리의 역할을 존중받아야 하고요. 어느 정도 인식이 바뀌어야 제대로 된 거버넌스가 가능해질 수 있죠.

 

 

조세훈)

사회적경제 기본법에서 정리하는 거버넌스 기본 틀에는 사회적경제 연대조직이 협력적 거버넌스의 당사자로 정리되어 있어요. 기본 얼개가 있는데 아직 강원도나 강원도 각 시군에는 그런 정도까지는 이해가 올라오지 않아서 굉장히 안타까워요.

 

 

배재국)

사회적경제육성위원회, 사회적경제위원회 등등 조례에 따라서 지역 단위, 광역 단위 거버넌스들이 유지되고 있지만, 사실 1년에 한두 번 행정에서 제안한 회의 내용을 가지고 인사를 나누는 정도에 그쳐요.

 

 

그러니까 현재는 실제 당사자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는 구조가 아니에요. 행정의 통보를 듣기만 하는 거버넌스의 잘못된 역할을 바꾸는 노력들이 시간을 들여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해요.

 

 

조세훈)

거버넌스의 핵심은 협력이고, 협력하기 위해서는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하죠. 행정과 당사자인 사회적경제 조직이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함께하려면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강원도 전체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행정의 이해와 인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해요. ‘사회적경제 조직을 지원해야지가 아니라 절실한 필요를 인식해야 한다는 거예요.

 

 

강원도는 전국적으로 보면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에요. 바꿔 말하면 그만큼 사회적경제 조직을 통해서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가 많다는 방증인 거죠. 행정이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결국 강원도에, 우리 시군에 도움이 된다라는 시각으로 접근했으면 해요.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중앙부처에서는 사회적경제 관련 정책이 말 그대로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어요. 관련 정책들은 단순히 사회적경제 기업을 지원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회적경제를 활용한다는 맥락에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만들어내고 있어요.

 

 

강원도는 각각의 사회적 문제들을 펼쳐 놓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역할을 부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그냥 중앙에서 내려온 정책을 전달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아 아쉬울 때가 많죠.

 

 

배재국)

사실 이 같은 한계는 행정의 순환보직 때문이기도 해요. 보통 한 부서에 2년 이상 근무하는 공무원이 없다 보니 사업이 계속 단절되고 장기적인 흐름으로 이어지지 못해요. 완충 역할이 되어야 할 중간지원조직이 계속해서 관에 종속되는 행태라면, 민간이 움직일 수밖에 없어요. 강사연의 역할이 되는 것이죠.

 

 

조세훈)

행정도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이해가 충분한 사람이 필요해요. 청와대 비서실에는 사회적경제 비서관이 있어서, 이 비서관이 각 정부부처들과 사회적경제 정책들을 협의· 조정하잖아요. 각 도나 시군도 이런 방식의 정책 설계가 필요해요.

 

 

기존에 있는 전문관 제도를 활용하면, 5년까지는 정책을 이해하고 집행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 전문관을 둘 수 있어요. 사회적경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분야가 굉장히 산재돼 있잖아요. 이를 각 행정조직의 다양한 사업에 녹여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정책이 어떻게 집행되고 있는지를 챙길 수 있는 청와대 사회적경제 비서관 같은 행정라인이 필요해지는데, 전문관 제도가 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 왼쪽부터 조세훈 사무국장, 배재국 위원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6. 중간지원조직과의 관계는?

 

 

배재국)

행정과 중간지원조직이 사업으로 겹쳐져 있는 연결고리가 있는 것처럼 중간지원조직과 당사자 조직도 당연히 연결고리가 있어요. 물론 지금 초기에 정리하느라고 당사자 조직이 중간지원조직에서 빠져 있지만 일정 정도 당사자 조직도 중간지원조직 안에 들어가야 건강하게 유지되고 굴러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조세훈)

행정-중간지원조직-당사자 조직은 수직적이든 수평적이든 단선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물고 물리는 형식의 순환구조로써 중첩되는 부분들이 있는 게 바람직하다고 봐요.

 

 

행정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없으니까 전문화된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한 건데, 행정에서 중간지원조직을 일종의 하부기관처럼 접근하는 방식은 가장 재미없죠. 또 중간지원조직은 당사자 조직을 현장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만큼 단선적이기보다는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또 그걸 존중하는 관계를 기대하고 싶어요.

 

 

당사자 조직은 행정과 중간지원조직을 대함에 있어서 의견 충돌과 협동을 같이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협력체계 자체를 깨서는 안 되죠.

 

 

당사자 조직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중간지원조직은 그런 조직들이 잘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행정은 그에 맞는 제도와 예산을 투입하는 각자 고유의 영역을 순환과 중첩의 방식으로 풀어가는 게 가장 바람직해 보여요.

 

 

배재국)

행정에서 나오는 자원도 중간지원조직과 당사자 조직이 따먹기 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사자 조직이 해야 할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재도 중간지원조직이 해야 할 사업이 아님에도 어쩔 수 없이 중간지원조직이 맡는 경우도 있어요. 당사자 안에서 풀어야 할 사업이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사업들을 우리 스스로 발굴해 나가야 해요. 우리가 전문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당사자들의 사업을 만들어 내고, 그 안에서 또 사람을 남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야겠죠.

 

 

7. 마지막으로 강사연의 청사진은?

 

배재국)

빨리 창립하고 싶습니다. 준비위원장으로서 창립이 빨리 되어야 마음이 홀가분할 것 같아요. 이후에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 모르지만 준비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최소한의 바탕을 만들어 놓으려고요. 그래서 좀 제대로, 많은 사회적경제 조직의 요구를 담을 수 있는 조직을 창립시키고 싶어요. 창립된 이후에는 현재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고, 재정적으로 큰 조직은 아니더라도 내실 있게 당사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조직이 됐으면, 그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세훈)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가 우리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이제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한국은 특히 초기 정부 주도의 육성으로 방향이 잡히다 보니 행정이 지원의 대상으로만 바라봤던 측면이 있는데, 정작 우리 스스로도 그런 시선이 익숙해져 버린 느낌도 없지 않아요.

 

 

사회적경제의 동력이라고 하면 한 축에 사회문제 해결이 있고, 다른 한 축에 그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혁신이 있죠. 다만 현재는 혁신의 동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싶어요. 이 혁신의 동력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우리 강사연이 역할을 많이 하길, 비빌 언덕이 되길 바라요.

 

 

 

- “꼭 창립한다!”라는 결의를 보인

강사연이

‘()강원사회적경제연대(강원연대)’으로

창립의 목표를 이룬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힘찬 포부와 기대를 담은

청사진을 실현하는

강원도의 건강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그럼, 다음 공감토크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사단법인 강원사회적경제연대 임원 명단

공동대표(이사) : 배재국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사장, 우순자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사장

이사 : 김인철 강원자활기업협회장, 오석조 (사)강원살이 이사장, 임형석 강원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양종천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 대표, 이경옥 태백사회적경제네트워크 부회장, 하요한 인제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 김상록 삼척사회적경제네트워크 부대표, 이길주 (사)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사장

감사 : 조경자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센터장

사무국장 : 조세훈 원주푸드협동조합 이사장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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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강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위해, ··Coming Soon! 

 

 

○ 함께 하는 분 : 배재국 강·사·연 위원장(現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사장)

                   조세훈 강·사·연 사무국장(現원주푸드협동조합 이사장)

○ 때와 곳 : 2020년 9월 17일, 강릉 두레건축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그동안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강원도 사회적경제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지키기 위한 민간 사회적경제 네트워크에 대한 필요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고, 의지를 가진 분들에 의해 결성을 위한 시도도 여러 번 있었으나 결실을 맺지는 못한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사회적경제연대회의(이하 강사연)’가 지난 7월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본격적인 강원도 민간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결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공감토크는 각각 강사연 준비위원회 위원장과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배재국, 조세훈 이사장을 만나 그간의 준비과정과 향후 사업 내용, 민간 거버넌스의 역할 등 강사연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엿보려고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중간지원조직, 사회적경제 조직들과의 사이에서 강원도 사회적경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더 건강한 사회적경제 생태계 기반을 다지는 조력자 역할이 기대되는 강사연의 활기찬 출발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럼, <더 건강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위해, ··Coming Soon!>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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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조세훈 사무국장, 배재국 위원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1. 소개 부탁드립니다.

 

배재국)

안녕하세요. 저소득층 대상 집수리 사업을 주로 하는 사회적기업 두레건축대표이자,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배재국입니다. 두레건축은 2007년 자활기업으로 독립한 후 2008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는데요. 사회적기업이 이렇게 오래 버티기 힘들잖아요. 지역에서 10년 넘게 사회적경제 기업을 유지하는 곳이 드물다 보니, 자연스럽게 역할이 생기더라고요. 지난해부터는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대표 자리가 저한테까지 돌아와서 네트워크 이사장직도 수행하고 있어요.

 

 

그동안 관 중심의 사회적경제 흐름에서 탈피해서 민간과 관이 함께하는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필요성과 이를 위한 민간 대표조직에 대한 논의는 계속 있어 왔잖아요. 다만 필요성만큼의 동력이 충분치 못했는데, 사회적경제 3(사회적경제기본법안 공공기관의 사회적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 법안 사회적경제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통과를 앞두고 새로운 단계의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시기가 왔다, 민간의 역량이 취약하다고 해서 더 이상 해야 할 역할을 방기하고 있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당면하면서 민간을 대표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자는 발기인 모임이 이뤄지게 됐어요.

 

 

저는 대표조직 창립을 준비하는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요. 원래 계획은 99일 창립총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상황이에요. 동력이 충분히 실렸을 때, 활발하게 논의가 진행될 때 노를 저어나가야 하는데 조금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조세훈)

준비위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조세훈입니다. 준비위원장과 사무국장은 지난 813일 준비위 발족식에서 정해졌어요. 사실 발기인 모임이죠.

 

 

본업은 사회적기업 원주푸드협동조합이사장입니다. 올해부터 이사장을 맡게 됐는데, 원주푸드협동조합은 2008년 사회적일자리사업단으로 시작해 명칭이 여러 번 바뀌었어요. ‘원주친환경급식지원센터로 시작했다가 별도 법인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친환경급식 맛두레라고 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농업회사법인으로, 협동조합 기본법이 만들어지면서는 협동조합으로 조직전환을 했죠.

 

 

조합 자체는 지역네트워크에서 로컬푸드를 담당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인큐베이팅된, 잘 안 쓰는 표현인데 저는 프로젝트 협동조합이라고 불러요. 지역의 구체적인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2차 협동조합이에요. 주 사업은 결식아동 도시락 사업이나 공공기관의 급식시설 위탁운영이고요.

 

 

대학 졸업 이후 지역 생협 쪽 실무부터 해서 계속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는데, 강원도 사회적경제 민간 대표조직을 결성하는 데 함께 하자는 제안이 왔어요. 필요한 일이니 해보자 했고, 현재는 창립 전까지 준비위 실무를 맡는 국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 대표조직의 필요성?

 

조세훈)

강원도에서 도 단위의 사회적경제 조직에서 네트워크가 만들어진 건 아마 강원도사회적기업협의회가 처음일 거예요. 그런데 뭐랄까, 좀 급조되었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이제 막 사회적기업들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초기에 도 단위에서 협의 창구도 필요하고, 당사자 조직들이 모여서 일을 할 필요성도 있어서 만들어졌죠.

 

 

당시 중간지원조직에 관한 논의에 있어서도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사회적경제를 전혀 모르는 곳이 맡게 되면 현장과의 소통도 어렵고 기타 많은 난제가 있을 거란 판단에서 사회적기업협의회가 중간지원조직을 위탁받아 운영을 했어요. 다만 중간지원조직이 분화되는 과정(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2년 강원도풀뿌리지원센터로 개소)에서 동력을 많이 잃었죠. 각 지역 네트워크는 현장에 묶여 있다 보니 중간지원조직이 좀 더 주도적으로 일을 끌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이어졌고요.

 

▲ 배재국 강사연 준비위원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배재국)

중간지원조직은 행정이 할 수 없는 제3의 영역을 충족시키는 전문기관이 되어야 하는데, 근래 들어 행정에 종속된 듯한 모습을 계속 보인 거죠. 사실 모든 자원이 행정력을 통해 나온다는 점이 지원 기관의 한계이기도 해요.

 

 

사회적경제기본법안을 보면 행정·-중간지원조직-당사자조직(민간)이 분명히 자기 역할에 대한 분별, 정립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옳다고 명확히 구분하고 있어요. 우리는 이제 급박한 시기에 왔다고 판단을 했어요. 더 이상 미루면 강원도 사회적경제가 산으로 갈 수 있겠다고요.

 

 

중간지원조직이 행정에 종속되는 사업 방식이 계속 이뤄지면 결국은 당사자조직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중간지원조직을 통해서 사업을 수행하는 민간기업들이 오히려 관에 종속돼 자유롭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혁신의 날개를 잃고 지원의 대상으로 추락할 위기인 거예요.

 

 

사회적기업협의회, 마을기업협의회, 지역 네트워크 등은 개별적으로 행정을 상대해 가지고는 새로운 정책제안 등을 하기가 어렵죠. 단순히 행정에서 내려온 것을 중간지원조직을 통해서 그냥 내려 받는 수준에 그치고, 그나마도 각 지역까지 골고루 내려오지 않는다는 문제도 크고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중간지원조직으로서 강원도 사회적경제를 충실히 키워주었지만 향후 실질적인 발전에서 민간의 자생적인 역량을 키우는 면에서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요. 중간지원조직을 설립하는 과정에 민간이 함께했었지만, 이제는 민간의 대표조직을 별도로 완전히 분리 독립시켜야 할 필요가 강력해진 거죠.

 

 

3. 대표조직 설립 계기와 참여조직은?

 

배재국)

강원도에는 12개 지역 네트워크가 있는데, 지난해 지역 네트워크 대표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가졌어요. 정책 흐름이 각 지역들까지 내려오지 못하고 자꾸 단절이 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강원도네트워크협의회를 만들자는 논의로 3~4차례에 걸쳐 준비모임을 가졌는데, 그게 동력이 되지 않았나 해요.

 

▲ 강사연 준비모임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지난해 네 달에 걸쳐 네트워크 모임을 진행했다가, 올해 사회적경제 3법이 다시금 가속화되고 행정과의 폐해가 표면화되기 시작하면서 지역 네트워크뿐 아니라 다른 부문까지 통합하자는 데 합의했고 그렇게 진행되고 있어요.

 

 

창립총회는 미뤄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내려가면 바로 진행하려고요. 준비는 이미 충분하니까요.

 

 

강원도 12개 시·군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영월군사회적경제협의회 정선군사회적경제협의회 삼척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 태백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동해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속초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 횡성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인제군사회적경제네트워크 평창군사회적경제협의회

 

▲ 조세훈 강사연 사무국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조세훈)

참여조직을 물어보셨는데, 저희는 조직대상이라고 표현해요. 분류하면 부문, 업종, 지역, 중간지원조직 크게 4개 범주로 정리하고 있어요. 부문 조직이라고 하면 강원도사회적기업협의회 강원도마을기업협의회 강원자활기업협회 이렇게 세 곳이에요. 강원도에는 아직 협동조합협의회 조직은 없어요. 업종은 8개 정도를 꼽고 있어요. 주거복지, 청소, 교육 등이요.

 

 

배재국)

업종은 광역단위 업종 조직이에요. 저희 두레건축같이 주거복지 자활기업이 모인 강원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 청소 자활기업이 모인 강원청소협동조합, 판로를 위해 모인 강원곳간사회적협동조합 강원만찬협동조합 강원관광마케팅협동조합이 있죠. 또 특정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청년들이 모인 ()강원살이, 의료 중심의 통합돌봄시스템 구축을 모의하는 강원돌봄네트워크, 청소년 사회적경제 교육과 학교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유스씨(YOUTHSEE) 8곳이요.

 

 

조세훈)

지역 네트워크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12곳이 있고, 중간지원조직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원도광역자활센터 성장지원센터(소셜캠퍼스 온 강원)를 꼽고 있어요. 조직대상들을 사전에 모두 방문했고, 거의 모든 곳에서 대표조직이 필요하고 창립을 위해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셨어요.

 

 

배재국)

대표조직 창립에 대한 동의를 받은 것과 실제로 회원으로 참여하는 건 좀 다른 문제죠. 1차적인 목표는 창립총회와 동시에 지금 나열한 조직대상들의 70% 이상을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거예요. 그 이후에는 나머지 곳들도 함께하도록 독려하고, 어려운 곳들은 네트워크 차원의 지지와 지원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러고 나면 네트워크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지역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고민이 남아요. 강사연은 이런 지역의 준비모임이나 당사자 모임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촉진제 역할을 고민하고 있어요.

 

 

그렇게 조직이 완다 갖추어지고 나면,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보다 더 명확해지겠죠?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고 하면 전문가 집단을 개인회원으로 확충하게 될 것이고요. 다만 시작부터 너무 크게 잡다가 중구난방이 될 수 있어서 조직대상을 이미 만들어져 있는 조직 회원을 중심으로 목표하고 있어요.

 

 

조세훈)

분별 정립 과정이기도 한데요. 이를테면 과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법인 구성은 각 지역 네트워크, 당사자 조직이 참여하고 있는 구조였어요. 거기에 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센터의 위상이 모호한 측면이 있는 거예요.

 

 

중간지원조직인데 일정 부분 당사자 조직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대표조직 성격도 있다 보니 행정과의 관계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이 있었어요. 행정은 예산과 행정을 위임하니까 실행조직으로 센터를 대우하고 싶은데, 실제 센터 구성에는 당사자 조직이 들어가 있으니까 자꾸 상충하는 거죠.

 

 

이 때문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법인의 성격을 이번에 정리한 거죠. 센터 법인에서 지역 네트워크나 당사자는 제외하고, 그로 인해 생긴 공백을 당사자 조직의 연대 조직으로 정리하자고요. 행정과 중간지원조직, 당사자 조직 간 역할이 분명히 정리될 필요가 있다는 공통된 논의들에서 도출된 결과들 중 하나인 거죠.

 

 

- 타는 목마름으로

숱하게 이뤄져 온 바람들이

드디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강사연의 향후 사업 계획과

민간 거버넌스로의 고민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그럼, 10월 중 블로그를 통해

업로드되는 2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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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해비즌 & 영월 화이통, 상품다각화로 새롭게 도약하다

 

 

○ 함께 하는 분 : 김용수 해비즌협동조합 대표

                       양승우 화이통협동조합 대표

 

○ 때와 곳 : 2020년 8월 27일, 영월 화이통협동조합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비슷한 시기에 기업 운영을 시작해 그동안 쌓아 올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품다각화에 나서며 뚜렷한 성장을 보인 기업 두 곳을 만나봅니다. 향긋한 꽃차 제품을 선보이는 영월 화이통협동조합과 지역 특산물 곤드레를 나물밥으로 간편하게 맛볼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정선 해비즌협동조합이 공감을 나눌 이번 토크의 주인공입니다.

 

 

출항과 동시에 사나운 폭풍에 밀려다니다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같은 자리를 빙빙 표류했다고 해서, 그 선원을 긴 항해를 마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긴 항해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오랜 시간을 수면 위에 떠 있었을 뿐이다.”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가 성장한다는 것을 표류와 항해의 차이로 설명한 글귀입니다. 이 같은 비유에 비춰보면 이번에 만난 두 기업은 호기로운 항해자들입니다. 다른 듯 닮은 구석이 꽤 많은 화이통협동조합과 해비즌협동조합! 추석 명절을 맞아 야심차게 출시한 신상품 개발 스토리와 함께 사회적경제 기업으로서의 다양한 고민과 생각들도 함께 이야기 나눠 보았습니다.

 

 

그럼, <정선 해비즌 & 영월 화이통, 상품다각화로 새롭게 도약하다>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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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를 나누는 김용수, 양승우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4. 두 기업 모두 지역 특산품 개발에도 열심이라던데?

 

 

김용수)

해비즌은 지역 대표 특산물인 곤드레황기를 활용한 상품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레 지역 특산품으로 소개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수출에도 도전하려고 미국으로 테스트 상품을 보내 봤는데, 결과는 좀 더 두고봐야겠어요.

 

 

양승우)

저희는 꽃차와 지역 콘텐츠를 엮어서 선물용 프리미엄 상품을 개발했어요. 영월군청을 방문하는 분들은 매번 된장 같은 선물만 받으시니까, 영월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녹아 있는 선물세트를 제안하게 된 거죠.

 

 

영월을 상징하는 명소인 영월역, 별마로천문대, 젊은달와이파크를 꽃과 함께 별자리로 표현한 별빛영월 수제꽃차’, 방랑시인 김삿갓의 발자취를 따라 걷기 좋은 외씨버선길의 이야기를 담은 김삿갓문학관 꽃차가 그렇게 탄생한 제품들이에요.

 

▲ 왼쪽부터 화이통협동조합의 별빛영월 수제꽃차, 김삿갓문학관 꽃차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화이통이 이런 식으로도 기획 제작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영월군수가 방문객들에게 선물하는 상품이 됐어요. 김삿갓문학관 꽃차는 김삿갓문학관 내 아트숍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요.

 

 

화이통 상품이 지역 콘텐츠와 함께하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증명했다는 건 물론이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이 같은 기획 상품들의 납품이 이뤄져 숨통이 트이기도 해요.

 

 

5. 두 기업 모두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가공센터에서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지역에 OEM 시설이 위치한다는 것, 기업에게 어떤 이점이 있나요?

 

 

양승우)

화이통은 영월군농업기술센터 내 농산물종합가공센터에서 건조 장비와 덖음 장비, 유념(차가 잘 우러나도록 덖은 잎에 상처를 내는 것)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가공센터에 해당 시설 등이 갖춰져 있던 것은 아니고 화이통이 설립된 이후에 차곡차곡 장비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장비들이 들어오면 다른 업체들도 사용할 수 있고, 귀농·귀촌한 분들은 해당 설비를 활용해서 상품화하는 게 용이하기 때문에 이걸 보고 귀농·귀촌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김용수)

저희도 덖음 장비, 유념기, 냉풍기 등의 시설을 활용하고 있어요. 아마 정선군농업기술센터가 강원도 내에서 가공 장비가 가장 많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해까지는 사용료를 받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시간당 사용료를 받고 있어요. 어떤 장비는 1,000, 어떤 장비는 10,000원 이렇게요.

 

 

다른 기업이랑 작업 동선이 겹치면 안 된다는 점, 갑자기 대량 주문이 들어왔을 때 내 계획대로 급한 생산이 어렵다는 점 등의 애로사항은 있죠. 그래서 가능하면 여유 있을 때마다 최대한 상품을 만들어 놓으려고 해요.

 

▲ 왼쪽부터 김용수 해비즌협동조합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양승우)

일반 영세기업이 토지, 건물에 더해 시설까지 다 갖추는 건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조금씩의 애로사항은 있지만 원가절감도 많이 되고 물류비용도 절감되는 등 장점이 크죠.

 

 

영월에는 원물을 작게 세절하는 기계가 없어서 제천까지도 보냈었는데, 올해 세절기까지 갖춰지면 지역 내에서 거의 모든 공정이 가능해져요. 속이 다 시원하죠.

 

 

김용수)

특히 좋은 점은 초기에 시제품 샘플을 소량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시장 반응을 먼저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되죠.

 

 

6. 어르신 일자리 창출, 두 기업의 또 하나의 공통점 아닌가요?

 

 

김용수)

일하시는 어르신들 다섯 분이 60대 중후반 시골 어머니들이세요. 급여는 많이 못 드려도 식사 맛있는 거 잘 챙겨 드리려고 노력해요. 올해는 매출을 좀 더 창출하는 방안으로 가족단위 밥상머리 인성 교육을 고민하고 있어요. 예전하고 많이 달라진 밥상 풍경을 어머니들하고 함께 교육체험으로 풀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해비즌은 협동조합이지만 배당이 없기 때문에 잉여 수익이 나오면 다시 재투자하는데, 그 일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왼쪽부터 양승우 화이통협동조합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양승우)

할머니들이 꽃을 키우는 소일거리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강원랜드의 지역 어르신 일자리 사업 수행기관으로 지난해부터 일하고 있어요. 이윤이 남는 사업은 아니지만 지역에서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보람이 있죠.

 

 

7. ‘사회적경제 기업이라 좋다!’ 한 마디씩

 

 

김용수)

사회적경제 기업이라 좋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사회적경제 기업이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고민을 하게 된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지역 특산품을 만들자 하고 시작했는데, 최근에 관심이 가는 건 고령화, 황폐화된 정선의 모습이에요.

 

 

먹고사는 게 고만고만하니까 젊은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려고만 하고, 가게 하나가 문을 닫으면 그 가게가 회생이 안 돼요. 신발 가게가 문을 닫으면 이제 지역에 신발 가게가 없는 거고, 문 닫은 가게에는 다시 불이 켜지지 않아요. 빈 가게들에 다시 불이 켜질 수 있게, 지역의 무언가와 엮어서 계속 자생할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하게 돼요.

 

 

양승우)

다양한 사회문제 중에 지역자원을 활용해 어르신들의 작은 일자리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대표인 저도, 조합원들도 보람을 많이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 지역에 꽃차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 또 전봇대 밑이나 유휴 공간 곳곳에 꽃을 심고 있는데 영월 전체가 정원이고 군민이 정원사인 아름다운 영월 만들기에도 한몫을 하고 있죠.

 

 

일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다는 점, 화이통의 활동이 지역에 크고 작게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이 큰 기쁨이고 보람입니다.

 

 

- 각각 영월과 정선에서

자신의 보폭에 맞게

한 걸음, 한 걸음

재게 성장하고 있는

두 기업을 만나 보았습니다.

 

알맞은 시점마다

발 빠른 혜안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두 기업의 이야기가

좋은 귀감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공감토크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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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해비즌 & 영월 화이통, 상품다각화로 새롭게 도약하다

 

 

○ 함께 하는 분 : 김용수 해비즌협동조합 대표

                       양승우 화이통협동조합 대표

○ 때와 곳 : 2020년 8월 27일, 영월 화이통협동조합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비슷한 시기에 기업 운영을 시작해 그동안 쌓아 올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품다각화에 나서며 뚜렷한 성장을 보인 기업 두 곳을 만나봅니다. 향긋한 꽃차 제품을 선보이는 영월 화이통협동조합과 지역 특산물 곤드레를 나물밥으로 간편하게 맛볼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정선 해비즌협동조합이 공감을 나눌 이번 토크의 주인공입니다.

 

출항과 동시에 사나운 폭풍에 밀려다니다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같은 자리를 빙빙 표류했다고 해서, 그 선원을 긴 항해를 마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긴 항해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오랜 시간을 수면 위에 떠 있었을 뿐이다.”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가 성장한다는 것을 표류와 항해의 차이로 설명한 글귀입니다. 이 같은 비유에 비춰 보면 이번에 만난 두 기업은 호기로운 항해자들입니다. 다른 듯 닮은 구석이 꽤 많은 화이통협동조합과 해비즌협동조합! 추석 명절을 맞아 야심 차게 출시한 신상품 개발 스토리와 함께 사회적경제 기업으로서의 다양한 고민과 생각들도 함께 이야기 나눠 보았습니다.

 

그럼, <정선 해비즌 & 영월 화이통, 상품다각화로 새롭게 도약하다>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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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양승우 화이통협동조합(영월) 대표, 김용수 해비즌협동조합(정선)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1.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용수)

반갑습니다. 해비즌협동조합(이하 해비즌) 김용수입니다. 우리 해비즌은 201510, 조합원 5명으로 설립됐어요. 강원도 정선을 대표하는 나물이나 약재로 관광 상품을 만들어 보자 하고 시작했는데, 그중에서도 곤드레 나물을 어떻게 하면 보관하고 취식이 용이할까를 먼저 고민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곤드레 차를 만들어 보려고 했어요. 전라남도 보성군에서 2년가량 숙식하며 이것저것 배웠는데, 결국 곤드레 나물을 차로 만드는 건 잘 안 됐어요. 대신 황기로 차를 만들어 상품화했어요. 다만 배우면서 녹차 가공하는 방식으로 곤드레 나물을 건조해 둔 게 있었는데, 그냥 버리려니 아깝잖아요. ‘쌀에 털어 넣어 밥이나 해 먹어 보자했는데, 이게 꽤 괜찮은 거예요. 조금 더 손봐서 탄생한 게 지금의 곤드레톡상품이에요. 말 그대로 씻은 쌀에 톡! 하고 털어 넣으면 간편하게 곤드레나물밥을 해먹을 수 있죠.

 

▲ 해비즌협동조합 '곤드레톡'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양승우)

안녕하세요. 영월 화이통협동조합(이하 화이통)의 양승우입니다. 김용수 대표님을 오랜만에 뵈니 정말 반갑네요. 대표님하고는 그전에는 전혀 모르다가 탄광지역 주민창업기업(이하 주민기업)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됐죠. 해비즌이 2015년도, 저희가 2016년도에 주민기업으로 창업했어요.

 

 

화이통은 차 만드는 교육을 수강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에요. 영월 청정지역의 들과 산에서 나는 꽃이 아까워 꽃차를 만들어 보자 했는데, 꽃차로만은 경쟁력이 부족하니 한방 약재를 블렌딩한 기능성 차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요.

 

 탄광지역 주민창업기업

탄광지역 주민창업기업 지원사업에 따라 강원도 폐광지역 개발기금 설치조례 제4조에 따라 탄광지역 주민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폐광지역 진흥지구 내 지역주민 5인 이상 출자한 법인 중 법인등기일 5년 이내인 법인으로 기업당 최대 5000만 원 한도로 최장 3년까지 지원 가능하다.

 

 

2. 신제품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해비즌은 기존 메인 상품의 파생 상품을, 화이통은 리브랜딩을 통해 상품다각화를 모색하셨는데, 계기와 과정들이 궁금합니다.

 

김용수)

기존 곤드레톡은 곤드레 나물로만 구성된 곤드레톡과 밤, 대추, 더덕, 표고버섯을 더한 영양곤드레톡두 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곤드레톡 상품의 특징은 재구매율이 굉장히 높다는 점인데, 단골들로부터 곤드레 말고 비슷하게 다른 상품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있었어요.

 

▲ 해비즌협동조합 '꾸러미톡' 3종 세트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마침 지역에 무청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있어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려고 했더니, 품질이 일정치 못한 문제점 때문에 농협과 일정량 이상의 소비를 약속하고 계약을 맺었어요. 신상품인 해비즌 꾸러미톡은 시래기톡, 무시래기톡, 신선채소톡 3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래기는 100% 정선산을 사용해요. 정선산을 구할 수 없는 농산물은 강원도산, 국내산 순으로 찾았는데 신선채소톡에 들어가는 당근을 국내산으로 구하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수입산을 선택하면, 가격도 싸고 수급도 쉽겠지만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하고 싶어 당근까지 국내산을 고집했어요.

 

 

양승우)

상품 개발하느라 고생하셨겠어요.

 

 

김용수)

워낙 남들이 안 하는 걸 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있죠. 적당한 기계가 잘 없어서도 문제예요. 예전에는 세 사람이 앞에 저울을 두고 무게를 일일이 재면서 작업하던 게 지금은 반자동으로 바뀌어서 두 사람으로도 충분하게 된 것만으로도 많이 좋아졌다 여겨요.

 

 

양승우)

화이통은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고, 이에 따른 신제품을 출시했어요. 영월은 1990년만 해도 인구 14만의 도시였는데, 지금은 4만으로 급격히 인구가 감소한 곳이에요.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의 38%를 차지하는 고령화 지역이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어르신들의 신체적, 경제적 어려움이 크죠.

 

 

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하다가,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지역 할머니들이 집에서 호미로 간편히 꽃을 재배하면 우리가 수급해 용돈벌이를 좀 하실 수 있게 해야겠다 싶었어요. 지난해까지 열다섯 분의 할머니들에게 꽃을 수매하고 있는데, 주요 품목인 메리골드는 특유의 향 때문에 벌레가 꼬이지 않아서 재배가 쉽기 때문에 열다섯 분이어도 크게 모자라는 법 없이 수매가 가능해요.

 

 

그런데 우리가 지역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으로써 할머니들이 키운 꽃을 수매해 꽃차로 만들고 있다는 게 소비자들에게 잘 전해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브랜딩 작업을 진행해 화이통의 할매화첩브랜드를 탄생시켰어요.

 

 

말 그대로 할매들이 키우는 꽃으로 차를 만든다는 의미죠. 영월이 충북하고 가깝잖아요. 특히 그쪽에서 할머니들을 할매, 할매하고 많이 부르거든요. 정감 있고,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패키지들도 메인 색상을 메리골드 주황으로 선택했어요. 화사하고 밝은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아주 마음에 들어서 화이통을 대표하는 색으로 정하고, 기업 로고도 새로 만들어서 상표등록을 준비하고 있어요.

 

▲ 화이통협동조합 할매화첩 건강꽃차 3종 프리미엄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김용수)

이름도 정감 있고, 색감도 좋네요. 상표등록은 중요하니까 꼭 등록하시고요. 왜냐면 저희가 이 부분을 크게 생각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짝퉁 곤드레톡이 나와서 곤욕을 치렀어요. 업체명은 등록했는데 곤드레톡은 등록하지 않은 게 문제였어요. 완전히 동일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이의제기를 통해 기본 제재는 들어갔지만, 곤드레톡을 따라 해도 제재할 방법은 없어요. 꼭 상표등록 부지런히 해두시길 바라요.

 

 

양승우)

해비즌 꾸러미톡이 3종으로 구성돼 있는데, 저희 할매화첩 프리미엄 세트도 3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한방 보약재와 목련을 블렌딩한 청춘으로 가는 차’, 총명탕 한방 재료와 맨드라미를 블렌딩한 생각나’, 미용을 위해 자색옥수수알과 맨드라미·레몬밤을 블렌딩한 꽃피우이렇게 3종이에요.

 

 

김용수 대표님이 상품 개발할 때 국내산 재료 수급이나 설비에 대한 어려움 말씀하셨잖아요. 저희도 동일해요. 특히 한방재료는 중국산이 훨씬 저렴하지만, 국내산을 고집하죠. 하나 다르다면 한방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장복했을 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정 비율 이상을 맞춰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이 있겠네요.

 

 

3. 두 기업 모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크게 성장했다는데?

 

김용수)

해비즌의 곤드레톡이 평창동계올림픽 상품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삼아 곤드레 나물을 열풍건조하던 방식에서 동결건조방식으로 변경했어요. 정선농업기술센터에 동결건조기가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조금 더 앞당겨서 설비를 들이게 됐죠.

 

 

열풍건조는 옛날 재래식 방법인데 아무래도 나물 본연의 영양이나 향이 많이 파괴된다는 단점이 있어요. 동결건조는 영하 40도에서 원물을 급속 냉동하니까 원형 상태 그대로 보존되면서 나물의 질긴 식감도 덜하고 영양도 향도 그대로 보존될 수 있어요. 최근에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원물 절단 길이를 기존 2에서 1로 바꿔 식감을 더 개선하기도 했고요.

 

 

상품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건 해비즌 이름과 곤드레톡 상품을 알리는 데 확실히 일조했다는 점이에요. “이 상품, 올림픽에서 봤어”, “곤드레톡 먹어 봤지!” 이런 분들이 많이 늘어났죠.

 

▲ 화이통협동조합 2018평창동계올림픽 '영월군 미디어 데이' 찻자리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양승우)

화이통도 화이통이름을 알리는 데 올림픽이 좋은 기회가 됐어요. 올림픽을 앞두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상품력을 높이는 데에도 많이 노력했지만, 화이통이 추구하는 차 문화 전파에 있어서 강릉 경포대 현대호텔에서 가진 찻자리가 참 많은 도움이 됐어요. 외국인 기자단 등 1,000여 명이 모이는 행사에서 영월 대표 상품으로 참여해 홍보도 많이 되고, 언론에도 많이 노출됐어요. 이 행사 덕분에 올림픽 이후 여러 기회를 얻을 수 있기도 했고요.

 

 

- 이번 공감토크 1부는

소박한 포부로 시작해

다부진 성장을 일궈가는 두 기업의

신제품 개발 이야기를

위주로 다뤄보았습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가공센터를 활용하는 이점과

사회적경젝 기업으로서

갖고 있는 고민과 책임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그럼, 9월 중 블로그를 통해

업로드 되는 2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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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 조금 더 똘똘하게 

 

○ 함께 하는 분 : 김상섭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혁신사업팀장

                       이태성 주식회사 더뉴히어로즈 대표

                       정미란 주식회사 퀸비스토어 대표

 

○ 때와 곳 : 2020년 7월 30일, 원주 카페쿱드림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말 그대로 불특정 군중(crowd)으로부터 자금(funding)을 조달받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르는 말입니다. 2011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후 신선한 반향을 일으켜 온 크라우드펀딩은 2020년에 이르러 국내 최대 플랫폼의 월 방문자 1,000만 명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들도 최근 몇 년 사이 크라우드펀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려는 의지와 시도를 보입니다. 중간지원조직의 지원사업을 통해 도전하거나 기업들 스스로 모험에 나서기도 합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는 숱한 시도들 가운데 유의미한 성과를 건져 올린 기업 대표 두 분과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크라우드펀딩 도전을 물밑에서 도운 중간지원조직 팀장을 패널로 섭외해 보다 똘똘하게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크라우드 펀딩, 조금 더 똘똘하게>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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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미란 대표, 김상섭 팀장, 이태성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5.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 방향이 크게 선회했다던데?

 

김상섭)

중간지원조직의 지원사업은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에요. 그래서 경제적인 것 외에도 도움이 될 방안을 늘 고민하고요. 또 다른 부분은 모델과 사례를 만드는 거예요. 기존 크라우드펀딩 사업은 희망하는 기업을 모아서 용역을 주면 대행사가 콘텐츠(크라우드펀딩 상품 페이지)를 만들어서 입점해주는 시스템이었거든요. 근데 이게 자칫하면 대행사만 배불러지는 경우가 생기니까, 그 모델이 싫더라고요.

 

 

하루에도 수십 개 콘텐츠가 올라가는 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데, 큰 고민 없이 기업에 자료 요청해서 만들어 낸 콘텐츠가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테니까요.

 

 

정미란)

맞아요. 지난해에 지원사업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시도해 본 일이 있어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지원사업은 아니고요. 근데 정말 하나도 쓸 게 없어서, 그냥 펀딩 자체를 포기했어요. 아직 촬영된 영상물 일부는 받지도 못한 상태이고요. 이런 식의 지원은 안 하는 게 낫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잘 되든, 안 되든 우리가 스스로 해보자하고 뛰어든 거예요. 시간만 아깝더라고요.

 

 

김상섭)

이런 문제들 때문에 2018년부터 새로운 모델로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려고 시도했어요. 18년도에는 기존 관성대로 10개 기업으로 진행했더니 피로감이 상당하더라고요. ‘지원수를 많이 늘리는 게 최선이 아니구나란 판단을 내리고 19년도에는 딱 2개 기업만 진행했어요. ‘홍천한우사랑말(홍천)’, ‘더착한농장(원주)’을 선정하고, 이태성 대표와 연결했죠. 멘토-멘티뿐 아니라 입점 지원까지요.

 

 

이태성 대표와 만나서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협의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길었어요.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시간도 품도 2배 이상 들었죠.

 

▲ 홍천한우사랑말 와디즈 펀딩(바로가기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47915)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 더착한농부 와디즈 펀딩(바로가기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47906)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정미란)

확실히 펀딩은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해요. 지원사업에 실망을 느끼고, ‘스스로 해보자했을 때 직원들과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비슷한 아이템을 찾아보고 각 플랫폼 성향을 탐구하고 하는 과정만 해도 시간이 걸렸거든요.

 

 

그런데 이 작업을 풍부한 경험을 갖고 계신 분과 함께 한다면 내 콘텐츠가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홍보를 해야 하는지, 내 상품이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는지를 아우르는 작업이 이뤄졌을 것 같아요. 결론은 펀딩이지만 그 과정이 앞서 이야기한 것들을 다 아우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김상섭)

맞아요. 지난해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에서 저 스스로 가장 흡족했던 것도 참여한 기업 대표 두 분이 펀딩 금액보다 과정에 대해 너무 만족하셨다는 점이에요. 최종 결과 보고에 이례적으로 두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고 극찬을 받았어요. 지원사업 방향을 바꾼 게 기업들에 아주 잘 맞았던 거죠.

 

 

이태성)

나도 제품 만들어 팔고, 두 기업 대표님들도 제품 만들어 파는 분들이니까 내 제품인 것마냥 저 물건을 팔아야 한다에 초점이 맞춰지더라고요. 사실 처음에 제안받았을 때는 선뜻 받지 못했어요.

 

 

김상섭)

정말 1년 넘게 설득하면서 공들였어요.

 

 

이태성)

내 것 하다가 망하는 건 상관없는데, 다른 기업들 도와드리려고 하니까 부담이 되더라고요. 근데 결과적으로 얻은 게 너무 많아요. 전혀 다른 영역의 제품을 펀딩 해본 경험과 자산이 이번에 우리 제품을 펀딩해서 성공하는 데 새로운 동력이 됐어요.

 

 

김상섭)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을 거예요. 직원들을 두 팀으로 나누어서 진행했는데, 마지막에 가서 보니 한 팀은 한우 전문가(홍천한우사랑말), 한 팀은 고구마 전문가(더착한농장)가 되어 있더라고요.

 

 

6. 최근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조언을 한다면?

 

 

김상섭)

,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판로나 유통 쪽에 대해서 꽤 많은 환상을 갖고 계세요. 홈쇼핑 대박 신화 같은 거요. 수수료 40~50% 생각 못 하고요. 대형 오픈마켓 입점하면 상위 판매자 될 것 같고, 펀딩 금액 100만 원 우습게 생각하시고요.

 

 

이태성 대표님도 많이 봤겠지만, 만신창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기업 중에 크라우드펀딩에 진지하게 임하는 게 아니라 다들 하니까~’, ‘지원사업 있으니까하고 고민 없이 한번 해볼까 접근하는 건 경계하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상섭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혁신사업팀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새로운 유통채널을 개척해 보겠다’, ‘신상품을 알리겠다’, ‘기업을 홍보하겠다와 같은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돼요. 어떤 기업은 기업스토리를 홍보하는 목적으로 펀딩을 권유하기도 해요. 크라우드펀딩은 상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스토리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서, 펀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쁜 스토리를 가진 기업들의 스토리텔링이 콘텐츠로 정리되기도 하거든요. 이런 기업스토리 콘텐츠는 펀딩만 적용될 수 있는 게 아니니깐 기업엔 펀딩 성공 여부를 떠나 큰 자산을 마련하는 거죠.

 

 

정미란 대표님처럼 지원사업 없이 자신의 힘으로 입점한 경험도 큰 자산이죠. 목적 없이 무작정 시작하면 자원 낭비, 에너지 낭비이고 펀딩, 그거 나도 한번 해봤다는 것만 남아요.

 

 

이태성)

크라우드펀딩은 언더독(underdog, 이기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적은 약자)들이 활약할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대기업이 펀딩에 실패하고, 아주 소규모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죠.

 

 

저도 가끔 지원사업 심사위원으로 들어가거든요. 보면 요새 기업들이 제품 만든 이후의 계획이 100% 다 크라우드펀딩이에요. 펀딩이 유일한 답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세요. ‘2억 달성했다며? 성공했네~’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절대 아니거든요. 물론 2억이란 수치 감사하지만, 펀딩 그 다음 시장도 고민해야 해요. 펀딩 끝나고도 마케팅 계속해야 하고요.

 

 

펀딩 성공했는데 우리 왜 안 되지?’ 이런 분들 진짜 많아요. 펀딩 이후를 생각 못 하신 거예요. 펀딩만으로는 답이 될 수 없어요. 모든 유통채널 MD들이 크라우드펀딩 다 보고 있어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다른 유통채널로 넘어가기 녹록지 않아요. 그런 것들도 잘 판단하셔야 해요.

 

 

또 크라우드펀딩도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 됐기 때문에 광고비도 생각해야 해요. 저희 15,000만 원 펀딩했을 때 자체 광고비용을 제외하고 플랫폼 광고비만 800만 원이었어요. 그렇게 하지 않고 성공하는 펀딩 없어요. 그러니까 환상을 많이 버리셔야 해요.

 

 

저희도 광고비 생각 못 하고 무료배송까지 해서 상품 보내고 나니까 별로 남는 게 없더라고요. 유통기한이 있는 제품이 아니라 재고 상품 팔면 되지만, 다른 기업들은 원 단위까지 따져가면서 고민하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놓쳤던 부분이거든요.

 

 

▲ 정미란 주식회사 제이퀸비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정미란)

펀딩을 하면 내 제품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기도 해요. 기업은 만드는 입장이니까 우리 제품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펀딩을 하게 되면 내 제품이 어느 정도 선에 있고, 선호하는 층은 이렇고, 이런 부분이 부족하고, 경쟁 제품은 어떻다 같이 내 제품을 제대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어요.

 

 

이태성)

맞아요. 고객들의 이야기나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을 유심히 살피지 않는 기업들도 많잖아요. 펀딩 플랫폼은 어떤 아이템을 준비할 때 유사한 제품의 고객 반응을 통해 미리 제품의 문제점이나 장단점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댓글 같은 거 열심히 찾아보셔야 해요.

 

 

그리고 이건 저희가 한 방식인데요. 저희의 펀딩 목적은 홍보도 아니고, 신규 유통채널도 아니고 자사몰로의 유입이었어요. 펀딩에 참여하신 분들은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구매해 준 너무 감사한 분들이에요. 이런 분들 리워드(펀딩에 참여한 이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제공되는 제품이나 서비스)하고 끝!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마케팅해서 놓치면 안 돼요. 저희는 자사몰 패밀리 회원으로 가입하면 평생 20% 할인 혜택을 제공했고, 이분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어요.

 

▲ 이태성 주식회사 더뉴히어로즈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정미란)

펀딩 참여자분들 안 놓치려고 관련 메일을 보내려고 했는데,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배송도 다 끝난 시점이라 뭘 더 해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좋은 팁을 얻은 것 같아요. 다음에 잘 활용해 봐야겠어요.

 

 

의외로 자사몰에서 상품 구입하시는 분들 많아요. 펀딩이 종료되길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다른 제품들도 구경할 수 있고 문의도 가능하니까요. 여러 번 펀딩을 진행했더니 타사 제품은 이런 게 나왔다정보도 알려주는 충성고객도 생기고 재밌어요. 저는 지원사업이 아니라도 필요를 충분히 느끼고 있다면 스스로 한번 해보시라 권하고 싶어요.

 

 

김상섭)

대형 오픈마켓은 그야말로 정글이지만 크라우드펀딩은 크게 욕심을 내는 게 아니라면 더 좋은 모델이나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다만, 낭만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또 하나의 시장임을 충분히 각오한 다음, 상처가 되지 않도록 명확한 목적을 갖고 참여하길 바라요.

 

 

-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하길 바라며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

<크라우드 펀딩, 조금 더 똘똘하게>

2부였습니다.

 

우리 기업들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길 기대하며

 

다음 공감토크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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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 조금 더 똘똘하게 

 

 

○ 함께 하는 분 : 김상섭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혁신사업팀장

                       이태성 주식회사 더뉴히어로즈 대표

                       정미란 주식회사 퀸비스토어 대표

 

○ 때와 곳 : 2020년 7월 30일, 원주 카페쿱드림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말 그대로 불특정 군중(crowd)으로부터 자금(funding)을 조달받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르는 말입니다. 2011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후 신선한 반향을 일으켜 온 크라우드펀딩은 2020년에 이르러 국내 최대 플랫폼의 월 방문자 1,000만 명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들도 최근 몇 년 사이 크라우드펀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려는 의지와 시도를 보입니다. 중간지원조직의 지원사업을 통해 도전하거나 기업들 스스로 모험에 나서기도 합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는 숱한 시도들 가운데 유의미한 성과를 건져 올린 기업 대표 두 분과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크라우드펀딩 도전을 물밑에서 도운 중간지원조직 팀장을 패널로 섭외해 보다 똘똘하게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크라우드 펀딩, 조금 더 똘똘하게>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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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미란 대표, 김상섭 팀장, 이태성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1.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상섭)

반갑습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혁신사업팀장을 맡은 김상섭입니다. 혁신사업팀은 혁신성장본부 소속으로 이전에는 판로 쪽을 주로 담당했는데, 최근에는 강원도 사회적경제의 전략적인 부분들을 많이 담당하고 있어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사회적경제 혁신성장사업을 전담하고 있는데, 하나의 산업군,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강원도 사회적경제를 산업군으로 묶으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로컬푸드이고, 그 다음이 관광 분야와 돌봄이에요. 2018~19년도에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활성화 사업을 로컬푸드로 운영했었고, 올해는 관광 분야를 특화하려고 하고 있어요. 판로뿐 아니라 사업을 기획 운영하는 쪽으로요.

 

 

이태성)

제가 운영하는 회사 이름은 더뉴히어로즈예요. 지난 2011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1기로 창업을 했어요. 옥수수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양말 콘삭스브랜드로 출발했고, 지난해부터는 항균 기능이 뛰어난 은 섬유를 기반으로 실버라이닝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또 최근 2~3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그래서 제로웨이스트(zero-waste, 생활 속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사회적 운동)를 실천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숍 요선당도 올해 팝업스토어로 첫선을 보였어요. 강원도에서는 유일한 제로웨이스트 숍인데, 팝업스토어 기간에는 제로웨이스트를 알리는 강연과 교육을 많이 했고 7월 재오픈 이후에는 실제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 정미란 주식회사 제이퀸비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정미란)

안녕하세요. 면 생리대를 주 상품으로 해서 의약외품을 제조하는 퀸비스토어 대표 정미란입니다. 면 생리대 말고도 면 소재로 계속해서 상품을 만들고 있는데, 이태성 대표님이 쓰레기 문제 말씀하셨잖아요. 최근에 코로나 때문에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 문제도 대두되었는데, 코로나 종식 후에도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체상품으로 퀸비스토어가 제안한 건 소창 면 마스크예요. 다만 소창 소재 자체가 공정이 까다롭고 먼지도 많다는 점, 또 우리나라에서 소창 원단을 구할 수 있는 곳이 딱 한 곳뿐이라 원단 수급에 고민을 안고 있어요. 오늘 이태성 대표님 뵈면 원단에 대해 여쭤보고 싶었는데, 제로웨이스트 숍도 운영하신다고 하니 오늘 주제인 크라우드펀딩이외에도 많은 이야기 나눠보고 싶네요.

 

 

2.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이 궁금합니다.

 

 

김상섭)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을 시작한 건 2016년부터인 것 같고, 2018~19년도에 많아졌죠. 기존 온라인 유통채널보다 진입하기 쉽고, 목표가 명확하다는 장점 때문에 상위 부처들에서부터 판로나 유통채널을 개척하는 데 있어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지원하는 사업들이 많아졌어요. 대형 오픈마켓은 입점 후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지 예측이 잘 안 되는데 크라우드펀딩은 어느 정도 명확한 부분이 있으니까요.

 

 

2018년도 이전에는 지원 사업금에 맞춰 평균 10개 기업 정도를 모집해서 크라우드펀딩 입점을 지원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아요. 지원사업의 목적은 지원사업이 없어도 기업이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앞선 과정은 특정 업체에 용역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기업과 소통하면서 제품에 관한 합의점을 모색하고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생략되어 버리더라고요.

 

▲ 김상섭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혁신사업팀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모든 상품이 펀딩에 성공할 수 없지만, 입점 과정과 경험을 통해 기업에 남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난해에는 두 개 기업만 선정해서 선택과 집중을 했죠. 지난해 성과가 훌륭했기 때문에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을 구상하고 있어요.

 

 

함께 자리한 더뉴히어로즈는 일찍부터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신 경험이 있어서 저희가 다른 기업들 지원할 때 여러모로 도움을 얻고 있고, 퀸비스토어는 별도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시도하신 사례예요.

 

 

3. 지금까지 진행했던 크라우드펀딩은?

 

 

이태성)

2014와디즈(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업, 2012년 설립)’가 처음 창업한 시점과 비슷할 때에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어요. 현재까지 10번 정도 펀딩을 했고요. 대부분 와디즈에서 펀딩을 했고, 네이버 해피빈도 몇 번 있어요.

 

 

와디즈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는 저희랑 결이 잘 맞았기 때문이에요. ‘콘삭스브랜드는 사회적가치를 중시하는 네이버 해피빈 플랫폼과 더 잘 맞지만, ‘실버라이닝브랜드를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펀딩을 잘 활용해보자 했을 때는 와디즈가 더 적합하더라고요. 물론 저희는 실버라이닝이 함의한 사회적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지만, 제품과 소비자들의 니즈(needs, 소비자의 욕구)를 더 잘 일치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와디즈라고 판단했어요.

 

 

20191월쯤 실버라이닝 펀딩을 시작했고, 6월에 앵콜 펀딩까지 완료해서 현재 진행 중인 펀딩은 없어요.

 

 

정미란)

저희는 올해부터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어요. 와디즈 빼고 텀블벅’, ‘해피빈’, ‘오마이컴퍼니이렇게 했어요. 면 생리대는 구매 대상자가 명확해서 펀딩과 잘 맞지 않는 아이템이라 면 마스크를 아이템으로 잡았는데, 코로나 시국하고 물리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건져 올렸어요.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 이유는 홍보때문이에요. 펀딩 시 자사 쇼핑몰 링크를 걸 수 있더라고요. 펀딩 금액은 최소로 잡아놓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다 돌아보자싶었죠. 그래서 크게 수익 창출을 기대하진 않았는데, 펀딩으로 구매하면 펀딩 종료 후 상품이 발송되지만 자사 쇼핑몰에서는 바로 구매할 수 있으니까 가격 차이가 있어도 구매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어요. 당장 마스크가 필요한 시기랑 잘 맞았던 거죠.

 

▲ 이태성 주식회사 더뉴히어로즈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태성)

저희도 초창기에는 홍보가 목적이었는데, 실버라이닝 브랜드부터 조금 다르게 접근했어요.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고 싶었거든요. 우리가 설계했던 가설이 작동하는가를 검증하는 단계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거죠.

 

 

단순히 펀딩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얻을 수 있고, 고객들의 반응을 보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보기에도 유용하더라고요. 실버라이닝 브랜드로 속옷, 양말, , 수건, 핸드타월 등이 있는데 다음으로 준비하던 아이템이 베개였어요. 주관식 설문으로 어떤 상품들이 필요한가를 던져 봤는데 50% 이상이 베개를 말씀하시더라고요. ‘, 그러면 출시해도 되겠구나확신을 얻게 됐죠.

 

 

다른 플랫폼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와디즈는 숨은 고수들이 많아요. 저희보다 지식도 많고, 전문적인 영역에 계신 분들도 많아서 이런 분들이 주는 의견을 귀 기울여 잘 듣고 반영하다 보면 열혈서포터, 찐팬, 충성고객도 생겨요. 때로는 1,000명에게 판매하는 것보다 소수의 열혈서포터를 공략하는 게 목적이 되기도 하고요.

 

 

정미란)

맞아요, 펀딩을 처음 시작하면서 사실 거기까지 생각도 못 했는데 의외로 팬이 생기더라고요. 회사와 관련된 사이트를 꼼꼼히 살펴보고 기사도 읽어보시는 분들도 있고, 직접 전화해서 이것저것 관심을 표하기도 하고요.

 

 

이태성)

앞서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다 돌아보자했다고 하셨잖아요. 조금 안 좋은 방법일 수 있어요. 소모적인 건 둘째치고 각각의 플랫폼들은 저마다 이익을 내야 하니까 하나의 아이템이 여기에도 저기에도 보이는 걸 원하지 않아요.

 

 

일례로, 실버라이닝 와디즈 펀딩 후 타 플랫폼에서 제안이 들어와서 재고 수량도 있겠다, 펀딩을 오픈했는데, 바로 와디즈 측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또 여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다 올라와 있는 아이템은 매력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고요.

 

 

4. 가장 성공적인 크라우드펀딩 결과는?

 

 

김상섭)

2! 이태성 대표님이 앵콜 펀딩까지 합해서 2억 달성하셨죠.

 

 

정미란)

우와~, 멋있다. (박수)

 

 

이태성)

, 실버라이닝 앵콜 펀딩까지 해서 2억 조금 넘게 달성했어요. 이 결과가 해외 펀딩으로 이어지는 등 여러 방면으로 문이 열리기도 했고요. 정미란 대표님 면 마스크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도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 면이 있어요. 위생에 예민한 시기에 항균 기능이 특화된 제품이었으니까요.

 

 

왜 항균이 되는 제품이 필요했냐고 하면, 어떤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볼 때 해당 제품의 제조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보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브랜드도 우리 친환경으로 제품 만들었어요하고 끝이고, 판매 이후에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환경적인 영향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더라고요.

 

▲ 더뉴히어로즈_실버라이닝 페이스타월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그 빈틈을 메워 보려고 한 게 실버라이닝이에요. 사람들이 세탁을 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오염물질이 묻은 건 어쩔 수 없지만, 세균 번식을 막아 냄새를 덜 나게 하면 세탁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했죠.

 

 

지난해 자연소재인 은으로 만든 섬유로 항균타월을 출시하면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했는데, 먼지가 많이 나고 잘 마르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대나무로 만들어서 수분을 잘 머금기는 하는데 건조가 쉽지 않았던 거죠. 아예 직조방식을 바꿔서 제품을 리뉴얼해 올해 다시 펀딩을 오픈했어요.

 

 

이 제품이 코로나와 맞물리면서 오픈 첫날 4,000만 원이 차버렸어요. ‘이게 뭐야?’ 싶게 처음엔 좀 얼떨떨하더라고요. 사이즈도 하나, 색상도 하나였지만 기존에 없던 제품이다 보니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해요.

 

 

정미란)

저희는 최근에 해피빈에서 소창 원단 소재로 마스크, 화장 솜, 수건, 행주, 생리대를 다양한 리워드로 묶어서 진행한 펀딩이 성공적이었어요. 천 기저귀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단이 바로 소창이에요. 퀸비스토어는 자체 실험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원단이 들어오면 꼼꼼히 테스트하는데 소창 원단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부합하는 소재에요.

 

▲ 퀸비스토어 소창 면 화장 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 퀸비스토어 소창 면 마스크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삶아야 한다는 점이 번거롭긴 하지만, 일회용 마스크 부작용으로 불편을 겪었던 많은 분이 저희 제품을 선택해 주었고 상품에 대해서 의견도 주셨어요. 단순한 형태에서 얼굴을 감싸는 입체 형식으로 바꾸고, 다시 보내드리고 또 의견을 받기도 하고요. 제품 리뉴얼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까지 미처 못 했는데 펀딩 종료 후 한 달이 지났지만, 꾸준히 소통이 이뤄지고 있어요.

 

 

크라우드펀딩 결과를 수치로만 보면 600만 원 정도인데, 조금씩 입소문 타면서 꾸준히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어요. 지금은 앞선 펀딩들을 마무리하고 완경과 관련한 아이템으로 다음 펀딩을 구상하는 중이에요.

 

 

 

-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한

두 기업과,

기업들의 펀딩을 지원한

중간지원조직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갑자기 마음이 동()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하고 싶다면

크라우드펀딩의 현실과

꼭 필요한 제언이 담긴

2부를 눈여겨보세요.

 

<크라우드 펀딩, 조금 더 똘똘하게>

2부는

8월 중 블로그를 통해

업로드 됩니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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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농촌형 커뮤니티케어 

 

 

○ 함께 하는 분 : 최대영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 나이들기좋은마을팀장

                       장수경 구만리콩마을영농조합법인 기획실장

○ 때와 곳 : 2020년 6월 24일, 홍천 구만리콩마을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내가 살고 있는 내 집, 내 동네에서 필요한 돌봄을 제공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케어(Community Care)’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정부는 지난 2018지역사회 통합돌봄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지역사회의 힘으로 이뤄지는 한국형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비전을 밝힌 바 있는데요. 사실 민간에서는 일찌감치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시설에 입주하는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적인 돌봄 모델을 꾸준히 모색해 오고 있었습니다. 특히 지역의 사회문제와 복지, 사회서비스 등과 맞닿아 있는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는 그 중에서도 농촌 마을의 고령 어르신들을 위한 대안적 돌봄 모델로 자신들만의 커뮤니티케어 모델을 만들어가는 기업 두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수익사업의 장으로 변질된 요양병원과 요양원이 아닌, 집과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며 이뤄지는 노인 돌봄에 대해 먼저 고민하고 실천과 실험에 나선 강원 사회적경제 기업,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구만리콩마을영농조합법인의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그럼,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농촌형 커뮤니티케어>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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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대영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 나이들기좋은마을팀장, 장수경 구만리콩마을영농조합법인 기획실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3. 구체적인 돌봄 내용은?

 

 

최대영)

나좋을(나이들기좋은마을팀)은 올해 마을 어르신들의 틈새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우리마을119사업을 보다 본격화했어요. 소소하게 하수구나 전기 수리 등으로 시작했는데, 상시적으로 운영하지 않다 보니 자꾸 끊기는 거예요. 이걸 보완하려고 춘천사회혁신파크의 리빙랩 사업을 통해 상시운영 체계로 전환했고, 그러고 나니까 해야 할 것들이 자꾸 눈에 보이고 있어요.

 

올해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가 시범사업으로 운영하는 '소양강댐주변지역 사회적 소외층 방문의료' 사업과 연계해서 방문진료나 병원 방문을 위한 차량 운행도 보다 본격화 할 예정이에요. 

 

장수경)

하수구나 전기 같은 것들 망가지면 시골 어르신들, 얼마나 막막해요. 부를 곳도 몇 곳 없는데, 시내에서 오면 출장비만 3만원, 5만원 하니까요. 어르신들이 참 고마워하실 게 눈에 선해요.

 

별빛의 우리마을119’ 같은 사례는 앞으로 안 나올 거예요. 근무시간이 뭔가 싶게 자신을 쏟아서 활동하는 활동가는 최대영 팀장님하고 제 나이 또래가 마지막 세대이지 않을까 싶은데,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어요. 우선 제가 봐도 신기한데요.

 

▲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 '방문의료서비스 현장 사진'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최대영)

요즘은 화재안전을 보완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어요. 옛날 두꺼비집을 누전차단기로 바꿔드리고, 가스차단기도 설치하고요. 안전손잡이를 설치하거나 경로당 식탁을 입식으로 바꿔드려야지하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별빛 아이들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반찬 나눔도 있는데, 이게 좀 커져서 같이 식사를 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활동이 세대공감센터의 토대가 되기도 하고요. 별빛은 지역아동센터, 산골유학센터로 시작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센터를 지향하고 있어요.

 

 

세대공감센터는 종합복지관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요.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따로 또 같이 공간을 사용하면서 잠깐이라도 눈 맞춤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하죠. 외국 사례를 보니까 아이들이 뛰노는 것만 봐도 재활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고 하더라고요.

 

 

왜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고려하지 않지?’라는 의문을 가지는 분도 있을 텐데, 별빛은 이미 3년 동안 아이들과 어른들의 교류를 프로그램으로 시도해 본 경험이 있어요. 결론은 프로그램으로는 어렵다는 것이었어요. 아이들은 마냥 놀고 싶으니까 어르신들과의 프로그램을 숙제 대하듯 하고, 어르신들은 아이들이 손주들 같으니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데 그게 또 심적으로, 신체적으로 부담이 되시는 거예요.

 

▲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 '우리마을119'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그냥 어르신들이 화투 치시면 옆에서 아이들이 구경하면서 즐겁게 노는 것도 좋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마을지도 퍼즐도 좋은 놀잇감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마을지도를 퍼즐로 만들면 어르신들이 그렇게 재밌어 하신대요. 본인이 가장 잘 아는 곳이니까,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붙여서 설명하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열심히 만들어 보려고요.

 

 

또 어르신들 건강을 위한 건강산책길도 구상 중이에요. 시골마을에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앞에 운동기구들 많잖아요. 그 기구들 활용도는 형편없어요. 별빛은 쓸데없는 운동기구들 대신 대상을 80대 어르신들로 해서 이분들이 산책을 하신다면 뭐가 필요할까를 생각해봤어요. 농촌은 70대 어르신들도 정정하시거든요.

 

 

지금은 아이디어 단계인데, 걷다가 혈당을 체크하거나 흘러간 노래가 나오는 벤치를 두거나 마을 어르신들의 예전 사진을 전시해 둔다거나 하는 포인트들을 구상하고 있어요. 80대 어르신들이 걷다가 제법 힘들어지겠구나 싶은 지점마다 잠시 앉아 숨 고를 수 있는 쉼터를 두고요.

 

 

장수경)

마을디자인 사업을 구상하고 계신 거군요. 저희도 구만리공원 사업으로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자연놀이터를 조성했어요. 올해 다른 사업을 붙여서 공원화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고요.

 

 

별빛의 세대공감센터 이야기도 참 공감되네요. 돌봄은 결국 어떤 한 부문만 특화되는 게 아니라 순환해야 하는 거고 통합으로 가는 게 맞다는 확신을 또 하게 되네요.

 

▲ 구만리콩마을영농조합법인 경로잔치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최대영)

구만리에 도착해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아봤는데 깨끗하고 정갈하더라고요. 마을사업을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바로 받았어요.

 

 

장수경)

별빛에서 구체적인 돌봄 사업들을 이야기해 주셨는데 구만리는 공동체 사업을 제외하고 노인 돌봄을 위한 사업이 현재는 없어요. 마을 단위 첫 노인주간복지센터 건립이 좌초됐지만, 잠시 주춤한 거지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마을을 위해 내 땅을 내어놓겠다는 분이 우리나라에 몇 분이나 있을까요? 마을의 공동시설을 위해 내 것을 내놓겠다는 대단한 분이 마을에 계시고 이장님을 포함해 마을 일 하시는 분들 의지가 강해서 커뮤니티케어를 위한 센터 건립은 꼭 할 겁니다.

 

 

4. 농촌 커뮤니티케어의 어려움을 느낄 때는?

 

 

최대영)

별빛이 소재한 사북면과 구만리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어요. 구만리는 골프장 반대 투쟁 경험을 통해 공동체라는 대단한 자산을 쌓았지만, 사북면은 과거 융성했던 농민회 사업이 어긋나면서 마을에 분란이 생겼고 그 때의 상처들이 아직 남아 있어요. 별빛이 펼치는 사업에 대해서도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마을 공동체 사업을 하기 되게 어려워요.

 

 

별빛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욕구조사를 하는 편인데, 구만리는 주민들 스스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다는 큰 차이가 있죠. 마을 공동체 사업을 위해 주민참여가 이뤄진다는 점, 또 마을을 토대로 시작했기 때문에 마을 복지사업을 받기 수월하다는 점도 부러워요.

 

 

장수경)

구만리는 말씀하신 면으로는 전혀 어려움이 없네요. 저희는 해야겠다고 하면 쭉 진행하면 되고, 뭐라 하시지도 않고 또 좋아하세요. 마을 공동체 사업을 할 때 나는 이런 거 하는지 몰랐다’, ‘돈 어떻게 사용했냐하면서 공무원들 달달 볶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전 최근에 알았어요.

 

 

최대영)

워낙 투명하게 운영하시잖아요.

 

 

장수경)

오히려 내 돈을 보태면 보탰지 10원이라도 욕심내는 분들 없어요. 언제든 오시라 하고 있고, 시비를 걸자고 작정해도 걸만한 것도 없고요.

 

 

그래도 어려움은 있죠. 마을의 지도자급인 몇몇 분이 센터 건립에 강한 의지를 갖고 계시지만, 주로 관망하는 편이라 실무자들이 지치는 면도 없지 않아 있고요. 모두에게 낯선 분야지만 나도 늙으면 갈 곳이니까 똘똘 뭉쳐서 만들어가자하고 함께 관심을 갖고 그 안에서 역할을 나누는 게 필요한데, 잠시 사업이 중단된 현재까지의 과정에서 깨달은 건 어르신들은 노인복지센터와 찜질방의 차이를 잘 모르신다는 점이에요.

 

 

최대영)

당연히 그럴 수밖에요. 하다못해 주간보호센터를 가 본 경험도 없으니까요.

 

▲ 왼쪽부터 장수경 구만리콩마을영농조합법인 기획실장, 최대영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 나이들기좋은마을팀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장수경)

센터든 찜질방이든 생기면 좋지~’ 이 정도예요. 찜질방은 내가 당장 이용할 수 있지만, 센터는 내가 늙어서 가는 곳 정도로 여기시기도 하고요. 센터가 마을 안에 건립된다는 건 삶의 질이나 체계, 구조가 바뀌는 문제인데 크게 차이를 못 느끼세요.

 

 

농촌형 커뮤니티케어는 공동체를 껴안을 수밖에 없고, 공동체 구성원의 의지가 커야 하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잘 구성하는 게 참 중요해요. 잘 구성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케어를 해야 하는데, 커뮤니티가 잘 구성되지 않았거나 구성원들의 의지가 있지 않으면 시의적 복지밖에 이뤄질 수 없어요. 나는 가만히 있고 받기만 하는 복지는 인간으로서 존재를 지우는 것일 뿐이에요. 오히려 스스로 의지를 갖고 움직이게 하는 게 지원의 핵심이죠.

 

 

농촌에서 농사지으며 즐겁게 살고 싶은데 문화적인 혜택도 받고 싶다고 하면, 북을 사주는 게 아니라 내 주머니 털어 북을 사게끔 기반 작업을 해야지 죽을 때까지 북치면서 놀 수 있는 거죠. 그냥 덜렁 사주기만 하면 지원 끊기면 안 해요. 그래서 결국 사람을 교육하고 변화시켜야 하고 의지를 갖게 해야 하는데, 활동가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는 부분이라 고민이 참 많아요.

 

 

5. 내가 꿈꾸는 농촌형 커뮤니티케어는?

 

최대영)

소통이 중요해요. 고령 어르신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도 어렵지만, 막상 모였어도 자기 이야기를 못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별빛은 소식지를 만들어 보려고 해요. 글을 모르는 분들은 찾아가서 직접 읽어드리고요. 마을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하면 대동소이하지만 다 의견들을 갖고 계세요. 그 이야기들도 정리해서 소식지에 담아 전달하는 거죠. 그렇게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소통이 이뤄지는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장수경)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농업이에요. ‘농업을 유지하고 있는 마을을 지켜야 한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공동체성이 결국 사람을 살리는 기본이 된다는 믿음이 있어요.

 

 

로제토 효과라고 들어보셨나요? 미국 펜실베니아에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로제토 마을에서 유난히 심장병 발생이 적은 이유를 설명한 연구 결과를 일컫는 말이에요. 로제토 마을은 술과 담배를 즐기고, 비만인 사람이 많아서 의학적으로는 심장병 위험인자가 가득한 지역인데 옆 마을과 비교해 심장병 사망률 차이가 큰 거예요. 대체 이유가 뭘까 연구하니까 그게 공동체였다는 거예요.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다는 확신, 내 옆 사람이 나를 지켜줄 것이란 믿음이 사람의 정서를 편안하게 해주는 거죠. ‘내일 뭐 먹고 살아야 하나하는 하루하루의 걱정과 불안이 실제로 사람의 건강을 파괴하고 있다는 거고요.

 

 

예전에는 공동체라고 하면 아름다운 것이라고 추상화했는데, 실제로 이득이 된다는 거예요. 농촌 공동체가 가진 단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요. 직접 살아봐야 알 수 있는 장점들이 아주 많아요.

 

 

결국 생명을 지키고 키우는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사람들이 공동체를 잘 유지하면서 우리라는 울타리를 튼튼하게 해서 건강하게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게 제가 꿈꾸는 커뮤니티케어 모델이에요.

 

 

 

- 강원도 춘천과 홍천에서

이뤄지고 있는

농촌형 커뮤니테케어의

현재를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네요.

 

이제 막 출발한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고민과 실험이

모두의 무지갯빛 노년으로

꽃피어나길 꿈꿔 봅니다.

 

그럼,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올

다음 공감토크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농촌형 커뮤니티케어 ① 

 

 

○ 함께 하는 분 : 최대영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 나이들기좋은마을팀장

                       장수경 구만리콩마을영농조합법인 기획실장

○ 때와 곳 : 2020년 6월 24일, 홍천 구만리콩마을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내가 살고 있는 내 집, 내 동네에서 필요한 돌봄을 제공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케어(Community Care)’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정부는 지난 2018지역사회 통합돌봄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지역사회의 힘으로 이뤄지는 한국형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비전을 밝힌 바 있는데요. 사실 민간에서는 일찌감치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시설에 입주하는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적인 돌봄 모델을 꾸준히 모색해 오고 있었습니다. 특히 지역의 사회문제와 복지, 사회서비스 등과 맞닿아 있는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는 그 중에서도 농촌 마을의 고령 어르신들을 위한 대안적 돌봄 모델로 자신들만의 커뮤니티케어 모델을 만들어가는 기업 두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수익사업의 장으로 변질된 요양병원과 요양원이 아닌, 집과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며 이뤄지는 노인 돌봄에 대해 먼저 고민하고 실천과 실험에 나선 강원 사회적경제 기업,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구만리콩마을영농조합법인의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그럼,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농촌형 커뮤니티케어>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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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대영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 나이들기좋은마을팀장, 장수경 구만리콩마을영농조합법인 기획실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1. 인사 부탁드립니다.

 

최대영)

 

안녕하세요.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춘천별빛) 나이들기좋은마을팀장 최대영입니다. 팀 이름이 조금 길죠? 저희는 나좋을이라고 줄여 부릅니다.

 

 

장수경)

반갑습니다. 홍천에 위치한 구만리콩마을영농조합법인 기획실장 장수경입니다. 저희도 좀 긴가요? 편하게 구만리라고 불러주세요. 하하하.

 

구만리는 장류 사업을 중심으로 마을사업을 운영하는 마을기업이에요. 보통의 마을기업과 조금 다른 이유로 마을기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점 외에는 그저 친근하고 정겨운 농촌마을입니다.

 

 

최대영)

별빛이 자리한 춘천 사북면도 마찬가지예요. 별빛은 바쁜 농번기에 어른들의 돌봄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2005년 공부방을 열면서 시작됐어요. 이후에는 눈으로 보이는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상이나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을 밟고 있어요. 순차적으로 2010년 지역아동센터로 전환하면서 상근 교사도 함께 할 수 있게 됐고, 2008년 학교 통·폐합으로 위기를 맞았을 때는 농촌유학, 산골유학을 접하게 되면서 2012년부터 산골유학센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 농가 홈스테이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별빛의 산골유학센터는 숙박형이나 기숙사형이 대부분인 가운데 아이들이 마을 농가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는 방식을 택해 크게 주목받기도 했어요. 30명 가까이 산골유학생이 늘어났다가 점점 줄어서 지금은 산골유학생 7명하고 부모님과 함께 잠시 시골로 내려온 6~7가구의 아이들이 센터에 있어요.

 

▲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 우리마을 119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렇게 아이들 교육사업으로 시작했지만, 별빛 윤요왕 대표가 처음부터 품고 있던 건 노인복지였어요. 이전까지는 소소하게 마을 어르신들을 병원에 모셔다드린다거나 전등 갈아드리기, 배수구 수리 같은 작은 돌봄 활동들을 우리마을119’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2018년 춘천사회혁신파크(춘천커먼즈필드) 리빙랩 공모 사업의 힘을 빌려서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의지를 갖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그러니까 별빛은 잠시 미뤄두었던 꿈을 이제 다시금 꾸기 시작한 거예요. 별빛이 노인복지, 노인돌봄, 커뮤니티케어 모델을 만들기 위해 벌이고 있는 사업들은 뒤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볼게요.

 

 

장수경)

구만리는 투쟁 끝에 피어난 마을기업이에요. 가시오가피 농장을 한다고 사들이던 땅이 골프장이 된다는 엉뚱한 소식에 마을 대동회에서 골프장이 마을에 들어선다는 게 어떤 것인가하고 먼저 견학을 다녀보셨대요. 그랬더니 골프장이 들어선 마을들은 하나같이 마을공동체가 깨져서 결국 땅 팔고 다 떠나버리더라는 거예요. 대동회는 우리는 그럼 반대를 하겠다하고 12년을 골프장 반대 투쟁을 했어요. 노숙투쟁만 400일 넘게 하며 갖은 고생을 하긴 했지만, 결국 골프장 건립은 중단됐고 마을 주민들은 끈끈해졌어요.

 

▲ 구만리콩마을영농조합법인, 골프장 반대 주민투쟁 현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다만 투쟁을 오랜 기간 하고 나니까 그 기간 동안 제대로 농사도 짓지 못했고 마을기금도 모두 소진되었는데, 투쟁과정에서 발생한 벌금은 남은 거예요. 우리가 함께 결의했던 동력도 있고, 갚아야 할 벌금도 있으니 함께 수익사업을 해보자 하고 마을사업을 시작하게 된 거죠.

 

 

제일 잘하고 많이 하는 농사가 콩이니까 메주랑 장류 사업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체험이랑 식당도 운영하고 있어요. 2015년에 마을기업을 설립했고, 연세가 많은 가구나 독거 어르신 가구 등을 제외하고 21가구가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마을기업이에요. 아주 많지는 않지만 매년 매출도 늘고 있고요.

 

 

2. 지역사회 돌봄에 대한 필요성과 농촌형 커뮤니티케어

 

▲ 구만리콩마을영농조합법인 콩심기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장수경)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함께 하자했을 때는 단순히 기업을 설립해서 수익사업으로 돈을 버는 게 전부가 아니었죠. 지금까지 더불어 살았으니 끝까지 같이 살자는 건데, 다 어르신들이다 보니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해지면 자녀들이 요양원으로 모시게 돼요.

 

 

그런데 마을 안에 커뮤니티케어를 위한 노인주간보호센터나 노인복지센터(요양원)가 건립되면, 주민들은 살아온 터전을 떠나지 않고 마을에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편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되죠. 그래서 수익사업이 안정화 된 이후에는 마을 안에 전문 인력을 갖춘 노인돌봄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주민들도 의지를 키워가게 됐어요 그 결과로, 마을 단위 첫 노인주간복지센터 건립이 가시화되기도 했고요.

 

 

최대영)

마을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시는 것 중 하나가 집에서, 마을에서 계속 살고 싶다예요. 별빛은 의지와 상관없이 마을을 떠나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모셔가게 되는 방식을 조금 완화할 필요를 느끼고 있었고요.

 

 

장수경)

농촌 마을 어르신들이 생활하던 커뮤니티를 떠나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가시잖아요. 문제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이 장례식장과 함께 있거나 근처에 화장터가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요.

 

 

최대영)

맞아요. 돈 버는 시설이지, 어르신하고 잘 어울려서 행복하게 지내다 가시게끔 하는 곳은 아닌 거예요. 그냥 효율적인 시스템인 거죠.

 

 

장수경)

저는 그게 쓸모가 없어진 사람을 죽을 때까지 머물게 하다가 여생을 마치면 폐기하는 과정으로 보여요. 씁쓸하죠. 그 때문에 커뮤니티케어가 대두되게 된 것이기도 하고요.

 

 

최대영)

어린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 엄청 긴장하잖아요. 농촌 어르신들이 마을 커뮤니티를 떠나 시설로 가시는 건 그 몇 배의 불안과 스트레스예요. 또 아무래도 도시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보다 사회성도 낮다 보니, 한 자리에 모아두면 주눅이 들어 계시고 자기 이야기를 제대로 전하지 못하시거나 혹은 오해를 사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농촌형 커뮤니티케어모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에요. 이제 커뮤니티케어를 한다는데, 춘천은 1만 명을 기준으로 거점을 두고 4개 권역으로 나눴어요. 당연히 외곽인 농촌지역은 또 소외돼요. 거리가 있다 보니 생활복지사를 두고 일주일에 3회씩 방문하게끔 하는데, 홀몸어르신이나 저소득층으로 대상을 한정하고 있고 관계는 수직적이죠. 이런 사업이 갖는 실효성과 긍정적인 면은 분명히 있지만, 바로 내 옆에 사는 마을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없고 빈틈이 너무 보이는 거예요.

 

▲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 솔다원나눔터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지금 별빛이 사용하는 솔다원나눔터는 땅도 건물도 시 소유이고, 사북면 5개리 권역(가일리, 고성리, 고탄리, 송암리, 안람리)에 이관한 곳이에요. 이 때문에 해당 건물에서 노인복지센터도 주간보호센터도 운영할 수 없어요. 그래서 , 그래? 그럼 우리는 우리만의 농촌형 커뮤니티케어 모델을 만들어 볼게하는 생각이에요. 주간보호센터는 왜 도시에만 있어야 하나요? 마을이나 소단위에도 주간보호센터가 필요하니까 우리가 그 역할을 해보려고요.

 

 

거점이 되는 복지관 같은 곳하고는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소외되거나 비어 있는 부분을 보완해 나가면서요. 도전이고 어렵겠지만 해보려고요.

 

 

장수경)

지난해 농림부 지원금을 통해 노인주간복지센터를 마을 단위에서는 최초로 건립할 수 있게 되면서, 전문적인 노인돌봄센터를 마을에 설립하겠다는 오랜 염원이 이루어지나 했는데 저희도 땅 문제로 중단됐어요.

 

 

센터를 마을에서 운영하는 선례가 없기 때문에 제도나 법적인 문제들을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도 찾아야 했지만, 결정적으로 생활실 규모가 1인당 6.6(2)가 보장되어야 하다 보니 대상 부지에는 최대 9명밖에 수용할 수 없더라고요. 당장 마을 주민들도 다 수용할 수 없는 작은 시설이 되다 보니 곧바로 다른 부지를 알아봐야 했고, 조합원 중 한 분이 선뜻 본인 땅을 내어주기까지 했지만 진입로 땅 부지를 매입할 여력이 없어서 결국 중단됐어요. 그렇다고 노인주간복지센터 건립 자체를 중단한 것은 아니에요.

 

▲ 장수경 구만리콩마을영농조합법인 기획실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농촌형 커뮤니티케어말씀하셨잖아요. 적극 공감하는 바예요. 농촌형 커뮤니티케어는 공동체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어요. 단순히 시설을 짓고, 의료지원을 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마을을 디자인하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연계해서 가는 방향이 맞아요.

 

 

그런데 지자체들은 방문 의료체계를 갖추는 것에만 집중하고 비용을 쏟고 있죠. ‘살던 곳에서 죽게 한다만 있고, 커뮤니티케어의 개념이나 중요성은 쏙 빠진 채 별로 큰 관심도 없는 것 같아요. 그마저도 춘천이나 홍천에서는 별세계 이야기이고요.

 

 

도시는 돈을 내면 갈 곳이라도 있지만, 농촌은 돈이 있어도 갈 곳이 없어요. 보건복지부가 커뮤니티케어를 전면에 내세운 게 불과 2년 전이고, 8개 지자체가 선도사업을 진행 중인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농촌의 열악한 상황과 농촌형 커뮤니티케어 모델에 대한 절실한 관심이 필요해요.

 

▲ 최대영 춘천별빛 사회적협동조합 나이들기좋은마을팀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최대영)

정말 강원도가 나서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돼요. 농촌이 고령화되고 마을이 사라지고 하니까 지속가능성, 귀농귀촌 이야기하잖아요. 그건 차후의 문제예요. 먼저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다 가실 수 있게 해야, 그걸 보고 새로운 사람도 농촌에서 살기를 꿈꿔볼 수 있죠.

 

누가 해주길 바라고만 있을 수 없으니, 구만리나 저희들은 자발적으로 돌파구를 찾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고요.

 

 

- 단단한 공동체성으로

마을 속 돌봄센터를 꿈꾸는

구만리콩마을,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마을 어르신들의

무지갯빛 노년을 그리는

별빛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이어지는 2부에서는

구체적인 커뮤니티케어 사업들과 비전,

농촌마을 공동체이기 때문에

생기는 애로사항,

활동가들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커뮤니티케어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 봅니다.

 

 

그럼, 7월 중 블로그를 통해

업로드되는

2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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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개발비, 조금 더 똘똘하게!

 

 

○ 함께 하는 분 : 김태호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설립지원팀장

                       정주형 두루바른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임지헌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 때와 곳 : 2020년 5월 25일, 두루바른옆집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사회적경제 기업 재정지원사업 중 하나인 사업개발비지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해당 사업은 사회적경제 기업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구조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말 그대로 기업의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하는 사업개발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죠.

 

다만, 10년 가까이 지원사업이 이어지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거나 올바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다분한 탓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중간지원조직 그리고 우수사례로 손꼽히는 기업과 함께 사업개발비를 둘러싼 논쟁과 사례를 탐색하고, 좀 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활용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이죠. 여기에 더해 기업들이 당장 준비해야 하는 변화의 흐름까지, 사업개발비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 보았습니다.

 

그럼, <사업개발비, 조금 더 똘똘하게!>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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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임지헌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정주형 두루바른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김태호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설립지원팀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5. 사업개발비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사례들이 궁금합니다.

 

 

김태호)

춘천은 프리마켓들이 굉장히 많이 운영되고 있어요. 언제부터 활성화되었나 하면 2015년 즈음부터인데, 그 당시 광고기획·출판 등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이 기획한 마켓이 지역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부터였어요 이 기업은 사업개발비로 마켓을 기획했고, 이를 기반으로 행사나 축제 운영으로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고요.

 

사실 사업개발비 심사에서는 일회성 행사를 지양하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힘들었어요. 그래도 그 덕분에 춘천에는 다양한 마켓들이 활성화될 수 있었고, 최근에는 그 마켓들이 모여 시민마켓협동조합을 조직하기도 했어요.

 

 

정주형)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됐지만, 당시 심사에서 얼마만큼의 설득력이 있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사실 축제나 행사 분야로 사업개발비가 사용되는 데 의문을 갖고 있어요. 우선 특정 업체를 예로 들거나, 비판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할게요. 저한테 사업개발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느냐는 자문을 많이 해요. 그럼 사업 목적이 아니라 지침 상에 항목을 들고 와요. “이 항목은 얼마 쓰고, 저 항목은 얼마 쓰면 되나요?” 이렇게 질문하는데, 사업개발비의 본래 목적과는 전혀 방향이 다르죠.

 

축제·행사 기획 또는 운영이 주력인 업체라면, 축제 교육이나 자체 커리큘럼을 책자 혹은 매뉴얼로 제작하는 데 사업개발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눈으로 보이는 축제나 행사를 했다는 성과만큼이나 책자나 매뉴얼을 제작했다는 성과도 중요해요. 기업의 자산을 유형화된 책으로 마련해두면, 컨설팅이나 연계된 사업 수행을 위해 기업을 물색할 때 앞서 준비가 되어있는 기업을 찾겠죠. 그게 사업개발비 취지하고도 맞고요. 단순히 축제나 행사를 개최했다는 결과물만 얻게 된다면, 그냥 재단에서 예산 받아서 축제한 것과 뭐가 다르죠?

 

다양한 사례들 중 왜 행사나 축제를 예로 들었냐면, 사업개발비를 바라보는 생각의 전환이 특히 필요한 기업들이 문화예술이나 교육사회서비스 분야이기 때문이에요.

 

 

임지헌)

좀 연결해서 이야기하고 싶네요. 심사를 쭉 참여하다 보니까 그 전년도나 전 차수에 선정이 잘 된 사례가 있다고 하면, 그 방향으로 확 쏠리는 경향성도 있어요. 예를 들어, 두루바른이 2017년도에 여러 지원사업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다음 산학협력을 통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강원도에서 거의 유일하게 1억 원의 지원사업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그 다음 해부터 산학협력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와요.

 

▲ 사업개발비로 제작된 두루바른 사회적협동조합 출판 콘텐츠들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누가 봐도 뭘 하겠다는 거지?’ 싶게 사업 내용이 모호하고, 심지어는 기업 대표님도 잘 몰라요. 대충 짜깁기해서 산학협력이라고 하고 심사에 넣은 거죠. 앞서 마켓 말씀하셨는데, 일단 해당 사회적기업은 지역과 마켓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일정 정도 설득을 해냈고 선정도 됐어요. 그러니까 그 이후로 문화예술이나 서비스 분야 업종에서 축제나 마켓을 또 어마어마하게 가지고 오더라고요.

 

우리 기업이 어떤 필요가 있는지, 어떤 스토리를 갖고 미래를 준비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는데, ‘저거 신청하면 된다더라, 이런 방식으로 제안하면 된다더라하는 스킬들만 갖고 가려고 하는 거죠. ‘홈페이지는 500만 원 이상은 안 된다니까, 500만 원 이하로 신청해야 한다더라이런 식으로 짜깁기하거나 도구로만 활용하려는 경향도 많고요.

 

전반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죠. 그래서 올해 심사에서 많은 부분을 바꿔 보려는 시도를 했어요. 만약에 전년도와 동일한 사업을 신청했는데, 전년도에 성과가 없었다고 하면 전액 삭감하는 방식 등의 변화요. 또 심사 원칙 중 하나로 삼은 게 산학협력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할 경우 그 결과물이 기업의 것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한다는 것이에요. 산학협력의 결과물이 사업개발비를 신청한 기업의 것이 되지 못하고 속된 말로 용역사가 받아먹고 끝나는 사업이 되면 안 된다는 거죠.

 

올해 심사에서 그런 몇 가지 원칙들을 수립했어요. 반드시 회의록에 남겨서 계속해서 원칙화 하기로 했고요. 조금씩 왔다 갔다 하다가 지금은 방향을 잡아가는 단계가 아닌가 생각도 드네요.

 

사업개발비 우수사례는, 글쎄요...

 

 

정주형)

우수사례를 이야기해 보자~ 했는데, 저도 딱히 꼽기가 어렵네요. 단순히 홍보가 잘 됐다고 우수사례라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김태호)

,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으로 출발해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한 기업 중 완제품 판매만 하다가 사업개발비로 DIY 키트 상품을 개발한 업체가 있어요. 키트 상품과 연계해서 동영상 강좌도 제작하고요. 완제품 판매에 대한 한계를 DIY 키트 개발로 극복한 사례죠.

 

 

정주형)

~, 그런 방식은 사업개발비 활용의 좋은 사례네요.

 

 

 

6. 사업개발비와 관련해 지향하거나 지양해야 하는 것은?

 

 

정주형)

우선, 홍보비로만 쓰기에는 너무 아까워요. 홍보비는 다른 지원사업을 통해서도 받을 수 있거든요. 사업개발비는 기업의 핵심 기술 혹은 다음의 기술을 만드는 데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다만 그 아이디어는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진행을 해야 해요. 저희가 1억 원을 받았지만, ‘자부담이 있어요. 또 부가세까지 생각하면 꽤 많은 액수가 들어가죠.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 들어가는데, 그 정도를 투자할 가치가 있는 사업이 2주간의 공고 기간 동안에 쥐어짜내는 정도에서 만들어지진 않으니까요. 거의 1년 내내 기업의 다음 목표를 위해 빌드업할 때 사업개발비를 사용하자라고 생각하고 있어야 해요.

 

두루바른은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사업개발비를 신청하지 않았어요. 아이디어가 없는 게 아니라 아직 빌드업이 덜 된 거예요. 좀 더 아이디어가 완성되고, 판로도 어느 정도 보였을 때 그때 핵심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한 걸로 접근하는 게 맞아요. 아이디어나 판로가 설계되어 있어도, 기업의 현금유동상태나 지원사업 정산이 연말에 끝나야 하니까 제작 기간도 고려해야 하고요. 그런 여러 가지들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사업개발비를 준비해야 해요.

 

 

김태호)

앞선 이야기들에 충분히 공감을 하면서, 사업개발비 신청할 때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기업이 하고자 하는 바를 잘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통합지원기관 담당자와 지자체 담당자가 실사를 갖는 이유도 글로 표현되지 않는, 사업개발비가 정말 필요하겠구나 하는 기본 자료를 얻기 위해서잖아요. 실사 나온 담당 공무원도 잘 설득하고, 실제 심사에서도 심사위원들의 흥미를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준비들이 매우 중요해요.

 

근데, 어떤 분들은 무작정 화를 내요. ‘이 분야에 대해 너희가 얼마나 안다고 그러냐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고요. 때문에 분명히 기업에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담당자나 심사위원들을 설득하지 못해서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아요. 컨설팅 받고, 잘 준비하는 것만큼 실사나 심사 과정에서 기업의 필요를 잘 어필하는 스킬이나 훈련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임지헌)

두 분 말씀에 하나 더 얹는다면, 사업개발비는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잖아요. 그렇다면, 해당 지원이 없어도 기업이 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봐요. 지원 사업을 통해 시기를 앞당기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아니라 지원이 없으면 우리는 이걸 치워버려야 해’,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해라고 사고한다면 지원사업에 그냥 묻혀 버려요. 그 정도 고민의 발로가 이거저거 짜깁기하는 식으로 발현되는 거고요.

 

대표님, 이거 지원 안 받으면 안 할 겁니까? 지원 못 받으면 못 하죠?”라고 거칠게 질문하기도 하는데, 이때 명확히 드러난다고 보거든요. 우리 기업들이 사업개발비를 대함에 있어서 지원 못 받으면 못 한다하는 상황은 지양하고, ‘지원이 없어도 우리 기업이 해야 하는 사업인가하는 고민은 지향했으면 합니다.

 

 

정주형)

지향해야 하는 점 덧붙이고 싶어요. 신규 사업을 하려고 할 때 타 업종의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하면 지역 안에서 해소되었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출판을 준비하면서 서울 쪽에서 업체를 섭외했는데, 이왕이면 소통이 빠른 지역 안에서 하는 게 좋잖아요. 정보가 충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

 

산학협력 모델도 저희는 운 좋게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이해하고 계신 교수님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사회적경제 영역 안에서 서로 주고받게 된다면 가장 이성적이고 가치가 배가 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컨설팅이나 용역을 서울 쪽으로 주는 걸 많이 보는데, 그게 참 아쉽더라고요. 이상적인 생태계를 만들어줬으면, 또 같이 만들어가길 기대하고 싶어요.

 

 

김태호)

사업개발비를 지역에 있는 기업들과 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눈높이가 다르다 보니 오히려 멀어지는 경우도 생기더라고요. 지역에 있는 기업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사업개발비는 분명히 우리 기업의 자립기반을 만들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드는 목적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조건 지역 업체를 염두에 두기보다는 우리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느냐를 가장 먼저 고려하시길 바라요.

 

 

임지헌)

사실 사업개발비가 이종(異種) 간에 협업하기 되게 좋은 사업이거든요. ‘우리는 출판을 하고, 너희는 기획을 하니까 같이 북콘서트를 해볼까?’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도 나올 수 있고, 교류도 일어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자원이죠. 다만 서로 정보를 모르고 역량을 가늠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쉽게 상호작용이 일어나지는 않아요.

 

그래서 지원센터가 준비하고 있는 게 기업별 DB 작업이에요. 나열되어 있는 정보들을 집적화한 후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볼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올해부터 3년 정도 장기적인 계획을 잡고 시작하고 있어요.

 

대상은 기본적으로 중간지원기관이나 공무원이에요. ‘사회적경제기본법21대 국회에서 통과되면 시군별 지원센터나 지원 체계가 만들어질 텐데 그러면 가장 중요해지는 게 공무원들이 사회적경제나 기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가 돼요. 특히 군 단위에서는 지자체가 직접 운영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지원 정책이나 사업개발비와 같은 지원사업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텐데, 꼭 필요한 정보들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어요.

 

 

또 하나 중요한 게 사회적경제기본법이 통과되면, 기업별로 사회적가치지표(SVI)’를 몇 점으로 평가받았느냐에 따라서 재정지원사업이 완전히 개편될 거예요. 내년 정도에는 지침이 내려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들을 하고 있고요.

 

어마어마한 변화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눈여겨보아야 할 필요가 있어요. 강원도는 심사에 반영하진 않지만, 사회적가치지표는 선제적으로 측정하고 있었어요. 기업들은 지표 측정이 쉽지만은 않으니까 이거 왜 해야 하냐며 짜증도 내시지만, 예방주사 차원에서 미리 경험을 해보게끔 한 거예요. 이마저도 미리 진행해 보지 못한 지역들도 있어요.

 

기업들은 사회적가치지표로 인해 큰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재정지원사업에서 우리 기업이 갖고 있는 사회적가치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도 고민해야 해요. 우리 기업의 미션을 스토리로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하죠.

 

 

김태호)

사회적가치지표가 숫자로 표현되는 만큼 기업의 스토리를 지자체 담당자나 심사위원들에게 잘 전달하는 게 정말 중요해지죠. 지난해 심사에서도 이제 막 시작했지만 훌륭한 기업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기업은 사회적가치 측정을 하게 되면 당연히 지표상에 점수가 낮을 수밖에 없어요. 기업과 중간지원조직이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심사과정에서 단순히 수치만 가지고 평가 절하 되는 경우도 생기더라고요. 지표가 가진 한계성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지 않을까, 심사위원들도 숫자가 아닌 기업이 갖고 있는 스토리를 잘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보게 됐어요.

 

 

임지헌)

사회적경제 재정지원사업이 시작된 지 얼추 10년 가까이 되고 있는데, 이야기하면 할수록 강원도도 새로 정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드네요.

 

 

7. ‘사업개발비, 조금 더 똘똘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언 한 마디씩

 

 

정주형)

자기 사업에 대한 흐름을 갖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사업개발비를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김태호)

즉흥적으로 하지 말고, 오래~ 천천히~ 고민해서 신청해 주세요.

 

 

임지헌)

이것저것 짜깁기하지 말고, 우리 기업의 스토리도 함께 고민해 보세요!

 

 

-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보다 알차게 재정지원사업을

활용해 보길 바라며,

다양한 의견 나눠주신

세 분 패널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재정지원사업이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인식과 마음가짐으로

사업개발비를 마주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길 바라봅니다.

 

그럼,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올

다음 공감토크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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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개발비, 조금 더 똘똘하게!

 

 

○ 함께 하는 분 : 김태호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설립지원팀장

                       정주형 두루바른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임지헌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 때와 곳 : 2020년 5월 25일, 두루바른옆집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사회적경제 기업 재정지원사업 중 하나인 사업개발비지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해당 사업은 사회적경제 기업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구조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말 그대로 기업의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하는 사업개발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죠.

 

다만, 10년 가까이 지원사업이 이어지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거나 올바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다분한 탓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중간지원조직 그리고 우수사례로 손꼽히는 기업과 함께 사업개발비를 둘러싼 논쟁과 사례를 탐색하고, 좀 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활용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이죠. 여기에 더해 기업들이 당장 준비해야 하는 변화의 흐름까지, 사업개발비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 보았습니다.

 

그럼, <사업개발비, 조금 더 똘똘하게!>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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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주형 두루바른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김태호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설립지원팀장, 임지헌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1.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임지헌)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임지헌입니다. 지원센터에서 근무하기 전에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

워크(이하 원주네트워크)에서 2011년부터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통합지원기관 업무를 시작했고 그게 현재까지 이어져서 사회적경제 관련된 지원업무를 하고 있네요.

 

지난해부터 사무국장직을 수행하게 되면서 현장을 조금 떠나 심사나 이런 부분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사업개발비 관련해서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니 저를 섭외해 주신 것 같아요. 오늘 건설적인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 임지헌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김태호)

지난 해 1220일을 기해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이하 춘천네트워크)에서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로 소속이 바뀐 김태호 팀장입니다.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춘천시가 춘천네트워크에 민간위탁한 기관으로, 협동조합 저변 확대와 협동조합의 질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고, 저는 그 중에서 설립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에서 근무할 때는 2011년부터 통합지원기관 업무를 맡아 사회적기업 인증,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 사업개발비를 포함한 재정지원사업 지원 등을 계속해 왔어요.

 

 

임지헌)

2011~2013년까지 권역별로 나뉘어서 같은 일을 했었죠. 태호 팀장님은 영서 북부, 저는 영서 남부 이렇게요. 2014년에 제가 지원센터로 자리를 옮기면서 통합지원기관의 총괄적인 부분을 맡게 되었어요. 이후부터는 현장에서 기업들과 부대끼면서 컨설팅을 하는 게 태호 팀장님이었다면, 저는 그것들을 취합하고 심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됐죠.

 

 

정주형)

반갑습니다. 저는 언어치료사고요, 저희 두루바른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두루바른)2014년도에 재활치료사들이 만든 협동조합입니다. 사전준비 단계에서 원주네트워크에서 컨설팅을 받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창업했고, 올해로 벌써 7년차를 맞았네요. 임상센터로 시작한 사업장은 2016년도에 춘천 장학리 소재 지점도 개소하게 됐고, 현재는 20명 정도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어요.

 

▲ 2019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두루바른 사회적협동조합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번 주제인 사업개발비와 관련해서 두루바른은 할 이야기가 많아요. 저희 기업명에서 두루는 보편적 서비스를 의미하고, ‘바른은 양질의 서비스를 의미해요. 그래서 기업의 소셜미션은 양질의 서비스를 보편적 서비스로 제공하자인데, 사실 하나의 주체가 이뤄내기에는 많은 비용과 역량이 필요하잖아요. 두루바른은 사업개발비를 포함한 여러 재정지원사업들 덕분에 출판업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동력을 얻을 수 있었어요. 소개니까 여기까지만 우선 이야기하고,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서 더 풀어볼게요.

 

 

2. 사업개발비란?

 

 

임지헌)

사업개발비 지원은 사회적경제 기업 재정지원사업(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른 직·간접적인 지원혜택 / 일자리창출 인건비 지원, 전문인력 인건비 지원, 사업개발비 지원, 4대 사회보험료 지원 등이 있음) 중 하나예요. 기업 성장 단계로 보면 적용 범위가 상당히 넓은 지원사업이죠. 기업 초기에 활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성장기에 피벗(Pivot : 예기치 못한 문제, 사업 구조의 변화, 기업이 판매하는 채널 변경 등 여러 상황들로 인해 초기 사업에서 일부 또는 전부를 발 빠르게 전환해야 할 때)을 위해 활용할 수도 있는, 활용도가 상당히 높은 재정지원사업이에요.

 

 

재산성이 될 수 있는 기자재 구매를 제하고는 기업이 고민하고 있는 것, 뭔가 새로운 신사업에 도전한다고 하면 활용될 수 있는 모든 자원들을 사업개발비로 풀어낼 수 있어요. 그렇게 제약사항이 많지도 않아서 사업계획에서 잘만 풀어낸다면 굉장히 유용하면서도 위력적인 재정지원사업이죠.

 

 

다만, 컨설팅 등을 통해서 필요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고 기업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더 잘 쓸 수 있는데, 지침에 나와 있는 예시에서 선택하는 정도로만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서 아쉬움이 크죠.

 

▲ 김태호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설립지원팀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김태호)

기존에는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 사회적기업에만 해당되는 재정지원사업이었다가 2018년부터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사회적경제 전체로까지 확장됐어요. 보통 제조업 분야면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이미 출시된 제품의 포장재나 브랜드를 개발하는 데 많이 활용하시는 편이에요. 가장 활용이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야는 서비스업 쪽인데, 키워드 광고나 홍보물 제작 정도로만 신청하세요.

 

 

지헌 국장님이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기업의 부족하거나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분석하고 고민한 다음에 신청하는 게 아니라, 지침에서 이런 정도만 가능하겠구나 하고 예시에서 취사선택하는 정도로 그치는 게 많이 안타까워요.

 

 

3. 기업들이 사업개발비를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중간지원조직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임지헌)

사실 기업들이 사업개발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을 체계적으로 시행한 건 올해부터예요.

 

 

사업개발비 정책이 설계될 당시에는 기초경영컨설팅이나 심화 컨설팅의 결과로 사업개발비를 신청할 수 있도록 짜여 있었는데, 시기상의 문제가 있었어요. 컨설팅과 사업개발비 모두 같은 시기에 예산이 배정되다 보니, 둘 다 연초에 시작해 중반에 사업에 돌입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사업개발비 신청 전에 컨설팅이 앞서서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침은 컨설팅을 거친 사업들을 우선 배정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죠.

 

 

그래서 올해 지원센터는 기초경영컨설팅을 설계할 때 아예 피어(Peer)멘토, 동료멘토 형태의 컨설팅을 분야별 영역으로 나눠 매치했어요. 제조업이면 제조업을, 서비스업이면 서비스업을, 이런 식으로 동료 선배기업들을 멘토로 붙여서 다른 거 말고 사업개발비 어떻게 활용할지, 재정지원 사업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컨설팅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어요.

 

 

재정지원사업 설명회 같은 집합교육에서는 언제까지 신청하세요.”, “이건 되고, 이건 안 됩니다이 정도 수준만 안내 가능하고, 개별 기업에 맞춘 상담이 어렵다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어요. 피어멘토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이고요.

 

 

최근에 1차 재정지원사업이 마무리됐는데, 강원도는 2차에서 사업개발비로 활용될 수 있는 금액이 20억 정도 남아있어요. 동료멘토 컨설팅 결과로 2차 재정지원사업을 신청해보자 하고 있는데,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하겠죠.

 

 

김태호)

재정지원사업 신청 기간이 공고부터 접수까지 보통 2주 정도 기간인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마감기한을 코앞에 두고 급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오랫동안 관심 있게 지켜본 기업이나, 사업개발비 신청 전에 의사를 밝힌 기업들은 어느 정도 조언도 해드릴 수 있겠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당장 기한에 맞춰 구비서류를 갖췄느냐, 못 갖췄느냐를 우선 검토하게 돼요. 구비서류를 갖추지 못하면 그대로 탈락하니까요.

 

 

그래서 국장님 말씀하신 동료멘토 제도가 좋게 들리네요. 다만, 컨설팅하시는 분들과 실제 심사위원들과의 접점은 어떨까 싶어요. 현재 지침은 안 되는 것 빼고는 다 된다싶게 제약이 많지 않잖아요. 근데 오히려 심사위원들이 기업에서 신청한 사업개발비 내용들을 어떻게 판단할지는 잘 가늠이 안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금형을 제작한 사례가 있어서 타 기업이 금형 제작을 신청했는데 어떤 심사위원회에서는 자본재이니 안 된다라고 하고, 어떤 심사위원회에서는 기존에 없던 걸 개발하는 거니 괜찮다라고 해서 되는 경우가 있었어요. 비슷한 건을 두고도 되고, 안 되고 하니까 현장에서 조언을 하기도 쉽지 않아요.

 

 

자체 쇼핑몰을 만들기 위해 1,500만원을 신청했는데, 심사과정에서 홈페이지나 앱을 개발해서 효과를 거둔 기업이 많지 않으니 얼마 이하로 제한하자는 논의가 이뤄져 300만원만 선정되는 경우도 있어요. 기업 입장에서는 나머지를 자부담으로 채워서 진행해야 하나, 포기해야 하나 싶어지죠.

 

 

지금 동료멘토에 나선 기업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해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명확한 심사 기준이 있었으면 싶기도 해요.

 

 

임지헌)

충분한 컨설팅 이후 사업개발비를 신청하시라고 정말 많이 조언해요. 심지어는 준비가 미흡한 기업은 지금 당장 신청 안 해도 된다, 컨설팅 과정 거쳐서 준비하자고 거듭해서 안내하기도 하고요. 막상 대표님들은 나에게 주어진 권리를 방치하는 거라 생각을 하시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의욕이 높아요. 빨리 자본을 투자해서 뭔가를 돌려보고 싶고, 실제로 일거리가 없는데도 인력을 채용하고 싶어하시죠.

 

 

정주형)

재정지원사업을 신청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업력이 채 5년이 되지 않는 곳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기본적으로 기업과 사업에 대한 생리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고, 사업개발비나 민간지원, 정부 사업들이 대부분 준비해서 들어가기 어렵고 낯설고요.

 

 

이 두 가지 환경이 기업이 처음 맞닥뜨리는 어려움 같아요. 우리 기업의 운영이나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직 명확하지 못한 상황이 하나 있고, 지원사업들의 시기나 목적이 파악되지 못한 상황, 이렇게요. 태호 팀장님 말씀처럼 사업을 파악해, 정해진 기한에 맞춰 제출하는 데 급급해지죠.

 

 

저희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예비 사회적기업일 때 재정지원사업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어요. 홍보비 정도로만 활용한 게 지금은 너무 아쉬워요.

 

 

4. 사업개발비 우수사례로 꼽힌 두루바른,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셨나요?

 

 

정주형)

업력이 좀 쌓인 이후에 사업개발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어요. 새로운 개발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하려는 것들을 충분히 보조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재정지원사업이구나 하고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실제로 운영경비를 주잖아요. 직접지원에 익숙해질 때쯤 사업개발비가 들어오면 일단 우리한테 돈을 주는 구나하고 착각을 하게 돼요. 사실은 기업에 꼭 필요하지만 자체로는 기술적인 부분이 없기 때문에 외부에 용역을 주어야 하는 사업을 지원하는 거잖아요. 이런 인식을 갖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인증 사회적기업 받고, 어느 정도 컨설팅도 받고 하니까 그제야 보이더라고요.

 

▲ 정주형 두루바른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그러고 나서는 연구용역과 개발용역에 투자해서 시제품을 완성하는 단계까지 사업개발비가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인증 사회적기업이 되고 저희의 첫 프로젝트는 난독 학생들을 위한 이야기책과 워크북이었어요. 한림대학교 산학협력과 함께 관련 전공 교수님에게 난독 아이들을 위한 교재 개발과 매뉴얼 시제품 연구용역을 맡기고, 제품화하기 위한 편집디자인 개발용역은 또 다른 곳에 맡기고요.

 

 

이후에는 자부담이랑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크라우딩 펀딩 사업을 활용해 제품을 제작했고, 그 결과로 출판업으로까지 업력을 확장하게 됐어요. 바로 다음해에는 영유아를 위한 이야기책을 개발했어요. 산학협력을 연계하고, 타 영역으로 분야를 넓힌 거죠.

 

 

저는 그래서 기업들이 산학협력을 잘 이용하셨으면 해요. 강원도에도 좋은 대학들이 있고, 최근에는 대학들이 사회적경제하고 많이 협업하려는 추세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기술은 대학에서 연구가 되어 있거나, 가공해 줄 수 있어요. 그런 곳에 용역을 주면 지역 대학은 투자를 받는 셈이 되고요.

 

 

임지헌)

제가 두루바른을 우수사례로 추천했는데, 심사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업개발비 금액을 채우는 데 급급해요. 70~80% 이상의 기업들이 한도 내에서 이것저것 묶은 다음 최대한도에 맞춰 신청하시는데, 아무리 이야기해도 포기하질 못하세요. 홍보비에 얼마, 브랜드 개발에 얼마, 뭐에 얼마 이렇게요.

 

 

두루바른은 신사업에 도전하기 위한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패키지로 묶여 있잖아요. 목표가 뚜렷하고 그 과정에서 부족한 연구용역은 산학협력으로, 편집용역은 지원영역의 해당 부분에서, 나머지는 자부담 이렇게 전반적인 스토리에서 몇몇 지원사업의 것을 가져오게끔 설계하고 고민한 흔적이 보이죠.

 

 

재정지원사업은 인증 사회적기업 개수별로 광역단위 지원금이 결정돼요. 강원도는 적으면 70개소, 많으면 100개소가 사업개발비를 신청하는데, 서울경기는 기업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강원도의 3배에서 5배로 신청이 들어와요. 그러다 보니 경기권은 기업 당 평균 지원금이 1,000만원도 안 돼요. 그나마 우리 수준만큼 풍족한 지원을 할 수 있는 곳이 전북 정도인데, 인구수 대비하면 강원도가 또 가장 높죠.

 

 

그래서 저는 그런 생각도 해봤어요. 만약 한도액이 500~1,000만원이었다면, 우리 기업들이 사업개발비를 대함에 있어서 짜깁기한 잡탕을 만들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요. 어쨌든 인증 사회적기업은 1억 원, 예비 사회적기업은 5,000만 원으로 제일 많은 지원금을 갖고 있는 상황인 강원도 기업들이 사업개발비에 대한 인식을 환기해서 제대로 된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 <사업개발비, 조금 더 똘똘하게!>

1부는 사업개발비에 대해

모두가 조금씩 공감하고 있던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실제 기업들이 사업개발비를 대함에 있어

지향해야 할 점,

지양해야 할 점,

아울러

대비해야 할 변화에 대해서

두루 짚어보고자 합니다.

 

그럼, 6월 중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되는

2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댓글을 달아 주세요

떠오르는 트렌드 밀키트’, 우리가 선발주자

 

○ 함께 하는 분 : 정민서 ㈜정민서농업회사법인(평창꽃순이) 대표이사

                       이예연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대표

 

○ 때와 곳 : 2020년 5월 8일 평창꽃순이 김칫간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발 빠른 판매 전략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업체 두 곳을 만나봅니다. 이들이 제시하는 대안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 성향에 더해 뜻하지 않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떠오른 소비시장의 트렌드 밀키트입니다.

 

쿠킹 박스 혹은 레시피 박스라고도 불리는 밀키트는 넓게 보면 포장 상태를 뜯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 가정식(HMR)에 속하지만, 구매자가 따로 조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손질이 모두 되어 있는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챙길 수 있다는 편의성과 재미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뜨거운 식품사업 분야입니다.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들 중 이 같은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제품에 접목해 좋은 선례를 만드는 업체는 없을까 궁금하던 차에 김치한과라는 전통음식을 밀키트로 재탄생시킨 정민서농업회사법인(이하 평창꽃순이)’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이하 홍천명품한과)’를 발견했습니다.

 

둘 모두 해당 식품 분야에서 첫선을 보인 밀키트 제품이라고 하니 이것저것 묻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한가득입니다.

 

그럼, <떠오르는 트렌드 밀키트’, 우리가 선발주자>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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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예연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대표, 정민서 ㈜정민서농업회사법인(평창꽃순이) 대표이사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4. 밀키트 제품에 대한 반응은?

 

이예연)

한과로 밀키트 상품을 출시한 건 저희가 처음이에요. 그러다 보니 겁도 나고, 정량화하는 과정도 힘들었어요. 또 내 생각으로는 엄마, 아빠랑 같이 아이들이 재밌게 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반응일지 사실 모르잖아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모사업을 통해 크라우딩 펀딩으로 첫선을 보였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오진 않아서 안 되는 건가?’ 조금 실망하고 있어요.

 

 

정민서)

한과를 받아들이기 생소했을 것 같아요. ‘놀이를 강조해서 고소한 과자 만들기’, 이런 식으로 마케팅을 했으면 어땠을까요?

 

▲ 홍천명품한과 '신기한 과자 만들기' 세트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예연)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저희 한과 밀키트 상품 이름은 신기한 과자 만들기예요. 이름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마케팅 고민을 많이 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서 자체 쇼핑몰에도 밀키트 제품을 아직 올려두지 않았어요. ‘내 생각이 잘못됐나?’라는 고민이 들어서요.

 

 

정민서)

절대 아니에요. 먹을거리 산업이 발전할수록 결국 사람들의 관심은 나한테 건강하고 좋은 먹을거리로 집중하게 돼요. ‘간편 가정식(HMR)이 나왔으니까 이제 요리하는 과정은 사라지겠네?’ 아니죠. 밀키트가 나왔으니까요.

 

 

요새는 공유 부엌이나 주방을 빌려주는 곳들도 생겼어요. 거기에서 연인들이 데이트하고 가족, 친구들과 모임을 해요. 결국 요리에 대한 즐거움은 갖고 가고 싶다는 거예요. 요리는 대화와 스킨십이 어우러지면서 함께 결과물을 완성하는, 공감을 나누는 아주 즐거운 과정이니까요.

 

 

아파트 관리 홈페이지 내 폐쇄몰을 통해 판매된 겉절이 밀키트 상품은 재주문도 많이 들어왔어요. 겉절이는 바로 해서 먹어야 제맛이잖아요. 밀키트에 아주 적합한 아이템이었던 거죠.

 

▲ 정민서 ㈜정민서농업회사법인(평창꽃순이) 대표이사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예연)

한과는 신기하다는 반응이 제일 많았어요. 네모 납작한 반대기를 오븐이나 프라이팬,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동~그랗게 부풀거든요. 얼마나 재밌어요. 또 하나는 한과는 명절에만 먹는 비싼 과자라는 인식이 팽배한데, “집에서 내가 직접 만들어 먹을 수도 있네~”, “바로 만들어서 먹으니까 이렇게 맛있네하는 반응이었어요. 특히 후자는 한과가 가진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정민서)

어머니가 요리를 했으니까, 제가 어렸을 때는 한과를 직접 만드셨어요. 금방 만들어서 먹으면 한과 정말 맛있잖아요. 그런 기억이 있는데도 지금은 가장 곤란한 명절 선물이 한과가 됐어요. 명절 물량을 맞추려고 한 달 전부터 한과를 만들다 보니 보기에 맛있어 보여서 기대하고 한 입 먹어도 갓 만든 한과의 맛이 나지 않으니 실망이 커요.

 

 

이예연)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양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물량을 맞추려면 미리 만들어 둘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우리야 워낙 소규모니까 명절을 코앞에 두고 들어오는 주문이 많아요. 다만 한과의 맹점이 대형 업체 위주로 유통되다 보니 한과는 맛없다라는 인식이 이미 생겨버렸다는 거예요.

 

 

정민서)

한과 밀키트가 그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죠. 밀키트는 바로 만들어서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또 대표님이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우리나라 음식 문화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그런 문제를 밀키트를 활용해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는 자체가 너무 반갑고 감사해요. 안 그러면 한과라는 건 사장될 거예요.

 

 

이예연)

맞아요. 그래서 홍천명품한과 패키지에도 한과를 드시지 않으면 한과 전통은 사라진다고 써두기도 했어요.

 

▲ 평창꽃순이 겉절이 밀키트 상세페이지 Ⓒ강원곳간

 

정민서)

마냥 강요만 할 수 없으니, 밀키트라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신 건 좋은 기획이라 생각해요. 한과뿐만 아니라 김치도 그래요. 요즘 아이들, 김치 담그는 모습을 볼 기회가 없어요. 김치는 사다 먹는 거지, 직접 만들어 먹는 걸 모르더라고요. 밀키트를 이용해서 같이 한과를 만들고 김장을 해 보는 경험이 얼마나 값진 문화 교육이고 경험이 되겠어요.

 

 

이예연)

엄마가 김치 만드시다가 맛보라고 돌돌 싸서 한 입 넣어주는 장면, 얼마나 기억에 남아요.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고요. 그때 먹었던 김치가 제일 맛있었어요.

 

 

5. 포장재, 메뉴 확장 등 현재 고민은?

 

 

이예연)

한번 된서리를 맞았지만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절실해요. HACCP 인증 관련해서 올해까지 인증을 준비하지 못한 한과업체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과업체는 많아요. 대기업이나 몇십 년 전통을 가진 기업들을 저희가 어떻게 이기겠어요. 틈새시장인 구운 한과를 사업 방향으로 잡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 이예연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구운 한과 밀키트 또한 정량화작업을 보완해야 하겠고, 패키지에 대한 고민도 여전해요. 비닐 소포장에 튀밥이랑 반대기를 각각 넣고, 조청은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야 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통에 넣어서 배송돼요. 조청 용기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부담이 있고,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다지만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요. 마땅한 대체 용기가 없어서 사용하고 있지만 계속 고민이 돼요.

 

 

정민서)

비닐팩이나 튜브형 비닐팩은 어떠세요?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굳이 쓰지 마시고 쓰레기로 버릴 수 있는 팩을 고민해 보세요. 밀키트 속 재료들을 담는 패키지는 크게 디자인이 필요하지 않고, 소분되어 있는 제품에 스티커만 붙여도 충분하잖아요. 재질도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재질로 선택하면 되니까요.

 

 

제가 환경운동가이기도 해서 밀키트 포장재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밀키트는 음식물 쓰레기가 없다는 게 장점인 반면에 역으로 포장 쓰레기는 한 무더기가 나오죠. 다른 밀키트 상품 보니까 소분한 재료들을 하나하나 플라스틱에 담았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용기를 개발하자 마음먹게 됐고,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용기를 제작하게 됐어요.

 

 

▲ ㈜정민서농업회사법인에서 제작한 사탕수수 포장재 샘플 2종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예연)

가격이 비싸진 않나요?

 

 

정민서)

아니에요. 친환경 제품에 대한 큰 오해 중에 하나가 비싸지 않을까 하는 인식이에요. 플라스틱하고 똑같거나 아주 미미한 차이만 있어요.

 

 

이예연)

이런 용기는 어디에서 사요?

 

 

정민서)

저한테 사세요. 하하하.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나라에는 아직 제작하는 곳이 없어요. 저는 이걸 만드는 공장을 국내에 만들고 싶어요. 현재는 중국이나 베트남에 용기 제작 공장이 있고, 원료는 사탕수수가 흔한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에서 가져와요. 커피 껍질이나 옥수수 껍질로도 만드는데, 사탕수수는 표백제도 전혀 사용하지 않으니까 조금 누리끼리한 색을 띠어요.

 

 

야채 같은 건 위생상 비닐을 쓸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으로 쓰레기가 나오도록 하고 싶어요. 사탕수수 용기는 종이류로 분리수거 되고, 땅에 묻으면 생분해되고요. 저희는 중국 공장에 금형 비용만 내서 샘플을 제작해 보고 있고, 이외에도 배송 스티로폼을 은박 포장재로 대체하는 등의 해결방안을 시행하거나 여러 고민들을 계속하고 있어요.

 

▲ 이야기 나누는 이예연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대표, 정민서 ㈜정민서농업회사법인(평창꽃순이) 대표이사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예연)

샘플 용기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밀키트 상품군을 다양화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제품들이 출시될 예정인가요?

 

 

정민서)

제가 강원도 사람이니까 강원도 재료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강원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감자’, 그리고 이죠. 특히 평창은 콩나물 하는 곳이 많아요. 여기에 착안해서 콩나물 떡볶이를 개발했어요. 그 다음 많이 하는 게 버섯, 특히 표고버섯이에요. 그래서 표고버섯을 넣은 표고버섯 불고기제품을 생각했어요.

 

 

이예연)

개발 중이신 건가요?

 

 

정민서)

개발은 끝났어요. 빠르면 5월 중순 정도에 출시를 앞두고 있고요.

 

 

6. 후발주자들에게 전하는 조언

 

 

이예연)

홍천명품한과가 한과박람회에 참여했을 때, 조그만 오븐을 가지고 가서 구운 한과 시식행사를 가졌었어요. 다 한과 만드시는 분들인데 한 분이 한참을 보시다가 반대기를 좀 만져볼 수 있냐하더라고요. 만져보고는 일반 한과 반대기랑 비교해서 말랑하다고 신기해하고요. 구운 한과를 만들려고 나름 5년 넘게 연구개발한 반대기니까요. 제 노하우가 담긴 거죠.

 

 

어느 날 뚝딱 하고 제품이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저도 계속 밀키트 상품에 대한 고민을 했고,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어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계속 고민을 해왔고, 어느 정도 확신이 있다면 도전해 볼 만한 분야예요.

 

 

정민서)

후발주자들에게 저희가 희망을 줄 수 있느냐, 당연히 줄 수 있고 해야 돼요. 먹을거리 산업은 전쟁이에요.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끔 다가서고, 변화해야 해요. 대표님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크라우딩 펀딩은 취향과 선호가 확실한 좁은 시장이에요. 불특정 다수에게 홍보하는 다른 매체들에서도 계속해서 선보여 볼 수 있죠.

 

 

최근에 밀키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하지만, 벌써 몇 년 전부터 식품업계는 가정 간편식과 밀키트에 대한 고민과 제품을 내놓고 있어요. 변화하는 시장과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 기업의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예요.

 

 

이예연)

이번 기회로 정 대표님을 만나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시원시원하게 내가 생각한 길이 맞다 해주시니 다시금 확신도 들고, 조금 좌절했던 마음도 응원을 받은 것 마냥 용기도 생기네요. 혹시 실패할까봐, 잘 안 될까봐 미리 걱정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겠어요.

 

 

정민서)

저도 대표님 만나서 반가웠어요. 강원도에서 밀키트 하는 곳이 우리 말고는 아직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한과로 밀키트 상품을 개발했다고 해서 즐겁게 약속을 기다렸어요.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읽고, 더 많은 상품들을 개발해서 다양한 협업도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

 

 

-

소비 트렌트 밀키트’,

두 대표님 덕분에

살짝 엿볼 수 있었습니다.

 

도전을 통해

상품 다각화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의

생동감도 무척 반갑습니다.

 

그럼,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올

다음 공감토크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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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트렌드 밀키트’, 우리가 선발주자

 

 

○ 함께 하는 분 : 정민서 ㈜정민서농업회사법인(평창꽃순이) 대표이사

                       이예연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대표

 

○ 때와 곳 : 2020년 5월 8일 평창꽃순이 김칫간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발 빠른 판매 전략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업체 두 곳을 만나봅니다. 이들이 제시하는 대안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 성향에 더해 뜻하지 않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떠오른 소비시장의 트렌드 밀키트입니다.

 

쿠킹 박스 혹은 레시피 박스라고도 불리는 밀키트는 넓게 보면 포장 상태를 뜯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 가정식(HMR)에 속하지만, 구매자가 따로 조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손질이 모두 되어 있는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챙길 수 있다는 편의성과 재미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뜨거운 식품사업 분야입니다.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들 중 이 같은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제품에 접목해 좋은 선례를 만드는 업체는 없을까 궁금하던 차에 김치한과라는 전통음식을 밀키트로 재탄생시킨 정민서농업회사법인(이하 평창꽃순이)’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이하 홍천명품한과)’를 발견했습니다.

 

둘 모두 해당 식품 분야에서 첫선을 보인 밀키트 제품이라고 하니 이것저것 묻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한가득입니다.

 

그럼, <떠오르는 트렌드 밀키트’, 우리가 선발주자>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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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예연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대표, 정민서 ㈜정민서농업회사법인(평창꽃순이) 대표이사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1.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예연)

홍천에서 한과 만드는 홍천명품한과 이예연입니다. 좋은 곳 찾아 홍천 답풍마을에 정착해 살면서, 동네 아줌마들끼리 모여서 시작한 것이 한과사업이에요. 한과에 손재주가 있다거나 한 건 아니었고, 명절이나 잔치 때면 할머니나 엄마가 한과 만드시던 모습을 보고 자란 세대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과를 떠올리게 된 것 같아요.

쌀이나 단호박처럼 같은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사용할 수 있고, ‘아주머니들이 부업처럼 할 수 있겠다싶기도 했고요. 지금은 지역 경제 활성화, 부녀자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서 우수 마을기업 인증도 받고, 지난해 7월에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어요.

 

▲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우수마을기업 인증서, 국무총리 표창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정민서)

그럼 원래 도회지 분이시고, 홍천으로 귀농귀촌 하신 거네요?

 

 

이예연)

귀농보다는 귀촌이었어요. 동네 분들하고 어울려서 재미있게 살려고 여기저기 불려 다니기도 하고 놀러 다니기도 하다 시작하게 된 게 한과 사업인데, 정작 이거 하고부터는 거의 못 다니고 못 놀아요. 호호호.

 

 

정민서)

강원도에서 한과로 유명한 곳이 강릉 사천이죠?

 

 

이예연)

그렇죠. 그래서 홍천에서 한과를 해요?” 하고 묻는 분들도 있어요. 사실 한과를 어디서든 못 하겠어요. 다만 저희는 맛도 맛이지만 먹을거리니까 안전하게, 제대로 만들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고민한 게 튀긴 한과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에요. 시식 한과를 집었다가도 튀긴 거라 부담스럽다며 다시 내려놓는 분들을 보면서 그래? 그럼 한번 구워보자싶었어요. 또 사실 구운 한과가 전통 방식이에요. 예전에는 기름이 귀해서 조약돌을 주어다 기름을 먹여 뜨겁게 달군 후에 거기에 한과를 구웠어요. 초기에는 실패도 많았는데 지금은 오븐에 굽는 한과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제품화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정민서)

저는 평창에 자리 잡은 지 12년 됐는데, 처음부터 김치 사업을 염두에 두고 들어왔어요. 저희 어머니가 요리연구가여서 저는 네다섯 살 꼬맹이 시절부터 요리를 시작했어요. 딸 셋 중에 둘째인데 첫째는 첫째라고, 막내는 막내라고 빠지다 보니 둘째인 제가 어머니의 숙원사업이던 식품업에 종사하게 됐어요. 사실 젊을 때는 건축학도였기 때문에, 나이 들어 식품영양학을 하루 2시간 자면서 공부하느라 죽는 줄 알았어요. 또 다양한 분야 중 김치를 선택하면서 어머니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는데, 조금도 도와주시지 않더라고요. 하하하.

 

 

2. 밀키트(Meal Kit)를 개발하게 된 계기?

 

 

정민서)

밀키트 시장에 눈뜬 건 벌써 4~5년이 됐어요. 각 지자체에서 지역 업체들에게 해외 탐방 기회를 많이 주잖아요. 그 경험 덕분에 해외에 친구들이 많이 생겼는데, 북유럽 쪽에서 알게 된 분이 집으로 초대를 해줬어요. 아내가 요리를 굉장히 잘한다면서요. 저는 어릴 때부터 워낙 봐 온 게 있기도 하고, 손님을 대접하는 요리니까 한국식으로 생각하고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어요. 메뉴가 샐러드, 파스타인데 장을 봐와서 만드는 게 아니라 재료만 준비하고 샐러드고 파스타고 다 소스를 부어서 완성하더라고요. 속으로 이게 요리를 잘하는 건가?’ 싶었는데, 다들 요리를 너무 잘했다고 칭찬하는 거예요.

 

 

, 선진국은 이렇구나라고 이해하고, 곧바로 우리나라도 이런 시대가 오겠구나 했어요. 요즘 사람들, 다 그렇게 살잖아요. 간편 가정식 사서 데워먹고, 끓여먹는... 근데 그런 간편 가정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게 바로 밀키트예요.

 

▲ 정민서 ㈜정민서농업회사법인(평창꽃순이) 대표이사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간편 가정식은 사람들에게 죄의식을 불러일으켜요. 간편하지만 MSG가 많이 들어있을 것 같고, 내 손길이 거치지 않은 음식이라는 점 등이요. 특히 아이들을 먹이는 부모님들이 가장 크게 느끼겠죠. 밀키트는 10분 이내 조리로 편의성을 가지면서 볶고 지지는 요리 과정으로 죄의식도 덜어내는 상품이에요. 놀이이기도 해요. 저는 그래서 요리 놀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요. 어렸을 때 소꿉장난하던 감성, 아이나 가족, 연인, 친구들과 짧지만 깊은 유대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니까요.

 

 

밀키트 제품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홈쇼핑을 진행하면서 HMR 상품의 한계나 문제점을 체감했기 때문이에요. 이런 문제들을 밀키트로 극복해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지난해 말 고랭지 배추 겉절이, 깍두기, 총각김치 밀키트 상품을 출시했어요. 현재는 또 다른 사업 분야인 아파트 관리 홈페이지와 앱, 그리고 강원곳간(강원도 사회적경제 통합브랜드)을 통해서만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특히 200만 유저를 보유한 아파트 관리 홈페이지 내 쇼핑몰에서 대단한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시장성은 충분히 검증받았다고 생각해요.

 

 

▲ 홍천명품한과 '재밌는 과자 만들기 키트'  조리과정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예연)

홍천명품한과의 한과 밀키트 제품은 크라우드 펀딩 리워드로 판매를 시작했어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모 사업으로 펀딩을 하게 됐지만, 사실 한과 밀키트 제품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어요.

 

 

정민서)

맞아요. 그래야 나와요. 어느 날 갑자기 나오는 게 아니죠.

 

 

이예연)

특히 아이하고 부모들이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그렇게 만들 수 있을 것 같고요. 저희는 업체니까 대형 오븐에 한과를 굽는데, 가정에서 오븐을 대체할 수 있는 도구가 없을까를 먼저 찾아봤어요. 처음에는 오븐 토스트기에 해봤는데, 잘 되더라고요. 그리고 가능하겠다~ 싶을 때 더 좋은 게 나왔죠, ‘에어프라이어’. 너무너무 잘돼요. 딱 하나 아쉬운 게 전자레인지에는 안 되더라고요.

 

 

정민서)

그 부분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은데요? 저는 회사 출근하듯이 시장 조사하려고 마트를 자주 방문하는데, 에어프라이어 전용 냉동코너가 생겼어요. 가전 때문에 대기업 상품이 따라 나오는 수준까지로 에어프라이어는 너무 당연한 가전이 됐어요.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유무에 크게 좌우되지 않으셔도 될 만큼이요.

 

 

3. 밀키트(Meal Kit) 상품개발, 어려웠던 점?

 

 

이예연)

정량화가 제일 어려웠어요. 찹쌀을 잘 반죽해서 적당한 모양으로 잘라 말린 것을 반대기라고 해요. 이 반대기를 기름에 튀기면 유과가 되고 모양에 따라 산자, 강정이 되죠. 저희는 이 반대기를 기름이 아닌 오븐에 구워내기 때문에 구운 한과라고 하고요.

 

▲ 이예연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한과 밀키트는 반대기를 오븐에 넣고 구워 한 입 크기로 동그랗게 모양이 나오면, 여기에 직접 고은 쌀 조청을 발라 튀밥을 입히는 과정으로 완성돼요. 그러니까 얼마만큼의 반대기와 조청과 튀밥을 제공해야 초보자들이 만들 때 모자라지 않고 또 너무 남아서 낭비되지 않을 수 있을까 감을 잡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김치는 어떠셨어요? 누가 해도 맛있어야 하고,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문제도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정민서)

양념을 얼마나 넣어야 할까? 이렇게 해야 할까, 저렇게 해야 할까?” 처럼 소비자들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여지들은 일부러 남겨놓은 거예요. 그게 재미니까요. 양념은 덜 넣어도, 다 넣어도 맛있어요. 이미 고랭지 배추 자체가 맛있고, 특히 겉절이는 그 자리에서 바로 무쳐서 먹는 그 맛이거든요.

 

▲ 평창 고랭지 배추 겉절이 밀키트 2kg 세트 Ⓒ강원곳간 

 

판매가격 : 10,000원 (택배 무료) 

 

'평창 고랭지 배추 겉절이 밀키트 2kg 세트'는 강원도 사회적경제 상품을 판매하는

 

강원도 사회적경제물품 공공구매몰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WWW.강원곳간.COM

 

절임 식품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은 7, 일주일이에요. 발효가 되는 김치이다 보니 신선도 유지에 대한 고민이 당연히 많아요. 김치는 수출하게 되면 통상적으로 짧게는 21, 길게는 45일 정도 이동하는데 그렇게 걸려서 도착하면 김치는 익어버리잖아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전자파를 이용해서 신선도를 유지하는 에어 쉴더제품을 개발해서 특허를 냈어요. 냉장고에 설치하면 한 달 이상 신선도를 유지시켜 주는 기계예요.

 

 

이 방식을 세척 수에 적용해서 밀키트 제품의 신선도 유지 기간을 최대 15일까지로 늘리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연구 데이터는 끝났고 특허를 앞두고 있는데, 완성되면 신선제품의 신선도 최대 유지 기간 7일에서 저는 해방될 수 있어요.

 

 

이예연)

대단한 기술이네요. 어떻게 가능해요?

 

 

정민서)

쉽게 이야기하면, 신선제품이 시들고 익어버리는 건 조직들이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사람도 나이가 들어 활동성이 줄어들면 노화가 빠르게 오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운동하는 거고요. 신선제품에는 착각을 일으키는 거예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해서 신선도를 유지하는 거죠. 특히 에어 쉴더는 김치의 잡균은 죽이고 발효균만 살아남도록 해 김치가 훨씬 더 맛있게 익도록 돕기도 하고요. 에어 쉴더는 특허를 이미 받았고, 동일한 원리를 세척 수에 적용한 워터 쉴더 그리고 기름의 산패를 늦추는 오일 쉴더는 특허를 준비하고 있어요.

 

▲ 평창 꽃순이 김칫간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예연)

튀긴 한과에 대한 고민으로 구운 한과를 개발하기는 했지만, 튀긴 한과도 만들거든요. 튀긴 한과 만들 때는 기름을 몇 번 사용했느냐에 아주 예민하고요. 실수로라도 한 번 더 사용해 튀긴 한과는 내가 먹기에도 선뜻 손이 가지 않으니까요.

 

 

정민서)

저도 한과 좋아하는데, 특유의 쩐내가 나면 못 먹겠더라고요. 한과를 튀기는 기름에 오일 쉴더를 적용하는 것과 더불어서 케이스 안에 에어 쉴드를 설치하면 제품 변이를 낮추는 효과를 보실 수 있어요. 50평 규모에 사용하는 에어 쉴더가 작은 상자 크기인데, 쇼케이스용으로 핸드폰만큼 더 작게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거든요.

 

이예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식품 하는 분들의 고민일 텐데, 눈이 번쩍 뜨이는 정보네요.

 

 

- 상품개발 스토리는

항상 재밌습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전통음식 문화에 대한

향수까지 되살리고픈

두 대표님의 마음과 철학,

추가적인 밀키트 상품개발과

포장재에 대한 고민,

강원도 밀키트 후발주자에게 전하는

조언까지 꽉꽉 채워서 돌아옵니다.

 

5월 중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되는

2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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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병아리 창업팀에서, 어엿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②

 

 

○ 함께 하는 분 : 권누리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소셜캠퍼스 온 강원) 상근멘토

                       김민정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인재육성본부장

                       박성언 ㈜온세까세로 대표

                       조현지 세계시민교육센터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때와 곳 : 2020년 3월 30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소회의실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된 2019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이하 창업팀)’을 끝마친 졸업팀 가운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진입했거나 또는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 두 곳과 기업 멘토링을 맡고 있는 김민정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인재육성본부장, 권누리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상근멘토를 한 자리에서 만나봅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한 열정 넘치는 사회적기업가와 이들의 바로 곁에서 때로는 잔소리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든든한 내 편이 되기도 하는 멘토들이 들려주는 서로에 대한 생각과 고민은 무엇일까요?

 

그럼, <햇병아리 창업팀에서, 어엿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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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멘토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김민정)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은 사업 중반쯤인 7~8월이 가장 어렵고 힘들어요. 왜냐하면 해당 시점까지의 실적으로 중간평가를 진행하고, 이후에 사업비가 차등 지급되면서 이런저런 오해도 생기고 마음 상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물론, 나중에는 그래서 그랬구나이해하시지만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민정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인재육성본부장, 권누리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상주멘토(소셜캠퍼스 온 강원), 박성언 ㈜온세까세로 대표, 조현지 세계시민교육센터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그럴 땐 지치고 힘들기도 하지만, 8년차에 접어들다 보니 창업팀 과정을 졸업한 기업 중에 잘 성장해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사회적기업으로 진입해 각 지역에서 잘 살고 계시면서 우수기업으로 회자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돼요. 하나의 기업이 모든 사회적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본인들이 주목한 사회적 문제를, 스스로 찾아낸 방식으로 사업화하는 활동들이 모이고 모여서 사회가 바뀐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요. ‘우리가 그런 일을 하는 분들을 육성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죠.

 

▲ 2019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강원·대전·충청권역 발대식 및 역량강화 워크숍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창업팀은 예비사회적기업 심사에서도 사업 아이템이나 기업운영 등에서 역시 다르다는 얘기도 많이 들어요. 이러한 필요 때문에 육성사업이 생긴 것이지만, 저희끼리는 우리 창업팀 출신이잖아~” 이런 얘기도 많이 할 만큼 서로가 서로를 뿌듯하게 여겨요.

 

 

권누리)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2015년부터 창업팀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는데, 그 이전에는 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창업팀 사업이 이뤄졌어요. 김민정 본부장님은 상지대 산학협력단에서 창업팀 사업을 하시다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로 자리를 옮긴 경우이고, 저는 창업팀에서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사업을 하게 되면서 양쪽의 경험을 다 갖게 됐어요.

 

 

양쪽을 다 해보니까 보람은 확실히 창업팀이 더 크기는 해요. 물론 그만큼 힘들기도 하고요. 근데 재밌는 건 성장지원센터예요. 창업팀은 이제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어!”라면, 성장지원센터는 , 이렇게 하면 수익도 창출하고, 기업도 성장하겠구나하고 방향이 보이는 때가 생기는데, 그 때는 힘든 줄도 모르고 신나서 일하죠.

 

▲ 입주기업 자치위원회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소셜캠퍼스 온 강원)

 

또 공간을 공유하다 보니까 기업 간 협업이 일어나기도 해요. 온세까세로가 도시락 사업을 하는 강원만찬과 협업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작은 협업 사례이고, R&D(연구개발) 사업을 같이 사용하는 업체들도 있고요. 창업팀일 때는 구상한 것을 오롯이 바로 세우는 것만도 벅차지만, 어느 정도 성장이 되면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지원사업이나 전문가 연계만으로도 가시적인 효과들이 확 나타나게 돼요.

 

 

6. 기업은 올해 어떤 성장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조현지)

저희(세계시민교육센터 사회적협동조합, 20.4.10 예비사회적기업 지정)는 세계시민교육에만 박혀있던 생각이 좀 더 트이게 되는 원년을 맞았다고 생각해요. 수도권 중·고등학생들은 기말시험이 끝나고 방학까지 남은 기간 동안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거나 강사를 초빙해 다양한 배움을 얻는데 반해, 원주는 그런 게 없더라고요. 우리가 세계시민교육만 할 것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필요하면 수도권 쪽의 다른 곳들과도 협업해서 지역 안에서 교육의 다양성, 교육 문화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 아이와 함께하는 세계시민교실 Ⓒ세계시민교육센터 사회적협동조합 
▲ 원주문화의집 방과후 아카데미 교육봉사 Ⓒ세계시민교육센터 사회적협동조합 
▲ 치악고등학교 교육 Ⓒ세계시민교육센터 사회적협동조합 

 

이런 확장성을 위해 내부적으로 새로운 시도들도 진행하고 있고요. 세계시민교육은 문과 성향이 짙은데, 이를 탈피하기 위해 3D프린터도 사고 코딩 교육도 받았어요. 드론 구입도 고민하고 있고요. 원주에서 이런 장비를 갖추고 교육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직접 교재도 만들면서 준비하고 있어요.

 

 

언뜻 ‘3D프린터나 코딩 교육이 세계시민교육과 연관이 있나?’ 싶은 분들도 계실 텐데, 유엔이 채택한 글로벌 공동추진 목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가 담고 있는 17개 주제 중 지속가능 소비와 공동체 영역에서 3D프린터와 코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연계할 여지가 충분하죠. 또 퀼트나 컵홀더 만들기 체험은 17개 주제 중 환경 문제와 연계한 교육이 가능하고요. 확장성을 갖고자 하니까, 다양한 영역으로 가능해지더라고요.

 

 

구성원 또한 국제관계학과에서 벗어나서 이과 쪽으로도 문을 열어 두고 있고, 새롭게 참여한 역사문화학과나 영어영문학과 친구들과는 전공분야에서 바라볼 수 있는 세계시민교육을 탐색해 보고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어요.

 

 

박성언)

온세까세로는 올해 로컬푸드로 상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조는 그대로 가지고 가되,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활성화를 해보자 했어요. 강원도 로컬푸드를 부각시키고 싶은 취지에 깊이 공감하면서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정호영 셰프와 지난 2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스타 마케팅에 돌입했어요.

 

 

온세까세로와 정호영 셰프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제품은 강원도 감자메밀이 주재료예요. 나이대가 있는 분들은 감자나 메밀을 반찬 재료로만 생각하는데, 스타 셰프와의 상품개발로 어른들은 물론 젊은 사람들도 타깃화할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이려고 해요.

특히, 감자는 모양이 예쁘지 않다거나 조금의 흠 때문에 상품성이 없어 폐기되는 감자를 수매하려고 하는데, 지역 농가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민정)

벌써 맛있을 것 같은데요?

 

 

박성언)

강원도 식자재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가 더 뚜렷해졌는데, 권누리 멘토가 저희한테 정확한 방향성을 제시해 준 덕이 커요. 육성사업 담당멘토가 조직과 비전을 세워 줬다면, 성장지원센터는 온세까세로 상품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줬어요. 우리 멘토님들께는 시제품 나오면 꼭 맛보여 드릴게요!

 

 

권누리)

바로 이런 부분이 앞서 말씀드렸던 보람이에요. 온세까세로 사업은 거의 다 왔어요. 추진력을 받아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봅니다, 하하하.

 

 

박성언)

권누리 멘토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더불어서 친환경 유통시장 진입도 함께 제안해 주셨어요. 친환경 식품 제조공장 허가도 받으면서, 친환경 유통시장에 진입하는 걸 올해 목표로 잡고 있어요.

 

 

7. 창업팀 또는 성장지원센터 입주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8월 의무교육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김민정)

창업팀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유연성을 강조하고 싶어요. 육성사업은 사업이니까 절차랑 체계가 있잖아요. 처음에는 이걸 굉장히 거추장스럽게 여기세요. 근데 이게 기업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라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또 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하는 사업이다 보니 연대나 협동이 중요한데, 자신의 틀 안에만 계신 분들도 있어요. 사업 아이디어나 아이템은 대표님들이 가장 잘 아시지만, 제 3자의 객관적인 눈에서만 보이는 부분들도 있잖아요. 여러 제안들과 교육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내재화할 수 있길 바라요.

 

 

권누리)

굉장히 공감이 가네요. 성장지원센터는 설립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하드웨어를 가장 크게 보세요. 공간지원이 센터 사업의 가장 큰 부분이고, 그 외는 부수적인 부분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시죠. 공간을 지원받는 입장에서는 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저희는 공간지원보다는 밀착해서 지원하고 성장을 돕는 게 더 크거든요.

 

▲ 성장지원센터 휴게 및 회의 공간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소셜캠퍼스 온 강원)

 

현재 입주한 기업들, 입주를 예정하는 분들도 공간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멘토링을 진행하는 기관과의 관계, 상주해 있는 타 기업들과의 협업 등을 염두에 두신다면 공간보다 훨씬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어요.

 

 

저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도 안타까워요.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다여기는 기업은 지원하려고 해도 여지가 없고, 설사 지원을 하더라도 생각만큼 잘 성사되지 못하더라고요. 도움을 많이 요청하는 기업들에게 지원이 편중되는 문제도 발생하니까 고민이 많아요. 올해 말 상주기업 모집이 예정돼 있는데, 공간뿐 아니라 더 효과적으로 사업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 창업팀 '선후정아(선배와 후배가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파티)' 프로그램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김민정)

담임멘토도 마찬가지잖아요. 한 달에 한 번 의무적으로 담임 멘토링을 강제하는 부분이 있는데, 딱 한 번 만나고 마는 기업이 있는 반면, 기회 될 때마다 이것저것 물어보는 기업들도 있어요. 아무래도 후자 쪽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또 그분들이 사업을 잘 활용하시는 것이기도 하고요.

 

 

소셜미션이나 비즈니스모델이 절대 안 바뀌는 게 아니잖아요. 충분히 바뀔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업들은 그에 맞는 유연성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어요.

 

 

8. 선배 창업팀으로서 조언 한마디

 

 

박성언)

회사를 꾸려 나갈 때는 객관적으로 바라봐주는 내 편이 없어요. 비즈니스 상담하고 대화하는 사람들도 각자 자신의 기준에서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건데, 육성사업을 거쳐 성장지원센터에 입주하는 과정 속에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내 편에 서서 이야기 해준다는 거, 마음이 외롭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육성사업 담임멘토나 성장지원센터 상주멘토 모두 꼭 우리 창업팀’, ‘우리 창업기업이라고 말씀하세요. 서류 준비하고 증빙하는 등 여러 과정들은 고됐지만, 지나고 보니 어떤 사업을 하든 꼭 필요한 과정이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좋은 훈련이 되었고, 무엇보다 계속해서 힘이 되어주는 내 편이 있다는 든든함이 회사를 꾸려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돼요.

 

▲ 하반기 성과보고회 Ⓒ세계시민교육센터 사회적협동조합 

 

조현지)

창업의 도 모르던 대학생들도 도전했습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픈 사업 아이디어가 있고, 사회적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도전해 보세요!

 

 

-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진입하며

또 한 번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두 기업 대표님,

 

풋풋한 아이디어로

사회적기업의 문을 두드린

올해 창업팀과 또 한 번의 고군분투에 돌입한

두 멘토님까지

 

네 분 모두의

건승을 응원합니다!

 

그럼,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올

다음 공감토크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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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병아리 창업팀에서, 어엿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 함께 하는 분 : 권누리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소셜캠퍼스 온 강원) 상근멘토

                       김민정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인재육성본부장

                       박성언 ㈜온세까세로 대표

                       조현지 세계시민교육센터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때와 곳 : 2020년 3월 30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소회의실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된 2019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이하 창업팀)’을 끝마친 졸업팀 가운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진입했거나 또는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 두 곳과 기업 멘토링을 맡고 있는 김민정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인재육성본부장, 권누리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상근멘토를 한 자리에서 만나봅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한 열정 넘치는 사회적기업가와 이들의 바로 곁에서 때로는 잔소리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든든한 내 편이 되기도 하는 멘토들이 들려주는 서로에 대한 생각과 고민은 무엇일까요?

 

그럼, <햇병아리 창업팀에서, 어엿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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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민정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인재육성본부장, 권누리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상주멘토(소셜캠퍼스 온 강원), 박성언 ㈜온세까세로 대표, 조현지 세계시민교육센터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1.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현지)

안녕하세요! ‘세계시민교육센터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세계시민교육센터)’ 이사장 조현지입니다.

 

저희 세계시민교육센터는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국제관계학과 내 국제관계학회라는 학생모임에서 시작됐어요. 나름대로 행사도 진행하면서 열심히 학회를 운영하는데, 이 활동이 학과 내 학회로 끝난다는 게 아쉽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에 관심이 많은 교수님께서 너희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지역사회와 나누면 어떻겠느냐라는 조언을 주셨어요. 고등학교 재학 중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교내 매점을 만들면서 학생이사 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사회적협동조합이란 단어가 전혀 낯설지 않았고, 또 학회장이기도 했기 때문에 선뜻 해보겠다 나설 수 있었어요. 지금은 예비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에 있고요.

 

▲ 조현지 세계시민교육센터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저희의 관심은 국제관계학에서의 핫이슈인 세계시민교육이에요. 한국만 잘 사는 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같이 잘 살기 위해 빈곤, 환경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방안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교육하는 거죠. 직접 교육 커리큘럼을 기획하고 교재를 만들어서 교육현장에 뛰어들어요. 재학생 또는 졸업생으로 구성된 조합원 20명 외에 후원자 조합원으로 계신 교수님 한 분을 포함해 여러 교수님들로부터 저희가 만든 교재에 자문을 얻으며 수정 발전하는 단계도 거치고요. 이렇게 준비가 된 커리큘럼으로 남원주초등학교, 치악고등학교 등에서 직접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김민정)

대학교 내 사회적협동조합 모델이 흔하지는 않아요. 가장 큰 문제가 주축이 됐던 인원이 졸업하고 나면 맥이 끊긴다는 점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도 많이 하죠?

 

 

조현지)

조합원 대부분이 3~4학년이다 보니 말씀하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매 학기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어요. 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홍보가 어렵고, 교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 교육도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요. 올해에 거는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큽니다.

 

▲ 박성언 ㈜온세까세로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박성언)

온세까세로(이하 온세까세로)는 스페인어로 수제간식이라는 뜻이에요. MSG 없이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한 건강한 간식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 이름을 짓게 됐어요. 남미에서 30년을 살다가 한국에 돌아왔는데, 식당을 운영하면서 몇 가지 제품을 만들다 보니 이걸 냉동식품으로 만들어도 되겠다싶어 용감무쌍하게 제조공장을 시작했어요.

 

 

현재는 창업팀 졸업 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진입했는데, 거창한 의미를 부여해서 신청한 건 아니에요. 기왕이면 나도 사회에 보탬이 되어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 먹을거리 활용, 로컬푸드에 맞닿게 되더라고요. 기업 소셜미션도 마찬가지로 로컬푸드 활성화이고요.

 

▲ 김민정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인재육성본부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김민정)

반갑습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인재육성본부장 김민정입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지도에 비유하면 시작이 인재육성본부라고 볼 수 있어요. 인재육성본부에서 인재들을 교육하고 창업지원하면 그 다음엔 기업운영본부로 넘어가게 되죠. 기업운영본부에서는 창업 아이디어를 기업화한 분들을 지원하고 그 이후에 혁신성장본부에서 2~3년 차 기업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흘러가게 돼요.

 

 

함께 자리한 조현지 이사장님과 박성언 대표님은 지난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을 졸업한 두 기업 대표님들로, 창업 아이디어를 기업화한 분들이죠. 창업팀은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위탁을 받아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진행하는 인큐베이팅 사업이에요. 참여기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지정 담임 멘토로부터 멘토링을 받고, 교육과 전문 멘토링도 제공받게 되죠. 사회문제 해결과 맞닿아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가가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1년 정도 밀착해서 지원하고, 이후 1년 동안 후속지원도 진행하고요.

 

▲ 권누리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상주멘토(소셜캠퍼스 온 강원)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권누리)

창업팀 졸업팀들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이하 성장지원센터)예.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기관으로, 별칭은 소셜캠퍼스 온 강원이죠.

 

 

창업팀 졸업팀들이 사무공간이나 코워킹 공간을 제공받으면서 더불어 멘토링을 겸할 수 있는 성장지원센터는 지난해 9월 개소했어요. 전국적으로 모두 열 곳이 있는데, 대학이 운영하는 센터로는 첫 사례예요.

 

▲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소셜캠퍼스 온 강원) 개소식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사무공간을 사용하는 상주기업과 코워킹 공간을 이용하는 코워킹기업으로 나눠지는데, 함께 자리한 온세까세로는 상주기업이고 세계시민교육센터는 코워킹기업이에요. 현재 상주기업은 20, 코워킹기업은 30곳이고, 저는 기업과 밀착해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상근멘토입니다.

 

 

주 업무는 기업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게 서류 작성이다 보니 사업계획서나 재정지원사업 사전 검토가 가장 많아요. 또 특별히 지원 범위를 정해두지 않은 열린 지원이라 자원 연계나 교육 지원도 있어요.

 

 

김민정)

아무래도 창업팀을 졸업한 기업의 사후관리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보니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도 있어요. 서로 기업에 대한 공유도 많이 하고요. 올해 초에는 예비사회적기업 진입 교육이랑 ‘SVI 사회적가치 측정 교육을 함께 진행한 바 있어요.

 

 

2.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참여 계기?

 

▲ 세계시민교육센터 사회적협동조합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조현지)

주변에서 정말 많이 권해 주셨어요. 우선 교수님들이 추천해 주셨고, 부모님도 알려주시더라고요. 지나가다가 우연히 지하철 광고도 보게 되고, 계속 이야기를 듣게 되니까 그래, 까짓 거 넣어보자싶더라고요. 관심이 있으니까 계속 들리고 보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세계시민교육센터의 소셜미션은 좀 거창해요. 지구촌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데 청년들까지도 함께하겠다. 마지막으로 세계시민 인재를 100만 명을 양성하겠다!’예. 100만 명 양성을 1차 목표로 설정했어요. 많이 거창하죠?

 

 

박성언)

목표는 거창하게 잡아야죠. 저희는 상지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이어서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권해 주셔서 기회를 얻게 됐어요. 또 그렇게 추천하고 권해 주신 분이 저희 창업팀 과정에서 담임 멘토가 되었기도 하고요.

 

 

온세까세로의 소셜미션은 로컬푸드 활성화죠.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는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도 있어요. 2명을 고용할 예정인데, 한 분은 4월부터 함께 하기로 계약도 마친 상태예요.

 

 

3.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멘토의 어려움?

 

 

김민정)

지난해에는 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컨소시엄으로 진행하면서 35팀이 사업에 참여했고, 올해는 25팀이 참여했어요. 초창기에는 매년 각 기업마다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갖고 들어오니까 매번 새로운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 멘토라고 불리니까 다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어요.

 

그런데 올해로 8년 차에 접어들면서 점차 깨달은 게, 사업 아이템에 대해서는 기업 대표들이 전문가라는 점이에요. 저는 그 중간중간 비어있는 부분에 대해 제안하거나 관련된 사례 조사, 사회적목적과 비즈니스모델을 함께 가려고 했을 때 발생하는 일반적인 문제들에 대한 조언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데 더 애를 쓰죠.

 

 

권누리)

성장지원센터는 공간 관리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공간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요. 20개 상주기업이 공간을 공동으로 사용하는데, 원하는 사항들이 상이하거나 상충하거든요. "공간은 정해져 있고, 공간에 맞게 사용하셔야 한다" 말씀드리지만 조율하는 데 한계가 있고요. 창업팀은 한 공간에 함께 있지는 않잖아요. 저희는 공간을 같이 사용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갈등도 생기고 그래요.

 

 

박성언)

사실 상주 기업한테는 큰 도움이에요. 빈말이 아니고 정말 감사해요. 제조공장에 사무공간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은데, 제조 시설과 가까이에서 무료로 사무공간을 임대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1년 계약이고 1회에 한해 연장되면 2년까지 무상임대도 가능하고요.

 

 

4.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기업의 어려움?

 

 

박성언)

제가 온세까세로 대표가 된 게 지난해 8월이었어요. 그러니까 창업팀 진행하는 중에 대표로 취임하게 된 거죠. 사실 멘토님이 끌어주지 않았다면 마무리를 못 했을 정도였어요. 조직이나 비전 같은 게 다 허물어진 상황에서 토대부터 다시 일으켜 세워 주셨거든요. 실제로 그 과정에서 굉장히 많이 배웠어요. 한국 생활이 짧은 데서 오는 어려움도 있었는데, 앞으로 내가 어떤 비전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알게 됐죠.

 

▲ ㈜온세까세로 제품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대표자가 바뀌는 과정까지 있어서, 아마 저희 때문에 제일 골머리를 앓으셨을 거예요. 남은 3개월 안에 앞서 6개월 동안 쌓아올린 걸 다 흩트려 놓고 다시 재정립해야 했으니까요. 대신 기업 목적이나 예비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에 같이 연동이 되어서 가는 방향성 같은 건 더 뚜렷해진 면도 있어요.

 

 

조현지)

전 주변에 추천하고 다닐 만큼 다~ 좋았어요. 솔직히는 지원금을 너무 작게작게 사용해서 재정 서류 제출할 게 많았다는 거 빼고는요.

사업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시작해서 처음에는 뜬구름 잡는 소리도 많이 했어요. 실질적으로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데 있어서 안일한 면도 있었고요. ‘우리는 교육사업이니까 무조건 학교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원주청소년문화의집을 함께 방문해 주면서 이런 기관들도 있다알려 주고 사업 방향을 많이 확장해 주셨어요. 교육비도 터무니없게 잡아둬서, 담임 멘토였던 김민정 본부장님한테 많이 혼나기도 했어요. 진짜 혼내셨어요, 저희끼리는 엄마 같다고도 했어요. 하하하.

 

 

김민정)

제가 좀 혼내는 스타일이라, 하하하.

 

 

조현지)

그래도 많이 배웠어요.

마지막에 창업팀 졸업식을 하는데, 상장을 나눠 주셨거든요? 세계시민교육센터는 배움에는 끝이 없다상 받았어요. 하하하.

 

 

박성언)

저도 상 받았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왜냐면 제가 졸업식 날 너무 감동이 커서 조금 울었거든요. 힘든 과정을 끝내고 졸업을 했다는 게 남달랐어요. 개인적인 성취감도 컸고요. 지금 생각해도 뭉클하네요.

 

 

-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으로 출발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는

두 곳 기업 대표님과,

이들을 든든히 뒤받쳐주는

두 멘토들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2부에서는

창업팀 선배로서, 멘토로서

후발주자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조언이 함께하는

수다가 이어집니다.

 

4월 중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되는

2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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