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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 광역‧기초 중간지원조직, 올해 지원사업 둘러보기 ①

by 소박한풍경 2022. 10. 27.

광역‧기초 중간지원조직, 올해 지원사업 둘러보기 ①

 

○ 참가자명 : 김진광 강원광역자활센터 차장

                     이상진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체기업본부장

                     이수련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실장

                     한미희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 때와 곳 : 2022년 10월 26일 오전 10시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광역과 지자체 단위 중간지원조직들의 올해 사업을 둘러보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특히 사회적경제 기업들과 밀착된 기업지원 분야를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중간지원조직들은 지원기관으로서 어떤 지원사업이 실효적인 부분에서 현장 기업들에게 효과적인가에 관한 과업을 늘 숙제처럼 갖고 있습니다. 갖은 고민과 애로 끝에 설계한 지원사업이 뜻깊은 성과를 거두기도 하고 뜻밖의 난관에 당도하는 때도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이뤄진 다양한 지원사업들의 결과들이 속속 가시화되는 때를 맞아 중간지원조직 실무자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며 지혜를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광역‧기초 중간지원조직, 올해 지원사업 둘러보기>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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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상진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체기업본부장, 한미희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이수련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실장, 김진광 강원광역자활센터 차장Ⓒ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1. 각 중간지원조직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진광)

강원광역자활센터는 주로 강원도 58개 자활기업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창업-육성-성장-도약 등을 지원하고 있고, 최근에는 기업들을 광역 단위로 묶어서 규모화 육성하는 것을 중점 목표로 하고 있어요. 또 ‘자활정보시스템’을 통해서 인정관리도 직접 하고 있고요. 보통 타 기관은 중앙에서 관리하는데 광역자활은 지역 단위에서 자활기업이 온전한 기업으로 시장에 나갈 수 있는지 검토하고 검토 의견서를 지자체에 보내는 등 전달 체계로까지 역할이 강화됐어요. 지난해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이 개정되면서 자활기업도 4월, 10월 두 차례 사업보고를 하게 됐어요. 처음 시작하다 보니 기업들의 시행착오도 많은데 그 관리를 광역이 맡게 되기도 했고요.

 

 

덧붙여서 올해 중앙단위 기금으로 강원도만 해도 자활사업단과 자활기업에 20억 원의 예산이 내려왔어요. 이전에는 대부분의 예산이 인건비였다면 이제 좀 더 규모 있는 사업을 시도해 볼 수 있게 된 거죠. HACCP 인증도 가능해졌고, 이전에 없었던 사업도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 예로 춘천에 최대 1억 원까지 매칭해서 2억 원 규모로 다회용기 세척장을 구축하고 있어요.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이 환경부와 협약을 맺어 진행하는 중점 사업이고요.

 

 

이수련)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춘천 사회적경제 기업의 시작과 성장을 지원하는 조직이에요. 명칭은 협동조합지원센터지만 춘천에 있는 사회적경제 전반에 걸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사회적경제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 설립을 지원하는 사업, 설립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 판로 지원, 정책 및 모델 발굴, 홍보 등의 사업들이 있어요. 센터는 발굴육성팀과 경영지원팀 두 체계로 운영되는데, 저는 발굴육성팀 팀장을 겸하면서 총괄 실장의 역할을 맡고 있어요.

 

▲ 한미희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한미희)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민간 위수탁으로 원주시가 설립하고 사회적협동조합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법인이 운영하고 있어요. 앞서 말씀하신 춘천처럼 사회적경제 기업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는 컨설팅 업무를 기초로 기설립된 사회적경제 조직에 대한 지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나 교육 사업 등 전반적으로 유사한 사업들을 하고 있어요.

 

 

다른 점은 과거부터 협동조합이 활발했던 지역의 역사가 있다 보니 외부에서 탐방객이 많이 찾아와요. 자체적으로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에서는 한국관광공사와의 협력으로 카카오챗봇을 활용한 비대면 탐방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도 했어요.

 

 

이상진)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기초 단위 중간지원조직의 지원 범위가 광역 단위로 이뤄지죠. 통합지원기관 등 기존 위탁사업에 더해 올해는 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사업이 추가되면서 해당 영역으로 일부 확장된 부분이 있어요. 센터는 크게 사회적기업본부, 공동체기업본부, 경영지원본부, 전략기획실로 나뉘는데, 제가 총괄 역할을 맡은 공동체기업본부는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마을기업 3개 팀으로 구성돼 있어요.

 

 

2. 올해 지원사업 중 새롭게 발굴한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해당 지원사업을 기획한 까닭과 성과가 궁금합니다.

 

▲ 이상진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체기업본부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상진)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말씀드릴게요. 먼저 사회적기업본부의 ‘예비사회적기업 엑셀러레이팅’ 사업이 있어요. 예비사회적기업에서 인증사회적기업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인데, 사회적가치지표(SVI)로 사회·경제적 성과체계 구축을 돕는 ‘혁신아카데미’와 공공시장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성장아카데미’ 과정으로 운영됐어요. 각종 지원이나 심사 시 SVI 평가 지표를 반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기업들의 인지는 낮은 편이에요. 혁신아카데미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지표를 작성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보는 등의 활동이 이뤄졌는데, 센터는 기업들의 참여나 인지를 높이기 위해 SVI 우수 기업에 대해 어워드 형식을 고민하고 있기도 해요. 성장아카데미에서는 10개 기업을 선정해 상품·서비스 진단 전문 컨설팅을 진행한 후 조달청이나 교육청 등 적합한 채널을 연결해 계약을 지원하는 등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어요.

 

 

엑셀러레이팅의 마지막은 재정지원사업에 참여 후 사업개발비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이 보고서를 실질적으로 잘 썼는지 함께 검토해 보는 과정이에요. 미흡하다면 개선을 통해 다음 해 재정지원사업 참여 시 좀 더 효과적으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게끔 돕고 있어요.

 

 

두 번째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강원 사회적금융 공제기금’이에요. 강원도 1억 원 등 22개 기관·기업 참여로 2억 260만 원 정도 기금이 조성됐고, 현재는 모금만 이뤄지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면 관리를 맡은 재단법인밴드(사회적경제연대공제기금 운영 재단)도 추가로 매칭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예요. 또 이자 지원 사업도 있었죠. 효과나 만족도는 가장 높았고, 올해 새롭게 시도한 거라 의미도 있고요.

 

 

한미희)

올해 ‘사회적경제 브랜드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했는데, 법인 내지는 제품·서비스에 대한 브랜드가 취약한 곳들이 많다 보니 참여 신청을 접수한 곳들이 많았어요. 최종 5개 기업을 심사를 통해 선정했는데, 신청 단계부터 기업들 스스로 일반 시장과 견주어도 선택받을 수 있는 제품·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하게끔 각각의 항목들을 상세하게 요구한 편이에요. 브랜드가 필요했던 곳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우리 기업들이 또 취약한 부분이 ‘회계’예요. 지난해에 협동조합 운영 원리를 잘 알고 계신 지역의 회계사와 함께 인사·노무, 회계 전문 상담을 진행했는데, 1회성 상담에도 만족도가 높았던 인사·노무와 달리, 회계는 전문 상담만으로는 부족하더라고요. 네트워크라는 연대조직인 만큼 각 기업의 회계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해 봤는데, 전반적으로 강도가 높더라도 교육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이 많았어요. 기초교육 3회, 심화교육 3회 총 6회가 3시간씩 18시간으로 진행됐는데,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어요. 기업들 중에는 아주 기본적인 현금 흐름 관리가 잡히지 않는 곳도 있는 만큼 회계 교육에 대한 필요를 많이 체감하고 있어요.

 

 

앞서 원주 협동의 역사로 인해 외부 탐방객이 많다고 말씀드렸는데, 정작 원주 시민들은 그런 역사나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활동을 잘 모르고 있어요. 신규 사업은 아니지만 센터는 이를 개선해 보고자 대시민 사업 차원으로 학교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함께 방문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이나 기업들은 참 번거로우셨을 거예요. 사회적경제 1일 체험, 사회적경제랑 놀자 이런 식으로 제목을 정하고 체험과 학습이 병행된 프로그램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학교 입장에서 너무 좋은 거예요. 올해는 선착순으로 초·중·고 6개 학교, 11개 학급에서 진행했어요. 초·중·고를 아우르다 보니 단계별 커리큘럼을 조정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크지만, 연차사업으로 지속 운영하려고 해요.

 

▲ 김진광 강원광역자활센터 차장Ⓒ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김진광)

올해부터 자활 영역도 사회적기업과 마찬가지로 사업개발비가 신설되면서 강원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청소 사업단 13곳이 결합해 규모화 사업을 하는 사업계획이 공모에 선정됐어요. 강원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10월 중 공간을 옮기면서 사무공간과 물류창고를 분리하고 이업종 간 협업도 준비하고 있고요.

 

 

저희는 좀 특이하게 협회를 지원하고 있기도 한데요. 한국자활기업협회가 사단법인으로 지정기부금단체가 되면서 강원자활기업협회도 내년부터 한국자활기업협회 강원지부로 전환돼요. 전국단위 협회가 되면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에 준하는 조직 구조를 가짐으로써 좀 더 발언에 힘이 실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또 기존 자활사업단은 연수원의 창업단계 교육만 필수로 받고 자활기업으로 가는 형태가 많았는데, 지침이 개정되면서 자활기업 전 단계인 시장형 사업단에 창업 전 단계 필수 교육이 생겼어요. 올해부터 시장형 사업단은 무조건 이 과정을 필수로 교육받게 되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어요. 자활기업에 대한 요건 검토나 타당성 검토를 강하게 하다 보니 지원 체계가 좀 더 흐름 있게 가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창업 자금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이 붙는 등 지원사업도 많이 늘었고요.

 

▲ 이수련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실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수련)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도 2개로 정리해 볼게요. 먼저 ‘춘천사회적경제 리더아카데미’예요. 올해 창업 아카데미 과정에서 우연히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장대철 교수를 만나게 됐어요. 장대철 교수가 카이스트 사회적기업 MBA 과정을 졸업한 기업가 분들과 나누는 유대와 관계를 보고, 우리 기업들에게도 그 같은 관계와 확장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지역적 한계로 생각의 틀을 깨기가 어렵고 또 경영 활동에 몰두하다 보니 굉장히 외로운 싸움을 하는 기업 대표들을 위해 리더 아카데미를 기획했고 모두 6개 기업이 참여했어요.

 

 

커리큘럼은 6회차 중 5회를 장대철 교수와 문제를 도출하고 해결을 탐색하는 열린 교육으로 하고 마지막에 우리 기업의 솔루션을 도출해 보는 정도로 방향만 설정돼 있었어요. 사실 저희도 모험이었는데 현장에서 대표님들이 문제 지점들을 정말 가감 없이, 솔직하게 쏟아내시더라고요. 서로 공감하면서 위안을 얻기도 하고, 어떻게 해결할지 같이 논의하기도 하고요. 또 교수님 자체로 대단한 경영학 전문가이다 보니 명징한 혜안과 틀을 깨는 과정을 탁월하게 지도해 주어서 대표님들도 너무나 만족하셨고요.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틀에 박힌 교육이 아닌 해결 과정을 도출하고 또 수용하는 과정이 의미 있었고 저희 센터의 시그니처 사업으로 매년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중간지원조직으로 큰 고민의 한 부분은 ‘판로’예요. 개발이나 판로연계에서 벗어나서 유통처를 먼저 발굴하고 그 유통처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보자는 사고 전환으로 ‘판로연계 상품 고도화 컨설팅 사업’을 하게 됐어요. 때마침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춘천지역먹거리직매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어서 직매장 개장에 맞춰 판로 연계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매장에서 판매될 수 있는 상품을 선정해 고도화 컨설팅을 지원해 봤어요. 10월 20일 정식 개장을 했고, 해당 사업으로 선정된 상품들에 대한 프로모션도 실행을 앞두고 있어요.

 

 

신규 사업은 아니지만 의미 있었던 사업, 몇 가지 덧붙일게요. 20년 ‘돌봄’, 21년 ‘마을’, 22년 ‘혁신’ 등 센터가 연구 키워드를 제시하면 해당 키워드의 사업을 수행하고자 희망하는 곳에서 소규모 연구를 진행하는 ‘춘천형 사회적경제 모델발굴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연구를 통해 새롭게 사회적경제 기업이 설립되거나 기존 사회적경제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등의 성과들이 있고, 내년 키워드로 ‘일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어요.

 

 

사회적경제 기업간 협업 구조를 마련하는 ‘사회적경제네트워크지원사업’도 있어요. 단순한 활동에 그치지 않도록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실제로 어린이작업장 모델을 선보였더니 지역에서 돌봄 사업을 하는 사회적경제 기업과 공동체들에게 해당 모델이 확산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올해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과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역 에너지 카페 개설(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 ㈜나누스페이스, 춘천워커즈협동조합), 장애-비장애 청년 네트워크 기반 문화 활동 사업(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무하)이 진행되고 있어요. 해당 사업이 마중물이 돼 지역에 새로운 연대와 협력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지난해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연계해 시범사업으로 운영했던 ‘사회적경제 소상공인 협업지원사업’을 올해 본 사업을 설계해 진행하고 있기도 해요. 사회적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함께한다는 데 의미가 있고, 춘천시도 이에 공감해 사업 규모를 확장할 수 있었어요.

 

 

- 각 중간지원조직마다

지역적, 사업적 특성에 따라

새롭게 기획된 지원사업들에서

실효적인 지원 효과를 기대하는

실무자들의 고심이 묻어납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최근의 지원사업 흐름과 방향,

내년에 시도하고픈 사업,

지원조직으로서 갖는 숙제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그럼, 11월 중

블로그에 업로드되는

2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