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에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기업과 주주의 이익보다는 사회적 요구 충족, 그 문제 극복에 더 큰 가치를 둔다는데 의의가 크다. 특히 요즘처럼 서민 경제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는 이같이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도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앞장서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실효를 거두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공공성을 앞세워 수익을 내야 하는 만큼 고충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최근 설명절을 맞아 울산지역 사회적기업들이 선물세트를 내놓고 지역 기업과 관공서 등 800여 곳에 카탈로그를 발송하는 등 판촉활동을 벌였지만 주문실적이 거의 전무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총체적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실질적이고 안정적인 판매망 조성과 함께 시민인식 개선에 더 큰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회적기업활성화 울산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번 설 선물세트로 꿀 고추장세트, 천연벌꿀 세트, 그린 프로폴리스케어 등을 내놓은 북구의 한 사회적기업의 경우, 지난 5일까지 울산지역 기업 및 관공서가 구입해 간 선물세트는 단 한 개도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북구청에서 신입 직원들에게 줄 선물을 이 곳에서 구입해 줘 다소 도움이 됐는데 올해는 울산지역에서의 구매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서울에 있는 고용노동부 등 다른 지역에서 설 선물세트를 주문해 주는 덕에 그나마 어려움을 덜고 있다는 것이다. 또 양말선물세트를 내놓고 홍보활동에 나선 남구 소재의 한 사회적기업도 현재까지 주문전화 한통이 없다고 하니 그 심정이야 오죽하겠나 싶다. '북구장애인보호작업장'의 경우는 울산시에서 태화루모형을, 남구청에서 고래비누 등을 구입해 주고 차츰 주문전화도 늘어나는 추세라 다른 사회적 기업 보다는 형편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이 마저도 당초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물론 사회적기업들이 준비한 선물세트 품목에는 한계가 있고 제품에 대한 홍보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제품의 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이려는 사회적기업 자체의 노력이 우선돼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회적 기업이 생산적 복지활동이자 주민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합한 사업이라는 차원에서, 또한 이윤만을 창출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지역 소외계층에 환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지자체나 기업의 지원은 절실하다.
출처: 울산매일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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