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사회적기업 연구 동아리 '넥스터스' 출신 인재들
현재 한국의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은 어떨까. 딜라이트 김정현(27), 시지온 김범진(27), 터치포굿 박미현(29), 위즈돔 한상엽(29) 대표.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사회적기업가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의 공통점은 '넥스터스(NEXTERS: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멤버였다는 점이다. 넥스터스는 국내 최초의 사회적기업 대학생 연구 동아리다. 한국에서는 '사회적기업'이란 용어조차 생소하던 당시 이들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을 설립하기 위한 고민을 해왔다.
넥스터스의 역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세대 경영대학에 재학 중이던 한상엽씨는 책 '세상을 바꾼 대안기업가 80인'(마고북스)을 읽고 사회적기업가의 세계에 푹 빠졌다. 한상엽씨는 몸담고 있던 경영학회, 동아리 등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사회적기업 관련 프로젝트 기획서를 내밀었다. 꼭 필요한 이들에겐 삼고초려를 하기도 했다. 그 결과 김범진씨를 비롯해 10여명의 사람이 관심을 가졌다. 김씨는"지금 회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철학 등이 '넥스터스' 활동을 하면서 고민하고 연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터스'가 삼았던 모토는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하는 것'. 이들은 매주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 기획서를 써서 발표하고, 구성원들에게 평가를 받았다. '넥스터스' 초기 멤버였던 박윤중(28·연세대 사회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중)씨는 "주위 사람들이 넥스터스 모임을 보면 싸우는 줄 알았다"고 표현했다. 멤버들은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한 것인지, 지속 가능한 모델인지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블로그에 해외 자료를 번역해 올리는 일도 꾸준히 하면서 사회적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축적해나갔다.
대대적으로 진행한 첫 프로젝트는 함께일하는재단의 '2007 세계 희망경제 탐방 프로젝트'에 참가해 해외 사회적기업을 탐방하는 것. 빈농들에게 값싼 관개 장비를 공급하는 아이디이아이(IDEI), 방글라데시의 소액 금융기관 그라민은행 등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사회적기업을 찾았다.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아름다운 거짓말'(북노마드)이라는 책도 출간했다.
딜라이트 창업자 김정현씨는 "회의를 하면 아이디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모전이나 프로젝트의 형식을 통해 실현하려고 하는 진취적인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 지난 2007년 넥스터스 멤버들은 문맹률을 낮추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전자자판을 공급하는 인도의 HP 하이데라바드연구소를 찾았다. (왼쪽에서 둘째) 넥스터스 초대 회장 한상엽씨.
"핵심 멤버들은 엄청난 헌신을 했어요. 수업보다 프로젝트가 먼저였으니까요. 제가 아이디어 수준의 거친 기획안을 가지고 온다면 능력 있는 2인자들이 도와줘서 멋진 결과물이 나와요. 또 '비난이 아니라 비판을 하자'는 슬로건을 실천했지요. 요즘에도 모이면 밤새도록 토론하곤 합니다."
동아일보 2013.02.1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2/11/20130211004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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