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현장칼럼

【우리사이 플러스】강원도 사회적경제 전략모델 발굴로 질적 성장의 한해로​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20. 1. 28.

[2020 강원 사회적경제 전망] 강원도 자산 활용하면 사회적경제 가보지 않은 길 열려

 

 

임지헌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올해 한국의 사회적경제는 서울, 수도권을 넘어 전국, 지역으로 보다 넓게 확대될 전망이다. 사회적경제가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본연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북, 제주, 서울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적경제인들이 2020년을 조망해봤다.

 

 

강원도는 모든 부분에서 열악하고 절박하다. 면적은 넓고, 인구는 적고, 교통은 아직까지 불편하며, 기반산업은 부재하고, 18개 시군 모두가 지방소멸 위험이나 위험에 진입한 단계이다. 이러한 절박함에서 기인한 문제해결의 노력이 또 다른 희망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고 그 수단 중에 하나가 사회적경제 기업이라 생각한다.

 


강원도 사회적경제기업은 2019년 12월 기준 1,328개다. (예비)사회적기업 219개, (사회적)협동조합 913개, 마을기업 122개, 자활기업 74개로 전국 대비 5.7%를 차지한다. 인구 10만 명 당 기업수 는 84.1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2015년(673개)과 비교하면 불과 4년 만에 2배 가까이(97.3% 증가) 양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8년 기준 인증 사회적기업의 고용 성과는 기업당 평균 25명(전국 평균 23명)이고, 취약계층의 월평균 임금은 1,591천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양적으로는 괄목할만한 성장이고, 강원도 인증 사회적기업의 고용 성과는 자랑할 만한 수준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양적인 성장에 바탕을 둔 질적 성장은 아직까지 요원하다고 보인다. 여러 한계점은 존재하지만 일정수준 공인되어 있는 사회적가치지표(SVI) 측정을 도내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을 대상(95개소)으로 측정하였을 때, 예비평가이긴 하지만 평균 62.9점으로 ‘보통’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60점 미만의 ‘미흡’ 점수의 기업이44.2%로 ‘우수’의 20%, ‘보통’의 35.8%보다 많고, 전체적으로는 삼각형 구조를 보이고 있다. 물론, 지역에서 오랜 기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재정지원이 종료된 인증 사회적기업들의 측정이 되지 않은 한계점은 있으나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 전환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결과라고 생각된다.

 


또한, 강원도 지역을 대표할 사회적경제 전략모델이 부재한 것도 문제이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사회적기업 초기 자활기업 등을 중심으로 5대 표준화 사업, 로컬푸드 학교급식 공급사업이 시도되었다. 현재는 고전을 하고 있거나 사업을 정리했고, 체험 마을기업을 중심으로 한 마을기업들이 세월호, 메르스 사태 이후로 매출의 하락세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들을 돌파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에 소셜 임팩트를 주는 기업, 작지만 소중한 실험들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사회적경제기업이 아니겠는가?

 

 

 

강원도에는 많은 자원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강원도를 산과 숲이 많은 지역, 산과 바다를 중심으로한 관광자원이 풍부한 도(道)로 인식하고 있다.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당연한 결과다. 이 차고 넘치는 산림자원을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활용한다면 수많은 모델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고, 산림에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문제를 비즈니스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는 여러 소중한 실험들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센터와 강원도, 강원도사회적경제위원회는 이러한 문제의식과 고민에서 지난해 12월 23일에 강원도 사회적경제 종합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의 주제는 강원도 사회적경제 전략모델에 대한 것이었고, 산림, 관광, 평화라는 주제로 150여명의 사회적경제인들이 모여서 함께 토론을 했다. 특히 산림 분야는 강원도 내에서는 다른 두가지 주제를 함께 포괄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임산물 활용과 가공, 산림관광과 치유, 산림 문화컨텐츠를 생산하는 청년 유입, 산림 바이오메스를 활용한 분산형 에너지 자립 등 시도할 수 있는 모델들이 수없이 많이 있으며, 강원도 사회적경제가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

 


강원도 사회적경제 종합포럼에서 산림분야 발제를 한 다울사회적협동조합 우종한 사무처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강원도 사회적경제의 전망을 마치고자 한다. 산림자원을 사회적경제의 방법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공공재인 산림에서 사회적 공통자본으로서의 산림으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두 번째로 다양한 공동체의 경험을 보유한 산촌 주민을 조직하여야 하며, 마지막으로 이를 행정과 지원기관이 주민들이 공통 자본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해 줘야 한다.

 

강원도의 사회적경제인과 중간지원조직 활동가, 행정이 어우러져 미국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의 “A life is not important except in the impact it has on other lives”라는 명언처럼 타인의 삶에 임팩트를 주기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활동을 한다면) 희망의 길이 보이는 2020년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 활동을 나로부터 시작해 보고자 한다. 임팩트와 사회적 가치 추구가 강원도 사회적경제의 질적 성장이고 그것을 함께 만들어가는 한해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 해당 기고는 2020년 1월 14일자 <이로운넷>에 소개된 글을 발췌한 사실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