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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서로가 함께 한다는 것, 자활기업 이야기 ②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4. 6. 12.





서로가 함께 한다는 것, 자활기업 이야기 ② 






함께 하는 분들 : 고성지역자활센터 김남두 센터장,

                       고성지역자활센터 친환경유통사업단 우리텃밭 고동옥 매니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지원팀 이용준 팀장

때와 곳 : 2014년 5월 23일 / 고성지역자활센터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지난 이야기에서는 자활사업단에서 자활기업으로

독립을 준비하고 있는 고성지역자활센터 친환경유통사업단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가치와 이윤 사이에서 갖게 되는

좀더 현실적인 고민과 해결방안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그럼 공감토크, “서로가 함께 한다는 것, 자활기업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가치와 이윤 사이에서…


프로보노) 이번 공감토크를 통해 자활센터와 자활근로자 분들, 각자의 입장에서 안고 있던  고민들을 모두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선 큰 그림을 그려주는 사람이 있어야 각 조직들이 방향에 맞게 뛸 수 있거든요. 그것은 센터에서 해야 할 일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협동조합을 같이 할 팀원들끼리의 논의구조를 잘 만들어가는 과정 또한 필요하겠죠.



김남두) 사실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이윤인 것 같아요. 이윤이 나지 않으면 유통사업단의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또 이윤을 쫒아가다 보면 로컬푸드를 지향하겠다는 애초의 목적은 잃어버리게 돼요. 이런 상황에서 협동조합의 이념이나 가치들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고민하다 보니 친환경유통사업단, 급식사업단, 영농사업단이 함께하는 협동조합을 제안하게 된 것이고요. 그걸 통해서 새로운 소비·생산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는 것은 친환경유통사업단(이하 유통사업단)에서 만들 협동조합이 오랫동안 지역에 뿌리를 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에요. 그러기 위해서 연대는 기본이고,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없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퇴고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조합지원팀 이용준 팀장



이용준) 협동조합을 설립하려면 인가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때,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되거든요. 저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조합원의 교육, 협동조합간의 연대, 지역사회의 기여’ 세 가지에 대한 부분을 꼭 집어넣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를 왜 꼭 넣어야 하는지 그걸 다시 한 번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고, 유통사업단을 얼마큼 키워나갈 계획인지 궁금하네요.



고동옥) 고성 지역에 아직 친환경유통매장이 없기도 하고, 제가 유통사업단에 처음 들어왔을 때 센터장님이 로컬푸드 얘기를 하시기도 해서 그때부터 저도 로컬푸드 매장을 계속 생각했던 것 같아요. 고성 지역에는 작목반이 다양하지도 않고, 농사도 소규모로 짓다 보니 속초 지역에 있는 작목반과 한 팀으로 묶여 있어요. 고성에서 생산한 농산물들을 속초에 있는 작목반으로 보내면 그곳에서 다시 유통이 되는 방식이죠. 그러다 보니 지역에서 농사짓는 분들에게 유통사업단에 물건을 달라고 하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농장을 직접 맡아서 해보려고 해요. 로컬푸드 매장을 만들어서 나가고 싶은 이유도 그거예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 안에서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 싶은 거죠. 그리고 이왕 매장을 한다면 번듯하게 차리고 싶어요. 매장이 잘 차려져 있어야 지나가던 사람들도 들를 테고, 농사짓는 분들도 저희에게 물건을 맡길 수 있는 신뢰가 생길 거라 생각해요.



                                              ▲ 고성지역자활센터 친환경유통사업단에서 운영 중인 로컬푸드지원센터 우리텃밭



프로보노) 로컬푸드를 하려면 지역순환은 당연한 과제겠지만, 고성군 안에서만 해결하려다 보면 대상의 폭도 넓지 않을뿐더러 시장의 한계가 생기지 않을까 해요. 그래서 저는 유통사업단이 독립적으로 만드는 매장은 아직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중요한 건 유통사업단이니깐 우선 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보하는 일인 것 같아요. 지역에서 독점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상품군을 만드는 거죠. 제품을 먼저 확보하고, 현재의 매장을 지역과 어떻게 호흡시킬 건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용준) 저는 기존의 선행주자를 따라잡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대기업이나 이윤을 많이 남기는 유통기업들이 추구하는 방식보단 우리만의 강점을 가지고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게 지금 센터에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센터가 이러한 상황들을 조합할 수 있는 핵심적인 리더 역할을 맡아서 같이 하실 조합원들과의 토의라든지 현장 견학을 함께 하다 보면 서로의 인식을 공유할 수 있고, 이것이 최고의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남두) 그래서 이번에 영농사업단과 유통사업단이 하나의 부지에 직접 농사를 짓고, 급식사업단의 몇몇 분들은 그곳에서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어요. 이 과정을 통해 서로 관심을 갖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로보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나의 실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호흡이 맞아 가겠죠. 그리고 지금은 내부 팀원들의 능력을 고양하는 것, 그리고 ‘어떻게 서로 분배하고 나누면서, 역할 분담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고동옥) 저희 사업단은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한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많아요. 누군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그 일까지 맡아서 해야 돼요. 그런 어려운 여건이 많더라고요.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이용준) 저도 예전에 자활 분들하고 함께 일을 한 적이 있는데, 스스로 독립할 준비가 아직 충분히 되지 않았는데 자활공동체로 독립을 해야 하는 것이 참 안타까웠죠. 그래서 오늘도 협동조합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그럼에도 결론을 내리자면, 센터장님, 매니저님, 사업단에 있는 분들 모두 다 행복하셔야 한다는 거예요. 저희 협동조합지원팀이 추구하는 바는 오직 그거고요. 지원센터에서 조금 더 찾아뵙고 이야기도 많이 나눠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그런데 고성은 너무 먼 것 같아요.(웃음)



김남두) 저는 오늘 매니저님의 고충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고요. ‘협동조합의 가치와 경제적 논리, 양쪽 모두 필요한 거니까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하는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네요. 그리고 고성지역자활센터 안에서 계속 실험적인 일들을 해보고 싶어요. 자활사업단이 자활기업으로 나갔을 때 가졌던 기존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 그 계기를 이번에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 고성지역자활센터 김남두 센터장과 친환경유통사업단 우리텃밭 고동옥 매니저



고동옥) 저는 오늘 많은 걸 얻어가는 것 같아서 감사하고, 제가 책임을 맡은 일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센터장님의 큰 그림에 저희가 들어가서 함께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센터장님의 뜻이 무엇인지 마음으로는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오늘 이 팀장님과 프로보노, 두 분께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협동과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과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처럼 생각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쌓이다 보면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는 날도 오겠지요.


소중한 시간 함께 해주신 세 분께 감사드리며,

다음 공감토크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고성지역자활센터>

고성지역자활센터는 지역 주민에게 자활 및 근로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복지서비스 기반을 조성하는 등의 자활근로사업을 통해

지역순환경제에 기여하고 하고 있습니다.

- 주      소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쇠롱골길 16

- 연  락 처  033-682-9117,9118,6117

- 홈페이지  http://www.goseong-jahwal.kr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조직의 전담 도우미로서

각종 지원사업 안내, 심사지원, 교육, 경영컨설팅, 홍보 및 마케팅 지원,

정보교류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조직이 사회적 목적 실현과 더불어

안정적 소득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주      소  강원도 원주시 호저로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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