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의 시선
이틀 뒤면 설이다. 연초에 ‘금연’이나 ‘규칙적인 운동’ 같은 다짐을 했던 많은 이들이 여지없이 작심삼일의 쓰라림을 맛봤을 텐데, “음력이 진짜 새해지…흠흠” 하며 한 해 결심을 재생할 기회이기도 하다.
결심한 바를 잘 지키는 방법은 “6개월 안에 5㎏을 뺀다”처럼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다. 게다가 중도에 포기하면 작으나마 어떤 손해를 감내하겠다고 공언까지 해놓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어려움을 이겨내고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람들의 이런 속성을 활용해, 자신과 약속도 지키고 좋은 일에 돈도 기부하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만들어졌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벤처 형태로 운영되는 소셜벤처기업 ‘위체인지어스’(We Change Us·대표 김은택)가 지난 연말 내놓은 프로젝트는 좋은 줄 알면서도 꾸준히 못하는 운동, 금연, 다이어트 같은 것을 기부라는 상벌 시스템과 연계했다.
위체인지어스 누리집(www.wechangeus.com)에 들어가면 5단계로 나눠서 결심을 실행하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 먼저 운동이나 시험점수 올리기 같은 자신만의 목표를 정한다. 다음 단계는 ‘내기 걸기’로, 성공과 실패로 나눠서 마음에 드는 구호단체나 시민단체, 정당에 기부할 액수를 정한다. 금연에 성공하면 아프리카 어린이 구호단체에 3만원, 실패하면 10만원을 기부한다는 등의 약정을 한다. 결심을 정말 지키고 싶다면, 실패할 경우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후원하겠다는 약속을 해서 자신을 다잡을 수도 있다.
다음은 심판을 정하고 응원자를 모집하는 것이다. 누리집에서 결심을 하면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 내용이 공개된다. 에스앤에스 친구 중에 심판을 정하고, 응원자도 모아서 결심이 더욱 굳어지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성공이나 실패가 판가름난 뒤에 정한 금액을 기부하는 것이다. 내기를 할 때 미리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 놓았던 것에서 비로소 후원금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처럼 돈을 내는 사람이 부담을 덜 느끼면서 비정부기구나 사회적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사회적 금융’ 아이디어가 앞으로 많이 나와야 한다.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활동하는 조직들이 가장 아쉬운 것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자금이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과 미국 등에서 활발히 시도되고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사회혁신채권(Social Impact Bond)도 단순히 자선이나 정부지원이 아니라 일반 금융 영역에서 안정적인 자금흐름을 만들어 보려는 노력이다. 올해는 사회적 경제 생태계의 젖줄인 사회적 금융이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이봉현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bhlee@hani.co.kr
*출처: 한겨레 2013.02.07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8&aid=000217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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