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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현장칼럼

【주파수 사회적경제Hz -신진섭 칼럼】지역경제 살리는 사회적기업 활성화해야 한다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3. 9. 11.


지역경제 살리는 사회적기업 활성화해야 한다



신진섭 (사회적기업 (주)이장 대표)









지역에선 이미 경제활동이 시들해지고 있다. 1개의 대형마트가 약 7만명 정도의 소비를 끌어모으고 있으며 이미 4~5개의 대형마트가 춘천은 물론 인근의 양구, 화천의 소비까지 쓸어가고 있다. 지역에 순환되어야 할 막대한 자본들이 매일매일 지역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지역 경제의 중심이던 중소 상점들이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너무도 무서운 현실임을 알고 있지만, 누가 먼저 이를 지적하고 시정하고 대책을 만들고 실천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제 지역 경제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지역 경제를 고민하고 활동력을 키우고 있는 사회적경제 영역의 기업들이다. 이들의 경제적 협력과 네트워크의 힘을 모아 새로운 경제 대안을 지역사회에 제시해야 한다. 이미 우리 지역에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공동체, 협동조합, 농어촌공동체 등 사회적경제 영역의 조직이 의외로 많다. 각 개별기업으로 보면 미약한 구조의 조직이지만 다양한 업종이 뜻을 모으는 한편, 마음과 자금을 모으고 일하면서 상생의 가능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아직 사회적경제란 개념과 시도는 초창기이며 태동기이다. 현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할 대안으로 이제 막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큰 흐름의 시작이다. 앞으로 많은 우여곡절과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실패를 무서워하거나 조급하게 평가하여 큰 방향을 틀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춘천에선 이미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상근 2명의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참여 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브랜드 `봄내가 자란다'도 만들었다.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공동 마케팅도 시작했다. 큰 명절이면 로컬푸드로 선물꾸러미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작은 힘들을 모아 지역의 버팀목이 되고자 스스로 노력하고 있으며 더 많은 참여자가 생길 것을 기대해 본다. 용기를 가지고 사회적경제 활동을 통해 지역을 지키려는 노력에 동참할 인재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9일 강원도 사회적경제 비전 선포식이 있었다. 5개년의 종합발전계획도 수립되어 공표되었다. 이미 조금 앞서 출발한 서울 및 충남 등의 계획들과 오랜 역사를 가진 해외 사례들도 참고가 된 것으로 안다. 많은 비용이 투입될 청사진도 그렸다.




문제는 “현실에서 얼마나 구현되고 실제로 대안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이다. 계획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해 주지 않는다. 계획은 방향이다. 이제 사회적경제의 활성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는 대세를 인식하고, 이를 대의명분 삼아 출사표를 쓴 것이다. 중요한 의미의 출사표가 만들어졌으니 이제 그 뜻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치열한 활동을 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나도 지역사회의 한 일원임이 깨달아지는 순간, 지역 경제가 무너지면 우리 가정도 안전할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을 인식하는 순간, 내 이웃이 불행한 상태로 빠지면 나 역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공동체 의식이 되살아나는 순간, 우린 행동해야 한다. 지역 경제가 지금의 자본주의시장 구조에서 벗어나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활로가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고, 참여하고, 같이 지켜야 한다. 보다 많은 사람이 현재 지역에 자리 잡고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사회적경제의 주축인 풀뿌리기업들의 발전에 힘이 되어 주고, 같이 동참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강원일보·한국분권아카데미 공동칼럼>



** 본 칼럼은 2013년 9월 11일 강원일보에 기고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