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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청년이 전하는 사회적기업 이야기 ②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4. 4. 9.

 

 

 

 

청년이 전하는 사회적기업 이야기 ②

 

 

 

 

 

 

함께 하는 분들 : 동네방네 Travel 조한솔 대표, 비틀에코협동조합 정하송 실장,

                       ㈜더뉴히어로즈 이태성 대표

때와 곳 : 2014년 3월 20일 / 춘천 낭만시장 “궁금한 이층집”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청년이 전하는 사회적기업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동네방네Travel, 비틀에코협동조합, (주)더뉴히로즈 세 (예비)사회적기업의

창업스토리부터 근황까지 함께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지역 활동, 사회적기업 창업 등에 대한

세 청년의 솔직한 공감토크가 이어집니다.


그럼, "청년이 전하는 사회적기업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지역과 청년 활동에 대한 고민들…


조한솔) 저희 세 팀의 사업 영역이 다 다르기는 하지만, 요새 같이 하고 있는 움직임은 ‘로컬’인 것 같아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지역 사회와 함께 했을 때, 그 효과가 커지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한 다른 방법으로 해결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비틀에코”는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지역 안에서 상호작용을 해 나갈 계획인지 궁금해요.


 

정하송) 저희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곤충과 더불어 춘천 지역의 생태계를 생각했던 거고, 거기에 플러스가 된 게 커뮤니티였어요. 단순히 양봉 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라, 대학생이나 지역 주민 누구든 함께 모여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옥상정원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 조성하고 있는 옥상정원은 도심양봉, 옥상정원, 커뮤니티 공간, 생활문화 공간까지 4가지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죠. 그리고 이번 옥상정원 사업이 단 한 번으로 끝나는 이벤트성이 아닌, 지역에 있는 단체 혹은 유관 기관들과 함께 하면서 계속 퍼져나갈 수 있도록 만들 거예요.

 

 

                        ▲ 강원대학교 자연대학 2호관 건물 옥상에 조성되어 있는 '옥상정원' / ⓒ비틀에코 협동조합
  

 

이태성) 사실 “콘삭스”의 사업 기반 자체가 ‘지역’은 아니기 때문에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그거예요. 예전에 지역 청년 모임을 같이 했던 것도 그 안에서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겨나고, 옆에서 그런 것들을 도와줄 수 있는 관계들을 바랐던 거예요. 그런 게 이루어진 것 같아서 좋기는 한데, 지역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이 부족하죠. 그런 면에서 동네방네는 지역 활동의 대표주자라고 생각해요.(웃음)


 

조한솔) 저희 “동네방네”가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해요. 지역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이 카페에 모여서 취미 활동도 하고 공연을 하기도 했죠. 그런데 사실 이러한 활동들이 매출에 도움이 되지는 않아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고민 중이고요. 그리고 지역 안에서 관계를 만들고 사업화하는 것이 저에게는 재밌는 일이라, 깊은 고민을 좀 한 후에 지역 단체와 연계한 교육 투어 프로그램 같은 것도 제안해 보려고 해요.


 

정하송) 저희도 지역 안에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과 청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ITX가 개통되면서 강원대학교로 통학하는 타 지역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 학생들이 졸업을 하게 되면 더 이상 지역에 관심을 갖지 않고, 원래 자기가 살던 곳으로 되돌아간다는 거예요. 지역 학생들도 다르지 않죠. 취업 준비나 직장 생활 때문에 서울로 떠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니까요. 그러면 지역에는 그만큼 빈자리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강원대학교에 옥상정원을 조성하는 것도 그 공간을 통해 대학생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들어 보고, 그들 스스로 행동하기가 어렵다면 누군가 판을 벌여 줘야 한다는 생각을 담고 있는 거예요. 거기에 대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해서 단순히 텃밭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옥상이란 공간에서 해보고 싶었던 일을 기획하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해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이런 활동들이 많아지면 지역을 생각하는 일과 더불어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는 일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려는 청년 혹은 준비자들에게…


이태성) 아직 비즈니스 모델이 갖추어져 있지 않고 준비를 막 시작할 때는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해보자!”, “해봐, 이거 정말 좋아.”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그룹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었는데 요즘에는 조금 생각이 바뀐 것 같아요. 제 스스로도 설득이 되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예전에는 ‘이 일을 왜 해야 하고, 어떻게 우리가 좋은 가치를 만들 것인지’ 이런 것들로 저를 설득할 수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게 힘들어졌어요. 사회적기업이라는 좋은 가치를 내포하고 있지만, 이걸 세련되게 마케팅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마음도 생기고 돈도 벌어야 하기 때문에 혼란스러워지는 거죠.

        그래서 사회적기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단순히 착한 일을 하려는 거면 좀 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비즈니스 모델이 제대로 갖춰져 있고, 기업 활동을 통해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일’이라면 기꺼이 응원해주고 싶고요.


 

                                  ▲(주)더뉴히어로즈의 이태성 대표(좌)와 비틀에코협동조합의 정하송 실장(우)



정하송) 동의합니다.(웃음) 제가 이번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지원한 청년들을 잠깐 도와줄 일이 있었는데, 일단 그들의 생각 자체가 무척 좋더라고요. 자기가 고민했던 것을 사업계획서로 풀어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힘들어하면서도 그 일을 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다만 중요한 건 아까 이 대표가 얘기했듯이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더라는 거예요. 착한 일을 하고 싶은데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거죠. 외부에서 보니깐 그게 보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우리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되고…. 그래서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구상하고 있는 사업이 현실화된다면 그것을 통해서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태성) 저 역시 ‘청년 등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의 1기 팀으로 선정이 되어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서 많은 사례들을 봐왔거든요. 젊으니까 괜찮다고 하지만, 20대의 한 순간을 여기에 다 쏟는 건데 얻는 것은 별로 없고 상처만 받으면, 또다른 무언가에 도전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잘 고민해 본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조한솔) 저는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팀보다 네트워크라든가 협의회 같은 구조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 ‘지역에서의 청년 일자리’를 주제로 하는 토론회에 갔었는데 패널 중에 한 분이 “지역에서 창업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계속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반대 의견이었어요. 창업의 취지가 정말 좋더라도 그걸 떠나서, 지금의 분위기가 청년 취업이 어렵다 보니까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창업을 밀고 있는 거잖아요. 사실 저도 그런 분위기 속에 운좋게 창업을 하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정체성을 고민하고, 고생하기도 했던 적이 있거든요.

        지역에서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관련 아카데미들도 너무 창업에만 목적이 맞춰져 있어요. 2011년도에 제가 창업을 준비하면서 참여했던 아카데미를 되돌아보면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기업 사례를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들려주고, 아카데미의 뒷부분에서 준비 과정을 얘기해 주는 식이었거든요. 저는 그런 방식이 좋다고 생각해요. 우선 사람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그 과정을 통해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나오면 그때 준비해도 늦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기존의 네트워크나 협의회 쪽에서는 이런 부분을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동네방네Travel의 조한솔 대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예비사회적기업이 되면 다 끝나는 줄 알았어요.(웃음) 그런데 되고 나서 오히려 힘들었어요. 예비사회적기업이 되고 법적인 테두리 안으로 들어서면서 직원과도 법적인 관계가 되었고, 애초에 같이 하려던 공동의 목적도 조금 희석되어 버렸죠. 그래서 명확한 관점에서 깊이 생각해 보고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의 사업 계획과 목표


정하송) 저희는 전에 말씀드린 대로 크게 두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올해 사업계획 중의 하나는 환경생태교육 전문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작년부터 고민해 왔던 것이 교육에 대한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져야 더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강원도 지역수요 맞춤형 산업인력 양성사업’으로 환경생태교육 전문지도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만든 교육 프로그램을 확산시키면서, 환경생태에 대한 관심과 교육자로서의 소양 등을 갖출 수 있는 지도사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비틀에코를 운영하는 3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까 어디든 기관과 연계된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교육 프로그램을 이 사업을 통해 공유하고, 양성과정을 통해 배출된 지도자들이 직접 나가서 가르칠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런 일들이 올해 하나의 단위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역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속적으로 양성을 할 거고요.



                                                                                                                    ⓒ비틀에코 협동조합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저희가 ‘벌자리 서포터즈’ 1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텃밭 관리 운영과 커뮤니티 기획·홍보, 이렇게 두 가지 분야로 옥상정원에서 활동하고 싶은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봄을 맞아서 1기를 모집하는 중이고, 계절마다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3개월에서 3개월 반 정도 후에 2기를 뽑아서 계속 운영할 거예요. 곧 개장할 옥상정원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고, 이게 올해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태성) 저희는 브랜드 리뉴얼을 빨리 끝내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매장에 콘삭스 리뉴얼 제품을 입점하고 싶어요. 해외 매장을 정리해 놓은 것도 있고 조만간 수출도 해서 전세계에 콘삭스가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조한솔) 저희는 전에 말씀드린 대로 5월 11일에 게스트하우스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예전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고, 이름은 아직 미정이에요. 우선 ‘좌충우돌 춘천 게스트하우스 도전기’라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오픈해서 게스트하우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있어요.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웃음)

 

 

     

                                                                                   ▲ 페이스북 "좌충우돌 춘천 게스트하우스 도전기"

 

 

        그리고 이건 직원들과 다 같이 세운 목표인데, 작년에 회사 매출의 70%가 보조사업이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보조사업과 자체사업 매출의 비율을 50대 50 정도로 바꿔보려고 해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보조사업의 비중을 줄여보자는 것이 목표이고, 그게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동료이자 선의의 경쟁자로 함께 하고 있는

세 사람의 모습이 든든해 보입니다.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유익한 공감토크가 되었기를 바라며,

다음 이야기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동네방네 Travel>

지역 여행을 통해 기존의 불공정하고 획일적인 여행을 배척하며,

지역 경제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행을 지향하는 공정여행 사회적기업입니다.

공정여행과 더불어 여행자를 위한 카페 ‘궁금한 이층집’,

춘천의 지역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 연락처  070-4190-5401

- 홈페이지  http://dnbntravel.com/

   

<비틀에코협동조합>

‘곤충과 사람, 자연과 도심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입니다. 곤충의 가치를 알리고,

곤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옥상정원과 도심양봉,

곤충 교육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 연락처 033-257-5331

- 홈페이지 http://www.beetleco.co.kr/


<(주)더뉴히어로즈>

우리를 위해, 환경을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친환경 옥수수 양말 개발 및 판매를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입니다.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로 환경을 보호하고,

수익금 일부는 옥수수 농장을 짓는 일에 기부하고 있는 착한 기업입니다.

- 연락처 033-252-7941

- 홈페이지 www.cornso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