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 협동조합에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사회적가치 실현에 책임 다하겠습니다” ➁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8. 9. 27.

 협동조합에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사회적가치 실현에 책임 다하겠습니다

 

 

함께 하는 분 : 박중구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 사무장

양종천 협동조합 교육과나눔 이사장

임형석 강원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 대표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일반협동조합에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조직변경을 했거나 또는 변경 과정에 있는 춘천 소재 기업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 ‘강원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 ‘협동조합 교육과나눔세 곳을 만납니다.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은 올해 3월에, 강원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7월에 주무부처로부터 인가를 받았고, 협동조합 교육과나눔은 지난 826일 조직변경 총회를 가진 후 주무부처(기획재정부) 인가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새로운 출발을 내딛는 세 곳은 어떤 필요와 가치를 위해 복잡한 절차와 수고를 감수하면서도 조직변경을 추진하게 됐을까요? 궁금한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그럼 <협동조합에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사회적가치 실현에 책임 다하겠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본 원고는 다른 장소에서 진행된 두 차례 현장인터뷰를 재구성해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4.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조직변경을 한 이후, 달라지는 점이 있나요?

 


임형석)

지난 7월에 사업자등록증이 나왔으니 변화를 느낄 틈은 없었지만 조직변경으로 인한 기대는 갖고 있어요. 현 정부 들어서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공적 영역의 지원이 강화된 추세인데, 기존 일반협동조합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사업 부문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주거환경개선과 관련한 공모사업들은 주로 수자원공사 등 공기업들에서 많이 추진하는데, 이때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등에게 일정비율로 공모사업을 배분해야 돼요. 때문에 공기업 측도 일반협동조합에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한 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되고, 공모사업의 기회가 확대되면 조합원의 이익과 배치되지도 않으니 이로 인한 이점을 기대하게 되는 거죠.

 



또 개인적인 기대도 갖고 있어요. 조직을 운용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 이를 때마다 침체를 겪는 시기가 생기더라고요. 이때마다 뭔가 계기를 만들어주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강원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경우 지난해부터 조금씩 그러한 갈증이 올라왔어요.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조직변경은 저에게도 또한 조직 내에도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기운을 모아보는 계기가 되어주고 있죠.

 


실제로 지난해 총회 준비를 하면서 몇 차례 논의를 가졌고, 보통 12일의 일정으로 개최하던 총회도 올해는 34일로 대폭 늘렸어요. 전체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조직변경 총회도 하고 서로 깊은 얘기와 고민을 나누며 돈독해지는 계기로 삼았죠.

 



양종천)

강원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강원도 전 지역에 흩어져 있다 보니 한번 모이거나 하는 일 자체가 정말 어려우시죠. 저도 이번에 34일로 진행하신 총회에 동행했었는데, 전체 조합원들이 한데 모여 심신을 함께 재정비하는 좋은 시간을 가지신 것 같아 곁에서 흐뭇했어요.

 


저희 교육과나눔도 당장 변화되는 부분은 없어요. 우리가 다양한 걸 모색하는 가운데 조직변경을 했는데, 변경을 했다고 해서 갑자기 안 하던 걸 하기보다는 기존처럼 매달 조합원들이 모여 회의도 하고 논의하면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길을 고민하면서 나아가야 하는 거죠.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고 해서 눈에 띄는 이익이나 혜택이 발생하는 게 아니니까요. 어떻게 보면 번거로운 절차를 표명해야 하고 더 목적에 맞게 조직이나 기업 활동을 해야 하니 무거운 책임감이 지워지는 일이 되죠. 다만 교육과나눔은 이익을 남겨 개인이 나눠가질 이유가 없으니, 가치를 위해 쓰자는 공감을 실현하는 당위의 과정을 지나고 있을 뿐이에요.

 



박중구)

저희도 사업면에서 크게 변화되는 부분 없이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어요. 워낙에 하던 사업들이 지역사회공헌에 해당되기 때문이죠. 다만 도시농업의 활동영역 자체가 활발히 넓혀지지 못하다 보니 그런 점에서 아쉬울 때가 많아요.

 


공공성은 어쨌든 파트너가 필요해요. 동일 단체나 기업, 지자체 등이 될 수 있는데 강원도에서 도시농업과 관련한 조직은 저희가 거의 유일하고 지자체에게 도시농업은 한 쪽 구석에 자리 잡은 사업으로 위치해 있어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바뀌면서 공공영역의 공모사업 지원자격이 갖춰졌다고 해도 강원도내에서 도시농업으로 역량을 펼쳐볼 기회가 전무한 상황이죠.

 


몇 해 전에는 강원도 한 지자체가 농업 관련 예산을 도시농업에 할당했다가 농민들의 호된 질타를 받은 일도 있어요. “왜 농업예산을 도시민에게 사용하냐는 이유였는데, 아이들에게 농촌 경험을 선물하고 농사에 관심 있는 성인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농업 기술이나 방법을 교육하거나 교육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일이 결국 농촌으로 돌아갈 이점이라는,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생각해요.

 


도시농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얕고,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상황이니 우선 내부적인 가닥을 잡기 위해 하반기 내부 교육을 고민하고 있어요. 저희들부터 스스로 바로 서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양종천)

개인적으로 교육과나눔은 조직변경의 경험을 통해 또 하나의 자산을 갖게 됐다고 생각해요. 교육과나눔은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을 교육하고 조직설립을 돕고 있는데 만약 일반협동조합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조직변경을 하고 싶어 도움을 요청해왔다면 실제로 해 본 경험이 최고의 자산이 되지 않겠어요?

 


저희가 조직변경을 할 때도 참고할 수 있는 게 선례에 기대는 것이었어요. 규정을 보는 것과 규정을 해석하는 건 많이 다르니까요. 저에게는 이 점도 조직변경의 저변에 깔려있는 의미였어요.



5. 사회적협동조합은 ○○○이다

 



박중구)

사회적협동조합은 공동체. 여러 가지를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요.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기업 활동을 하는 어쩌면 결사체의 형태이기도 하고요. 여기에 사회적가치 실현이 함께 이야기되는 것이 사회적협동조합이라고 생각해요.

 

가입이 자유로운 협동조합은 구성원들의 시각이 비슷하거나 일치해야 하는데, 다양한 분들이 동일한 권리를 갖고 함께 하는 만큼 과정을 맞춰가고 그 힘으로 일을 해 나가는 게 중요하죠.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은 조직변경을 통해 외형적인 틀을 바꿨으니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우리는 지역사회에 무엇을 내놓을 것인가라는 고민과 필요지점들을 조금 더 명확히 하며 잘 갖춰가는 과정을 밟아가야 하죠.

 


임형석)

사회적협동조합은 교육과나눔아니에요? 교육과나눔이 담고 있는 가치와 교육하고 나눈다는 점에서도 말이죠. 계속해서 공공성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그게 제일 중요해요. 사회적협동조합도 공공성이 강화돼야 하는 기업이죠.

 

자활기업이 취약한 부분이 공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스스로 공공성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부족한 점이에요. 그러니 우리 스스로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소셜을 품고 가는 것으로 조합원들 스스로가 크게 느끼고 공감을 나누길 바라고 있어요.

 


양종천)

사회적협동조합이 무엇이다라고 정의내리기 참 어렵네요. 다만 한 가지 덧붙여 이야기한다면 교육과나눔은 2014년 창립총회 때부터 사회적협동조합의 가치를 선언했다는 점이에요.

 



창립총회 때 사회적경제교육협동조합이란 명칭을 사용했는데 사회적경제를 중심으로 한 교육 협동조합이란 뜻이었어요. 사실 여기서부터 저희의 정체성과 성격이 사회적협동조합이었다는 점이에요.

 

감사하게도 임형석 대표님이 사회적협동조합을 저희 교육과나눔에 빗대어 주셨는데, 저희는 그저 좀 더 잘 해야 되겠다는 소박한 마음뿐입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박중구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 사무장,

양종천 협동조합 교육과나눔 이사장,

임형석 강원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 대표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한 3곳이

그려나갈 사회적가치를

가늠해보면서

소박하게나마

기대와 응원을 보태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공감토크도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