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산채국수, 후루룩~! 평창 산나물 맛보러 가요
산채 제면소 금당, 산채국수·산채비빔밥 대표 메뉴
금당산 1000m 고지, 자연재배 산나물의 맛과 향
새봄의 기운이 서서히 밀려들기 시작하면, 때를 맞춰 방문하는 손님마냥 꼭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나른한 춘곤증을 멀리하게 하고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쌉싸름한 맛과 향긋한 향을 자랑하는 산나물이 바로 그 손님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신선한 나물을 구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에 먹는 산나물은 조금 더 특별합니다. 특히, 산간지방이 대부분인 강원도 사람들에게 산나물은 푸릇한 ‘소울푸드’이자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아낸 산골 사람들의 소박하고 맑은 정신을 표상하는 어떤 것이기도 합니다.
강원도 평창의 산골농부, ‘산골산나물영농조합법인(이하 산골산나물)’은 40여 년 가까이 깊은 산골에서 온갖 푸성귀와 함께 자연 그대로 자란 산나물을 재배해 거둬들이며, 싱그러운 산나물의 맛과 향을 우리네 식탁 위에 선물하고 있습니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건 나물이나 장아찌 같은 산골산나물의 가공식품도 좋지만, 오늘은 1000m 고지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는 산골산나물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산나물 식당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럼, 올해 3월 새 단장을 마친 평창 대화면 소재 ‘건강한 산채 제면소_금당錦塘(前 산골식당)’의 산채요리를 함께 맛보실까요?
식당 이름인 ‘금당’은 평창군 내 12개 마을을 휘돌아 흐르며 산과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금당계곡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또 식당에서 사용하는 산나물이 금당산 자락 등용봉 동녘기슭 중예골 깊은 산에서 가져오는 것이기도 하고요. 워낙 높은 곳에 농장이 위치하다 보니 출하시기가 보통 산나물 채취 시기보다 일주일 정도 늦고 씁쓰름한 나물 맛 뒤에 특유의 단맛이 도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산나물 밭 아래로 운해가 펼쳐질 만큼 아름다운 경관과 고도를 자랑한다는 산골산나물의 농장 풍경을 상상하며 대표 메뉴 ‘산채국수’와 ‘산채비빔밥’을 주문했습니다.
면발에서 푸릇한 옥빛이 엿보이는 산채국수입니다. 곰취·취나물·곤드레·풍년초 가루를 넣어 만든 산채국수는 산골산나물의 특허출원(출원번호 : 10-2019-0092286) 제품으로 산채 제면소의 면모가 엿보이는 상품이자 식당의 대표 메뉴입니다.
산채국수는 수분을 빼면 전분이 대부분인 밀국수의 단점을 보완합니다. 재배 채소보다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해 영양을 더하고, 그 종류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데, 푸성귀의 싱그러운 초록 색감까지 더해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산채가루를 넣어 만든 국수에 고명을 얹고 손맛이 가미된 고추장 양념이 더해진 국수를 쓱쓱 비빈 다음에 후루룩후루룩 넘기니 과연 식감 또한 일반 밀국수보다 쫄깃하고, 풍부한 섬유질은 소화를 도와 배불리 먹어도 속이 편안합니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 위에 곤드레 나물, 더덕, 고사리, 개두릅(엄나무순), 황제버섯(백황,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국산 신품종), 계란을 얹고 직접 담근 장을 넣어 맛있게 비벼내면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산채비빔밥이 됩니다.
김치, 깍두기, 곤드레·명이나물·고추 장아찌 등 함께 내온 정갈한 반찬과 구수한 된장국까지 곁들여지면 ‘그 주인장 참, 손도 크고만’ 싶게 푸짐한 고봉밥이었던 한 그릇이 뚝딱입니다.
도시 사람들에 맞추려면 상품에 조그만 흠도 없어야 해 나물 밭에 약을 쳐야 했겠지만, 벌레 먹어 구멍이 숭숭 난 상품을 보냈다는 거센 항의에도 자연재배 주의를 고수한 산골산나물의 고집과 소박한 품격이 느껴지는 정갈한 식탁입니다.
4월 때늦은 추위에 눈발까지 날리는 평창의 날씨를 보며, 1000고지에서 생생한 생명력으로 새봄을 맞아 움트고 있을 산나물 밭이 궁금하다는 생각과 함께 부른 배를 두드리며 식당 문밖을 나서는 발걸음이 벌써 다음을 기약하게 됩니다.
건강한 산채 제면소 <금당錦塘>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평창대로 862 문의 : 033-334-3335 인원 : 홀 50명, 방 3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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