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6개 시·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손잡고 함께 걸어요
○ 함께 하는 분 : 김정동 평창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김조원 강릉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매니저
백명화 횡성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이승현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조경자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
하요한 인제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 때와 곳 : 2021년 3월 29일, 인제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는 이번 공감토크를 위해 올해 상반기 설립된 곳을 포함한 강릉·원주·인제·춘천·평창·횡성 등 강원도 6개 지역 시·군의 사회적경제지원센터들이 모여 현황을 공유하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첫 월례회의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사회적경제기본법안’ 제정을 앞두고 각 주체들의 사회적경제에서의 역할과 의무, 지원의 방향에 대한 내용이 정리될 필요가 절실한 때에 6개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을까요? 지역이 안고 있는 고민들, 현장지원조직으로서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도 센터)와의 관계는 어떠해야 할까 등등. 그럼 두 시간을 훌쩍 넘겨도 못 나눈 이야기가 더 많아 벌써 다음 만남부터 약속하는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들의 기세(氣勢)를 느껴보시라.
<강원 6개 시·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손잡고 함께 걸어요 >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해당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코로나19 안전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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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장지원조직으로서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하요한_인제)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해야 할 일이 뭘까요?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적경제 조직을 발굴, 지원하고 육성하는 역할이라는 데 모두 동의하실 거예요. 이런 관점에서 지난해부터 도 센터가 단독으로 강원권역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기관(이하 통지관)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후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들과의 협력에서 아쉬운 지점들이 생겼어요.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재정지원사업을 신청하기에 앞서 기업에게 상담이나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고, 사전검토나 현장실사에서도 기업과 통지관, 지자체 담당자 모두에게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아무래도 도 센터가 18개 시·군에 많은 기업들에 대해 사전정보나 이해가 충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우리 시·군 단위 지원센터들이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어요.
각 지역의 지원센터는 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 만큼 도 센터와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구조는 만들어야 하겠어요.
조경자_춘천)
국장님 제안은, 사회적기업 재정지원사업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도 센터가 각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들이 도울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거죠?
하요한_인제)
지역 기업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기업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요청할 필요가 있어요. 최근에는 심사 과정이나 현장실사에 배석하는 기회도 없어져서 아쉬움이 많거든요.
김조원_강릉)
작년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지원기관으로 기업들과 함께하면서 재정지원사업 현장실사 시 강릉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담당으로 참관을 요청한 일이 있어요. 강릉시 사회적경제 담당 주무관도 동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결국 참관이 이루어지지 못했어요.
현장실사 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지적사항이 나오고, 부족한 점에 대해 어떤 컨설팅을 해야 하는지 등 심사 전까지 보완할 사항을 점검하기 위함인데 좀 아쉽더라고요.
조경자_춘천)
춘천도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현장실사때라도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가 동행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고, 춘천시는 충분히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요.
관련해서 다른 지역 사례는 어떤가 싶어서 경기도 쪽에 알아봤더니, 현장실사에 각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동행하는 문제는 각 시·군 담당 계장이나 주무관이 판단할 몫이라고 하더라고요. 추후에 ‘재정지원사업 현장실사 시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라는 의사를 도 센터에 전달해 보도록 하죠.
하요한_인제)
또 하나 더 고민해야 하는 게 바로 시·군 담당자하고의 관계예요. 인제는 시·군 담당자가 지원사업에 있어 센터가 함께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지점까지 왔어요.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실사나 심사 등의 일정이 잡혔는데 동행하기에 일정이 괜찮으냐’고 거꾸로 연락이 오죠.
백명화_횡성)
도 센터에서 ‘현장실사나 지원 업무 시 지역에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설립된 경우 함께할 것’이란 내용으로 협조 공문을 배포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어요. 공문이나 지침이 있으면 각 시·군 담당 공무원들이 으레 그래야 한다고 받아들일 테니까요.
조경자_춘천)
통지관 역할을 하는 도 센터가 뭘 못했다가 아니라 지금처럼 ‘기업이 제대로 지원의 트랙에 올라탈 수 있도록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까?’란 논조로 저희가 계속 고민하고 제안해야 하겠어요.
3.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사회적경제 조직 발굴·육성 과정은?
조경자_춘천)
우리도 우리 스스로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사회적경제 조직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기능을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잖아요. 추후에는 표준화된 공통 매뉴얼을 도입하는 방식은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발굴 육성을 보다 잘할 수 있으려면 어떤 고민이 필요할까에 앞서서 우선 지역마다 육성사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들어볼게요.
춘천을 먼저 이야기하면 ‘찾아가는 이해 교육’이라고 해서 다섯 명 이상 모이면 어디든 찾아가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요. 해마다 부문별로 창업아카데미도 운영하고요. 첫해에는 ‘여성’, 지난해에는 ‘신중년’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올해는 ‘문화예술’ 부문으로 창업아카데미를 열었어요. 춘천은 따로 교육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제는 어때요?
하요한_인제)
인제는 춘천처럼 별도의 발굴·육성 사업을 운영하진 않아요. 지난 몇 년 동안 ‘에누리장터’가 정교하게 짜여 운영되다 보니 저절로 관심이 높아져서 기업이나 대표자들이 오히려 먼저 찾아오는 편이에요. 발굴,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경제에 진입한 기업이 얼마나 지속 가능하느냐를 더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3년째 컨설팅하는 곳도 있어요. 육성사업은 3인이 뜻을 모아서 함께 사업을 신청해야 하는데, 사실 지역에서 3명이 사업을 하기 위해 모인다는 게 쉽지 않기도 하고요.
※ 에누리장터 : 인제군과 인제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 주관으로 2017년부터 운영된 사회적경제 기업과 일반기업, 일반농가 등이 참여하는 정기장터.
김조원_강릉)
강릉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포함한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수행기관들은 올해부터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예비트랙’을 운영해요. 육성사업 전 단계, 그러니까 다음 해에 육성사업이라는 본 트랙에 보내기 위한 사업인데, 5월부터 수행기관들이 모집 공고를 시작할 예정이에요.
강릉도 인제처럼 먼저 찾아오는 경우가 가장 많아요. 문의가 들어오면 강릉시에서 바로 센터 번호를 알려주고 있고, 강릉과학산업진흥원 내 1인 창조비즈니스센터, 대한 산학협력단 창업보육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관련 기관들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운영위원들이 있다 보니 연계돼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점점 늘고요.
다만, 영동권 통지관 업무를 했던 터라 동해나 속초처럼 지역에 아직 지원센터가 없는 곳들이 우려스럽기는 해요. 예전에는 사회적기업도 많았는데, 예비 사회적기업이 생기지 않으니까 인증 사회적기업도 늘지 않고, 기존 기업도 많이 없어졌거든요. 사회적경제에 관심 있는 분들은 많지만, 도움 없이는 아무래도 어려우니까요. 도움을 주고 싶어도 여건이나 여력이 부족하고요.
이승현_원주)
원주는 타 지역들과는 조금 다른 상황에 놓여 있어요. 우선 도 센터와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소셜캠퍼스 온)가 지역 안에 있고, 사회적경제 유통지원센터(강원도내 사회적경제기업 통합물류센터 기능 및 전시·판매 공간 조성)와 사회적경제 기업의 정신적 토대가 될 생명협동기념관, 사회적경제 혁신타운도 속속 들어설 예정이에요.
특히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의 경우 옛 터미널 부지에 건축 연면적 8890㎡(2689평) 규모로 들어서게 되는데, 300명 이상이 상주하는 비즈니스타운이면서 통합물류, 제조·생산, R&D, 교육 등 사회적경제 기업의 고도화, 규모화, 전문화를 지향하고 있어요. 사회적경제 조직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창업·보육 인큐베이팅부터 판로 지원체계까지 마련되다 보니 원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육성이나 발굴, 창업 부분에 대한 자체 사업이 전무한 건 차치하고, 지역 안에서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부터 다시금 고민이 커지는 상황에 놓여 있어요.
앞서 재정지원사업에서 각 시·군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설립 지원도 이야기해볼 수 있죠. 인·지정 관련해서 기업 대표만 들어가서 심사를 볼 때와 담당 공무원, 지원기관이 함께 배석할 때 심사 결과를 보면 후자 쪽이 월등히 높아요.
기업 입장에서는 다 모르는 얼굴인데 내가 이 사업을 왜 신청했는지 알고 있는 지원기관 담당자가 옆에 같이 있고, 우리 기업의 맥락을 알고 쭉 이해해 주고 있다는 것만으로 조금 덜 떨리고 힘이 돼요. 또 딱히 답을 구하지는 못해도 하소연하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파트너가 지역에 있다고 하는 것 자체도 필요한 일이에요.
4. 광역지원조직과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조경자_춘천)
‘사회적경제기본법안’이 제정되면 사회적경제 전달 체계까지 표준화되잖아요. 전국적으로 광역지원조직이 있고, 각 시·군 단위 지원조직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모여서 우리의 역할을 고민하는 것은 아주 시의적절하죠. 마찬가지로 도 센터도 조직 전달 체계가 편재되었을 때 광역지원조직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고민해야 하는 때이고, 우리는 계속 이런 이야기들을 촉발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돼요.
전국에서 경기도가 광역지원조직과 각 시·군 단위 지원조직 간 협력이 잘 된다고 이야기되는데, 2015년부터 각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이면서 목소리를 키웠다고 하더라고요.
현재는 경기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사업을 추진할 때, 예를 들어 육성사업 심사나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한다고 하면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협의회에서 추천한 센터장 2인을 심사위원으로 배석하거나 연구진에 포함하는 등의 구조가 만들어졌어요. 모두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들이 협의회 구조로 도 센터의 업무와 관련된 논의를 꾸준히 해 왔던 결과들이죠.
경기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진흥원으로의 전환을 앞두고는 직접 사업도 점점 줄여가는 추세예요. 예를 들면 도 센터에서 진행하던 실태조사를 지역이나 기업에 대한 이해가 풍부한 지역으로 이관하고, 부족한 인력에 대해서는 도·시비 매칭으로 인력을 지원하는 식으로요.
이승현_원주)
도 센터와 시·군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당연히 가져가야 하는데, 원주는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으로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 고민이 커요. 각자 역할을 잘 분배하고 협력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텐데 말이죠.
하요한_인제)
인제도 도 센터하고 중복되는 사업이 많아요. 특히 교육 쪽이요. 지역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인정되지 않는다거나, 원하는 교육을 요청해서 지역으로 가져오는 방안도 잘 실현되지 않고요. 또 지원이나 판로 사업 등도 도내 사회적경제 기업의 필요를 살펴보는 과정을 더 충분히 거쳤으면 하는 생각도 들어요.
조경자_춘천)
지난번 도 센터와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교육이 중복되지 않게 구성해 보자’, ‘판로와 관련해 도 센터와 각 지역 판로 담당자들이 모여보자’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으니 앞으로를 더 기대해 봐야겠죠.
백명화_횡성)
네, 저도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협의회 이름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고민들과 협력들의 상을 그려보면 벌써부터 반가워요. 강원도 울타리 안에서 이웃한 시·군 단위 지원센터들의 협의체가 사회적경제의 협동과 상생을 실현하는 바람직한 모습이길 바라봅니다.
김정동_평창)
평창은 이제 막 시작하다 보니 막막한 점이 많아요. 오늘 이야기 나눈 것들 모두 곱씹어 생각해 볼 점들도 많아서 도움이 됐어요. 먼저 한 걸음 나아간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들이 협의회 구조로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크게 의지도 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드릴게요.
조경자_춘천)
자, 이제 협의회로서 정기적으로 뵙기로 했으니 오늘 나온 고민들에 대해서도 차차 해답을 찾아가 보도록 합시다. 자주 만나요, 우리.
- 강원도 18개 시·군 모두에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설립될 날은 언제일까요?
우선 모쪼록 뜻 모은 시·군 단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6곳이
협의체로서 점점 더 큰 목소리를 내길 응원할게요.
그래야 지역 곳곳에
사회적경제 조직과 기업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비빌 언덕이 늘어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럼, 다음 공감토크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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