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곳간' 애용을 시민운동으로 펼쳐 나가야
이강익(도풀뿌리기업지원센터 발굴육성팀장)
최근 도내에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에 사회적경제과가 신설되었고, 사회적경제지원 조례가 통과될 전망이다.
사회적경제란 삶의 질 증진, 빈곤, 소외 극복 등 공공의 이익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협력과 호혜를 바탕으로 사회적경제 조직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제시스템을 말한다. 사회적경제 조직으로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를 생산, 교환, 분배, 소비하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이 있다.
사회적경제 조직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우려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 문제이다.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지속 가능성이 취약한 이유는 사회적 목적 실현을 위한 추가 비용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의 고용비중이 높아 생산성을 제고하기 어렵고, 수익배분에 제약이 있어 영리기업처럼 자본투자를 하기도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기에 정부는 사회적경제 조직에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강원도와 도산업경제진흥원(풀뿌리기업지원센터)은 지역의 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협력하여 춘천과 강릉에 `강원곳간'이라는 숍인숍을 내놓았다. 강원곳간을 구상할 때 주요하게 고려한 점은, 무리하게 행정이 나서서 유통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이미 유통사업으로 자리를 잡은 민간의 역량과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공자원의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사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민관협력의 방식으로 사업을 풀자는 것이었다.
강원곳간은 이제 막 시작된 작은 실험이지만 향후 도내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는 작은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먼저, 강원곳간은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경제 조직의 유통채널을 다양화하고 윤리적 소비 확대에 기여할 것이다. 둘째, 생협의 입점요건을 충족하고 생협 조합원들의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사회적경제 제품의 시장경쟁력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셋째, 생협의 숍인숍은 향후 공공기관, 일반기업, 지역의 윤리적 소비자들이 사회적경제기업 물품을 손쉽게 구매하고 사회적경제 조직 간 상호거래를 촉진하는 지역별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협과 사회적경제 조직 간의 공동신상품 개발과 생협 전국유통망 공급을 촉진하는 역할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지역기업과 지역주민 그리고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공공기관과 지역기업들은 강원곳간을 통해 공익성이 높은 사회적경제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강원곳간이 확대되어 사회적경제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은 가족의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과 지역사회를 고려한 윤리적 소비의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을 활성화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지역 소비자들이 적정가격으로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고품질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좋은 기업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이런 노력이 어우러질 때 강원곳간은 18개 시·군 곳곳에서 지역순환경제를 활성화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꿈을 꾸며 나는 오늘도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하러 강원곳간에 간다.
<강원일보·한국분권아카데미 공동칼럼>
** 본 칼럼은 2013년 12월 18일 강원일보에 기고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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