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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현장칼럼

【주파수 사회적경제Hz -이강익 칼럼】학교와 협동경제가 만나면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4. 5. 7.




학교와 협동경제가 만나면




이강익(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기업지원팀장)






우리 사회는 경쟁과 대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침체와 빈부격차, 취업난, 사회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경쟁과 대립에서 벗어나 협동과 상생의 가치를 바탕으로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협동경제, 사회적경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협동경제란 돈보다는 사람을 우선시 하고, 경쟁보다는 협동을 가치로 두며, 나의 개인적 이익보다는 우리 사회의 공익을 우선하는 지역공동체 속에서 함께 살아가자는 새로운 대안적 경제활동이다. 협동경제의 가치를 실현하는 대표적인 기업 형태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등이 있다.


최근 경쟁의 장이 되어버린 학교 교육에 대한 반성 속에서 협동과 상생, 공익적 가치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로 학교와 협동경제가 만나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학교협동조합’이 주목받고 있다. 그 예로 경기도교육청에서는 학교협동조합 활성화 방안 연구와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며, 서울시에서는 학교협동조합 추진단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교매점, 급식, 수학여행, 교복 공동구매 등 학교생활과 밀접한 이슈들을 협동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다양한 형태의 학교협동조합이 등장하고 있다.



도내에서도 지난 1월 27일 도교육청 주관으로 “교육이 협동경제를 만날 때”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되었고, 여기서 민병희 도교육감은 “학교 협동조합은 살아있는 민주주의 공동체 교육과 민관협력, 지역경제 선순환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강조하였다.



학교협동조합은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 실험은 이미 강원도 원주에서 1970년부터 시작되었다. 바로 원주진광신협이 그것인데, 신협이 학교 매점을 운영하면서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수익 중 일부를 장학 사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상부상조와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 대한 신협 정신을 교육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 학부모, 교원, 지역사회가 잘 협력하여 건강한 학교협동조합을 잘 정착시킨다면, 학생들은 협동경제를 공부하고 협동을 체험하고 나아가 민주적 리더십과 사회적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아가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지역순환경제, 협동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함께 학교와 협동경제의 만남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던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