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스스로, 그리고 같이 하기에 가능한 自活 ②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4. 12. 10.




스스로, 그리고 같이 하기에 가능한 自活





함께 하는 분들 : 허브이야기강원도자활수공예네트워크 오인숙 대표,

                       강원도광역자활센터 윤효주 팀장, 화천지역자활센터 성기훈 실장

때와 곳 : 20141120일 오후 4/ 춘천시 “cafe COOP-BOX”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지난 이야기에서는 세 분께서 자활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자활사업 및 네트워크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어보았는데요.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그동안 세 분이 자활사업에 참여하면서

고민하고, 생각했던 자활사업의 문제점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그럼 공감토크, “스스로, 그리고 같이 하기에 가능한 自活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소통과 변화를 고민해야 할 때

 

윤효주) 저는 요즘 자활 일을 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주민들이 지역자활센터에 모여서 긴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가 예전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실무자들과 주민들의 관계도 전보다 끈끈하지가 않아요. 전에는 실무자들이나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할 때면, 실무자들은 주민 이야기를 하고, 주민들은 실무자 이야기를 꼭 했었거든요. 그만큼 깊이 관계하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요새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수직적인 느낌이 나는 곳도 있어요.

       이렇게 점점 달라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역자활센터가 둥지의 역할을 계속 유지하려면, 어떤 둥지가 되어야 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 화천지역자활센터 성기훈 실장



성기훈) 그건 센터마다 약간씩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화천지역자활센터의 경우에는 참여자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나 싶어요. 십여 년 전에 자활사업이 처음 시작됐을 때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가진 참여자들 위주로 사업을 했어요. 시간이 흘러서 그분들이 자활공동체로 나가거나 취업 혹은 창업을 하다 보니까 이제는 그전에 비해 의식이 좀 부족한 분들이 남게 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일을 할 때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앞서 오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활참여자들의 의식이 좀 바뀌어야 하는 부분인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윤효주) 자활의 여건이 좋지 않은 편이라, 기본적인 사업단을 꾸리기도 어려운 지역 자활들이 있거든요. 얼마 전에 게이트웨이사업(자활참여자의 욕구, 적성, 능력, 여건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 자립계획 및 경로 제공, 적절한 자활프로그램을 연계하여 효과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사업) 관련 연수를 받으면서 알게 된 한 자활사업단도 그런 경우였는데요. 지금은 지역의 사회적기업과 연계를 맺어서 잘 꾸려나가고 있더라고요. 지역에 쑥 가공업을 하는 사회적기업이 있는데, 가공을 하려면 먼저 쑥 다듬는 일을 해야 한. 그래서 그 쑥 다듬는 일을 자활참여자들이 하고, 다듬어진 쑥을 가지고 사회적기업이 가공을 하는 식의 연계를 만든 거죠.

        제가 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주민들은 계속해서 바뀌어 가고, 누군가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일이 어렵다면, 이런 식으로 기존의 지원방식을 달리하는 방법이 맞는 것 같아요.

 


오인숙) 윤 팀장님이 실무자들과 주민들의 관계가 전보다 끈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는데, 저는 그 이유가 자활센터에 있는 실무자들에게 일이 너무 과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 사람이 서너 개의 사업단을 맡고 있으니까 주민들과의 관계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거죠.

 


성기훈) 어떤 일이 발생해야만 센터에서 현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사전예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거예요. 그리고 저는 현장에서 실무자들의 역할이 좀 커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도 좀 안타까워. 현장에서 사업단을 맡고 있는 실무자들이 참여자들과 이야기해서 의견을 내도 센터 쪽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오인숙) 물론 실무자들도 사업단을 만들어 놓고 왜 궁금하지 않겠어요. 일이 과중되어 있다 보니 그런 건데, 우리 주민들이 이 부분을 이해해 주지 못하고, 외면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 생각 때문에 서로의 골이 자꾸 깊어지는 거예요.

 


윤효주) 실무자와 참여자들의 관계도 그렇지만, 지역자활센터 내에서 구성원들 간의 소통 역시 부족한 면이 있어요. 그렇게 되면 조직이 수직적으로 변할 수 있는데, 수직적인 관계 안에서는 실무자들이 무언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많이 축소될 수가 있어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실무자인데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무언가 같이 고민하고, 기획해야 하는 것들이 긴밀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해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다시 만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어요.



                                                                                  ▲ 좌측부터 윤효주 팀장성기훈 실장, 오인숙 대표 



       그리고 또 다른 고민은 사회적경제기업 중에 취약계층 고용하는 곳들이 있잖아요. ‘그런 곳들과 우리 자활기업의 차이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을 때, 저는 분명히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소수의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것과 자활기업처럼 전체 구성원의 60~70퍼센트가 취약계층으로 구성되어서 사업단이든 기업 형태로 자립해 나가는 건 분명히 다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런 자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다른 사회적경제조직과는 다른 형태의 지원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제는 우리 자활이 이런 차별성과 관련해서 어떤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나갈 것인지그런 부분들을 점검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단순하게 우리는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기업이에요.” 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지역 내 취약계층 주민들과 함께 시작을 한 기업이고, 그래서 우리는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이런 것들을 어떻게 보완하고 있는지, 나아가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죠. 그래야지만 지금 자활 영역이 사회적경제의 주체로서 정체성이 약간 모호한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정립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요즘에 시기상 고민되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성기훈) 저는 지역자활센터가 점점 실적을 중요시 하게 되는 상황으로 변해가는 게 고민이에요. 약한 사람 편에 서기 위해서 자활센터가 생긴 건데, 사람보다는 실적을 중요시하는 정책과 시스템들이 자꾸 생겨나고 있거든요. 자활센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를 따라가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진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하게 될 수밖에 없어요. 이럴 때 우리 지역자활센터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저희 센터 내에서도 복지에 중점을 둘 것인가, 아니면 복지에 기업 이윤의 개념을 더해야 하는 것인가.’ 의견이 분분해요. 저는 자활센터에서 맡고 있는 사업마다 그리고 사업단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바우처사업들은 사업적인 면이 강하고, 자활사업은 복지 중심으로 운영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복지로 출발을 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게 최종 목적이 되는 거죠.

 


윤효주) 자활센터는 주민들의 복지와 고용을 같이 생각해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그런 것들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것 같아요.

 


성기훈) 저희 화천지역자활센터는 관장님을 포함해서 직원이 총 네 명인데, 화천에는 복지관도 없고 주민을 위한 전달체계라고 할 만한 것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자활사업과 관련된 일들 외에 여러 역할들을 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오히려 사업단 일은 서류적인 것만 하게 돼서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죠.

 


오인숙) 그래도 화천지역자활센터에서는 청소사업단이 멋지게 잘 해나가고 있잖아요. 제가 예전에 화천 청소사업단의 반장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나는 왜 저렇게 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분들이 역할을 열심히 해주면 좋겠어요.

 



윤효주)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저희 센터에서 올 초에 사람책이라는 사업을 계획했었어요. 사람이 책이 되어서 독자들과 그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건데요. 이 사업을 맡아서 처음 기획을 할 때,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이 자활인으로서 어느 정도 알려진 분들을 사람책으로 선정하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 수가 너무 적더라고요. ‘20년 가까이 된 자활사업의 역사 안에서 이야기를 들려주실 만한 분들이 이 정도밖에 없을까?’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 거죠. 그렇게 제가 판에 박힌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얼마 전에 깨달았어요. 그래서 다시 명단을 만들고 있는 중이에요. 각 자활기업의 대표님들도 사람책이 될 수 있고, 그분들과 함께 했던 김인식 선생님 같은 분들도 모두 한 명의 사람책이 될 수 있다는 관점으로 다시 정리하려고요.


 



오인숙) 자활사업을 해 나가면서 그분들 나름대로 헤쳐 온 길이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자활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이런 길도 있고, 저런 길도 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게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업단을 하면서는 실무자들이 하라는 것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사람의 경험을 듣다 보면 자기한테 맞는, 귀에 들어오는 소리가 있을 거예요. 제가 화천 청소사업단 대표님을 만났을 때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여러 사람의 소리를 듣게 해줘서 자기한테 맞는 소리를 찾고, ‘나는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윤효주) 그래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책이 하나 만들어지면 지역에서 교육을 할 때도 활용할 수 있고, 사람책으로 선정된 분들한테도 좋은 동기가 될 것 같아요.

 


오인숙) 맞아요.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는 용기가 되고,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라는 걸 알게 되는 거죠.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15년도 계획에 대해서

 

윤효주) 그러고 보니 허브이야기는 내년에 원주시하고 사업을 할 계획이 있다고 들었어요.

 


오인숙) , 허브이야기와 연계해서 허브밭을 하나 만들려고 해요. 저희 허브차가 친환경인증을 받아서 아름다운 가게서로 좋은 가게에도 납품을 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가게의 경우 저희가 수량을 맞출 수가 없어서 무산이 되었어요. 저희가 허브를 생산할 수 있는 밭이 적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사정을 센터랑 시에 이야기했는데, 마땅한 땅이 없어서 미뤄지다가 내년에는 땅을 빌려서라도 해보려고 계획 중이에요. 주민 다섯 명과 밭을 만들려고 하고요, 그 관리를 제가 맡게 되었어요. 그렇게 허브이야기는 내년에 큰 뜻이 있습니다.(웃음)

 


                                                                           ▲ 허브이야기강원도자활수공예네트워크 오인숙 대표



성기훈) 축하드려요.

       센터의 입장에서는 내년이 과도기가 될 것 같아요. 예산은 점점 줄어들고, 성과에 의해서 지원 규모도 달라진다고 하니까 고민을 좀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실무자들과 함께 열심히 뛰어 줄 참여자들을 어떻게 키워낼 것인가도 고민이고요.

       화천지역자활센터의 2015년도 계획은 우선 1,2월에 교육이 있어서 3월부터 사업단 일을 하게 될 것 같아요. 1,2월은 의식개조교육이라고 해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출퇴근을 왜 해야 하는지, 아침에 눈뜨고 나서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아주 세세한 것부터 교육을 하려고 해요. 아직 내부 논의가 좀 더 필요해서 이 기획이 통과만 되면, 재밌게 잘 이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오인숙) 정말 좋네요. 저도 자신 있게 한다고 말하지만, 늘 사람이 고민이죠.

 


윤효주) 지원 업무가 참 어려운 것이 상황은 상황대로 알아야 하고, 또 상황과 그를 해결을 할 수 있는 여건은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때가 있어요. 예산에도 한계가 있어서 어느 정도 틀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역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또 어떻게 맞춰 나가야 할지도 고민이고요. 그래서 올해 이런 것들을 열심히 고민해봐야 내년에 정리가 잘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강원도광역자활센터에서 사회적경제 인재육성센터의 운영과 주관을 맡고 있는데, 내년에도 이 일을 계속하게 된다면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교육들을 진행해야 하거든요. 이런 것들을 어떻게 잘 만들어 가야 할지 생각도 좀 해봐야 할 것 같고요.

        그래서 저의 2015년 계획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을 잘 고민해서 내년에도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의 목소리를 열심히 찾아 듣고, 열심히 실천하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 따뜻하면서도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주신 세 분께 감사드리며,

다음 공감토크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허브이야기>

허브이야기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허브농장에서 친환경 허브를 생산하고,

허브를 활용한 허브용품 판매와 공예품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허브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허브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허브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자연적이고 건강한 삶을 선물합니다.

-주      소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 532-1

-연 락  처 : 070-7787-5238

-홈페이지 www.허브이야기.net

 

 

<강원도광역자활센터>

강원도광역자활센터는 "사람그리고 희망 중심"을 표방하여

지역복지의 중요한 전달체계와 서비스 공급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초단위에서 단편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자활사업을 광역단위로 연계하여

종합적이고효율적인 자활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힘쓰고 있습니다.

-주      소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662 한국노총빌딩 3

-연 락  처 : 033-244-0290

-홈페이지 www.gwjahwal.or.kr


 

<화천지역자활센터>

화천군의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삶의 희망을 찾고스스로 자활할 수 있도록 돕는 센터입니다.

자활사업 참여자의 욕구능력에 따른 개인별 맞춤형 자립계획 및 경로 제공,

적절한 자활프로그램 연계로 효과적인 자립을 지원합니다.

-주   소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상승로 8길 15-23

-연락처 : 033-442-04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