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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현장칼럼

【주파수 사회적경제Hz -신진섭 칼럼 】'로컬푸드'의 중요성에 대해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3. 6. 10.

 

 

‘로컬푸드’의 중요성에 대해

 

 

신진섭 / 사회적기업 ㈜이장 대표

 

 

 


 

 

인간이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총량을 100으로 볼 때, 약 25 정도를 집(건물)에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집을 짓고, 냉난방을 하고, 생활과 일을 하기 위해 생활 도구를 이용하는 데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의 양이 그 정도 된다고 합니다. 또 약 25는 생활하면서 이동을 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자동차 이용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나머지 절반, 약 50에 해당하는 것이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라고 합니다.

동의가 되시나요? 먹는 것을 얻는 데 그렇게 많은 에너지가 사용된다고 하는 사실이!

이런 말도 있습니다.

 

 

“우리 식탁의 음식 90%는 석유로 만들어져 있다.”

 

 

먹을거리는 농사를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농사를 짓는 동안 들어가는 비료, 농약, 각종 농기계에 쓰이는 연료에, 수확한 농산물을 분류하고, 가공하고, 포장하고, 몇 단계에 걸쳐서 운반하는 데도 에너지가 사용됩니다. 또 이렇게 우리 집까지 도착한 농산물을 요리하는 데에도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나라마다 사람마다 경제적인 환경과 생활 풍습이 다르기에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그만큼 먹을거리 확보에 대한 고민이 인간에게 중요한 것임은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의 지구 온난화 등 여러 가지 환경문제의 주요 원인이 에너지의 과다한 사용 때문이라는 기본 상식에서 보면, 위의 각 영역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천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 영역별로 대표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집(건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선 생태건축이 되어야 합니다. 집을 짓는 재료를 근거리에서 확보하고, 냉난방을 위해 사용될 에너지를 줄일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야 합니다. 따라서 다소 비용이 더 들더라도 단열에 공을 들여야 하고, 대체에너지(태양, 바람, 지역, 물 등)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또 한 가지는 생활 습관을 고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작은 실천부터 실행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이동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은 대중교통 이용하기, 가까운 거리는 걷기, 자전거 타기 등등. 불필요한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노력이 우선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제 로컬푸드(local food; 우리 지역에서 제철에 생산한 농산물과 그 가공품, 그리고 음식).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 들이는 에너지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로컬푸드를 먹는 것입니다.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 먹을거리가 생산, 운반, 소비되는 과정에서 이동한 거리)”가 작은 음식을 먹는 것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건강에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일한 방법임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밀가루’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현재 우리의 주 식사가 밥이 아니고, 밀가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밀가루 소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빵을 필두로, 라면, 과자, 국수 등 간식과 주전부리의 거의 대부분은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밀은 어디에서 오고 있을까요? 우리나라 밀의 자급률은 1~2%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부분은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들에서 주로 들여오고 있습니다.

곡물이 그렇게 먼 거리를 이동하려면 어떤 처리를 해야 할까요? 또 어떤 운송수단으로 들어올까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빠른 비행기를 이용할까요? 과연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미 답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른 척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농사를 짓는 분들은 높은 수입을 위해 제철이 아닌 때에도 비닐하우스를 이용하거나 다양한 장치를 이용해서 사계절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기호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크게 보면 자연을 거슬러서 많은 에너지를 인공적으로 사용해서 만든 생산물임을 생각해 보고 먹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은 건강도 챙기고 에너지 소비도 대폭 감소시킬 수 있고, 지역 경제도 선순환될 수 있는 좋은 방법임을 생각했으면 합니다.

 

세상이 발전하고, 사회가 발전해서 다양한 산업의 결과물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런 환경이 과소비를 부추기고, 편리함을 강조하여 기본적인 활동조차 하지 않는 인류를 만들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내 건강과 내 가족의 미래를 위해 오늘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잠시나마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