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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현장칼럼

【주파수 사회적경제Hz -김정욱 칼럼 】강원도의 마을기업가들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3. 6. 24.

 

 

 

강원도의 마을기업가들

 

 

김정욱 / 한국분권아카데미 연구실장

 

 

 

2010년 자립형지역공동체 사업이 시작되고, 2011년에는 ‘마을기업’으로 사업명이 바뀌면서 안전행정부의 본격적인 마을기업 사업이 전개되었다. 그러면서 마을기업의 개념 정의, 마을기업 선정의 프로세스, 마을기업 중간지원조직의 역할, 기존 마을사업과의 차별화 등 마을기업 사업을 위한 원칙적 토대가 만들어졌다.

 

한국분권아카데미는 2010년 자립형지역공동체 사업과 사회적기업 모델 발굴 사업을 연계하여 실시하였고, 2011년 마을기업 사업을 강원발전연구원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하였으며, 2012년에는 마을기업 컨설팅의 총괄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마을기업과 인연을 맺으며 근 3년을 보내온 것 같다.

 

 

 

                                                                                                   컨설턴트 학습토론회 모습 

 

 

2010년 자립형지역공동체 사업 컨설팅으로 첫 만남을 가졌던 속초응골딸기영농조합법인의 김만식 대표는 현재 강원도마을기업협의회 회장을 맡아 마을기업의 발전과 마을기업협의회의 역할 및 기능 향상을 위해 열심히 고민한 바를 실천에 옮기고 있으며, 화천바이오텍의 권윤철 대표는 마을기업협의회 이사로 천연비누 제작과 관련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마을기업간 비누제작관련 연합체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병내리 부녀회의 김문희 대표, 복동아리 영농조합법인의 윤정열 대표 등 많은 분들이 현장, 그리고 지역에서 맡은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 있다.

 

 

마을기업의 성장과 발전 동기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컨설팅이라는 명목 하에 마을기업을 방문하고 그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고자 했지만, 오히려 내가 받은 것이 더 많았고 그러면서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이렇듯 서로 주고받는 행위는 관계를 낳았고 신뢰를 형성했다. 2010년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은 이제 서로에 대한 격려와 신뢰로 변하고 있으며, 관계성이 지속적이 되길 기원하고 있다.

 

 

 

                                                                                                                 홍천 시·군 통합 컨설팅

 

 

처음 컨설팅을 시작할 때의 목표는 마을기업이 좀 더 마을과 지역에 지속적인 공헌을 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마을기업은 목표에 근접하기 위한 기반이 취약해 보였다. 마을기업 전략사업 선정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의 조달 문제, 대표자의 운영 노하우와 직원들의 참여의식, 사업비만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계획서 작성 등 초기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산더미 같았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식을 나만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도 가지고 있었지만, 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스스로 찾기보다는 컨설팅 기관 및 공공기관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물론 컨설팅 기관을 선정하는 이유가 이러한 문제 해결에 있기도 하지만, 모든 기업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예산상 힘겨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문제를 스스로 찾고 해결할 수 있는 구조로 컨설팅 방식을 바꾸게 되었다. 이 과정에 특히 박범준 자문위원의 조언과 활동에 감사드린다. 한 사람의 해결책보단 여러 사람이 같이 해결책을 고민하고, 마을기업이 마을기업을 도와줄 수 있는 구조 그리고 자립적 해결책을 찾는 즐거움을 부여해 주고자 하였다. 그래서 시군별 통합컨설팅을 통한 회의구조를 만들어 갔고, 매월 시군별 3~5개의 마을기업과 행정 그리고 컨설턴트가 참여하여 그달의 실적과 진행사항 및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찾아갔다. 자립적이며 협력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통해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차례로 나열하고, 단기 처방이 가능한 것과 장기적 접근이 필요한 것을 나누어 이를 토대로 함께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마을기업 사업이 단지 2년 동안 5,000만원, 3,000만원을 지원받는 농어촌 지원 사업으로 여겨진다는 것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금전적 지원이 있으면 사업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업하지 않는 과거의 행태를 반복하기보단 관계와 협력을 통해 마을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새로운 농촌과 사람을 맞이하는 준비를 위한 사업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