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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도시재생·로컬푸드·사회혁신으로 시야 넓히기 ①

 

 

○ 함께 하는 분 : 권상동 태백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

                       박정환 춘천사회혁신센터장

                       신진섭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장

                       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 때와 곳 : 2019년 11월 26일 춘천사회혁신센터 인근 카페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로컬푸드·사회혁신 등 각 분야의 선도적 위치에서 역할하면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수반하고 있는 패널들을 섭외해 사회적경제 영역의 시야를 확장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지역경제 선순환이라는 점에서 사회적경제와 일맥상통하는 로컬푸드’, 사회적경제의 방법으로 가치를 채우는 도시재생’, 사회적경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회혁신까지 각 분야와 사회적경제와의 접점을 살펴보고, 강원도 사회적경제가 고민해야 할 것들, 기대해 볼 수 있는 역할 등에 대해 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이 좌장 역할을 맡아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럼, <사회적경제, 도시재생·로컬푸드·사회혁신으로 시야 넓히기>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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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진섭 센터장, 이강익 센터장, 권상동 센터장, 박정환 센터장  

 

1.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강익) 좌장 역할을 맡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이강익입니다. 도시재생, 로컬푸드, 사회혁신 분야에 있는 세 분을 모시고 어떤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첫째로 각자 하고 있는 일의 미션과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둘째로 우리의 공통점을 찾아보고, 마지막으로는 서로간의 연계방안과 사회적경제와의 접점을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대화를 진전해 나가면서 더 확장해 나가보도록 하죠.

 

 

먼저, 세 분 모두 사회적경제와 인연이 있잖아요. 이 부분을 짧게 이야기하고, 각자 기관을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신진섭) 농촌지역 컨설팅과 지원업무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이장을 하다가 2016년도에 사업을 접고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로 가서 급식 및 로컬푸드 관련 활동을 했어요.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는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화성시에서 재단법인으로 설립했는데, 거의 동일한 성격의 재단이 춘천에 만들어진다고 해서 지난해 7, 춘천으로 오게 됐어요. 사회적경제와의 인연이라고 한다면 사회적기업 이장을 10년 한 거죠.

 

 

저희 기관명은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예요. 로컬푸드를 지역먹거리로 바꾼 거죠. 일단 학교급식문제를 해결하자는 게 첫 번째 미션이에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게 학교급식이에요. 춘천지역 학교 급식 총 예산이 한 해 150억 원이거든요. 지금은 물품을 지역 밖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다 외부로 빠져나가지만,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학교급식으로 소비될 수 있는 구조만 만들어도 지역경제에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 준공식(2019.09.03.)

 

또 지역 농업·농촌이 판로가 없어서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명확한 시장이 확보되면 농민들한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농민들에게 농업구조를 바꿔라, 바꿔라하는데 판로도 확보되지 못한 상태에서 농사법이나 품목, 시스템을 바꾸는 건 불가능해요. 그런데 학교급식이라는 고정 시장이 확보되면 구조적 변화도 꾀할 수 있게 되죠.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올해 2학기부터 시범사업으로 학교급식 납품을 시행중이고, 내년에는 전면 확대할 예정이에요.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새로운 질서에 낫설음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 난항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이강익) 기관 인원이나 업무 프로세스가 궁금하네요.

 

 

신진섭) 현재는 저까지 17명이고 9명 정도 충원을 하려고 해요. 그 외에 외부에서 일할 수 있는 30여명 정도 조직이 만들어져야 하고요.

 

 

급식에 들어가는 식재료는 크게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공산품(가공품) 4개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공산품 비중이 50%를 차지해요. 그 다음 농산물과 축산물이 각 20%, 수산물이 10% 정도죠. 공산품은 입찰로 이뤄지는데 품목이 15000개에서 2만개 정도 되니까, 가닥을 정리하지 않으면 단가를 조정하거나 품질을 보증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죠. 시간이 지나면 품목을 줄이고, 좋은 식재료 쪽으로 유도하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강익) 지역먹거리다 보니 생산자 육성 부분에서 사회적경제하고 어떤 연결고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할 것 같네요. 다음 도시재생으로 넘어가 볼까요?

 

 

권상동) 저는 시민사회 그룹들의 활동회원으로 움직이다가 자연스럽게 사회적경제나 마을만들기를 들여다보게 됐어요. 90년대 말부터 시민운동 차원에서 마을만들기를 접근해 보자 했는데 한동안 지역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다가 2008년에 강릉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설립되면서 시민사회-행정-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운영하게 됐어요. 지원사업을 계속 하다 보니 직접사업을 통해 사례를 만드는 작업에 대한 필요와 고민이 생겨나더라고요. 올해 2월부터 태백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맡게 됐는데 직접사업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남아있어요.

 

 

▲ 태백시도시재생지원센터 개소식(2019.05.01.) 

 

지역의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회적경제에 도움을 받아서, 내지는 사회적경제 방법으로 지역을 살려내는 일을 하는 게 도시재생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이를 총괄적으로 지원하는 일을 하는 곳이고요. 태백시도시재생지원센터와 타 지역의 도시재생센터의 차이라고 한다면 대한석탄공사-한국광해관리공단-한국지역난방공사-태백시 4개 기관의 협력사업이라는 점이에요.

 

 

지금까지 대체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지역에 있는 1개 공기업과 지자체가 같이 매칭을 해서 사업을 한 경우는 있어도, 여러 개 공기업이 같이 도시재생사업을 하는 건 전국 최초예요.

 

 

현재 태백시 도시재생은 주거지 지원형과 경제기반형, 두 가지 사업으로 나뉘어요. 주거지 지원형은 주거지를 중심으로 원래 거기에 살던 사람들의 주거환경이 좋아지고 편안하게 살 수 있게끔 하는 걸 목표로 하는 재생 사업이고, 경제기반형은 지역의 산업구조를 바꾸는 유형이에요. 태백은 석탄산업과 함께 도시가 커졌다가, 석탄산업이 주저앉으면서 지역의 산업 자체가 사라진 상황이고요. 관광은 일부이지 주력산업이 되지는 못하고 있고, 농업은 1% 미만을 차지하고 있어요.

 

 

또 태백시 인구가 45000명 정도인데, 인구 20만 미만 도시에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을 시행하는 것도, 단일 사업으로 성장했다가 쇠퇴한 것도 첫 사례이고요. 아마 이후로도 없지 않겠나 싶어요. 본격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이 시행되기 전에 인구가 4분의 1로 줄었을 만큼 지역의 활력이 극도로 떨어져 있기도 하니까요. 기존에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어 시와 진행되던 도시재생 모델보다 훨씬 복잡한 상황이에요.

 

 

이강익) 국내사례가 없다 보니 의사결정 구조부터 해서 대단히 복잡한 상황일 것 같네요. 사회혁신센터는요?

 

 

박정환) 시작은 지난해부터지만, 본격적인 사업은 올해부터 했어요. 행정안전부의 지역거점별 소통협력 공간 조성사업 1차년도에 선정돼서 지역의 사회혁신 활동이나 주민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거점공간으로 춘천사회혁신센터를 조성하는 중이고, 사업방식은 민간위탁이에요.

 

 

사업 관련해서 저희도 미션하고 비전을 만들었는데,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미션은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해서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킨다’, 비전은 혁신실험의 중심이 되겠다인데 우리만의 영역이나 사업대상이 정해져 있지는 않아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나 도시재생은 지원대상이 분명하고, 로컬푸드도 지역 농산물을 자원화해서 순환경제 내에 편입시킨다는 목표나 대상이 명확하잖아요. 저희는 허점이나 비어있는 곳을 찾아서 모자란 걸 채워주는 역할인데, 비즈니스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친환경 또는 지역자원을 발굴하는 데에도 관심이 있어요. 또 권상동 센터장님 말씀처럼 주민주도형 주민 공동체 만드는 것도 관심이 있고, 여기저기 끼어들어갈 수 있다 보니 되레 포지션이 애매해 보이기도 하죠.

 

 

▲ 춘천사회혁신파크(커먼즈 필드) 개관식(2019.11.27.)  

 

사업방식은 주민들이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주면 실험해 볼 수 있는 공모사업이 있고, 시민단체나 자기조직화된 주민단체들과 같이 지역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필요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일들을 도모해 보는 협력사업이 있어요. 이 둘 외에 직접 기획을 해서 하는 직접사업이 있는데, 올해 여러 사업들을 춘천에서 진행해 본 결과, 예상했던 것보다 시민들의 참여가 나쁘지 않았어요. 기대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걸 보면서 확실히 빈틈들이 실제로 있구나생각했어요.

 

 

사회적경제하고의 인연이라고 하면, 사회적기업육성법(2007.)과 협동조합기본법(2012.)이 통과되면서 창업지원이 많아지던 시기에 창업을 희망하는 팀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업무를 좀 했었어요. 그때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없었고, 상지대가 주관했었죠. 이후에는 같이 활동했던 팀 중에 사회적기업(주식회사 더뉴히어로즈)을 창업한 팀하고 같이 일을 했었죠.

 

 

이강익) 박정환 센터장님하고는 춘천노동복지센터라고, 실업극복운동단체에서 함께 일했을 때부터 알던 사이죠. 춘천노동복지센터 의제 중 하나가 사회적경제네트워크를 조직하는 것이었는데,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를 같이 만들면서 박정환 센터장님은 사무국장으로, 저는 정책기획국장으로 네트워크 일도 했었고요. 이후에 박정환 센터장님은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으로 갔고, 저는 강원도사회적기업협의회에서 조직한 강원도사회적기업지원센터를 거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안착하게 됐죠.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해서 지역발전에 기여한다는 큰 틀을 갖고 있어요. 저희가 주요하게 하는 일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을 육성하고 나아가 이 기업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일종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거예요. 강원도로부터 센터를 위탁 받아서 사업을 하고 있고요.

 

 

덧붙여서 청년들이 사회적기업 창업이나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일자리 창업지원사업인 청년Job's’, 사회적기업가를 발굴하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그 외에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판로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2. ‘사회적경제’, ‘도시재생’, ‘로컬푸드(지역먹거리)’, ‘사회혁신의 공통점, 맞닿아 있는 지점은 무엇일까요?

 

 

이강익) 서두를 시작하면, 제가 최근에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위치한 코디연구소를 방문했어요. 안티고니시 운동(노바스코샤주의 읍 단위 마을인 안티고니시 지역에서 일어난 협동조합 운동, 당시 개발도상국 중심의 경제적 자립 방안으로 주목 받은 바 있음)이라고 해서 우리 식으로 하면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운동을 일으키는 기반이 됐던 동네에서 만들어진 연구소예요.

 

 

연구소를 방문해서 깜짝 놀랐던 이야기가, 워낙 가난한 동네니까 먹고 살 걸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하려다 보니 핵심이 되는 게 리더를 육성하는 거였대요. 처음에는 대학생들 연계해서 키우는 작업을 했더니 다 타지로 나가버리더래요. 그 다음부터는 주민리더 육성으로 지역사회 역량을 키워서 지역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서, 협동조합을 엄청 키운 거예요. 그게 1920~50년대인데, 우리나라 신협들은 다 여기서 배웠어요.

 

▲ 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재밌는 건 1970년대부터는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는 사업들을 하고, 1980~90년대에는 사회혁신센터를 운영하더라고요. 협동조합 운동하시는 분들은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끊어지고, 변절한 거 아니냐비판도 하시는데 실제로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리더를 양성하는 게 여전히 핵심목표라고 하더라고요. 그 수단이 어떤 시기에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협동조합이 유효했고, 어떤 시기에는 사회적기업이 유효했고, 최근에는 좀 더 포괄적인 지역개발로서 지역공동체 회복력을 높이려다 보니 사회혁신을 한다는 거죠.

 

 

저는 좀 감명을 받았어요. 이 사람들이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도 아니었거든요. 협동조합이든 사회적기업이든, 이 둘을 연결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지역개발사업들을 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우리 사회도 이런 흐름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본질을 잊고 있지 않나 하는 고민도 해봤어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각각의 수단들인데, 우리가 공통의 비전이나 방향을 일치할 수 있지 않을까 화두를 던져볼게요.

 

 

권상동) 이야기를 좀 받아보면요. 초기 마을만들기는 가까운 이웃들과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을 지역이 중심이 돼서 해보자 하고 출발한 거예요. 공동체 강화 자체가 목적일 때도 있고,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할 때도 있고, 즐길거리에 대한 고민도 하고요.

 

 

특정 영역에서 일을 하다 보면 한계 상황과 마주하게 되잖아요. 마을만들기 영역에서는 지역에 그 같은 인식을 같이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한계에 먼저 도달해요. 특히 행정과의 파트너십, 통상 거버넌스라고 하죠. 행정은 계속 단위사업으로 봐요. 당해년도에 결과를 내야 하고, 투입한 결과들을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하고요. 사실 마을에서 산다는 게 돈은 못 벌고 친해지기만 할 수도 있고, 친해지는 걸 목적으로 했는데 돈이 될 수도 있잖아요. 있는 그대로 봤으면 좋겠다 생각하죠.

 

 

▲ 권상동 태백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

 

태백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입주해 있는 건물 이름이 태백혁신센터인데, 제가 태백으로 가게 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어요. ‘기존의 방식을 전환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저는 이게 혁신이라고 봐요. 익숙한 것과 이별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해요. 이게 되지 않으면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인데, 문제는 가장 익숙한 나와 내 이웃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거죠. 마을만들기, 사회적경제, 복지, 문화 등등 개별영역들에서 열심히 하던 것들도 판을 흔드는 정책으로 제안해야 하고, 제안하는 건 한계가 있으니까 직접 적용하는 방식을 고민하게 되고요.

 

 

신진섭) 직접 적용하는 방식, ‘직접 해보자이야기하면서 정책까지 와 있는 게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라고 생각해요. 급식을 통해서 먹거리를 지역에서 해결하려는 직접사업을 하는 팀이니까요. 다만 직접사업이긴 해도 변화, 변혁, 개혁, 혁신이 단위사업에서는 쉽지 않아요. 정책적으로 조례까지 바뀌었으니 그대로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작전을 짰는데, 기존 질서에 묶인 쪽에서 꿈쩍을 하지 않으니 다시 뒤로 끌려가는 느낌이 있어요. 구체적인 사업까지도 되어 있는데 실천과 혁신, 변혁이라는 걸 지역사회나 기존 질서와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그게 요새 고민이에요.

 

 

▲ 신진섭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장

 

지금까지는 농민들이 100원이면 50원이나 40원에 생산물을 유통업체에 주면, 나머지 소분하는 등의 일은 업체가 다 했단 말이에요. 우리 구조는 90%를 가져가고 나머지 10%를 물류에서 가져가니 생산에만 머물렀던 역할을 키워라, 혼자하기 힘드니까 분담을 하고 조직을 만들자하는 거예요. 급식에서 필요한 농산물이 100가지 정도라 각 품목마다 조직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농민들은 센터가 만들어졌으니 센터가 다 해주길 원해요. 한 품목에 생산자가 5명이라고만 해도 500명이에요. 이걸 센터가 어떻게 다 관리하겠어요. 또 관리를 떠넘기는 순간 500명이 100명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고요. 하나하나 당사자들이 조직한 팀들이 살아남아야 확산될 수 있으니 스스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필요하다고 계속 이야기해도 초창기니까 받아들여지기 어렵고, 이 구조가 반쪽짜리가 되면 힘을 잃게 되고, 농가한테 요구하기도 벅차지고요.

 

 

정책과 기관이 만들어져 있음에도 아직까지는 확실히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니까, 혁신과 변혁이라고 하는 게 어느 단위에서, 누가 할 수 있을까 고민스러워요.

 

 

박정환) 공통점을 찾아보자고 하셨잖아요. 세 분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첫째로 사회문제로부터 태생적으로 나온,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으로 무언가를 해보려고 나온 조직들이라는 생각이에요. 방식이나 영역이 어디에 있든지 말이에요. 둘째로 그 방식이라는 게 번거롭고 힘들다는 거예요. 기업이라면 영리추구 하고 고용 많이 하면 그만인데, 구태여 어려움을 부가시켜서 하죠. 또 하나는 아이디어나 비전은 여기에 있는데 4개 기관 모두 제도권에 들어가 있는 사업이다 보니 맞지 않는 부분들이 생긴 것 같아요. 행정이나 지역사회와의 문제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들, 구조 안에서 이게 맞나계속 고민하는 것들이요.

 

 

이강익) 지역주민들이 조직화되고 주도해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자를 우리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건데, 푸는 방식은 다양한 것 같아요. 어떻게 다를까요? 도시재생은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해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죠. 지역먹거리는 한 쪽으로는 생산자조직, 다른 한 쪽으로는 공공기관을 포함한 소비자조직을 만나게 하는 하나의 순환경제 시스템을 만드는 거고요. 자기 도구가 명확한데, 사회혁신은 어떤 도구를 쓰고 있는 걸까, 잘 그려지지 않네요.

 

 

▲ 박정환 춘천사회혁신센터장 

 

박정환) 도구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방향에 있어서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새로운 방식이냐 아니냐, 기존 솔루션들보다 효율성을 추구하냐 안 하냐예요. 주민주도성을 당연한 전제로 놓고 본다면 이 솔루션이 대안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중요하게 보거든요.

 

 

또 실험적이고, 일시적이에요. 빨리 돌려보고 확산시키는 건 다른 영역에 맡기죠. 제도와는 너무 느리고 힘들고, 비즈니스는 영리화 되고, 자기조직화되는 방식은 뭘 해볼 여지가 적죠. 이런 부분들을 실험하게끔 하는 거, 확산할 수 있는 영역으로 연계시켜 주는 게 저희가 포지셔닝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이강익) 실험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캐나다 코디연구소에서 왜 사회적기업을 하냐고 묻는 설문을 했대요. 일자리나 서비스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가 첫 번째고, 지역사회에 자산을 만들어서 지역발전에 기여한다가 두 번째고, 세 번째가 지역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혁신까지 세 가지 답안이 제시됐는데 각각 20%, 30%, 50%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답변이 어떻게 나올까 싶어요. 아무래도 혁신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나 싶은데, 사회혁신은 세 번째를 강조한다는 거죠.

 

 

박성환) 아직까지는요. 저희가 전달체계가 되지 말자고 하죠.

 

 

권상동) 도시재생은 법정사업이에요. 주민들이 모여서 결정하면 법률적인 구속력을 갖게 돼요. 여기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나 규칙들이 영원히 남을 수 있다는 차이가 발생하죠. 반면에 마을만들기는 주민들과 협의한 만큼만 가요. 리더나 행정, 정책이 바뀌면 결과가 다 없어지는 거예요. 마을만들기는 지역 사람들이 중심이 되자고 열성적으로 협의하지만 그걸 굴려줄 수 있는 에너지는 극도로 떨어져 있어요. 그러면 외부자원과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 하는 판단은 사회혁신이 추구하는 방법이나 가치들 쪽을 많이 접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강익) 사회혁신은 지역사회든, 공동체든 새로움을 강조하고 있죠.

 

 

박정환) 거기에 더해 실용성도 있어요.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서 특정한 방식이나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있죠. 다만 전부를 포함할 수는 없어요. 예를 들어, 공동체라는 건 신뢰와 연대가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끈끈한 신뢰와 연대가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또 어떤 측면에서는 특정한 몇몇 집단이나 그룹이 주도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으니, 공동체 이름으로 이 방식을 제재할 수 없고요. 현실적으로 무엇이 더 가능하냐, 속된 말로 뭐가 더 잘 먹히느냐에 더 관심이 있죠.

 

 

- 바쁜 시간을 할애해 준

네 분을 통해

강원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도시재생, 로컬푸드, 사회혁신, 사회적경제의

양상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부에서는

각 영역과 사회적경제의 접점을 찾아보고

서로에게 득이 되는

협업방안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해봅니다.

 

12월 중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 되는

2부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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