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사회적경제의 따뜻함을 느끼며
양현모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기획홍보팀 대리
계묘년(癸卯年)이 어느덧 보름 남짓으로 다가왔습니다. 같은 일 년 중 한 달일 뿐이지만 이맘때면 주변에서 들리는 따뜻한 소식에 한해가 가고 새해가 다가옴을 느낍니다.
사람마다 연말을 의미하는 단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성탄절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올해가 가고 있음을 느끼지 않을까요? 특히 많은 언론에서 말하는 이웃돕기는 본격적인 연말을 알리는 소식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매체에서 그들은 주변을 돌아보고, 소외된 이웃을 돕고, 협력하여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며 ‘함께’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새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경제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사회적경제의 울타리 안에서 활동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사회적경제라는 단어가 따뜻하다는 점이었는데, 사회적경제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매체 속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참 닮았습니다.
센터가 대표하는 다양한 사업 중에서도 이웃과 관련된 키워드가 있습니다. 최근 전국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이웃 돌봄에 대한 요구가 커져왔는데, 이에 센터는 강원형 돌봄 모델의 개발 필요성을 느껴 올해 처음 지역사회 통합 돌봄을 추진했습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일명 G-Care(지케어)는 의료와 돌봄 관련 기반이 부족한 농촌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돌봄 체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위해 개발됐습니다. 사업의 핵심축은 ‘주민주도’와 ‘마을중심’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이웃이, 내 주변 사람이 돌봄 제공자가 되고, 돌봄이 필요한 이용자는 신뢰를 기반으로 돌봄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만 60세 이상 경제활동이 가능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인 돌봄 전문 매니저를 양성하여 마을 주민이 우리 마을 돌봄 활동가가 되어 홀로 계시는 어르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관과 어르신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원주와 춘천 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하여 15명의 매니저를 육성해 사업을 진행한 효과는 긍정적이었습니다. 지난 7월부터 12월간 선정된 매니저들은 지역사회에서 돌봄 활동을 이어왔고, 참가자 전원이 재참여 의사를 밝히며 사회적경제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첫 단추가 완성됐습니다. 특히 직무교육, 법정교육, 소양교육 위주로 짜인 커리큘럼은 매니저들의 자존감과 전문성을 고양시키며 참여자와 수혜자가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지난 5일 센터는 “사회적경제 통합돌봄(G-Care) 성과공유회”를 개최하여 격려와 자축, 그리고 이후 통합돌봄 운영에 관한 포럼을 진행했습니다. 성과공유회는 박주희 한남대 사회적경제기업학과 교수의 ‘사회적경제 방식의 사회서비스 제공’ 강의를 시작으로 천혜란 위드커뮨협동조합 이사장이 G-Care 사업소개 및 가이드북 안내로 진행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포럼에서는 협치구조의 중요성, 마을활동가 양성 및 구심점 구축,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발제되며 사회적경제 통합돌봄 시스템의 보완을 바라며 한해의 마무리를 축하하고,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는 사회적경제를 잘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새해, 우리가 만드는 따뜻함이 내년에도 잘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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