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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현장칼럼

【우리사이 플러스】화이통협동조합, 지역의 부지깽이가 되어

 

화이통협동조합, 지역의 부지깽이가 되어

 

 

이은모 화이통협동조합 사무국장

 

▲ 영월관광센터 화이통체험관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아름다운 영월로 삶의 처소를 옮긴 지 만 4년이 되었습니다. 한 지역을 알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영월 곳곳에서 묵묵히 땀 흘리시는 사회적경제 선배들의 모습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화이통 가족들과 현장에서 부대끼며 느낀 점들을 모아 화이통협동조합의 지금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협동조합이자 사회적기업인 화이통협동조합은 꽃차를 배우시던 영월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2016년 ‘화이통(花而通), 꽃으로 통하다’ 라는 기치를 내걸고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화이통은 ▲어르신 꽃가꾸기 ▲꽃차 가공 ▲교육 및 체험관광 ▲찻자리 케이터링 ▲어르신일자리 사업 ▲푸드코트 운영 ▲정원관리 사업 등 꽃과 연관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여 어르신, 취약계층, 청년 등 30~7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2022년 4월 현재 44명)

 

 

최근에는 강원남부권역 정태영삼(정선, 태백, 영월, 삼척) 4개 시·군의 통합 관광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영월관광센터 와이스퀘어 내에 체험관과 푸드코트를 운영하여 영월군민 및 영월을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좀 더 가깝게 대면하게 되었고, 사업적으로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강원도 지방정원 1호인 연당원을 일부 관리함으로써 꽃과 자연을 살리고 가꾸는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어르신 일자리_학교 정원 가꾸기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 연당원 정원관리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 영월관광센터 푸드코트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어르신들에게 좀 더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드리기 위해, 초등학교 정원 가꾸기, 숲길 가꾸기, 새집 만들기, 골목정원, 한 뼘 정원 가꾸기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영월 내 사회적경제 분야는 활발한 활동이 매우 필요한 분야이지만, 매우 미약한 것도 사실입니다. 문화, 예술, 복지, 돌봄, 교육, 일자리, 청년, 고령화, 인구감소, 로컬푸드 등 영월 지역 내 문제들은 해결사를 기다리고 있지만 누가 나서서 뚝딱 해결해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지역 내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고민과 해결의 주체는 여기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어야 하겠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는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단체(협의회 등 중간지원조직), 농가(로컬푸드 등)들이 지금보다 더욱 많이, 또 제대로 활성화되어야 하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화이통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그간 화이통협동조합은 조직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왔으며, 특히 재정적으로 자립하기 위해 몸부림쳐왔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화이통은 ‘꽃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사명감에 불타오르는 동시에, 바로 지금 겪고 있는 사업적, 재정적, 조직적인 숙제들을 풀어 가고자 현장을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화이통이 오래 운영되어 온 것은 아니지만, 수년간의 고민과 경험들을 이제 막 시작하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기업 및 단체들과 조금씩 공유하려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지속하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부족한 인력과 노하우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등등에 대해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얘기하다 보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갑니다. 사회적경제는 누가 만들어 주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지요.

 

 

화이통의 미래를 그려 봅니다. ‘으로 통의 화’를 만들어 가는 꽃소문 기업! 화이통은 개인의 소유물도 아니고 조합의 것만도 아닌 지역의 공공자산화 되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이통이 여기까지 걸어오기까지 수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강원도 각 지역의 선배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서로에게 부지깽이가 되어 주고 있듯이, 화이통협동조합 또한 사회적경제 분야의 행복한 공공 자산이 되어 영월지역에서 작은 부지깽이 역할을 하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이리저리 불을 들추어 가며 불을 키우다가 때로는 불과 함께 사라져가는 부지깽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