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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체험리뷰

【푼푼씨, 사회적경제에 빠지다】산림탄소순환마을을 다녀오다.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4. 3. 24.

chapter 17. 푼푼씨, 산림탄소순환마을을 다녀오다


Q. 푼푼씨, 잘 지냈나요?

A. 네, 오랜만에 보니 더 반갑네요! 잘 지냈죠?

Q. 네! 오늘은 어떤 이야기 들려줄지 궁금하네요.

A. 산림탄소순환마을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 드릴까 합니다. 함께 해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푼푼씨입니다. 추운 겨울날에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고 어느덧 봄이 되었네요. 다음 달이면 개화할 벚꽃 생각만으로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는 요즘, 다들 무탈하게 지내셨는지요? 새해 첫 날, 굳은 다짐과 함께 세웠던 계획 또한 충실히 이뤄나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푼푼씨 어머니가 올해 세운 신년계획 중 하나는 바로 ‘난방비 줄이기’입니다. 얼마 전, 난방요금 폭탄을 맞았기 때문이지요. 어린 손녀딸이 감기에 걸릴까 걱정되어 평소보다 자주 보일러를 돌린 탓입니다. 난방요금 폭탄을 맞은 이후, 혹독한 겨울을 나야만 했던 푼푼씨 가족(지금 생각해도 추워요). 그러나 마냥 보일러를 돌리지 않을 수도 없는 일!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무엇일까, 온가족이 함께 고민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좋은 것을 알아냈다며 어머니께서 가족들을 이끌고 화천의 “파로호 느릅마을” 이란 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왜 어머니가 가족들을 이곳으로 이끌었냐고요? 우선 파로호 느릅마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파로호 느릅마을은?


강원도 화천 유촌리에 위치한 마을기업[각주:1]으로 사명산, 용화산, 병풍산 등의 높은 산들과 북한강 파로호, 맑은 강물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친환경 애호박과 장뇌삼, 블루베리, 용화산 자락에서 자라나는 야생 산나물 등 청정 특산물과, 숲 유치원, 생명평화캠프, 착한 숲 자연학교 등, 4계절 내내 자연을 벗 삼아 이뤄지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로 유명한 마을이기도 하지요.


또한 산림복합 경영단지와 황토펜션, 화천 한옥학교, 현장 귀농학교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느릅마을의 자랑거리입니다.


뿐만 아니라, 2011년도 산림탄소순환마을에 선정되어 현재 80가구 이상이 산림바이오매스(펠릿)를 활용한 지역단위의 집중난방을 활용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산림탄소순환마을은 산림 부산물로 만든 펠릿을 연료로 사용하여 마을 전체에 중앙 집중식 난방을 보급하는 사업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녹색성장의 기초 마을입니다. 마을 외곽에 산림바이오매스센터를 짓고 여기에서 펠릿연료를 때 난방열을 만들면 4km의 배관을 따라 각 가정으로 전달되는 방식이죠.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에도 도움이 되며, 각 가구당 연간 55만 원 정도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푼푼씨 가족이 이곳 파로호 느릅마을을 찾은 이유, 이제 아시겠지요? 네, 바로 마을에서 사용하고 있는 펠릿연료를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서입니다. 목재펠릿은 기후변화협약에 의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인정받는 친환경적인 연료로, 나무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산성비의 원인이 되는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을 거의 배출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친환경성 외에도 편리성(압축 가공하여 원목의 3배 이상 적재, 운송 및 보관이 가능 / 안정적으로 열량을 공급)과 경제성(목재펠릿 1톤=등유 또는 경유의 약 500㎖ / 난방용 및 발전용 유류 대체용)을 두루 갖춘 고마운 연료랍니다. 


▲ 화천 파로호 느릅마을의 지역단위 집중난방용 목재펠릿 보일러 시설


목재펠릿 난방기는 크게 주택용과 산업용, 지역단위 집중난방용 등으로 나뉩니다. 푼푼씨 가족이 찾은 화천 파로호 느릅마을의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역단위 집중난방용 목재펠릿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저곳이 바로 지역단위 집중난방용 목재펠릿보일러가 설치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어마어마하죠? 80여 가구의 따뜻한 겨울을 책임지고 있답니다. 


▲ 지역단위 집중난방용 목재펠릿 보일러 시설 내부


처음, 마을에 중앙난방식의 집중난방용 펠릿보일러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 마을 어르신들의 고민은 “과연 모든 집에 따뜻한 온수가 전달될까?”였다고 합니다. 저 역시 배관을 통해 온수가 가는 동안 열기가 식지는 않을까,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배관을 통해 고르게 전달되는 난방열 덕분에 80가구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해요. 


▲ 주택용 목재펠릿보일러


배관이 미처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한 집들은 주택용 목재펠릿 보일러를 이용한 개별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재를 치워야 하는 번거로운 점도 있지만 그보단 난방비 절감이라는 경제적인 이점이 크기 때문에 만족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어요. 연료 사용 후 나온 재는 밭에 거름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우리가 사는 환경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 또한 느낄 수 있다고도 말이죠! 


▲ 목재펠릿


목재펠릿보일러는 아직 기름보일러에 비해, 보급이 많이 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당연히 판매처도 많은 편이 아니겠죠? 판매처의 위치에 따라 배송비가 많이 들기도, 적게 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느릅마을의 장점은 판매처가 ‘화천군청’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연료공급가 가깝고 군청에서 보급을 하는 까닭에 보다 저렴한 가격에 목재펠릿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저희 가족의 경우, 운이 좋게도 펠릿보일러에 대해 자세히 알고 계시는 마을 분을 만나,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귀찮은 내색 않고 설명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환경에 대해서, 그리고 생각에 멈추지 않고 그것을 실현하고 있는 마을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다양한 대안에너지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파로호 느릅마을

                         (①태양열조리기 ②자전거발전기 ③태양광 가로등 

                                     ④태양광 발전 시스템 ⑤수차발전기)



목재펠릿보일러 외에도 파로호 느릅마을에는 환경을 생각한 다양한 대안에너지 시설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마을회관 옆에 설치된 자전거발전기였습니다. 저 자전거 페달을 돌려 생산한 전기로 밤에 마을을 밝혀주는 가로등을 작동시킨다고 해요. TV에서 가끔 본 기억은 있지만 이렇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시간관계상 그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해 많이 아쉬웠어요). 공기 좋고 인심 좋은, 말 그대로 전형적인 시골마을처럼 보였던 파로호 느릅마을.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참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어요.


목재펠릿은 이점이 많은 친환경연료입니다. 많은 탄소배출로 인해 지구의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요즘! 목재펠릿보일러가 더욱 많이 보급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에 함께 동참할 수 있었으면 (그리고 펠릿 공급가도 조금 더 저렴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푼푼씨였습니다. 다음에 만나요~!


※ 목재펠릿보일러 관련 유의사항


▪ 반드시 산림청 인증을 받은 보일러 제조업체 중에서 열효율, 규격 등을 비교·검토하여 

  보일러를 구입하여야 합니다.


▪ 가정용 보일러는 1등급 목재펠릿을 연료로 사용해야 하며, 등급이 낮은 목재펠릿을 사용하게 되면

  보일러 고장, 열효율 저하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목재펠릿은 반드시 습기가 적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여야 합니다.


▪ 보일러 설치 장소는 보일러 조작 및 점검·수리를 위해 필요한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합니다.


▪ 보일러의 바닥은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수평하게 합니다.


▪ 보일러는 반드시 바닥 지지물에 견고하게 고정되어야 합니다.


▪ 강구조물은 접지되어야 하고, 빗물이나 습기에 의해 부식되지 않도록 적절한 보호 장치를 하여야 합니다.


▪ 설치 장소 주위에는 가연성 및 인화성 물질이 없어야 합니다.


▪ 가능한 연통은 짧게, 연도의 굴곡 수는 적게 합니다.




  1. 마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지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추진,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 주민에게 소득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마을단위 기업을 뜻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