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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조금씩 알아가는 협동조합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조백훈 팀장



사람들은 지역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적 사업 모델을 늘 고민해 왔다. 2012년에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되었으며, 이를 토대로 설립된 협동조합은 이제 만 여섯 살이 되었다. 과연 지역과 협동조합은 잘 만나고 있을까? 아직 그렇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설립된 대부분의 협동조합들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조합 내에서 모든 숙제를 풀고자하기 때문이다. 지역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과 지역은 상호간의 신뢰를 쌓지 못하고 있다. 낱개의 협동조합의 역량은 유한하다. 협동조합은 조합원 간의 협동만이 아니라, 다른 협동조합 그리고 지역과 협력하여 약한 부분을 보완함으로써 제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많은 사회적 신뢰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하다.

 

최근 영동권에서는 학교협동조합 모델로 동해삼육사회적협동조합미라클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학교에서 협동을 배우고 지역의 선배와 지적 역량에 대한 교육적 교류를 통해 소통하고자하는 노력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미라클사회적협동조합의 교육공유(학생 취,창업 관련 및 지역주민) 공간 



또한 지역 내에서 사회적경제 조직 간 공유 공간 운영 등의 협력을 통해 상호간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지역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배워가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율적이면서도 체계적인 협력구조를 만들어가는 토대가 될 것이다.

 


강문지역 오리카페(마을기업)와 강릉수공예협동조합 등 공간 공유



전국적으로 13,000여 개의 협동조합이 설립(2018년 기준)되었다. 최근 정부도 중·고교 교과과정에 사회적경제 과목을 신설하고, 2022년까지 20여 개의 대학에 관련 학부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방정부 또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배경은 분명 반겨야할 일이다. 하지만 협동조합이 풀어가야 할 숙제들은 외부의 지원으로 충족되지 않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협동조합은 독립적이면서도 협력을 통해 튼튼해지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이 유행이 아니라 균열된 사회를 봉합하는 데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들로 단단해지기를 바라본다.

 

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성공사례는 어떤 곳이 있어요?”라는 질문을 많이 접하게 된다. 대답에 앞서 많은 고민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지만, 자연스럽게 답변하곤 한다. “조금씩 삐거덕거리며 걸음마를 떼고 있어 커다란 성공사례는 적지만, 조금씩 협동조합의 힘을 키우고 있는 곳들은 많지 않을까요?”라고.

협동조합의 성격을 이해하고 지역과 함께 노력한다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알찬 협동조합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경제,

일자리와 더불어 가치를 실현하는

청년 창업의 장 되길···

 


강원광역자활센터 조정현 센터장 

 


요즘 들어 청년이라는 수식어로 표현하는 말들은 ‘3포세대’, ‘N포세대’, ‘흙수저까지 언제나 어렵고, 소외되고, 절망적인 대상으로 정의되고 있다.

 

청년의 가장 큰 문제는 당연히 일자리다. 청년 실업률 9.9%, IMF가 발생한 2000년 이후 최악이다. 취업자 3개월 연속 20만명 대,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해 실업자 102만명을 기록, 통계 작성 후 최대 위기라고 한다.

좋은 일자리가 많아지면 어느 정도 해소되기는 하겠지만 청년 문제는 일자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자리가 없으니 청년 문제가 생긴다, 이 당연한 듯이 보이는 명제가 청년들을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자활사업에서도 청년자활근로사업’, ‘청년 희망키움통장등 취약계층 청년을 위한 자활자립 지원사업이 새롭게 추진되고 있다. 매년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2년간 최대 연 2,400만원 인건비를 지원하며, 청년의 사회적경제 기업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창업지원 대상도 기존의 두 배인 연 1,000개 팀으로 늘린 정책이 시행됐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표된 사회적경제 인재 양성 종합계획의 내용이다. 사회적경제 인재 유입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 계획은 지난해 10월에 나온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의 후속이다.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이 나오지만, 사회적경제에서조차 청년실업에 대한 문제를 일자리 숫자 늘리기에 치중하는 측면으로 바라보는 것에 무엇보다 아쉬운 생각이 든다.

 

청년들이 직업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써 사회적경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이 이루고 싶은 사회적 미션을 펼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최근 청년 기업에 관한 기사들을 접하면서 이들이 스스로 이루고 싶은 사회적인 미션을 경제적 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다.

 

문화로 놀이짱안연정 대표는 물건을 알뜰하고 오래 쓰겠다는 미션을 위해 버려지는 가구를 수선하고 리폼해서 새로운 용도로 쓸 수 있게끔 만든다. ‘모두 커뮤니케이션권태훈 대표는 청소년들을 위한 잡지를 만들고자 한다.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서 아이들에게 생태교육 자료를 제공하려는 꼬마 농부이현수 대표, 전통시장에 생기와 문화를 불어넣으려는 시장과 사람들김승일 대표, 자원낭비를 최소화하는 패션을 지향하는 더뉴히어로즈이태성 대표는 업무로 지친 이들에게 또 다른 욕구를 자극한다.


▲더뉴히어로즈 - 콘삭스


이들 모두 저마다의 사회적 미션을 가지고 사람들의 수요를 자극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이 아닌 가치를 위한 창업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건드리는 그들은 어엿한 기업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년들의 일자리는 부족하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들은 날로 늘어난다. 청년의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것은 중요하지만, 일자리 확대 정책만으로는 청년들이 안고 있는 근본문제에 대한 해법이 될 수는 없다. 사회적경제가 모두 해결할 수도 없다. 그러나 괜찮은 청년 기업의 모범사례들이 나오고 있어 희망적이다.

 

우리 지역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어떻게 지역의 삶을 받아들이는지, 그들의 미래가 무엇인지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단기적 정책으로 청년 문제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 청년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고 활동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강원도의 청년들이 괜찮은 삶을 살기 위한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청년들이 조금 더 괜찮은 삶을 살기 위한, 그리고 내 자녀가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준비를 함께 하고 싶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일본 바람의 마을이케다 토오루 이사장 초청 강연

누구 하나 고립시키지 않는 지역 만들기

 


녹취 풀이 및 정리 : 무위당사람들 편집위원회

사진 : 원춘식

 

▲이케다 토오루 日 지바현 바람의 마을 이사장


일본 지바현 생활협동조합 사회복지법인 생활클럽 바람의마을이케다 토오루(池田 徹) 이사장 초청 강연이 지난 49일 원주시청 백운아트홀에서 열렸다. 원주시가 주최하고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가 후원한 이날 초청 강연에서는 누구하나 고립시키지 않는 지역 만들기-바람의마을 지역포괄 케어 실천과 이념을 주제로 이케다 토오루 이사장 특강이 진행됐다.

 

한국보다 20여년 먼저 저성장 고령화 사회를 겪고 있는 일본 협동조합의 복지 설립 과정과 운영 방식, 협동조합 중심의 사회복지법인 사례를 통해 복지 도시의 꿈을 꾸고 있는 원주의 비전 내용을 정리했다.

 

이케다 이사장은 “20년 전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 역시 초고령화와 저출산 문제가 국가의 현안이 되었다한국은 일본의 20년 전보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94년 일본의 고령인구는 지금 한국과 같은 14%였는데, 지역마다 많은 생활협동이 있었지만 복지사업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대학을 중퇴한 뒤 20살 때 생활협동조합에 들어갔고, 1994년 복지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금까지는 먹거리가 중요한 문제였지만 앞으로는 복지에 대한 사회적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케다 이사장은 특히 경제적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 같은 비영리 조직들이 지역 차원에서 연계하고 유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이런 것을 사회적 연대의 경제라고 부른다지바 시에는 생활협동조합, 사회복지법인 등 9개의 단체가 모여 지바그룹을 만들어 사회적경제의 연대의 경제를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다음은 이케다 이사장의 강연을 정리한 전문입니다.

 

그동안 바람의마을복지법인은 고령자들이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돌봄 시설에 초점을 모았지만, 요즘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안심하고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1412,700만 명이었던 일본 인구가 2060년이 되면 8,6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숫자는 1960년의 일본 인구보다도 더 적은 숫자입니다. 2060년과 1960년 인구수는 같지만 14세 이하의 아동인구와 15세에서 65세까지의 생산 가능인구, 65세 이상의 고령인구의 분표를 비교해보면 1960년대에는 일할 수 있는 인구수와 아이들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대부분이었던 것에 비해 2060년이 되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출생율과 사망률의 연간 추계를 보면 출생률은 점점 떨어지는데 비해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것은 세대 구조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1960년에는 65세 이상인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 3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경우가 44.8%였는데 2028년이 되면 65세 이상의 노인이 혼자 사는 경우가 27%, 노인 부부가 같이 사는 경우는 31%로 늘어나게 됩니다. 가족이 노인을 모시고 사는 구조가 완전히 깨지는 셈이죠.

 

저는 1994년에 이런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앞으로 협동조합이 할 일은 먹거리 중심이 아니라 고령자에 대한 돌봄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인구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공무원들이 먼저 파악했습니다. 그에 대한 결과로 일본에서는 2000년에 돌봄보험제도라는 것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공무원들이라면 지역의 미래변화를 예측하고, 인구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협동조합 진영에서는 미래의 인구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정책이 먼저 앞서나가는 것보다는 지역의 협동조합들이 먼저 인식하고 깨달아 지방정부와 협력해가면서 고령자와 저출산 문제에 대해 시민적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생활클럽 바람의마을’, 사회모델을 지향

 

바람의마을 특별양호노인홈


바람의마을이 지향하는 것은 사회의 모델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회모델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고령자 돌봄과 예우, 아이들을 돌보는 분야에서 수혜자들에게 이익이 되고 최고의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실천해 간다는 의미입니다.

 

2000년에 일본에서는 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한 간병보험인 개호보험(介護保險)’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주식회사나 이익집단들이 수익을 목적으로 돌봄 사업에 많이 진출했습니다. 돌봄 사업이 거대한 신()사업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바람의 마을같은 협동조합 방식보다 일반 회사에서 하는 돌봄 사업이 규모면에서는 훨씬 클 수 있지만,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돌봄 사업이 일본사회에서 빛나는 것은 이용자들에게 가장 큰 혜택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있습니다.

 

바람의 마을이 돌봄 사업을 사회모델로 만들어낸 것은 18년 전에 특별양호 노인홈이라는 시설을 오픈하면서부터 입니다. 개호보험에 가입한 노인이 특별노인홈에 입주할 때 전체 비용의 10%만 부담하면 사망할 때까지 그곳에서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2000년에 노인홈을 준비하면서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는데 대부분의 위원들은 복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마추어들이었습니다. 추진위원들이 유일하게 하나의 신조로 갖고 있었던 것은 내가 들어가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노인홈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노인홈은 4~5명이 한 방에 모여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내가 죽을 때까지 한 방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사생활을 침해받으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노인홈은 병원 입원실이 모델이었기 때문에 한 방 안에 침대가 4개 이상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특별양호노인홈의 거주기간은 평균 4년이며 긴 경우 10년 이상 살아야 합니다. 그 기간 동안 네 명이 한 방에서 지낸다고 하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프라이버시가 완전히 말살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병원의 다인실 병상에 입원해 있는데 한 밤중에 소변이 마려워서 침대 밑에 있는 변기를 사용해서 소변을 볼 수밖에 없을 때 옆 침대에 누워서 그 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기분을 상상해보십시오. 또 그렇게 소변을 볼 수밖에 없는 본인의 심정은 어떨지 생각해보십시오.

 

그래서 저희는 처음부터 우리가 만드는 노인홈은 모든 방을 1인실로 만들자는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복지시설을 운영해 온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라. 노인들을 한 방에 있게 하는 것이 외로움을 없앨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더군요.

 

우리는 노인홈에 들어가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혼자 들어가는 방이 좋으냐? 아니면 여럿이 함께 생활하는 방이 좋으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한결같이 나는 1인실이 좋다고 대답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모든 방을 1인실로 꾸미기로 했습니다.

 

시설을 만들 때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노인홈을 방문해 시설을 견학하고 운영방법을 철저하게 공부했습니다. 노인홈 추진 운영위원들이 한 노인홈을 방문했는데 목욕탕 앞에서 대여섯 명의 할머니들이 옷을 모두 벗은 채 줄을 서서 자기 목욕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우리들은 눈을 어디다 둘지 몰라 쩔쩔맸고 할머니들도 무척 당황하셨습니다. 그것보다 더 충격을 받은 것은 그 시설의 직원 분들이 이런 풍경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우리를 안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고령자 개호사업을 할 때는 이용자의 인권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생각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조금 전에 노인홈 추진위원들이 모두 아마추어라고 말씀드렸는데 단 한명은 예외였습니다. 건물설계를 담당한 분은 건축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노인 홈을 1인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처음 제안한 사람이 이 분이었습니다.

 

강연 중에 이분이 인간이 수치심과 자존심을 손상 입었을 때 그 사람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인간이 수치심이나 자존심을 손상당했을 때 오는 것이 치매일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물론 수치심과 치매의 상호 연관성에 관해서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그분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인간이 자존심을 상실해버리고 수치심을 느끼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이 모멸감을 느끼지 않는 방법은 자신을 내던지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것이 치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시설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절대로 그런 상황에 빠지게 하지 말자고 마음먹었습니다.

 

20년 전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들의 기본적인 생각과 철학은 똑같습니다.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훌륭한 돌봄 시설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협동조합이건 민간기업 이건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이용하기 좋은 조건이라면 어떤 형태로 운영되는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협동조합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신념, 마음가짐, 기술을 향상시켜나감으로써 이용자들이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죠.

 

바람의 마을노인홈에는 노인들을 위한 시설뿐만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와서 커피도 마시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 형태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인홈에는 거실을 중심으로 일곱 개의 1인실 방이 있습니다. 거실을 7명의 노인들이 공유하면서도 자기만의 방을 갖고 있는 것이죠. 방의 평균면적이 13(3.9)인데 입소하기 전 집에서 사용해온 가구를 옮겨와 본인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방을 꾸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 이 시설을 완공하고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바람의 마을노인홈 시설이 일본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그해에 전국에서 9,000여 명이 견학을 왔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일본정부는 앞으로 <바람의 마을> 같은 노인홈이 아니면 허가를 해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한 가지 더 소개해드리고 싶은 것이 유니버셜 취업입니다. 이것은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장애우들이나 과거에 범법 경력이 있는 사람, 장시간 노동이 어려워 단시간 근무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취업을 말합니다. 이 사업을 10년 동안 해오고 있는데 현재 심신장애우들과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 형무소에서 출소한 사람 등 60여 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취업은 3년 전에 일본에서 생활공동자 자립지원법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유니버설 취업은 일본 사회에 또 하나의 복지 모델이 되었고, 일본의 복지정책을 강화시키는 뿌리가 되었습니다.

 

■ 생활클럽 이나게 빌리지’, 지역포괄케어 대표적 모델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지역포괄케어 '이나게 빌리지'


지바 시는 인구가 100만 명인 도시인데요. 지바 시 주택밀집지역에 문을 연 이나게 빌리지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일본은 1960년대부터 도시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기 시작했는데 40년이 지나면서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고령화되고 아파트가 노후화되면서 사회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이 단지는 5층짜리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선 지역이었습니다. 아파트가 노후화되면서 재건축을 시작했는데 5층 건물을 다 부수고 10층 이상의 고층건물이 건축되면서 여유분의 땅이 생겨 무지개 건물 두 동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한 동의 건물은 3층인데 3층은 고령자 주거지로, 2층은 병원이 있는 노인 보호 서비스센터로 꾸몄습니다. 또 한 동의 건물에는 생협 매장과 지역주민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사무실을 갖췄습니다.

 

최근에 일본에는 지역포괄케어라는 돌봄 서비스 센터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병원에나 요양시설에 수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가능하면 집에서 여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지역적 차원에서 고령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죠. 이것이 지역포괄케어입니다.

 

지역포괄케어가 시행된 배경에는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압박이 중요한 원인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한 인간이 행복하게 여생을 마치려면 자신이 생활한 곳에서 돌봄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행정당국의 협조를 얻어 지역포괄케어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일본에서 지역포괄케어가 정부의 승인을 받으려면 의료 돌봄 서비스 주거 생활지원 등의 요소가 충족돼야 합니다. ‘이나게 빌리지는 지역포괄케어의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이 가운데 생활지원 서비스라고 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고 예를 들면 집에 전등이 나갔는데 혼자 사는 노인이 전등을 교체할 수 없거나 문틈에 먼지가 많이 끼어있어서 창문을 열지 못하는 경우 소소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기 집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5년 전에 사꾸라시에서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거나 의사 표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증 심신장애를 가진 분이 집에서 통원하면서 돌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시설이 처음 생겼을 때 제가 사꾸라시의 초··고교를 다니면서 시설에 통원하며 치료를 받는 사람들을 각급 학교 학습시간의 강사로 모셔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이 시설에 통원하는 분들은 말도 못하고 초등학교 아이들이 얘기하는 것을 못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시설의 직원이나 부모들이 동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본 동경도지사를 지낸 적 있는 이께다 신타로라는 사람이 시설을 방문해서 중증장애인들을 보고 나서는 이 시설에 있는 사람들에게 과연 인격이라는 게 있겠냐?’는 발언을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저는 그 사람을 비난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심신중증장애를 가진 사람을 처음 보았을 때 같은 생각을 했으니까요. 저는 심신장애인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이 분들을 초··고 교단에 세우자는 계획이었습니다.

 

시설 직원이나 부모가 교실까지 동행하지 않고 학교까지만 데려다 주면 학생들이 처음엔 좀 낯설어 하더라도 내가 말하는 소리가 들립니까?’, ‘내 모습이 보입니까?’라고 말을 걸면서 한 사람의 인격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이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는 값진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 측에다가 이 수업은 중증장애인들이 교사가 되는 셈이므로 이분들에게 사례금을 정확하게 지급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장애인 스스로 나도 한 인간으로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앞으로 경제적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 같은 비영리 조직들이 지역 차원에서 연계하고 유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것을 사회적 연대의 경제라고 부릅니다. 지바 시에는 생활협동조합, 사회복지법인 등 9개의 단체가 모여서 지바그룹을 만들어 사회적 연대의 경제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역에서도 괜찮고 싶은,

청년들이 만드는 우리 동네 괜찮은 구석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인재육성팀 이다운 연구원

 

 




■ 강원JOBs가 태어난 배경

 


지역의 청년들은 문화예술을 업으로 삼기가 쉽지 않다. 지역의 문화예술 시장이 작은데다가 그 수요조차 비정기적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활이 어렵다. 주로 한시적인 축제나 공연에 필요한 비정규직으로 고용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력직을 선호하는 문화예술 현장의 특성 때문에 경험이 적은 청년들은 도전조차 힘들다. 지역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며 살고 싶은 청년들은 지역에 일거리가 없어 경험을 쌓기 위해, 지속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대도시로 떠난다.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 청년사회적기업인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과 함께 강원 문화 JOBs’ 사업을 시도하였다. 강원 문화 JOBs는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운영할 인재를 육성하고, 문화예술 일거리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2017년에는 강원 문화 JOBs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의 경험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일거리(축제 기획 및 운영)를 제공하고, 전문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이들을 문화예술 전문 인력으로 육성하였다.

 


■ 지역자원을 활용한 청년문화축제

 


강원도 청년사회적기업인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기를 원하는 청년들을 전문 인력으로 성장시키는 인큐베이팅 단체다.

 

매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판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청년들 스스로 지역자원을 활용한 문화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없을까?” 이 고민은 화천 너래안청년농부와의 만남을 계기로 들깨페스티벌프로젝트로 이어졌다.

 

화천 너래안 들깨 밭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고소한 깨 냄새에 농촌에도 괜찮은 구석이 있다는 걸 축제를 통해 보여주기로 했다. 이렇게 협동조합 판의 2017년 첫 문화인력양성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 청년이 만드는 우리 동네 괜찮은 구석

 


청년들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문화축제를 만들기 위해 축제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10명의 청년들과 들깨원정단을 꾸렸다. 강원 문화 JOBs를 통해 10명의 들깨원정단 청년들이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 현장체험 워크숍 등을 지원하였다.

 

축제·문화의 트렌드 분석, 축제기획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을 시작으로 총 7회에 걸친 교육을 실시하였다. 지역자원(들깨 밭)에 대한 이해부터 지역자원을 활용한 문화기획에 대한 교육, 축제 콘텐츠 개발, 축제 현장 준비 및 공간 조성 등 축제 전반에 대한 교육과 현장 활동 등이 이뤄졌다.

 


들깨페스티벌 기획을 위한 축제견학워크숍

 


들깨원정단 청년들이 직접 청년문화축제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경상북도 안동의 흥청망청 축제’(흥해도 청년, 망해도 청년) 견학워크숍을 다녀오기도 했다. 12일의 일정 동안 흥청망청 축제장의 곳곳을 누비며 축제장의 구획과 구성, 콘셉트, 콘텐츠, 편의시설 등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청년정책 입안과 시행에 관해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여 토론하는 청년포럼에도 참석했다.

 

흥청망청 축제를 총괄 담당하고 있는 바름협동조합의 임경식 팀장님과 함께 안동의 청년 문화예술, 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청년 문화예술가들이 지역에 머물며 활동할 수 있도록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바름협동조합의 노력은 들깨원정단에게 귀감이 되었다.

 

견학과 교육을 마치고 견학 피드백 및 들깨페스티벌 기획 회의를 진행하였다. 안동 흥청망청 축제를 경험하면서 불편했던 점과 좋았던 점을 공유하며 함께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고 개선하는 시간을 가졌다.

 

축제의 처음부터 끝까지 판과 들깨원정단, 화천 청년농업인들의 노력으로 ‘2017 들깨페스티벌이 실현되었다. 20171014~15, 12일 동안 강원도 지역 청년들이 들깨 밭을 활용하여 스스로 만들고 노는 문화예술축제가 열렸다.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은 물론 체험들깨현장(들깨수확, 비닐하우스 캠핑 등)과 같이 들깨 밭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청년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2017 들깨페스티벌



2017 들깨페스티벌을 통해 늘 조용하던 동네는 청년들의 활기로 가득 찼고 마을주민들도 청년들과 어울리며 축제를 즐겼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시골이자 일터였던 곳이 지역의 자원과 청년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모두의 놀이터가 되었다.

 



 청년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2017 들깨페스티벌



축제가 끝난 후에는 들깨페스티벌 피드백 회의를 마지막으로 들깨원정단의 여정을 마무리하였다. 들깨원정단 청년들이 향후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 전문컨설팅 교육도 진행하였다.

 

이번 강원 문화 JOBs 사업을 통해 지역자원을 활용한 특별한 축제상품을 개발하고 10명의 문화예술 전문 인력을 육성하였다. 10명의 문화예술 전문 인력 중 1명은 협동조합 판 인턴으로 채용되었고 2명은 평창문화올림픽 문화자원봉사단 상상별동대로 연계하여 문화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머지 7명은 학업을 마친 후, 문화예술 분야의 경험을 더 쌓을 수 있도록 일 경험 지원을 연계할 예정이다.

 


 향후 우리의 과제 


2017년 강원 문JOBs는 문화예술 분야 일거리(들깨페스티벌) 창출과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고 싶으나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고, 문화예술 분야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컨설팅을 지원하였다. 이를 통해 육성된 청년들이 스스로 재밌는 지역축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 문화축제 그 자체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축제를 통해 문화예술 분야의 일거리, 지역자원 발굴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였다. 따라서 청년들에게 문화예술 분야

의 일거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일거리 정보와 역량강화 교육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일거리 시장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정기적인 수요가 부족한 문화예술인의 활동에는 일자리의 개념보다는 안정적인 일거리의 개념도입이 필요하다. 또한 문화예술 분야의 일거리를 원하는 사람들과 문화예술 일거리를 연결해주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이에 문화예술 특화 구인구직 연계플랫폼 구축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의 구인구직 미스매칭을 최소화하고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문화를 창조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해당 글은 강원JOBs 프로젝트활동보고서 [청년단감 : 청년 모여서 즐기자] 책자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청년단감은 지난 2017, 5개월 간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강원도 청년들이 함께한 활동 기록을 담았습니다.


(‘강원JOBs 프로젝트는 강원도 청년 인구 유출 문제에 따라 지역적 한계를 딛고 청년의 일자리, 놀자리, 설자리, 살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프리마켓 전성시대위기를 고민하다

 

- ‘춘천 시민시장 활성화 조례제정 통해 지속가능한 프리마켓 지원 필요


 

이상규   춘천시민마켓협의회 운영위원장

 

 

1990년 즈음으로 기억한다. 소년은 어머니뻘 되는 노점상들이 춘천 명동에서 쫓겨나는 과정을 안타깝게 지켜봐야만 했다. 노점이 있는 것이 명동 거리를 더 활기차게 만들고 점포들과도 상생한다고 생각했지만, 행정의 입장은 달랐다. 세금을 내지 않고 거리 미관을 해치는 불법 상행위라는 게 이유다. 명동 내 점포들의 민원 제기도 있었을 게다. 거리는 깨끗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꼭 그만큼 명동은 쇠퇴해 갔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춘천에는 십여 개의 프리마켓이 운영되고 있다. 예전에는 노점을 단속한다고 쫓아냈지만, 요즘은 공공기관의 행사에 부스를 차려주고 참여를 유도한다.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한다. 노점과 프리마켓은 뭐가 다를까?


프리마켓은 단순한 노점이 아니다. 새로운 문화시장이다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젊은 작가(셀러)들을 중심으로 문화와 소통, 나눔 실천 등을 통해 새로운 문화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생활공예, 수공예품을 중심으로 먹거리, 농산물, 사회적경제 생산품 등을 판매하며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문화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젊은 창작자들이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결혼·출산 등으로 경력 단절된 여성이 자신의 취미나 장기를 이용해 셀러(seller)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노동력 비중이 크고 현금 거래가 많다 보니 지역 경제 선순환에도 기여한다. 물론 고소득·고임금 일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취약계층이 고소득·고임금 일자리를 얻기란 불가능에 가깝지 않은가? 반면 핸드메이드와 프리마켓은 큰 자본을 필요치 않고 자신이 통제하는 노동시간과 재능을 이용해 참여 가능하다는 점에서 취약계층에게 소중한 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강촌장터


2015년 7월, 사회적기업 광고발전소(더피움)기획·운영한 뚝방마켓은 시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으며 춘천 프리마켓의 새 장을 열었다소양1교 인근 뚝방에서 시작된 뚝방마켓2년 여간 모두 325개 업체가 참여해 5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76000여 명의 시민이 방문하며 지역명소로 호평 받았다.

 

그해 12월부터 공지천에서 열린 라온마켓도 춘천의 대표적인 프리마켓이다. 라온마켓은 운영진과 셀러들이 마켓의 질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아트마켓', 담벼락마켓’, ‘낭만마켓’, ‘강촌장터’, '조그마켓', '몽땅마켓', '호반장', '육림고개 고개넘장' 등 다양한 프리마켓이 열리며 춘천의 프리마켓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육림고개 춘천 플리마켓 페스티벌과 약사천 봄내시민마켓에 각각 100팀이 넘는 셀러가 참여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민들은 '춘천에 이렇게 다양한 셀러가 있는지 몰랐다'며 춘천의 프리마켓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지켜본 프리마켓 가운데 가장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2017년 제1회 춘천 플리마켓 페스티벌



일회성 행사지원보다 안정적인 장소 지원 위한 조례 제정 필요

 

하지만 춘천의 대표적인 프리마켓으로 자리잡아가던 뚝방마켓과 라온마켓은 모두 '장소'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원 등 공공부지에서 프리마켓을 지속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서울시는 20165서울특별시 시민시장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공공부지에 프리마켓이 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간 프리마켓은 지속가능한 마켓을 운영하며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춘천의 프리마켓은 여전히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해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오랜기간 피나는 노력으로 일궈온 라온마켓이 하루아침에 공지천에서 쫓겨날때의 심정이란 어떠했겠는가.


프리마켓은 '장소성'과 더불어 '지속성'이 생명이다. 일회성 행사에 치우치다 보면 프리마켓 간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고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 벌써부터 춘천의 프리마켓 간 차별성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프리마켓은 몇 번의 운영만으로 차별성을 갖기는 어렵다. 오랫동안 지속돼야 역사성과 차별성을 가지며 사랑받는다. 

 

▲춘천시민마켓협의회와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함께한 '2017 봄내시민마켓'


프리마켓의 차별화와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셀러나 운영진의 노력과 더불어 지속적인 프리마켓이 운영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들에게는 일회성 행사 지원보다 프리마켓이 지속가능하도록 안정적인 장소를 지원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런 프리마켓이 없다면 공공행사와 결합하여 상생하는 일회성 프리마켓도 불가능하다.

 

춘천 프리마켓이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춘천 시민시장 활성화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 프리마켓의 장소 안정성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통해 프리마켓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며 질적으로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민간 프리마켓의 지속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일회성 행사 지원만 반복되다 보면 프리마켓 간 차별화도 어렵고 셀러 수준을 높이기도 어렵다

 

간 프리마켓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프리마켓 전성시대'라고 느껴지는 지금이 오히려 '위기'일 수 있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역경제의 보루가 무너지고 있다



유정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강원도 주택이 시세차익을 노리는 서울사람들의 투기대상이 되고 있다.지역경제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보도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서울시민들은 강원도 내 은행에서 1088억원의 빚을 내서 강원도 주택시장에 투자했다고 한다.이것은 전년도인 2015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국 광역시도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서울시민들이 묻지마 투자를 감행한 이후,강원도 주택가격은 2016년 전년대비 147만원 오르는데 그쳤으나 2017년에는 전년대비 1647만원이나 증가 했다. 

토지·주택가격이 올라가면 지역경제는 어떻게 될까? 돈이 생산적인 부문에 투자되지 않아 지역경제 경쟁력을 갉아 먹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제조업 기반이 허약한 강원도는 가뜩이나 취약한 지역 내 부가가치가 더욱 외부로 빠져 나가 껍데기만 남게 된다.경제활동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과 임대료 때문에 원가 부담이 가중되어 한계상황에 봉착한다.한국감정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춘천의 경우 소규모 상가 임대료가 2016년에서 2017년 2년 동안 30% 뛴 것으로 나타났다.월급쟁이들의 지갑 역시 실질임금 감소로 더욱 가벼워 질 수 밖에 없다. 

영세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삶의 불안감을 높인다.지역사회에는 다양한 위기가 나타난다.인구절벽에 따른 지역소멸의 위기와 함께 공동체를 밑둥치 에서부터 흔들어대는 문제들이 등장한다.대형유통자본 등 외지자본이 도내 생산 부가가치를 유출하고 투기자본은 불로소득 형태로 도민의 부를 가져가는 강원경제의 이중고가 지역소멸을 가속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강원경제가 역외자본의 먹잇감이 된 것은 대기업·수도권 중심의 성장전략에서 비롯된다.지역경제를 회생시키는 방안 가운데 사회적 경제 육성은 지역경제·지역사회를 튼튼하게 하는 핵심정책이다. 

강원도 사회적 경제의 뿌리는 깊다.뿌리가 단단한 만큼 사회적 경제기업들의 성장도 눈부시다.2018년 3월 현재 약 1100여개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규모와 성과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고 있다.하지만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몇 가지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우선 사회적 경제 기업의 정체성에 맞는 기업지원체계가 정비되어야 한다.그 가운데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사회적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해서 금융지원을 해주는 사회적 금융제도가 속히 도입되어야 한다.사회적 경제기업들이 고도화·규모화·전문화하는데 필수조건이다.둘째,18개 시군에서 활동하는 사회적 경제기업들의 조건과 특성에 기초해서 전략적인 사업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지역화 전략’이 진행되어야 한다.개별기업들은 자본과 기술,다양한 차원의 기업역량이 제한되어 있다.개별기업 차원에서 벗어나 지역자원과 산업전략의 맥락에서 사회적 경제기업들을 협동과 연대 방식으로 재편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셋째,민관협력체계를 구축,제도정비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화전략 추진이 가능한 기반을 놓아야 한다.사회적 경제기업은 지역 공동체 속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지방정부의 시민사회협력정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발전한다.건강한 시민사회 형성과 공정한 시장구축을 위한 정책이 융합되어 추진된다.따라서 지방정부가 생활공동체·경제조직들과 손을 잡고 사회적 경제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력을 해야 일정한 성과가 나온다. 

바야흐로 지방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강원경제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신호가 곳곳에 켜지고 있다.지역소멸이 다가오는 위기의 시기에 주민의 삶과 공동체의 지속을 위해 공직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 강원도사회적경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현장칼럼 [우리 사회적경제 이야기우리사이 플러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전하는 사회적경제의 모든 것을 담아 독자분들께 전달해드립니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건강한 생각이 지역을 변화시킨다!


 

인제사회적경제지원센터 하요한 사무국장

 


2017년 강원도 지원사업으로 개발한 돗토리 현()의 사회적경제 탐방프로그램을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인 인제군사회적경제기업 워크숍에 활용해 보고자 답사 차 일본에 다녀왔다.

상반기에 많은 사업으로 일정이 빠듯하여 23일간으로 다녀오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전통적인 상업 도시였던 곳이 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상권이 붕괴되는 현상이 나타나자 주민 주도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전통을 지키면서 도시를 재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구라요시 시()’.


구라요시 시() 아까가와라 거리  


마을만들기 사업과 비슷한 형태로 협동조합 설립을 통한 마을의 공동마케팅, 마을정비, 운영이 어려운 료칸(일본의 전통적인 숙박 시설) 지원 등을 하고 있는 미사사온천의 마을 공동체 사업.


▲마마사온천 마을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단위로 해당지역의 미래를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설계하고, 실행하는 조직으로 연계한 지즈정 관광협회‘100인회’.


▲지즈정 관광협회와 100인회


지역의 주요 자원인 산림을 활용하여 산채 요리를 산림 속에서 제공하고 지역의 고령자 일자리 창출을 하는 특징을 가진 미타키엔 식당’.


▲미타키엔 식당


지역 유지 가문에서 사택을 관광자원화 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이시타니 저택’.


▲이시타니 저택


관광인프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고령자 운영 중심의 민박을 활성화하고 각 민박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화 시킨 지즈정 마을 민박 프로그램 등.

 

▲지즈정 민박


강원도와 교류하고 있는 돗토리 현은 강원도가 가지고 있는 특색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지역이다. 방문하고 체험했던 것들이 지금 우리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고, 시행을 준비 중인 사업들과 유사하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생각하는 곳이 있었다.

바로 타루마리 빵집이다. 국내외의 베스트셀러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저자 아타나베 이타루 씨가 운영하는 빵집을 방문하여 직접 대화를 나누게 됨으로써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구감소로 문을 닫게 된 보육시설을 활용한 빵집을 운영한다는 것은 우리와 별다를 것이 없지만, 이 사람들이 이 작은 마을에 빵집을 열게 된 과정과 운영 방법을 듣는 순간, 일본을 워크숍 지역으로 선택한 것이 올바른 결정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타루마리 빵집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가 아이들이 먹을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부터 출발한 것이 지역의 농산물 재배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고, 고용의 질을 바꿨다는 것이 물질중심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우리의 사고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적경제’, 사회적경제기업을 운영하거나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단어일지 모르나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생소한 단어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일반인에게는 어렵고 익숙하지 않는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회적기업육성법 등이 제정되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어렵고 생소한 일로 인식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표현이 어려워서일까? 아니면 지금 살고 있고 경험하고 있는 삶의 방식이 사회적경제라는 단어로 설명이 되지 않아서일까?

나는 이미 많은 국민들이 사회적경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고,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해야 할 일은 표현의 방법을 바꿔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우리 생활 안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인식시키고 더 많은 것들을 찾아서 함께 할 것을 권유하여 폭넓은 의미의 사회적경제를 이해하도록 도와줘야 하고 함께 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젊은 부부의 건강한 생각이 마을을 변화시키고 발전시켜 가듯이 건강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사업화 하고 우리 생활에 접목시키는 것이 사회적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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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우리 사회적경제 이야기우리사이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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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원도형 일자리 창출




 

지경배 / 강원연구원 지역사회연구부장




통합플랫폼 구축 비롯

사회적경제 고도화 등

지역일자리 창출해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급상승, 노동시간 52시간으로 단축 등 대한민국 일자리 정책의 틀이 바뀌고 있다. 그 속에는 고용안전성 확보와 일자리 질 개선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철학과 이념이 내포돼 있다. 물론 이러한 소득주도 성장의 중심에 자영업과 중소기업이 주체로 참여하고 다양한 육성·지원책이 그 뒤를 따른다.

 

하지만 실제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오히려 정책과 현장의 괴리로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자영업과 중소기업은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으로 인간의 노동을 기계로 대체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일자리가 더 줄어들 소지가 크다. 물론 이는 소득주도의 혁신성장이라는 기나긴 여정의 시작에 불과하지만, 현장기업은 어쨌든 살아남기 위해 나름의 자구책을 강구할 것이다.

 

정책은 현장에 기반해야 성공할 수 있다. 강원도는 얼마나 준비됐는가? 새롭게 도약하려 애쓰지만 기존 일자리사업의 단순집행이 많다. 단일사업 위주의 일자리사업은 질 낮은 일자리를 양산하고 노동자들의 근로의욕도 상실시킨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기존에 답습한 제도와 규정에 함몰된 지원과 관리는 예산 낭비만 초래할 뿐이다. 특히 칸막이 행정은 일자리사업의 유사·중복성을 지칭하는 대명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자리 정책 변화의 틀을 읽어야 한다. 단순한 단위사업을 넘어서 일자리 생태계의 관점에서 정책사업이 펼쳐져야 한다. 그 키워드는 `통합', `혁신' 그리고 `내재적 접근'이다.

 

첫째, 행정지원체계를 일자리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고 `일자리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단일사업 위주, 칸막이 행정으로는 소득주도 혁신성장의 긴 여정에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다. 지자체는 기획실 산하 `일자리정책관'을 신설해 통합행정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 또한 유사·중복된 일자리 중간지원조직을 통합·관리하는 `일자리 통합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강원도형 신수요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푸드테크, 건강·힐링, 동계스포츠, 전기자동차 등 강원도형 신수요 일자리를 적극 발굴하고 이에 맞춘 인재들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특히 대학구조개혁과 연계해 신수요 일자리 분야의 전공과를 개설하고 공공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전문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도모해야 한다.

 

셋째, 산업·농공단지를 `지역특화클러스터'로 전문화하고 일자리 창출의 전진기지로 삼아야 한다. 일자리 창출의 주체는 기업이며 지역의 중소기업이 밀집돼 있는 곳이 산업·농공단지다. 제도 개선과 통합적 육성·지원을 통해 지역의 산업·농공단지를 지역 일자리 창출의 현장기지로 육성해야 한다. 이때 농공단지 리모델링을 통해 청년들의 선호도를 높이는 것이 필수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경제의 고도화다. 일자리위원회에서도 밝혔듯, 앞으로 사회적경제 영역이 일자리 창출의 핵심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도내 사회적경제 기업의 적극적 참여로 그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사회혁신 클러스터 조성'`융복합 비즈니스 지원'을 통해 강원도 사회적경제를 고도화해 강원도형 일자리 창출 핵심주체로 거듭나야 한다.


출처 : 강원일보 2018년 3월 16일

http://www.kwnews.co.kr/nview.asp?s=1101&aid=21803150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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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우리 사회적경제 이야기, 우리사이 플러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전하는 사회적경제의 모든 것을 담아 독자분들께 전달해드립니다.



영월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1년을 돌아보며



영월지역자활센터 센터장 곽현주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필요성에 대해 묻는다면 공동마케팅과 판매에 대한 협력, 지역 업종과 지역자원 연계로 통합된 상품개발, 내부거래를 활용한 상호지원, 지역 내의 순환경제 활성화, 공동교육, 운영경험 및 정보 공유......”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이는 영월에서 나온 이야기이기도 하다.

 




네트워크 구성과 운영을 위해 한 발 더 들어가 질문을 해 보자.

그럼, 네트워크 운영과 준비를 위해 얼마의 시간과 인력을 투입할 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기업에서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왜일까? 협동조합원론에 보면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욕구와 필요에 의해 기반하며 그 절심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점을 생각하면 다소 극단적으로 들릴지라도, 네트워크 필요성에 대해 누구나 동의하나 자기(기업)의 필요성은 당위적 필요이지 절실한 욕구와 필요에 기반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럼, 왜 네트워크는 사회적경제 기업에게 절실한 욕구와 필요가 되지 못하는가? 어쩌면 이는 기업의 수만큼의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나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이야기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기업 상품의 미비, 공동마케팅과 판매를 할 상품의 부재이다.

 

두 번째, 기업 운영의 부업화, 즉 조합원 혹은 구성원 개별의 일이 별도로 있고 기업(조합)일은 부업과 같은 형태로 운영된다.

 

세 번째, 이로 인해 물리적 시간과 인력 투입이 어렵고 당장의 눈앞의 이익이 아니면 투자가 안 되는 어려움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안타깝게도 지금 많은 사회적경제 기업에서는 마음은 있으나 몸을 움직이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기업의 절실함과 충분조건을 만들어 내는 역할은 누군가 해야 한다. 결국 그 역할은 우리 안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운영이 자리 잡은 기업과 중간 지원조직으로서 역할이 가능한 지역자활센터와 같은 조직이 먼저 움직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사회적경제 지원사업으로 교육 마케팅뿐 아니라 실질적인 인력 지원이 절실하다. 즉,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할 인력을 파견해 주는 것이 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네트워크 구축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회적경제 역시 그 중심엔 사람이 있다. 사족을 달자면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와 발전을 위해서는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대도시와 군 단위 지역 연대, 사회적경제 관련 학과가 개설된 대학교와 지역 기업과 연계 방안을 모색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 자체적으로 사회적경제 인력을 키워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면, 대학교 현장 실습 추진, 지역 내 사회적경제 기업이 만드는 사회적경제를 꿈꾸는 아이들의 대학 장학금 지원사업 같은 것이 될 것이다.

 

사회적경제는 확대되고 우리 삶에 하나 둘 자리매김이 되어가는 것 같다. 앞으로 더욱더 그럴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사회적경제의 희망이 될 수 있는 날을 위해 더디지만 함께 가는 한걸음을 시작하는 모든 이들의 힘찬 2018년이 되기를 기대하며 !! 이 글을 마친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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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사회적기업으로 꽃피다




임영희 / 철원 dmz평화생태어울림협동조합 상임이사








DMZ철원은 한 폭의 그림과 같기도 하고, 한 편의 시 같기도 하고, 웅장한 장편소설과도 같은 곳이다나는 이런 철원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안달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사회적기업 관련 공고문을 보고, 이거다 싶어 무작정 이리저리 뛰면서 함께 할 사람들을 찾았다다행히 평화통일운동을 함께 해온 회원들이 나서서 임원을 맡아주었고, 회원 중 가장 젊고 책임감이 강한 회원이 이사장을 맡아주어서 DMZ평화생태어울림협동조합이 탄생했다.

 




철원하면 떠오르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접경지역 비무장지대 DMZ


그 다음이 철원평야 오대쌀, 한탄강,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대표적 브랜드다. 이 중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DMZ. 그 동안 DMZ는 군사적, 정치적, 이념적 틀에 갇혀 있었다


철원에 살면서 이런 점을 아쉽게 생각해 이제는 갇혀있는 DMZ를 열림으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는 미션을 목표로 2015DMZ평화생태어울림협동조합을 설립했다.





DMZ어울림협동조합은 첫번째 사업으로 철원 최고의 관광지인 고석정에 철원을 알리는 어울림커뮤니티 매장을 열었다. 매장 인테리어는 일반매장과 다르게 철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테리어를 했다


매장을 들어서면 왼쪽 벽면에 노동당사, 경원선 철도, 승일교, 다슬기축제, 철원평야 등 철원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벽면을 장식했고, 오른쪽 벽면에는 철원관광지도로 장식해 매장에 들어온 손님들에게 자연스럽게 철원을 알리고 해설해 줄 수 있게 했다


설명을 들은 손님들은 DMZ의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접경지역의 경제부분에 관심을 가져주었다






어울림 매장 주요 상품으로 DMZ평화빵과 오토주스, 블바주스, 아딸바 등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식품을 개발해 철원이 오대쌀 외에도 다양한 농산물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 DMZ평화빵은 즉석호도과자 맛이 나는 빵인데 모형과 스토리에 인기가 많다. 빵 모형에는 7cm의 한반도지도에 영문으로 DMZ글자를 넣어 "DMZ 없는 한반도를 만들자"라는 의미를 담았다.

오토주스는 철원에서 생산되는 오디와 토마토를 재료로 만든 주스이고, 블바는 블루베리와 바나나를 넣어 만든 주스 제품이다. 같은 주스라도 지역농산믈을 가지고 만든 것에 관광객들의 반응이 더 따뜻하다.






또한 체험활동으로는 따뜻한 1미터의 기적’, DMZ지뢰제거로봇, 한반도통일로봇열차, 한반도 평화통일기원문구쓰기 등이 있다


그러나 아직 DMZ를 알리는 다양한 평화생태탐방프로그램이나 평화통일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인문학적, 역사적, 문화적 접근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바로 이 숙제를 완성해 나갈 때 DMZ는 닫힘에서 열림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믿음이 DMZ를 사회적기업의 가치로 꽃 피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가운 철책으로 힘겨워하는 DMZ가 평화의 꽃을 피우는 날까지 DMZ평화생태어울림협동조합은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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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녁 너머를 겨눌 것

수도원에 간 CEO




김민정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창업지원팀 멘토 






#1.

수요일 춘천, 목요일 강릉, 금요일 원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창업자()들의 권역별 간담회를 마친 금요일 오후부터 드디어 나의 여름휴가가 시작됐다. 감영 근처 멕시칸 식당에서 여름휴가 중 이틀을 함께 지낼 후배와 만나, 먼저 차가운 맥주를 주문.

남들 일하는 평일 낮에 마시는 맥주는 더 맛있다. ^^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처음 마셔 보는 멕시코 맥주다.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국내 맥주 뿐 아니라 다양한 수입 맥주가 판매되고 있어, 낯선 맥주도 많다.

 

 


#2.

알려졌듯이 현재와 같이 맥주가 다양해지는 데 기여한 곳은 중세 유럽의 수도원들이라고 한다. 수도원에서는 수행의 한 방법으로써 또는 가능한 자급자족을 이루기 위해, 수도사들이 농사도 짓고, 목축도 하며 맥주, 치즈 등을 비롯한 각종 식량을 직접 만든다. 수도원에서 생산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품은 트라피스트(Trappistes) 공동체 소속 수도원들에서 만드는 트라피스트 맥주가 대표적이다. 어떻게 수도원이 생산한 트라피스트 맥주와 상품들이 그 명성을 자랑하게 되었을까?







#3.

수도원에 간 CEO의 저자가 발견한 수도원의 사업 성공의 비밀은 역설적이게도 수도자들이 전혀 사업에 몸담고 있지 않다는 데 있었다. 사업의 성공은 섬김과 자기 비움의 삶을 살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따라오는 것일 뿐으로, 우선순위의 근본적 전환, 과녁 너머 겨누기라는 표현으로 언급되는 트라피스트 수도사들의 비결이 바로 중요한 열쇠이다.

우리는 농구에서는 링 뒤편의 백보드를 겨냥해 슛을 던져야 하고, 양궁에서는 과녁 너머를 겨누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면서도 사업에서는 이윤을 겨냥해 달린다. 이윤은 사업의 목표가 아니라, 그저 우리가 우리 사명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했는지 측정할 수 있는 척도일 뿐이다.

 

여기서 사명이란 단어는 사회적 경제 영역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적 목적이다.

사회적 목적은 사회적 기업을 비롯한 사회적 경제 기업의 가장 근본적인 것 중 하나로,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려 하는가? 우리는 어떤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사업에 대한 질적 접근으로, 경건히 수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중대한 사명을 명확히 천명하여, 기업의 가장 사소한 활동을 결정하는 의사 결정까지도 이것에 따라 이루어져야한다.

 

삶 전반에서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람이 사업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업에서 수도사들이 신뢰받는 것은 그들의 삶 자체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도사들에게 신뢰는 사업 전략이나 전술이 아니라, 사명을 위해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얻는 부산물일 따름인 것이다.

 

과녁 너머를 겨눌 것

멥킨 수도원의 수도사처럼 달걀, 버섯, 비료, 임업 등의 사업에 종사하지 않고,

위대한 궁수처럼 이 모든 과녁들 너머를 겨눌 것.

 

 


#4

1,500년 전통의 수도원이 전하는 비즈니스 비법을 좀 더 깊게 알고 싶으신 분들은 수도원에 간 CEO/ 어거스트 투랙의 일독을 권한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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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




김경숙 /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협동조합해설사






협동조합을 배우기 위해 원주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여 협동조합 해설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716_삼십 년 만의 재회


 

방문단체 :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콩이야기체험관 (점심식사 및 쌈장 만들기 체험)

                    횡성 언니네텃밭

 


이번 주는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계속 방문객이 있었다. 보통의 경우 일요일에는 오겠다는 팀도 없지만, 갈 만한 협동조합도 없다. 협동조합도 기업이니만큼 일요일에는 문을 닫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는 법!! 글쎄, 30년 동안 못 만났던 대학 동기와 선배가 원주에 온단다. 와우!! 의정부시사회적경제협의회 멤버로 원주탐방을 오면서 네트워크 문을 두드린 것. 초등학교 동창이지만 대학 입학이 늦어 나와는 동기가 되어버린 친구와 동아리 선배... 그래, 그 둘이 결혼을 했었지


지금은 의정부에서 마을기업으로 방앗간과 떡 카페를 하고 있는데, 얼마 전 마을 식당을 인수하고 협동조합으로 운영해보고자 협의회 멤버들과 사례 탐방을 온 것이다. 너무 반가워 만나자마자 어린애처럼 얼싸안고 빙글빙글 몇 차례 돌고는 얼굴을 보니, 옛날이랑 별반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 신기하다.


83년 입학하던 해 3, 아마 그 해 첫 번째였든가, 선배는 학내 시위를 주도하던 중, 어딘가를 다쳐 대학병원에 입원하고 말았다. 나랑 같은 과 친구 몇 명이 문병을 갔었고, 선배는 환자복을 입은 채 아무렇지 않은 듯 사람 좋은 웃음을 띠고 우리들을 맞이했었다. 이후로도 선배의 왕성한 사회활동 탓에 언론을 통해 간간히 소식을 듣고 있었지만, 이렇게 만날 줄이야.


우리 친구들 모두 참 좋아했던 선배, 그리고 친구... 잘 살고 있었구나. 참 반갑다!!





717_어두운 얼굴들, 우리 사회의 초상


 

방문단체 :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소담 (점심식사

                    협동조합 허브이야기(한지등 만들기 체험) - 간현 유원지


 

버스 두 대에서 내린 50여 명의 방문객들이 지하 1층에 있는 네트워크 교육장으로 들어선다

원주에서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지역 자활센터의 여러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이다. 어둡다. 순간 말문이 막힌다. 웃음기 없는 메마른 얼굴들, 순간 심장 한가운데를 날카로운 것이 쓱 지나간다. 아프다.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차마 서 있을 수가 없는데, ,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점심을 먹고 난 후에 방문한 곳은 자활사업단에서 출발해 지금은 협동조합으로 자리를 잡은 허브이야기. 방문객들은 개인적으로도 사업적으로도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신 대표님의 얘기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 어려울수록 서로 배려하고 도와야 한다, 우리도 사는 것처럼 살아야 하지 않겠나? 마치 언니처럼 누나처럼 토닥토닥 등을 다독여 주는 대표님의 목소리에 조금씩 굳었던 얼굴이 풀어지고 있다


곧 이어 체험 시간. 은은한 불빛이 아름다운 한지등을 만들어본다. 정성들여 꼼꼼하게 한지를 뜯어 붙이고, 모양을 내본다. 진지하다. 마치 스스로의 삶을 들여다보듯, 한지등을 꾸미며, 예쁘다고 잘 했다고 이렇게 하면 되는 거라고 주문을 외워본다!! 그래, 참 잘했다!! 수고했다!!





719_원주마을 프로젝트


 

방문단체 :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원동성당 무위당학교 갈거리사랑촌 

                    – 원주생협 원주한살림 밝음신협 등

 


폭염주의보가 뜰 정도로 더운 날씨, 탐방일정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서니 책상 위에 얌전히 놓여있는 분홍색 박스 _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하자센터 내 여행학교 로드스꼴라에서 보내온 소포다

지난 417일부터 한 달 간 원주에서 살며 배운 내용을 정리한 소책자와 영상이다


원주에서 마을을 만나다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원주의 사람들과 역사, 원주의 이야기를 책과 영상으로 엮어 보내왔다. ‘로드스꼴라는 길 위에서 배우고 놀고 연대하는 여행을 통해 배움을 실현하는 청소년 대안학교다


한 달 가까이 원주에서 사는 동안 협동조합, 민주화운동, 역사, 마을 등을 배우는데 일정을 짜고 동행하며 도움을 준 것인데, 잊지 않고 결과물을 보내온 것이다.

아직 꼼꼼히 읽지는 못했지만, 얼핏 목차만 봐도 내용이 알차다. 참 대견하고 기특하다!! 고맙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방문객_ 정현종)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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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에서의 사회적경제의 역할

 

 

 

 

하요한 / 인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사회적경제는 지역의 숨어 있는 자원을 기반으로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등의 형태로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경제 주체들이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자리창출 사업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게 사회적경제는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성장하였으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을 꿈꾸게 된다.

 

물론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방향과 수장들의 의지에 따라 사회적경제의 발전 속도와 그 영향력이 많이 좌우되겠지만 적어도 민심에 기반을 둔 경제 분야라는 큰 기조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이 지역사회에서 사회적경제가 가지고 있는 큰 힘이라고 볼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경제 영역의 확장을 꿈꿀 수 있는 근간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1년 뒤, 우리는 지역의 지도자를 선출하게 된다.

4년마다 돌아오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사회적경제에는 큰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행정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장과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을 선출하는 시기에 사회적경제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책과 생각을 조사하고 그들이 사회적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자연스레 우리 생활 속에 사회적경제를 침투 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행정과 의회를 대상으로 사회적경제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과 동시에 우리 스스로도 지역에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 시킬 필요가 있다.

 

각 지역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사회적경제 영역의 종사자, 지원조직 등과 그 주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사회적경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처럼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사회적경제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수익창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도 중요하지만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사회서비스 활동에 대한 홍보도 중요하다.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지역사회에 다양한 형태로 환원하는 사업들을 널리 알림으로써 지역 주민들이 이 기업의 취지에 동참하게 되고 더 많이 확산되게 함으로써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회적경제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이기도 하며 우리 각자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사회적경제는 지역과 함께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경제 분야로 국가와 정부로부터 지원 받아 시행하는 각종 사업을 지역경제 조직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지역의 축제, 박람회, 장터 등 각종 판촉행사에 지역의 경제조직과 함께 참여하여 그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일반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도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이며 지역의 자원을 기반으로 설립된 기업임을 잊지 않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경제는 더 많은 사회단체들과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 사회적경제가 추구하는 본질이 지역의 발전과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사회복지분야 등 다양한 사회단체들과 연대하고 협력하여 지역 실정에 맞는 사회서비스를 발굴하고 실현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기 침체로 경제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기에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지역과 함께 동반 성장을 만들어 가는 사회적경제가 되기를 기원한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현장칼럼: 우리사이 플러스 5월 칼럼]

 

시작도 한걸음부터,

사회적경제 우호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

 

 

 속초지역자활센터 정명철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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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한걸음부터,

사회적경제 우호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

 

 

 속초지역자활센터 정명철 실장

 

 

 

 


 

아바이칩은 아바이 마을에 사업장을 설치하면서 지역명을 딴, 국내산 5곡을 주재료로 하여 건강 먹거리를 주민들과 함께 생산하고 있다. 지역에 아바이 순대가 유명해서, 덩달아 우리 과자도 잘 팔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몇 년간의 노력으로 자활분야에서는 나름 건강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먹거리로 인식되어 고정적인 소비자가 늘어났지만, 적은 생산량과 현재의 유통시스템으로는 지역 내 음식점 등에 카운터에 조그마한 매대를 놓고 식당 손님들에게 판매하는게 전부였다. 이런 판매 방식은 매출도 낮고 수입의 기복이 심한 편이라, 기업을 준비하는 참여주민들은 지쳐만 갔던 것 같다.

 

매출 향상을 위해 대형 유통에 제안도 해보았지만, 우리의 생산시스템과 납품가격을 맞추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대부분의 사회적경제 생산품이 우리와 같은 상황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공공시장 진입 위한 환경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우리와 같은 업종은 입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진입하는 것에는 분명하게 한계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우리를 이해하고 함께 공감해줄 수 있는 우호시장은 없는 걸까 고민하게 되었다.

 

 

 

이러던 와중 강원곳간 입점 연계로 온라인 오프라인, 생협에도 아바이칩이 입점되면서 우리 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고정적인 소비처가 생긴 것이다. 우리상품이 부족한 부분을 이해해주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식품판매를 위한 원자재 표시등 팔수 있는 제품으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강원곳간 MD를 통해 실무자인 나도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도 되었지만, 참여자 분들에게도 동기부여와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되었다.

 

한발 더 나아가 이번엔 광역자활센터의 연계로 아름다운 가게 입점 제안을 받게 되었다.

아름다운가게는 아름다운 소비문화를 확산하고 2010년부터 판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우수 공익상품을 발굴하여, 아름다운가게 전국 매장 및 온라인을 통해 공익상품 판로확대를 지원하고 있어 우리와 같이 자활생산품이 입점하기에 아주 괜찮은 우호시장이었다. 우리의 상품을 전국적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판매처에 납품을 하게 된 것이다.

 

 

 

 

강원곳간 입점 할 때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가게에 입점을 위해서는 상품개선, 포장지 개선, 시설보완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야만 입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대부분 이러한 문제는 업체가 해결해야하는 과제임에도 불과하고 아름다운가게 MD가 적극적으로 개선을 위한 지원과 할동을 통해 작년말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국 매장에 우리 아바이칩이 납품되어지게 되었다. 아바이칩으로서는 기존의 단순 판매 방식에서 최초로 전국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업체에 납품이라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단순히 우호시장에 납품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호시장을 통해 상품이 어떻게 개선되어지고 바뀌어지면, 상품을 만드는 구성원도 변화를 경험하게 되고, 우리에게 보내주신 긍정적인 메시지가 얼마나 소장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아바이칩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하나로마트(속초시 엑스포점) 등에도 다양한 신규판로처에 입점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여러 가지 조건으로 일반유통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회적경제 생산품을 단계별 유통시장에도 접근하면서, 우리의 상품을 이해하고 사회적경제 발전에 의미를 둔 다양한 우호시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대해 본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현장칼럼: 우리사이 플러스 4월 칼럼]

 

사회적경제의 컨셉을 만들자!!!

 

 

협동조합사회적경제발전소 김은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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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의 컨셉을 만들자!!!

 

협동조합사회적경제발전소 김은화 대표

 

 

 

 

 

사회적경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최근 사회적기업의 수가 늘어나고 사회적기업지원제도에 대한 홍보가 많아지면서 사회적기업에 대해 들어보았다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여전히 사회적기업이 무엇인지? 사회적경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모호하다고들 한다.

 

사회적경제를 무엇이라고 설명할까? 원래 사회적경제는 비영리성격을 가진 단체에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커뮤니티 비즈니스(CB: Community Business)하는 공동체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어 이를 사회적경제의 범주에서 볼 수 있다.

 

사회적경제가 이러한 출발배경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명확하게 설명하기란 쉽지가 않다. 이는 사회적경제의 컨셉이 명확하지 않아서라고 할 수 있는데 따라서 사회적경제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컨셉이 필요하다.

 

컨셉은 삶에 생명력을 준다고 한다. 김춘수의 을 보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는 표현 속에서 컨셉의 의미를 볼 수 있다. 그럼 사회적경제의 생명력은 무엇으로 할까? 사회적경제의 이름(호명, calling)은 무엇으로 할까?

컨셉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새로운 범주를 만들어 컨셉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한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컨셉은 무엇으로 정의하여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사회적경제와 이해를 같이 하는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공감하고, 그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컨셉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신화의 탄생을 빌려올 수 있다. 모든 신화(myth)는 기존의 이항대립적 구조 안에서 파생되어질 수 있는 신성한 변칙적 범주라고 할 수 있다. 문화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는 신화를 변칙범주(anomalous categories)라고 하였는데 이 새로운 변칙범주의 틀 속에서 컨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새로운 변칙범주를 만들어 내기 위해 1)Greimas 사변형을 이용하여 이항대립적인 범주축을 분류하여 활용할 수 있다. Greimas 사변형은 어떤 개념의 의미를 이항대립과 범주축으로 나누는 기호분석방법으로 이를 활용하여 양분화된 범주축을 확인하면 새로운 범주축(변칙적 범주)을 찾아내고 이를 신화로 컨셉션할 수 있다.

 

1. Greimas 사변형은 어떤 개념의 의미를 이항대립과 범주축으로 나누는 기호분석방법으로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두 개의 개념은 서로 다른 범주축에 놓여지게 된다. 이때 이들 범주에 속하지 않는 개념들이 나올 수 있는데 이를 변칙범주라고 하고 변칙범주는 긍정적인 변칙범주와 부정적인 변칙범주로 볼 수 있으며, 긍정적인 차원에서의 변칙범주가 신성한 변칙범주이고 이를 신화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신성한 변칙범주를 찾아내어 이를 새로운 컨셉으로 구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제활동의 주체는 가계, 기업, 정부하고 하는데 가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제활동을 정부활동과 기업활동으로 나누어 정부가 주도하는 가계에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활동, 복지활동과 기업이 주도하여 가계에 제공하는 영리활동, 시장경제활동의 두 범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복지활동을 민간단체에서 제공하고 영리활동을 제공하는 공공부문활동들이 나타나고 있어 이를 제3섹터라고 하고 영리부문과 비영리부문 모두를 제공하는 영역을 사회적경제라고 한다. 이는 새로운 신성한 변칙범주로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지역의 문제로 눈을 돌려보자. 지역의 활동은 정부주도의 복지활동과 기업의 경제활동으로 나누어 두 개의 범주로 본다면,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정부주도의 복지활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의 경제활동을 연계하여 해결해야 하는 활동도 많이 존재한다. 따라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의 목적성을 가지는 활동과 영리를 추구하는 활동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신성한 변칙범주라 보며, 사회적경제의 컨셉으로 정의할 수도 있다. , 사회적 경제는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으로 보고, 공공목적성을 추구하기 위해 영리활동을 하는 경제의 틀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사회적경제의 컨셉은 차후 지속적으로 많이 논의되어야 하고, 정립되어야 하지만, 지역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의미로 이와 같이 컨셉을 정의하여도 좋을 듯 하다.

 

마치, 환인과 웅녀를 통해 탄생한 단군신화와 같이, 하늘의 힘과 자연의 힘의 두 범주에서 나타난 신성한 변칙범주의 단군 즉 인간처럼, 공공목적성과 이윤창출을 통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해나가는데 공헌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의 컨셉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