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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하는 청년들, 날개를 달아줄래요

 

 


함께 하는 분 : 한주이 강원문화발전소 협동조합 대표이사

                          오석조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대표

때와 곳 : 731일 오전 10시 경/원주 협동광장 내 작은도서관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지역 청년들에게 각자의 재능을 펼치고 날아오를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며,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청년들을 위한 기업을 만나봅니다.

 

원주를 기반으로 청년들의 문화적 상상의 나래를 현실화하는 강원문화발전소 협동조합,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위해 관련 분야로의 진입장벽을 허물고 있는 춘천 소재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강원문화발전소 협동조합은 올해 강원도에서는 유일하게 행정안전부의 청년참여형 마을기업 17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청년이란 이름을 내걸고 시행하는 첫 사업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어 부담감을 느끼는 한편, 청년들을 위한 체계적인 인큐베이팅을 고민하고 있다는 한주이 강원문화발전소 협동조합 대표이사는, 인큐베이팅의 한계를 경험한 뒤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는 오석조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대표를 크게 반가워했습니다.

 

청년과 문화를 엮어 청년문화의 새 길을 트는 여정을 걷고 있는 열 살 터울의 두 대표는 어떤 공감을 나누었을까요? 그럼 <문화로 하는 청년들, 날개를 달아줄래요>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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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년들과의 문화 사업, 즐거운 만큼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아요.

 


한주이)

현재 강원문화발전소 협동조합이 갖고 있는 인프라는 동아리 형태가 많아요. 모두 해서 40개인데 이 중 38개가 청년 동아리예요. 어려움이라고 하면 동아리여서 가질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죠. 동아리의 장점이자 단점이 구성원과 리더들이 바뀐다는 점이에요.

 


특히 원주는 대학교 동아리가 많아서 졸업이나 취업으로 지역을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지금도 몇 년 동안 동아리를 잘 이끌어 온 친구가 올해 졸업을 하면서 다음 리더에게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친구도 저도 걱정과 우려가 많아요.

 


오석조 대표님이 협동조합 판이 직원협동조합으로 운영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아주 이상적이죠. 구성원 변동이 없어 지속성이 유지되면서 책임감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기에 그보다 좋은 방식이 없는 것 같아요.

 


행정안전부 청년참여형 마을기업에 선정되고 나서 고민과 걱정은 오히려 더 늘었어요. 선정 후에 공식회의를 일주일에 한 번, 팀별 회의는 하루나 이틀에 한 번꼴로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때마다 걱정되는 게 청년들이 희망이라는 걸 갖는 거예요.

 


청년들은 우리가 뭔가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의욕이 넘치는데, 저는 되게 조심스러운 거예요. 물론 뭐든지 부딪쳐서 해보고 싶은 청년들의 열망은 당연하고 또 그게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거라고 여겨요. 어쨌든 제가 대표인데 잘 끌어주는 역할을 못해줄까 봐 그것도 또 부담이 되기도 하고요.

 



오석조)

저도 대표로서 안고 가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서 한주이 대표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여기에 하나 더 느끼는 건 저희가 기획을 통해서 축제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잖아요. 그 안에서 축제를 끌고 가는 친구들의 피로감이 있어요. 실제로 축제를 운영 하면서 본인들이 원하는 것과 현실 사이에서 전문영역 분야들을 다 조율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피로감이 상당하죠.

 


또 결과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문제도 있어요. 축제의 결과물이 괜찮아야 돌아오는 피드백도 좋고, 그 과정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어느 정도 원하는 바를 얻으면서 긍정적인 걸 가지고 갈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들이 프로의 영역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게 저희가 하려는 일의 숙명인 것 같아요.

 


한주이)

맞아요. 앞서 얘기했던 쿨링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도 제가 기대한 기대치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청년들이 경험이 미숙하다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커진 행사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본의 아니게 제 눈에는 그런 부분이 다 보이고, 시정이 안 됐을 때는 화도 나고요.

 


오석조)

대표님 말씀에 더해서 또 무슨 문제가 있냐면 청년이라는 단어가 주는 모순점이에요. 우리 사회는 청년이라는 단어에서 뭐든지 도전할 수 있고, 신선하고 이런 점을 떠올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청년들이 하는 일은 아마추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요.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사회적경제상품관-운영 : 협동조합 판 


비슷한 예로, 협동조합 판은 예비사회적기업인데 문화예술 관련 사회적경제 조직들 대부분이 사업을 할 때 사회적기업이란 말을 하지 않거나 프로젝트가 끝나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회적기업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강해서 실력들이 가려져 평가된다는 거죠. 마찬가지로, ‘청년이란 단어에도 이런 프레임이 씌워져 있어요. 어리게만 보는 거예요.

 


그래서 결과가 더 중요해져요. 결과가 세련되게 나와야지 자칫 학예회 수준으로 보이게 되면 청년=아마추어라는 걸 부정하거나 인식을 깨트릴 수 없게 되니까요. ‘청년이란 단어가 부담이 되다 보니 저희가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청년이란 말을 빼게 되더라고요.

 

▲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교육 프로그램 


한주이)

맞아요. 어리게 보세요. 쿨링페스티벌 준비할 때도 행정 쪽에서 청년들을 마냥 어리게만 보니까 쌍방소통이 안 돼 자꾸 문제가 발생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제가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했는데 청년들은 왜 우리가 얘기할 때는 안 들어주느냐는 불만을 토로하더라고요.

 


이건 어느 한 쪽의 문제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이 친구들을 정말 많이 혼을 냈어요. “경험이 없으니까 미숙하고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이건 책임감의 문제다라고 말이죠. 원하는 걸 하고 싶고, 이루고 싶으면 그만큼의 노력과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데 청년들이 후자를 작게 보는 경향이 있어 이 점이 참 안타까워요.



3. 그래도 힘든 만큼 보람도 크시죠?

 


오석조)

개인적으로는 젊은 친구들을 많이 고용한 게 큰 보람이자 성과죠. 지역적으로 봤을 때는 협동조합 판의 생존이 지역에 유의한 성과가 되리란 믿음이 있어요. 평균 27~28살 젊은 친구들이 지역에 남아 꾸준히 수익활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새로 시작하는 친구들한테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거죠. 그런 면에서 협동조합 판의 이름이 지역에 남아있는 순간순간이 유의한 성과이고, 그래서 지금까지 거둔 성과보다 앞으로 거둘 성과가 더 많다라고 생각해요.

 


한주이)

~ 이건 정말 자신감이네요. 종종 협동조합 판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는데 저렇게 잘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 어디서 나올까했는데 오석조 대표님을 뵈니까 알 것도 같네요.

 

 ▲ 청년문화 프로젝트-업사이클 놀이터 : 강원문화발전소 운영


제가 보람을 느낄 때는 청년들 스스로가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을 볼 때예요. 스스로 땀 흘린 결과물로 얻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너 정말 잘했다는 백 마디 칭찬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니까요. ‘정말 고생했지만 보람이 크다고 본인들이 느낀 감상을 공유할 때 대표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이대로 끝나지 않도록 다음 단계를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게 되죠.

 


오석조)

대표님 말씀처럼 축제나 행사 운영은 너무 힘든 일이에요. 그런데 99가 힘들어도 회복되는 1이 있어요. 저희는 그걸 자기회복성이라는 용어로 표현해요.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 밤새면서 축제를 준비하고 초췌한 모습으로 축제장을 돌아다니다가 축제 너무 재밌다’, ‘여기 너무 좋다라고 말해주는 관객들의 말 한마디로 다시 살아나요. 또 과거는 미화되고요.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건 피로를 풀어낸 뒤에는 다 좋았던 기억으로 바뀌잖아요.

 

▲ 수확이 끝난 화천 들깨밭에서 열린 '2017 들깨페스티벌'-축제제작 : 협동조합 판 


▲ 2017 춘천 북 페스티벌 '책길만 걷자'-축제제작 : 협동조합 판 


저희 판 친구들에게도 항상 조언해요. ‘너를 회복시키는 지점들은 뭐냐’, ‘너의 내적동기가 뭐냐. 그 내적동기들이 판에서 할 수 있으면 하고 아니면 배울 수 있는 것만 배워서 나가라, 절대 조직에 충성하지 말고 개인에 충성해라이런 얘기를 많이 해요.

 


대표님께서 청년들이 책임감이 없어 보이거나 부족한 모습을 보여서 혼을 내셨다고 하는데, 저는 더 심하게 혼내요. 이 친구들이 자기를 움직여 줄 수 있는, 자기가 좋아하는 걸 빨리 찾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요.

 


한주이)

강원문화발전소 청년들의 의지를 북돋고, 스스로를 점검할 필요가 있을 때 좋은 강사님으로 모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오석조)

기회가 되면 불러주세요. 하하하.

 


한주이)

저희는 활동을 원주에서만 하고 있지만 각 대학별 동아리 구성원들은 전국 각지에서 온 친구들이에요. 이 친구들이 이 곳에서 활동하던 걸 자기 지역으로 가서도 이어가고 싶어하는데 대부분 끊겨버리더라고요. 문화적인 활동은 어디에나 있는데 지역 간 연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도 봐요.

 


그래서 오석조 대표님을 만나는 오늘 자리가 지역 간 연계를 밟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교류를 나누면서 문화적인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저희 자체적인 기반이나 내실을 다지다 보면 협동조합 판과도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겠죠?


 

오석조)

실제로 협업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을 것 같아요. 당장 저희가 8월에 강릉에서 실버문화페스티벌을 진행하는데 실버동아리 외에 청소년, 청년, 중년 동아리를 섭외 중이거든요. 대표님께 따로 연락을 드리도록 할게요.

  

 ▲ 노인복지증진사업 수작으로 풀어보는 릴레이 청춘놀이 


또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별 연계지점이 많으면 좋다고 생각해요. 협동조합 판이 원주에서 일을 할 때 도움 받을 일이 분명히 있을 거고 춘천에 오신다면 도움드릴 부분도 있을 수 있고요. 결국 대표님과 제가 하려는 건 청년들을 성장시키고 계속해서 길을 열어주려는 노력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봐요


지역에서 청년들이 활동하는 데 참 어려운 일이 많은데 저희 판도 강원문화발전소도 같이 열심히 파이팅 했으면 해요.

 


한주이)

요즘 생각을 전환하는 게 뭐냐면 내가 이끌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우리 구성원들과 같이 공유하고 나눠야 한다는 거예요. 나도 모르게 내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나누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해요.

 


마지막으로,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 드는 생각이 사람이 답이라는 거예요. 문화는 에서 의미를 만들어 내는 일이니까 사람이 기본이 되어야 하죠. 그래서 지역 청년들이 이 곳에서 사람의 가치를 배우면서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성장시키고 길을 터주는 일은 힘들어도 매 순간이 보람이에요.



 


- 꿈을 키우는 청년들에게

가능성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고민한 이야기들을 풀어내 주신

한주이 강원문화발전소 협동조합 대표이사님과

오석조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 공감토크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문화로 하는 청년들, 날개를 달아줄래요

 


 

함께 하는 분 : 한주이 강원문화발전소 협동조합 대표이사

                          오석조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대표

때와 곳 : 731일 오전 10시 경/원주 협동광장 내 작은도서관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지역 청년들에게 각자의 재능을 펼치고 날아오를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며,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청년들을 위한 기업을 만나봅니다.

 

원주를 기반으로 청년들의 문화적 상상의 나래를 현실화하는 강원문화발전소 협동조합,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위해 관련 분야로의 진입장벽을 허물고 있는 춘천 소재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강원문화발전소 협동조합은 올해 강원도에서는 유일하게 행정안전부의 청년참여형 마을기업 17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청년이란 이름을 내걸고 시행하는 첫 사업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어 부담감을 느끼는 한편 청년들을 위한 체계적인 인큐베이팅을 고민하고 있다는 한주이 강원문화발전소 협동조합 대표이사는 인큐베이팅의 한계를 경험한 뒤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는 오석조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대표를 크게 반가워했습니다.

 

청년과 문화를 엮어 청년문화의 새 길을 트는 여정을 걷고 있는 열 살 터울의 두 대표는 어떤 공감을 나누었을까요? 그럼 <문화로 하는 청년들, 날개를 달아줄래요>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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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석조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대표, 한주이 강원문화발전소 협동조합 대표이사


1.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한주이)

저는 원래 공예가예요. 제가 청년들을 위한 사업에 뛰어들게 된 건 2015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주관하는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의 원주권역 예술인으로서 강의와 멘토링 활동을 진행하면서 청년들을 만날 기회가 생긴 계기 덕분이에요.

 


몇몇의 의욕적인 청년들을 접하게 됐고,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의 마무리를 청년들과 함께 해보자는 뜻에서 같은 해 크리스마스이브 날 원주시보건소 협동광장에서 예술인들의 전시와 청년들의 공연, 프리마켓이 함께하는 행사를 기획했어요. 그런데 새로운 형식의 결과보고회로 준비한 행사에 1,000여 명의 시민이 함께하며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 됐어요. 어찌 보면 매월 협동광장에서 열리는 생생마켓의 모태가 된 것도 당연해요.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이렇게 성공리에 마무리됐지만 아쉬움을 토로하는 청년들이 많았어요. 이런 청년들에게 원주문화재단의 동아리 지원사업을 소개했고, 이 친구들은 2016년 한 해 동안은 소소하게 동아리 개념으로 활동들을 이어나가게 됐죠.

 

한주이 강원문화발전소 협동조합 대표이사


기존 예술인 인프라에 더해 청년들과도 인연을 맺게 되고 보니 소상공인연합회 사업으로 공예교육을 진행하면서 결성을 돕게 된 비영리 동아리 경력단절여성분까지 세 계층을 뭉쳐보자는 뜻이 모아졌어요.

 


원주에서 협동조합 붐이 일던 초창기 때 주축에서 활발히 활동을 했었는데, 당시 협동조합의 짙은 명암을 확인한 바 있어 협동조합을 결성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어요. 많은 분들이 수익형이 아니다 보니 협동조합 대신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협동조합 설립도 권유했는데 보조금 의존성이 강해 자립이나 자생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어요.

 


그래서 설립 후 3년 동안 일반 협동조합으로 기본 인프라를 잡아보자!’란 결심으로 원주협동사회경제조합네트워크의 도움을 얻어 협동조합으로 설립했고 현재는 조합원 12, 일반조합원 30, 연계 동아리 40개 팀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성장하게 됐어요.

 

청년참여형 마을기업 지정서 수여식(첫 줄 왼쪽 끝 강원문화발전소) 


최근에는 행정안전부 청년참여형 마을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올해 처음 도입된 청년참여형 마을기업은 조직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청년이어야 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 39세 이하 청년이 구성원의 60%를 상회해 대상이 되긴 했지만 사업노선이 뚜렷하지 못해 선정이 될까 싶은 마음으로 신청했어요. 결과적으로 전국 17곳 중 한 곳일뿐더러 강원도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는데, 기쁘기도 하고 주목받는 만큼 부담을 느끼고 있기도 해요.

 

오석조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대표


오석주)

먼저 청년참여형 마을기업에 선정되신 거, 정말 축하드려요. 다양한 면에서 판과 연계사업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저 같은 경우,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어요. 그러다 지금은 원주문화재단 기획실장인 강승진 당시 춘천시문화재단 팀장을 문화예술교육론수업으로 만나게 됐어요. 이 수업으로 춘천에서 창작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문화프로덕션 도모연극도 보게 되고 여러 문화 관련 서적도 접하게 되면서 지역사회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게 됐죠.

 


졸업 후에는 사회적기업 도모에서 조명·음향 스텝으로 일하게 됐어요. 그러다 강승진 팀장의 권유로 2013년부터 춘천시문화재단의 일당백프로젝트에 뛰어들게 됐죠. 일당백프로젝트는 청년 1()1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시민 100명을 모으는 프로젝트였어요.

 


1회 차에는 도모 공간을 빌려 춘천 청년들과 공연을 했고 다음 해에는 청년축제를 진행했어요. 이 과정에서 조한솔 동네방네협동조합 대표를 알게 됐죠. 동네방네협동조합은 문화사업을 통한 구도심 활성화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네방네 측은 기획 파트를, 저희 쪽은 공연 파트를 맡았어요.

 

2016 무한청춘페스티벌 주지육림


이후 원주 쪽으로 이사해 축제운영 팀장으로 프리랜서 활동을 이어가던 저에게 조한솔 대표는 춘천 무한청춘페스티벌청년축제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이로 인해 제 거점이 고향인 춘천으로 다시 옮겨지게 됐어요. 또 공연에서 축제 쪽으로 제 관심사도 바뀌게 됐고요.

 


그렇게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축제 기획과 운영에 관심 있는 청년들은 참 많은데 진입장벽이 높아서 접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더라고요. 저는 이 장벽을 낮추고 싶다는 일념 하에 판 벌리고 판 깔아주자는 뜻에서 문화인력양성소를 표명하는 협동조합 판을 설립하게 됐어요.

 


2016년에는 무한청춘페스티벌 주지육림’, 2017년에는 경작이 끝난 들깨밭에서의 팜파티인 화천 들깨페스티벌’, 올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사회적경제상품관 운영 대행용역 사업을 수행하며 굵직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고요.

 


직원협동조합으로 운영하면서 현재는 11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지역축제 운영 외에도 매해 2회 이상 우리가 원하는 축제를 만들자는 계획을 갖고 있죠. 올해는 지난 주 728일 진행한 퇴사종용페스티벌-직장인 대나무숲으로 상반기 축제를 마무리했고 하반기에도 2회 이상 축제를 기획·운영할 예정이에요.

 


한주이)

저희도 6월 달에 대규모 여름축제를 성황리에 끝마쳤어요. ‘쿨링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전야제와 본 행사를 나눠 622일과 23일 양일간 원주시청 푸른광장에서 진행했어요. 전야제에는 1,000여 명이 찾았고 본 행사에는 3,000여 명이 찾아 공연과 70개 프리마켓 부스, 작품 전시 등을 즐겼는데 열심히 준비한 청년들뿐만 아니라 120명 가까이 되는 자원봉사자 덕분에 무사히 즐거운 축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쿨링페스티벌


원주 청년들은 이렇게 주제가 정해지면 아이디어를 짜내고 공유하면서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쳐서 훌륭한 결과물을 내놔요. 행사나 축제가 끝나면 워크숍을 갖고 여러 가지를 평가·점검해 마무리까지 잘 끝내지만 안타깝게도 그 이후가 없어요. 더 연계해서 나아갈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인큐베이팅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돼요. 청년참여형 마을기업 선정을 계기로 문화예술 교육 기획 등 3개의 큰 카테고리를 만들었고 각 카테고리 안에서 기반을 조성하고 전문성을 키우는 기회들을 많이 가져보려고 하는데, 특히 교육면에서 문화예술 교육과 생활 공예 강사양성, 청년 동아리, 청년문화 프로젝트 등 인력양성으로 나아가려고 해요.

 


몇 명의 청년들을 양성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기회와 인력을 만들어내면 이들이 선두주자가 되어서 개별 사업체를 만든다던지 제 역량으로 부족했던 한계를 깨는 방식이 가능해진다고 봐요.

 


오석조)

협동조합 판은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인큐베이팅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어요. 10개월, 6개월, 속성 단계 등 여러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교육-기획-축제 운영으로 이어지는 방식은 동일해요. 3회 차인 올해는 판 자체 예산으로 축제학교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죠. 인큐베이팅과 축제가 저희의 주요 사업 목적인데 축제 운영 수익으로 문화인력을 키워내는 셈이죠.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직원들


저의 요즘 고민은 인큐베이팅 이후에도 이 친구들이 갈 곳이 없다는 거예요. 교육을 통해 문화예술 쪽으로 진로를 정한 친구들이 밟아나갈 그 다음 단계가 없다 보니 인큐베이팅은 인큐베이팅대로 가면서 사업체를 하나 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팀을 하나 분할해서 엑셀러레이팅 단계에서 이 친구들을 케어하고 또 컨설팅 할 수 팀을 구상하고 있어요. 협동조합 판이 진입장벽을 낮춰 문화인력을 인큐베이팅 하면 또 하나의 판은 진로를 정한 친구들이 자리 잡을 2~3년 동안 기금 조성과 컨설팅을 통해 자신의 비즈니스 수익 모델을 찾을 수 있게끔 버팀목이 되어주는 거죠.

 


이후의 생존은 개인의 몫이지만 지역에서 단단하게 자랄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는 것, 그게 제 역할이자 판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 바쁜 시간을 쪼개 공감을 나눠주신

한주이 강원문화발전소 협동조합 대표이사님과

오석조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2부에서는 청년이어서 겪을 수밖에 없는

현장의 고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게 되는 보람,

청년들을 향한 애틋한 조언 등이

이야기됩니다.

 

8월 둘쨋 주에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 되는

문화로 하는 청년들, 날개를 달아줄래요

두 번째 이야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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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강원도 사회적경제

2018 선도기업으로 엿본다

 

 


○ 함께 하는 분 장승완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이사장

                          이예연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대표

                          신영식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대

 

 

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2018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을 만나봅니다.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 공모는 성장잠재력을 갖춘 사회적경제 유망기업을 지원해 성공적인 정착을 돕고 강원도 사회적경제 영역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기 위해 매해 시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3개 기업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요? 각 기업이 거두고 있는 성과와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 간직한 큰 꿈까지 골고루 담아봤습니다.

그럼, <NEXT 강원도 사회적경제, 2018 선도기업으로 엿본다>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본 원고는 서면인터뷰와 현장인터뷰를 재구성해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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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 ‘원주 새움·스토리한마당’

 


4. ‘사회적 가치 실현’, ‘기업의 혁신성과 판로확보를 위한 노력이 주요한 심사기준이었는데 각각의 사안에 대해 어떤 노력들을 진행하셨나요?

 


장승완)

새움은 교육 분야에서 다각적인 시도들을 수행하고 있어요. 먼저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카페 쿱드림 공간에 원주사회적경제체험지원센터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청소년들은 다양한 진로 체험처를 제공받고, 체험처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수익 창출에 도움을 얻고 있죠.

 


청소년 진로와 관련해 학습교구 판매업도 확대하고 있어요. 수년간의 학교 출강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효과와 학습흥미를 높이는 방방방 직업여행진로보드게임을 개발·제작해 시장에 출시했어요. 아이템 전문 개발업체에 의뢰한 진로보드게임의 상표권과 소유권 등을 새움으로 이전하고 지난해 1학기부터 강원권역 학교 등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진로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해 부설 연구소를 운영하고 교재를 출판해 보급하는 출판업도 시도하고 있어요.

 


신영식)

콘텐츠 개발과 기획이 쉽지 않은데, 다변화를 위한 새움의 도전정신이 빛나네요. 저희 스토리한마당도 꾸준히 매거진과 소식지를 발행하며 지역사회의 변화와 가치제고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스토리한마당은 사회적협동조합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와 손잡고 지난해 4월부터 강원영서지역 사회적경제 월간매거진 <스토리그래픽(원주에 사는 즐거움)>를 제작·배포하고 있어요. 원주지역을 중심으로 사회적경제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지금도 매월 발행하고 있어요.

 


또 제작가격을 인하하는 작은 지원을 통해 <무위당사람들>, <원주한살림>, 성공회 나눔의집의 <어울림>, 길터여행협동조합의 <숨길 통하다>,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사랑뜰> 등 지역 내 다양한 사회적경제 조직의 소식지 발행도 돕고 있어요.

 



 2-2018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 ‘원주 새움·스토리한마당’ 현판식 및 기념사진

 


장승완)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스토리한마당의 우직함이 감탄스럽네요. 저희도 강원도교육청과 진행한 청소년 직업체험 사업을 우직하게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확보하게 된 탐방기업 정보를 활용해 고용노동부 기업탐방 프로그램에 전문 인력을 배치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2015년부터 지금까지 연인원 836명 참여로 매출 13140만원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탐방 사업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갈 수 있었죠.

 


최근에는 초등, 중등 교육과정에 코딩교육이 필수화됨에 따라 진로교육과 코딩을 연계하려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진로 성장의 핵심 역량이라고 할 수 있는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이 코딩 교육을 통한 소프트웨어 활용에서 크게 향상될 수 있기 때문에 진로지도강사와 방과 후 강사를 대상으로 로봇, 코딩 강사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2018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 ‘홍천명품한과’ 현판식

 


이예연)

정말 많은 일을 하고 계시네요. 저희 홍천명품한과는 먹을거리를 만드는 마을기업이니까 건강하고 올바른 먹거리 생산이 최고의 기업가치예요. 한과는 재료 선택부터 공정까지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죠.

 


홍천 땅에서 자란 찹쌀을 품종을 잘 선택해 고른 후에 봄철 반대기작업에 돌입해요. 반대기는 한과의 몸통이 되는 반죽 조각인데 찹쌀을 곱게 가루낸 후에 찜기에 찌고, 찜기에서 완성돼 나온 반죽을 반대기로 만들어 숙성하기까지 20일 가량이 걸려요.

 


단호박이 들어가니 비율을 잘 맞춰야 하고, 한과의 기본이 되는 만큼 온 정신을 집중해 정성껏 작업을 하죠. 이후에는 홍천쌀에 엿기름을 넣어 삭혀, 장작불로 가마솥에 조청을 고는 등의 여러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해요. 이런 과정을 모두 거쳐야 홍천명품한과 특유의 아삭하고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어요.

 


홍천명품한과 ‘반대기’ 공정

 


신영식)

자부심을 갖고 정성껏 만드시는 한과의 맛이 궁금해지네요. 홍천명품한과는 한과 상품을 지역사회에 여러 방면으로 기부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 스토리한마당도 기업의 사회적 환원을 위한 기부에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2014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창업동기인 원주 소재 꿈터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죠. 지적장애인 청년들에게 자립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며 바리스타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는 꿈터사회적협동조합이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운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금을 전달한 적이 있어요.

 


원주지역 사회적경제 프리마켓인 생생마켓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거나 매거진 경품 제공으로 사회적경제 홍보에 이바지하는 활동만큼이나 보람찬 기부였어요.

 


장승완)

생생마켓은 저희 쿱드림이 위치한 협동조합광장에서 진행되는데, 쿱드림은 이 곳을 찾는 시민들과 탐방객을 대상으로 협동조합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전시해 판로 확대나 수익 증대에 기여하고 있어요.

 


쿱드림 공간을 활성화하기 위해 바리스타와 제빵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배치해 카페의 질적인 면을 높이고 있는데 이번 선도기업 선정으로 받게 된 지원금을 카페 리모델링에 사용하려고 해요. 단순한 공간 정비가 아닌 사회적경제 학습을 위한 스터디 카페를 구상하고 있고요.

 


카페 쿱드림

 


이예연)

저희도 지원금으로 시설을 조금 정비하려고 해요. 튀김기를 구입하고 비가림막을 설치하는 게 그 내용인데 특히 튀김기 같은 경우, 자동으로 기름온도를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수동으로 온도를 맞추던 기존 방식과 비교해 약과 생산에 있어 동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돼 기대가 커요.

 


신영식)

스토리한마당의 경우, 인쇄출판물 배송과 현장취재를 위한 박스형 경차를 구입하는 데 지원금의 70%를 사용할 예정이에요. 나머지는 자부담을 조금 보태 스토리한마당을 방문하는 분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멀티미디어 자재 구입이나 냉난방 시설 보강에 사용할 예정이고요.

 


5.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 또는 진입하려는 후발주자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장승완)

사회적경제는 연대와 협력이 중요해요. 첫발을 내딛을 때도 이 같은 생각과 여지를 넓게 설정해 두어야 하고, 실제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동종 또는 이종 간의 협력 사업을 중요하게 고려해 보시길 권해요. 협력과 협동을 통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사업 규모나 성장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신영식)

사회적경제 조직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까닭에 일반기업과의 경쟁력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요. 더군다나 사회혁신을 위한 소셜미션으로 시작한 경영노하우 없는 창업기업에게는 생존 자체가 가장 큰 어려움일 거예요.

 


저는 두 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먼저, 어렵고 힘들겠지만 멈추지 마세요. 멈추는 순간이 포기하는 순간이 돼요. 작은 걸음일지라도 초심의 열정과 믿음을 잊지 말고 계속 걸으면 어느새 변화된 주변과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음으로, 희망을 놓지 마세요. 새 정부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로 좋은 일자리와 시민경제시대를 만들겠다는 국정철학과 정책을 약속했습니다. 정부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은 곧 피부로 느껴질 겁니다.

 


내가 추구하고자 한 사회적가치 실현의 꿈을 간직하고 조금만 더 기운을 내신다면, 당당한 사회적경제 조직의 일원으로서 더 나은 내일이 있는 착한 세상을 만드는 주역이 될 겁니다. 변화하는 세상의 희망찬 방향을 믿고 좀 더 기운 내주시길 응원합니다.

 


이예연)

우선 모여보세요. 저희의 출발도 막연히 함께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것뿐이었어요.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에서 출발한 고민도 자주 모이고 다양한 경험과 논의를 거치니까 하나의 결론으로 뭉쳐지더라고요.

 


몇몇의 시골 아낙들의 소박한 소망에서 출발한 홍천명품한과도 선도기업으로 선정될 만큼 인정받았잖아요. 누구에게나 길이 있고, 문이 열려 있어요. 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모이다 보면 어느새 도움을 주는 분들도 생기게 돼요. 한번 도전해 보세요.

 


6. 도내 우수 성장모델로 기대를 받고 있는데, 기업이 추구하는 가장 큰 비전은 어떤 모습인가요?

 


신영식)

도내 우수 성장모델이라는 말씀은 과찬이세요. 스토리한마당은 지금처럼 디자인전문 출판사로서 디자인의 사회적책임(DSR-Design's 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고자 합니다. 단순한 제품디자인을 넘어 사회적책임을 담은 디자인, 공존의 가치를 담은 디자인, 그게 스토리한마당이 추구하는 DSR이에요.

 


예쁘고 멋진 디자인과 이야기보다는 옳은 디자인과 스토리를 만들고자 노력할 겁니다. 이를 통해 한 번의 만남이 아니라 공존의 가치를 갖는 협동의 세상을 만들고, 공동선의 실현과 호혜와 연대를 향해 긴밀한 네트워크로 함께 하고자 해요.

 


지역을 변화시키는 일, 새로운 가치를 찾는 일, 생각을 바꾸는 일, 그래서 누군가를 위한 일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와 함께하는 것이 가장 큰 비전이고 싶습니다.

 


이예연)

홍천명품한과의 큰 비전은 노년을 앞두고 있거나 노년에 접어든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도록 함께 일하는 거예요. 젊은 층의 유입이 거의 없는 산골이다 보니 사업체를 이어 줄 분을 찾기가 어려워요. 그러니 지금은 다만 구성원 모두가 힘닿는 데까지 홍천의 명품 농산물로 맛있고 건강한 우리 한과를 생산하고 싶다는 게 가장 큰 꿈이에요.

 


장승완)

저희 새움도 마찬가지예요. 사회적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기업이 추구하는 사회적가치 실현에 충실하려 합니다. 그래서 지역 주민 누구나 자신에게 적합한 꿈을 찾고 또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지역사회 만들기가 새움을 통해 실현된다면 참 행복하겠습니다.




- 각 기업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장승환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이사장님,

이예연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대표님,

신영식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는 일은 달라도

사람과 공동체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3개 선도기업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럼, 다음 공감토크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한적한 시골마을에 부는 축제의 바람

별빛시골장터 바람꽃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 마을은 춘천 시내에서 차로 20~25분가량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호젓한 산골입니다. 도시아이들에게 산골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산골유학으로 소문난 춘천별빛산골교육사회적협동조합덕분에 외지인의 왕래가 종종 이뤄지는 곳이지만 올해는 봄부터 부쩍 소란스런 모습입니다.

 


바로 전문셀러와 마을셀러가 함께하는 농촌마을축제! 별빛시골장터 바람꽃’(일명 바람꽃장터) 때문입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개최되는 별빛시골장터 바람꽃7월 풍경을 담아왔습니다. 함께 구경해보아요~


 

▲바람꽃장터 풍경

 


지난 721일 토요일, ‘솔다원나눔터를 방문했습니다. 바람꽃장터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릴 계획이었지만 7월은 인근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 나눔을 겸하기 위해 한주 앞당겨 열렸습니다.

점심 즈음을 겸해 방문한 솔다원나눔터에서는 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을 위한 삼계 탕 점심 대접이 한창입니다. 어른과 학생들이 함께 어르신 120여 명의 점심을 나르며 구슬땀을 흘리는 장면은, 고생스럽더라도 매년 어르신 점심 나눔 행사를 갖는 이유를 알게 해 줍니다.


 

▲어르신 점심 나눔

 


사북면 고탄리, 고성리, 인람리, 송암리, 가일리 등 5개리가 함께 사용하는 솔다원나눔터 앞마당에는 지역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작품 전시 판매와 달고나 만들기, 과일팔찌 만들기, 야광 모기퇴치 팔찌 만들기 등의 체험을 위해 노오란 부스들이 줄지어 설치돼 있습니다.

뚝방마켓협동조합 10여 팀이 참여한 전문셀러와 함께 딸기, 인삼 등을 판매하는 마을셀러들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이 구성, 무슨 사연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오재원 협동조합 마리 대표 

 


농촌마을문화예술사업단을 표방하는 협동조합 마리는 이 지역으로 귀촌한 사람들이 모여 결성한 협동조합이에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결성됐고 올해 첫 사업으로 바람꽃장터를 기획, 운영하고 있어요.


 

▲오재원 대표와 뚝방마켓 전문셀러

 


바람꽃장터는 마을 분들과 함께하기 위해 마련한 기획입니다. 시골로 귀촌한 분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기존에 사시던 마을 분들과 어우러지는 일이에요. 낯선 외지인과 낯선 현지인의 간극을 줄이는 데 참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마을장터라는 형식은 외지인 유입으로 마을 분들에게 농산물 판매를 위한 판로를 하나 늘리는 일도 되고, 주민들과 귀촌한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마을축제이기도 해요.

 


▲장터 먹거리

 


저 같은 경우, 지속적으로 왕래를 해오다 지난해 12월 이곳으로 귀촌을 했는데, 귀촌한 몇몇 분들과 함께 주민분들의 올해 농사를 위한 밑 작업을 4개월가량 겨울 내도록 도와드리면서 진심으로 다가서려고 노력했어요. 덕분에 주민분들이 바람꽃장터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긍정적으로 호응도 보내주고 계세요.”

 


축제를 기획한 오재원 협동조합 마리 대표의 설명입니다. 협동조합 마리는 마을 이야기의 단어 첫 자를 따 지은 이름입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 동기인 뚝방마켓의 도움으로 마을셀러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는데 현재는 70%가량이 외부셀러지만 점차 마을셀러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바람꽃장터는 장소 제공과 홍보를 맡은 춘천별빛산골교육사회적협동조합과 협동조합 마리 주최, 송화초 학부모회로 구성된 바람꽃공동체’, 뚝방마켓협동조합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날 춘천별빛산골교육사회적협동조합은 어르신 점심 나눔에 힘쓰고, 바람꽃공동체는 시원한 음료와 감자구이 등 먹거리를 제공하고, 행사 리플릿과 물티슈를 배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바람꽃공동체 먹거리존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바람꽃장터는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7월까지 3차례 진행됐습니다. 6월은 갑작스런 우천으로 취소됐는데 8월과 9월로 행사를 마무리 지은 뒤 번외로 1회 더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바람꽃장터는 3년을 보고 있어요. 올해 1회 차는 경험’, 2회 차는 개선’, 3회 차는 자립을 목표하고 있죠. 마을 분들이 가볍게 놀러 나오는 마음으로 감자 한 바구니만 들고도 셀러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그리고 있어요. 또 가장 어려운 게 외지인을 불러들이는 것인데 마을잔치 같은 유쾌한 분위기에 더해 다양한 아이템을 덧붙여 보려고 이런저런 고민들을 하고 있어요. 아직은 시행착오가 많죠.”

 


올해 바람꽃장터의 가장 주목되는 달은 2008년부터 춘천별빛산골교육사회적협동조합이 개최하고 있는 별빛산골음악회와 함께 열리는 915일 장터입니다. 낮에는 마을장터를, 밤에는 산골음악회를 즐기는 특별한 하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솔다원나눔터를 찾아 초가을의 시골 정취와 함께 소담한 마을축제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일본 바람의 마을이케다 토오루 이사장 초청 강연

누구 하나 고립시키지 않는 지역 만들기

 


녹취 풀이 및 정리 : 무위당사람들 편집위원회

사진 : 원춘식

 

▲이케다 토오루 日 지바현 바람의 마을 이사장


일본 지바현 생활협동조합 사회복지법인 생활클럽 바람의마을이케다 토오루(池田 徹) 이사장 초청 강연이 지난 49일 원주시청 백운아트홀에서 열렸다. 원주시가 주최하고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가 후원한 이날 초청 강연에서는 누구하나 고립시키지 않는 지역 만들기-바람의마을 지역포괄 케어 실천과 이념을 주제로 이케다 토오루 이사장 특강이 진행됐다.

 

한국보다 20여년 먼저 저성장 고령화 사회를 겪고 있는 일본 협동조합의 복지 설립 과정과 운영 방식, 협동조합 중심의 사회복지법인 사례를 통해 복지 도시의 꿈을 꾸고 있는 원주의 비전 내용을 정리했다.

 

이케다 이사장은 “20년 전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 역시 초고령화와 저출산 문제가 국가의 현안이 되었다한국은 일본의 20년 전보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94년 일본의 고령인구는 지금 한국과 같은 14%였는데, 지역마다 많은 생활협동이 있었지만 복지사업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대학을 중퇴한 뒤 20살 때 생활협동조합에 들어갔고, 1994년 복지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금까지는 먹거리가 중요한 문제였지만 앞으로는 복지에 대한 사회적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케다 이사장은 특히 경제적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 같은 비영리 조직들이 지역 차원에서 연계하고 유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이런 것을 사회적 연대의 경제라고 부른다지바 시에는 생활협동조합, 사회복지법인 등 9개의 단체가 모여 지바그룹을 만들어 사회적경제의 연대의 경제를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다음은 이케다 이사장의 강연을 정리한 전문입니다.

 

그동안 바람의마을복지법인은 고령자들이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돌봄 시설에 초점을 모았지만, 요즘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안심하고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1412,700만 명이었던 일본 인구가 2060년이 되면 8,6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숫자는 1960년의 일본 인구보다도 더 적은 숫자입니다. 2060년과 1960년 인구수는 같지만 14세 이하의 아동인구와 15세에서 65세까지의 생산 가능인구, 65세 이상의 고령인구의 분표를 비교해보면 1960년대에는 일할 수 있는 인구수와 아이들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대부분이었던 것에 비해 2060년이 되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출생율과 사망률의 연간 추계를 보면 출생률은 점점 떨어지는데 비해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것은 세대 구조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1960년에는 65세 이상인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 3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경우가 44.8%였는데 2028년이 되면 65세 이상의 노인이 혼자 사는 경우가 27%, 노인 부부가 같이 사는 경우는 31%로 늘어나게 됩니다. 가족이 노인을 모시고 사는 구조가 완전히 깨지는 셈이죠.

 

저는 1994년에 이런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앞으로 협동조합이 할 일은 먹거리 중심이 아니라 고령자에 대한 돌봄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인구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공무원들이 먼저 파악했습니다. 그에 대한 결과로 일본에서는 2000년에 돌봄보험제도라는 것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공무원들이라면 지역의 미래변화를 예측하고, 인구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협동조합 진영에서는 미래의 인구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정책이 먼저 앞서나가는 것보다는 지역의 협동조합들이 먼저 인식하고 깨달아 지방정부와 협력해가면서 고령자와 저출산 문제에 대해 시민적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생활클럽 바람의마을’, 사회모델을 지향

 

바람의마을 특별양호노인홈


바람의마을이 지향하는 것은 사회의 모델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회모델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고령자 돌봄과 예우, 아이들을 돌보는 분야에서 수혜자들에게 이익이 되고 최고의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실천해 간다는 의미입니다.

 

2000년에 일본에서는 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한 간병보험인 개호보험(介護保險)’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주식회사나 이익집단들이 수익을 목적으로 돌봄 사업에 많이 진출했습니다. 돌봄 사업이 거대한 신()사업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바람의 마을같은 협동조합 방식보다 일반 회사에서 하는 돌봄 사업이 규모면에서는 훨씬 클 수 있지만,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돌봄 사업이 일본사회에서 빛나는 것은 이용자들에게 가장 큰 혜택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있습니다.

 

바람의 마을이 돌봄 사업을 사회모델로 만들어낸 것은 18년 전에 특별양호 노인홈이라는 시설을 오픈하면서부터 입니다. 개호보험에 가입한 노인이 특별노인홈에 입주할 때 전체 비용의 10%만 부담하면 사망할 때까지 그곳에서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2000년에 노인홈을 준비하면서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는데 대부분의 위원들은 복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마추어들이었습니다. 추진위원들이 유일하게 하나의 신조로 갖고 있었던 것은 내가 들어가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노인홈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노인홈은 4~5명이 한 방에 모여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내가 죽을 때까지 한 방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사생활을 침해받으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노인홈은 병원 입원실이 모델이었기 때문에 한 방 안에 침대가 4개 이상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특별양호노인홈의 거주기간은 평균 4년이며 긴 경우 10년 이상 살아야 합니다. 그 기간 동안 네 명이 한 방에서 지낸다고 하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프라이버시가 완전히 말살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병원의 다인실 병상에 입원해 있는데 한 밤중에 소변이 마려워서 침대 밑에 있는 변기를 사용해서 소변을 볼 수밖에 없을 때 옆 침대에 누워서 그 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기분을 상상해보십시오. 또 그렇게 소변을 볼 수밖에 없는 본인의 심정은 어떨지 생각해보십시오.

 

그래서 저희는 처음부터 우리가 만드는 노인홈은 모든 방을 1인실로 만들자는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복지시설을 운영해 온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라. 노인들을 한 방에 있게 하는 것이 외로움을 없앨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더군요.

 

우리는 노인홈에 들어가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혼자 들어가는 방이 좋으냐? 아니면 여럿이 함께 생활하는 방이 좋으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한결같이 나는 1인실이 좋다고 대답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모든 방을 1인실로 꾸미기로 했습니다.

 

시설을 만들 때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노인홈을 방문해 시설을 견학하고 운영방법을 철저하게 공부했습니다. 노인홈 추진 운영위원들이 한 노인홈을 방문했는데 목욕탕 앞에서 대여섯 명의 할머니들이 옷을 모두 벗은 채 줄을 서서 자기 목욕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우리들은 눈을 어디다 둘지 몰라 쩔쩔맸고 할머니들도 무척 당황하셨습니다. 그것보다 더 충격을 받은 것은 그 시설의 직원 분들이 이런 풍경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우리를 안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고령자 개호사업을 할 때는 이용자의 인권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생각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조금 전에 노인홈 추진위원들이 모두 아마추어라고 말씀드렸는데 단 한명은 예외였습니다. 건물설계를 담당한 분은 건축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노인 홈을 1인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처음 제안한 사람이 이 분이었습니다.

 

강연 중에 이분이 인간이 수치심과 자존심을 손상 입었을 때 그 사람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인간이 수치심이나 자존심을 손상당했을 때 오는 것이 치매일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물론 수치심과 치매의 상호 연관성에 관해서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그분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인간이 자존심을 상실해버리고 수치심을 느끼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이 모멸감을 느끼지 않는 방법은 자신을 내던지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것이 치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시설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절대로 그런 상황에 빠지게 하지 말자고 마음먹었습니다.

 

20년 전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들의 기본적인 생각과 철학은 똑같습니다.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훌륭한 돌봄 시설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협동조합이건 민간기업 이건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이용하기 좋은 조건이라면 어떤 형태로 운영되는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협동조합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신념, 마음가짐, 기술을 향상시켜나감으로써 이용자들이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죠.

 

바람의 마을노인홈에는 노인들을 위한 시설뿐만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와서 커피도 마시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 형태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인홈에는 거실을 중심으로 일곱 개의 1인실 방이 있습니다. 거실을 7명의 노인들이 공유하면서도 자기만의 방을 갖고 있는 것이죠. 방의 평균면적이 13(3.9)인데 입소하기 전 집에서 사용해온 가구를 옮겨와 본인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방을 꾸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 이 시설을 완공하고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바람의 마을노인홈 시설이 일본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그해에 전국에서 9,000여 명이 견학을 왔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일본정부는 앞으로 <바람의 마을> 같은 노인홈이 아니면 허가를 해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한 가지 더 소개해드리고 싶은 것이 유니버셜 취업입니다. 이것은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장애우들이나 과거에 범법 경력이 있는 사람, 장시간 노동이 어려워 단시간 근무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취업을 말합니다. 이 사업을 10년 동안 해오고 있는데 현재 심신장애우들과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 형무소에서 출소한 사람 등 60여 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취업은 3년 전에 일본에서 생활공동자 자립지원법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유니버설 취업은 일본 사회에 또 하나의 복지 모델이 되었고, 일본의 복지정책을 강화시키는 뿌리가 되었습니다.

 

■ 생활클럽 이나게 빌리지’, 지역포괄케어 대표적 모델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지역포괄케어 '이나게 빌리지'


지바 시는 인구가 100만 명인 도시인데요. 지바 시 주택밀집지역에 문을 연 이나게 빌리지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일본은 1960년대부터 도시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기 시작했는데 40년이 지나면서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고령화되고 아파트가 노후화되면서 사회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이 단지는 5층짜리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선 지역이었습니다. 아파트가 노후화되면서 재건축을 시작했는데 5층 건물을 다 부수고 10층 이상의 고층건물이 건축되면서 여유분의 땅이 생겨 무지개 건물 두 동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한 동의 건물은 3층인데 3층은 고령자 주거지로, 2층은 병원이 있는 노인 보호 서비스센터로 꾸몄습니다. 또 한 동의 건물에는 생협 매장과 지역주민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사무실을 갖췄습니다.

 

최근에 일본에는 지역포괄케어라는 돌봄 서비스 센터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병원에나 요양시설에 수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가능하면 집에서 여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지역적 차원에서 고령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죠. 이것이 지역포괄케어입니다.

 

지역포괄케어가 시행된 배경에는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압박이 중요한 원인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한 인간이 행복하게 여생을 마치려면 자신이 생활한 곳에서 돌봄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행정당국의 협조를 얻어 지역포괄케어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일본에서 지역포괄케어가 정부의 승인을 받으려면 의료 돌봄 서비스 주거 생활지원 등의 요소가 충족돼야 합니다. ‘이나게 빌리지는 지역포괄케어의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이 가운데 생활지원 서비스라고 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고 예를 들면 집에 전등이 나갔는데 혼자 사는 노인이 전등을 교체할 수 없거나 문틈에 먼지가 많이 끼어있어서 창문을 열지 못하는 경우 소소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기 집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5년 전에 사꾸라시에서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거나 의사 표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증 심신장애를 가진 분이 집에서 통원하면서 돌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시설이 처음 생겼을 때 제가 사꾸라시의 초··고교를 다니면서 시설에 통원하며 치료를 받는 사람들을 각급 학교 학습시간의 강사로 모셔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이 시설에 통원하는 분들은 말도 못하고 초등학교 아이들이 얘기하는 것을 못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시설의 직원이나 부모들이 동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본 동경도지사를 지낸 적 있는 이께다 신타로라는 사람이 시설을 방문해서 중증장애인들을 보고 나서는 이 시설에 있는 사람들에게 과연 인격이라는 게 있겠냐?’는 발언을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저는 그 사람을 비난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심신중증장애를 가진 사람을 처음 보았을 때 같은 생각을 했으니까요. 저는 심신장애인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이 분들을 초··고 교단에 세우자는 계획이었습니다.

 

시설 직원이나 부모가 교실까지 동행하지 않고 학교까지만 데려다 주면 학생들이 처음엔 좀 낯설어 하더라도 내가 말하는 소리가 들립니까?’, ‘내 모습이 보입니까?’라고 말을 걸면서 한 사람의 인격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이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는 값진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 측에다가 이 수업은 중증장애인들이 교사가 되는 셈이므로 이분들에게 사례금을 정확하게 지급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장애인 스스로 나도 한 인간으로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앞으로 경제적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 같은 비영리 조직들이 지역 차원에서 연계하고 유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것을 사회적 연대의 경제라고 부릅니다. 지바 시에는 생활협동조합, 사회복지법인 등 9개의 단체가 모여서 지바그룹을 만들어 사회적 연대의 경제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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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강원도 사회적경제

2018 선도기업으로 엿본다

 


 

함께 하는 분 : 장승완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이사장

                          이예연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대표

                          신영식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대표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2018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을 만나봅니다.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 공모는 성장잠재력을 갖춘 사회적경제 유망기업을 지원해 성공적인 정착을 돕고 강원도 사회적경제 영역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기 위해 매해 시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3개 기업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요? 각 기업이 거두고 있는 성과와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 간직한 큰 꿈까지 골고루 담아봤습니다.

그럼, <NEXT 강원도 사회적경제, 2018 선도기업으로 엿본다>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본 원고는 서면인터뷰와 현장인터뷰를 재구성해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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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 선정을 축하드립니다소감이 어떠신가요?

 


신영식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대표


신영식)

사람 중심, 지역 중심의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강원도내 사회적기업이 있는데 저희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2018년 선도기업으로 선정되어 무척이나 기쁘고 또한 송구스런 마음도 함께 드네요.

 

저희 스토리한마당은 지역문화 발굴과 기록 그리고 홍보를 아이템으로 2014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으로 출발했습니다. 2015년에 강원도형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고 지난해인 20173월에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어요.

 

창업 5년차인 스토리한마당이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근로자협동조합인 스토리한마당 모든 조합원의 열정과 더불어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분들의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이렇게 큰 행복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임직원



이예연)

선도기업 PPT 발표 때 유난히 긴장을 해서 조금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2016년에 당시 안전행정부 우수마을기업 선정 과정에서 선 발표 무대에서도 떨지 않았는데 말이죠. 워낙 소규모 마을기업이기도 한 까닭에 안 되겠구나.” 기대를 접었었는데 선정됐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어요.

 

홍천군농업기술센터 전통식품창업지원으로 창업을 하고 홍천 풀뿌리기업으로 선정된 기쁨이 가실 새라 당시 안전행정부의 우수마을기업을 거쳐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 선정까지,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장승완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이사장 


장승완)

저 같은 경우엔 일반 공모 사업으로 알고 소박한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선도기업 현판까지 달아주고 직원들도 대단한 수상이라 새움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기뻐했네요. 저도 선정에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2. 기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장승완)

저희 새움은 청소년의 꿈이 자라는 원주, 청소년의 꿈과 함께하는 착한 기업을 비전으로, 청소년들의 바른 진로 성찰과 진로를 이뤄가는 데 기본이 되는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교육서비스 기관입니다.

 

청소년들에게 고른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바른 진로 교육을 수행하는 착한 기업을 지향하고 있으며, 지난 20123강원도 예비 사회적기업에 지정되었어요. 그 다음해인 20139월에는 지역주민들의 권익과 복리증진 관련 사업,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협동조합인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교육부 인가도 받았죠.

 



새움은 새싹이 움튼다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새싹이 움트듯이 새움을 통해 새로운 배움과 새로운 교육이 만들어지고 확산되길 바라는 뜻을 담았어요. 새움은 누구나 자신의 꿈을 찾고, 현실로 이룰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자는 비전으로 오늘도 달리고 있습니다.

 


신영식)

저희 스토리한마당은 사실 아주 작은 단어에서 시작됐어요. 시민 한 분이 무심코 던진 원주엔 갈 곳도 없고, 볼 것도 없다는 말이었죠. 20여년 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들었던 이 말이 저에겐 크나큰 혼돈이었어요.

 

치악산을 품은 수려한 자연과 생명사상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로 수많은 외지 관광객이 찾아오는데, 정작 원주에서 사는 주민들은 발 딛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존감보다는 그저 대도시의 문화를 부러워하는 구경꾼으로 살아가는 것 같았거든요.

 



이 경험이 계기가 돼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과정을 통해 사회적경제를 만나게 됐죠. 우리의 소셜미션은 지역문화의 발굴과 기록, 홍보를 통해 지역주민의 자존감을 회복하게 하고 방문객에게는 생동감 있는 지역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전해 살맛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자는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조금 무모한 도전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저 지역을 사랑한다는 하나의 열정만 갖고 경력단절 여성이었던 후배와 청년 장애우, 저 이렇게 셋이서 출판의 자도 모르고 자본금 300만원으로 한라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시작했으니까요.

 

그래도 지금은 자본금 5000만원에 조합원 수 9명으로 성장했고 20143700만원으로 시작한 매출액도 지난해 5억원 가까운 실적을 올렸으니 조금 잘난 척을 해도 되겠죠? 하하하.

 


이예연)

저희는 정말 아~무것도 없이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모였어요. 홍천명품한과가 자리한 홍천 답풍마을은 단호박이 대표 작물이에요. 단호박을 활용한 단호박 한과를 아이템으로 구상한 뒤, 식품제조 가공에 대해 전무한 상태로 한과 명인들에게 배움을 얻으러 열심히 돌아다녔죠. 특히 경기도 포천시 소재 한과문화박물관에서 다양한 한과들을 습득하며 한과에 담긴 정성과 깊이를 새로이 깨치고 배울 수 있었어요.

 

처음에 조합원 5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10명으로 조합원도 늘었어요. 한적한 산골마을에서 정규직으로 1년 내내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었으니, 더 욕심 낼 것 없이 그저 조합원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일할 수 있으면 그게 행복인 소규모 마을기업이에요.


 



홍천명품한과의 다양한 한과 상품들



3. 지금까지 길어 올린 성과는 무엇인가요?

 


이예연)

홍천명품한과는 홍천의 6대 명품인 홍천쌀, 단호박, 인삼, 옥수수, 한우, 잣 등 로컬푸드를 활용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어요. 홍천쌀을 장작불 가마솥에 고은 조청은 달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아삭하고 부드러운 단호박 한과를 대표 상품으로 해 강정과 약과, 인삼정과 등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어요. 열심히 만든 상품은 판로개척을 위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요.


 

홍천명품한과 온라인쇼핑몰



마을 부녀회원 공예 수업과 건강체조 수업을 후원하거나 마을에서 노인회 체육대회, 윷놀이대회 등 행사가 있을 때는 한과를 내놓으며 지역사회 후원도 아끼지 않고 있어요.

 

좋은 일은 더 좋은 일을 불러들인다고 하죠. 20146300만원의 매출액은 지난해 1억원을 돌파했고 일자리도 꾸준히 늘려 한솥밥 먹는 식구도 늘었죠. 소규모 마을기업이지만 자생력과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은 단단합니다.



장승완)

새움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사회적가치 지표(SVI) 측정 결과 탁월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어깨가 으쓱하는데요.

구체적인 성과 면에서는 사업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2016년 말 기준으로 2014년 대비 320% 매출이 상승해 원주권역 사회적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어요. 늘어난 수익은 매년 신규 인력 2~4명을 채용하며 재투자하고 있죠.

 

원주시보건소 지하 1층에는 원주시가 협동조합광장으로 지정한 지하상가가 있어요. 이 공간에 마련된 원주시협동조합지원센터와 전시장 등을 사회적협동조합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가 위탁운영하고 있죠. 새움은 광장 내 카페 쿱드림을 위탁운영하면서 협동조합 상품이나 사회적경제 관련 도서를 전시하는 등 사회적경제 확산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고요.

 

카페 쿱드립


교육 방면으로는 원주시 지원사업으로 초등 교육이 가능한 사회적경제 전문 강사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큰나무사회적협동조합’, ‘새움 사회적협동조합’,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하고 있어요.

 

고용노동부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으로 원주 사회적경제기업 청년 취업 멘토 스쿨도 운영하고 있어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쿱비즈협동조합등과 협력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죠.

 

원주지역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강원도원주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원주의 협동조합 역사, 협동조합의 공동체 정신과 민주성 등의 지역특성을 기반으로 한 경제활동 학습을 진행하고 있어요.

 

아울러 지역의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연구와 고용안전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는 원주청년고용포럼도 원주시 지원으로 운영되는데, 지난해에는 원주 협동경제·사회적경제의 청년 노동력 미스매치 해결방안 모색을 연구과제로 부단히 달렸던 기억들이 선명하네요.

 

또 청년실업과 관련, 지역특성에 맞는 건강한 일자리를 발굴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원주지청과 원주시, 새움 3개 기관이 함께한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경진대회에서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이 밖에도 농··어촌 진로체험 제공, 소외지역 청소년 교육사업, ··고 학생 대상 진로캠프·진로특강·진로체험, 폐광지역 초등생 로봇캠프 후원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쭉 늘어놓고 보니 참 많은 일을 했고, 또 하고 있네요. 다시 한 번 감회가 새롭습니다.

 


신영식)

저희 스토리한마당은 <원주스토리> 지역잡지 콘텐츠 하나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강원영서지역 사회적경제 월간매거진 <스토리그래픽(원주에 사는 즐거움)>을 포함해 다양한 지역문화 관련 출판물을 발행하고 있어요. 더불어 문화기획과 관광 상품 개발, 지역포털 운영까지 지역을 알리고 홍보하는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 나간 형태예요.


 

▲<스토리그래픽(원주에 사는 즐거움)> Vol.11



저희 스토리한마당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인증한 산업디자인전문회사(6244)이며 기술보증기금이 확인한 벤처기업(20170107691)이기도 합니다. 2016년에는 원주시 관광 상품 공모전 수상과 함께 강원도 사회적경제 크라우드펀딩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올해는 특히나 기쁜 소식이 있어 전하고 싶네요. 보통 창업보육센터의 인큐베이팅 성격상 4년차에는 졸업기업으로 이전을 해야 하는데요. 지난해 ‘LH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공모한 장기임대주택단지 내 사회적기업 공간 입주사업에 선정돼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데 더해 단지 내 주민들을 위한 복지사업도 추진할 수 있게 됐어요.

 

저희도 못지않게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죠? 지역에 대한 애정 하나로 출발해 다양한 방향으로 가지를 뻗치며 한 뼘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스토리한마당의 다음 스토리가 기업 대표인 저도 궁금하네요.



 

- 바쁜 일정을 쪼개 인터뷰에 응해주신

장승완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이사장님,

이예연 영농조합법인 홍천명품한과 대표님,

신영식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쌓아올린

각 기업들의 성과들은

강원도내 사회적경제기업들은 물론

새롭게 출발하는 후발주자들에게도

좋은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2018 강원도 사회적경제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3개 기업의 이모저모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NEXT 강원도 사회적경제, 2018 선도기업으로 엿본다

공감토크 2부는

7월 둘쨋주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 됩니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도박중독의 굴레, 누룽지로 벗다

정선 깜밥이날다

 

1980년대 정선군 사북읍은 지나가는 개도 입에 돈을 물고 지나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돌았을 만큼 석탄 산업으로 크게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석탄 산업의 몰락과 함께 급속한 쇠퇴를 겪은 격동의 공간입니다.


정부는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폐광특별법을 제정하고 19986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인 강원랜드를 설립하며 정선지역에 또 한 번의 파란을 예고했습니다.


카지노의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에 가려진 어둠에는 도박중독의 끊을 수 없는 굴레와 각종 폐해가 엄연히 존재합니다. 도박의 마수에 걸려든 개인의 문제일 뿐일까요?


정선에서 충만한교회목사이면서 지난 5월 고용노동부 지정 사회적기업인증을 받은 깜밥이날다누룽지자활협동조합김석기 대표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김석기 깜밥이날다누룽지자활협동조합 대표

 


어쩌면 나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나요? 정선으로 향하는 산세 좋은 풍광을 즐기던 유쾌한 기분은 깜밥이날다누룽지자활협동조합을 바로 마주한 후 다시 보자니 깊은 시름에 잠긴 듯 고요해 보입니다. 어쩌면 내 이웃, 내 가족의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도박중독과 그 덫에서 한 사람이라도 건져내고자 이 악물고 전진하는 깜밥이날다누룽지자활협동조합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세요.

 


왜 도박중독자에게 일을 제공할까요?

 

김석기 대표는 강원랜드 설립 초기부터 도박중독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현재까지도 지역에서 도박중독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는 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모임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회 바로 옆에서 벌어진 도박중독 장기체류자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도박중독자 문제를 직시한 김석기 대표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행복한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도박중독 장기체류자 대상 무료급식을 진행했습니다


도박중독 장기체류자는 당장 컵라면 하나 사 먹을 수 없는 굶주린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밥을 먹고 다시 카지노로 돌아가는 발걸음에 무료급식은 의미를 잃게 됩니다.

 


'행복한밥상' 무료급식소와 상담소로 운영된 공간

 


대신 중요한 배움은 있었습니다. 3년 동안 매일 만나게 된 도박중독 장기체류자에게 식사와 함께 제공한 소통과 상담의 과정으로 이들의 한결같은 이야기가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도박을 끊고 싶습니다.” 그리고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것을요.

 

김석기 대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박중독자를 위한 치유와 자립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설립을 꿈꾸게 됩니다.

 

“‘누룽지를 만들어서 자립기반을 제공하는 자활협동조합을 구상하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분들을 강원랜드 출입을 스스로 영구제한하며 사회복귀에 대한 의지가 확실한 분들로 정했어요. 카지노 영구출입정지는 본인이 신청할 수 있고 번복할 수 없죠


최근 한 언론이 도박중독으로 정선지역에 장기체류하는 분들을 도숙자라고 표현했더라고요. 이런 도숙자분에게 돈을 쥐어주면 다시 도박을 하라고 부추기는 꼴이 됩니다. 그러니 스스로의 의지가 강하면서 도박장으로 발걸음하지 않을 영구출입정지 신청을 한 분들과 함께 출자해 창업하게 된 거죠.

 

대신 도박중독 장기체류자를 위해서는 그린케어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말 그대로 녹색치유농장을 운영하는 농사짓기 프로그램으로 배추, 옥수수, , 고구마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합니다. 수확한 농산물은 참가자들에게 똑같이 배분하는데 참가자들은 반은 자신이 갖고 반은 가족이나 이웃 등 보내고 싶은 곳에 보내게 됩니다.

 

누룽지를 만들며 하루 3번 참회의 기도를 잊지 않는 깜밥이날다누룽지자활협동조합 참여자 분들과 마찬가지로 땀의 가치를 알리려 하는 활동이죠. 지난해 시행 후 큰 호응 속에 올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희망의 누룽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깜밥이날다누룽지자활협동조합의 생산품은 깜밥이날다라는 이름으로 판매됩니다. 깜밥이날다 이름은 누룽지를 이르는 강원도와 전라도, 충청도 지역 방언에서 따온 깜밥과 도박중독자들이 희망의 날개를 달고 다시 사회로 건강히 복귀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날아오르다의 순우리말 나르샤를 합쳐 만들어졌습니다.

 

앞서 누룽지 사업을 펼치고 있던 논산지역자활센터의 기술지원과 강원도박중독치유센터’,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 ‘정선군청등의 도움으로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안착한 깜밥이날다의 고소한 누룽지는 사북읍 옆 고한읍 소재 공장에서 영구출입정지를 신청한 3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의 직원이 바지런히 만들어냅니다.

 


 


초여름 때 이른 무더위를 보였던 지난 621일 방문한 깜밥이날다 생산 공장은 고소한 내음과 함께 후끈한 열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하루에만 50인분 밥솥에 6~7번 밥을 짓는다고 합니다. 대략 300인분 가량의 밥이 누룽지로 재탄생하는 셈이죠. 오늘은 곤드레누룽지를 만드는 날이라 나물의 향긋함이 기분 좋은 곤드레밥이 한 솥 가득입니다.

 

곤드레누룽지를 만들기 위해 곤드레밥을 밥솥에서 한껏 덜어낸 후 누룽지 찜기로 가져가 적당량씩 틀에 덜어냅니다. 시범사업부터 해 벌써 3~4년차에 접어든 노련한 일꾼들은 기계로 찍어낸 듯 정량의 밥을 정확하게 내려놓습니다


‘HACCP’ 인증을 위해 공장 이전을 준비하는 깜밥이날다는 이 같은 공정에 쏟는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정량의 밥을 덜어내 컨베이어벨트 형식으로 옮겨지는 기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생산공정

 


누룽지를 만들기 위해 찜기의 윗부분을 아랫부분과 맞닿게 해 꾹 눌러야 하는데요. 찜기 자체의 열기가 상당하고 누르는 압에 따라 누룽지의 맛이 결정되는 섬세한 공정 탓에 초보자에게는 무리라는 의견에 따라 열심히 눈으로만 익혀보았습니다. 실제로 연차가 꽤 되는 베테랑 분들만 기계를 만진다고 하시네요.

 

말 그대로 찜기의 열기 속 구슬땀을 흘리며 완성된 누룽지는 일반미’, ‘현미’, ‘보리쌀’, ‘강황’, ‘곤드레5종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고 현미와 잣을 함께 첨가한 제품도 개발해 시판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고소하고 바삭한 누룽지는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물과 함께 끓여내면 든든하고 부드러운 한 끼 식사로 훌륭한 숭늉이 됩니다.

 




 

한 번에 3~4개의 찜기를 돌리며 날래게 손을 움직이는 어르신은 70대라고 하십니다. 도박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카지노 영구출입정지 신청을 한 후 깜밥이날다에서 일하고 계신 분으로 종일 서서 일하는 게 조금 벅차긴 하지만 일도 손에 익고 보람도 크다고 호호 웃으십니다.

 



 


날아라 깜밥아, 함께 살자

 


깜밥이날다는 도박중독자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돕는다는 사회적가치 실현 외에 20164,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후 전국 협동조합 우수상품 선정 강원도 사회적기업 우수상품 선정 전국 우수중소기업 선정 현대백화점 전국 사회적기업 1000개 입찰 경쟁 패셔니스타 합격에 이어 20177월에는 사회적기업 박람회 우수상품 선정으로 청와대에도 소개될 만큼 상품면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깜밥이날다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거나 오해와 의심을 담은 눈초리를 보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목회자의 기업 운영이라는 점은 일터신학의 내재화로 가뿐히 극복해 낸 김석기 대표지만 지역 주민들의 냉소적인 반응에는 가슴이 서늘해지기도 했다고 고백합니다.

 

“‘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모임2016년 정선 화상경마장 유치를 무산시킨 점을 큰 성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도박도시라는 오명은 물론이고 서민들의 값싼 투기의 반복으로 한 가정경제를 몰락시킬 수 있는 중독성 강한 화상경마의 위험성을 크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당시 지역민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많이 받았어요. ‘지역경제 활성화에 왜 반대하느냐는 것이었죠.

 

하지만 침묵할 수 없었습니다. 강원랜드 설립 후 정선군의 자살률은 전국 평균보다 1.8배나 늘었고 범죄 발생건수도 도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달아 강력 범죄가 3배 이상 증가하게 됐어요. 또 교회 성도들의 35% 이상이 강원랜드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거나 도숙자 생활을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외면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고요.

 

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모임은 정선의 도박중독 자살자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아보기 위해 정선경찰서에 도박관련 자살자와 변사자 수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는데 결과를 보고 크게 놀랐어요


한 해에 9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도박과 관련해 자살자로 발견된다는 충격적인 통계였죠. 한 명의 자살은 가까운 6명의 사람에게 연쇄 반응을 일으켜요. 그러니 나와는 무관하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알게 모르게 지역 내 자살사건에 영향을 받게 되고 지역 자체가 조금씩 좀먹어가게 되는 거죠.

 

카지노로 어마어마한 수입을 올리는 강원랜드 측도, 또 해마다 막대한 세수를 올리는 정부도 어느 정도는 도박중독자에 대한 사회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도박중독자들의 자립과 자활은 지역의 건강한 삶을 되살리고 유대를 높이는 시대적인 소명이자 저 스스로의 소명이기도 합니다.”

 


▲김석기 대표와 도우미 일꾼

 


깜밥이날다는 올해 전국유통망을 갖춘 대형유통사와의 독점계약을 앞두고 있고, 미 식품의약품(FDA) 승인으로 수출의 길도 틔우며 해외로까지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습니다. 갖은 오해와 편견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사람을 살리기위해 달려온 깜밥이날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점입니다.

 

 

검은 황금을 캐던 사북읍은 일확천금의 욕망이 들끓는 자본의 용광로가 됐습니다. 그 빛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가려진 어둠에도 사회의 진정성 있는 이해와 현실성 있는 대안이 마련되어야 할 테지요도박중독을 그저 한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좁은 시야의 우리 사회를 대신해 도박중독자의 손을 잡고 조금 앞서 힘겹게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 깜밥의날다가 걷는 길에 가시덤불 하나 걷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Posted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