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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 강원도광역자활센터에 부는 ‘새바람’ ①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8. 5. 29.



강원도광역자활센터에 부는 새바람

 

 


함께 하는 분 : 강원도광역자활센터 조정현 센터장

                          강원도광역자활센터 박미라 사무국장

                          강원도광역자활센터 윤효주 부장


때와 곳 : 2018525일 오전 10시 경 / 강원도광역자활센터 센터장실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전국 광역자활센터 중 최연소 센터장으로서 지난 4월부터 업무를 시작한 조정현 강원도광역자활센터장과 젊은 집행부를 이끄는 두 기둥, 박미라 강원도광역자활센터 사무국장, 윤효주 강원도광역자활센터 부장과 함께하는 유쾌한 담화로 진행했습니다.

 

일하는 젊은 광역자활센터를 목표로 내·외부적인 변혁의 시기를 맞은 강원도광역자활센터의 변화와 앞으로의 비전, 그리고 현장에서 일하는 자활들의 눈물겨운 꿈까지, 지난 2000년부터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경제적인 자활·자립을 위한 사회 안전망으로써 20여 년 가까이 달려온 자활의 현재를 꾹꾹 눌러 담아보았습니다.

 

강원광역자활센터는 오랜 기간 동안 운영된 기관 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경제 혹은 시민단체 네트워크들과의 끈끈한 교류는 조금 부족했습니다. 이에 신임 센터장과 집행부는 소통과 교류의 폭을 넓히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현장에서 뛰겠다는 힘찬 각오도 함께 전합니다.

그럼, 젊은 기운이 물씬~ 풍겨나는 강원도광역자활센터의 활기찬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강원도광역자활센터에 부는 새바람’>,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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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원도광역자활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왼쪽부터 조정현 센터장, 윤효주 부장, 박미라 사무국장


박미라)

2000년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각 지역자활센터가 설립된 후, 2008년부터 순차적으로 광역자활센터가 설립됐어요. 강원도광역자활센터는 2008년 개소했고 조정현 센터장님이나 윤효주 부장님은 개소 때부터 강원도광역자활센터의 역사를 함께한 산증인들이에요.

 

강원도 내에는 17개 지역자활센터와 70여 개의 자활기업이 있어요. 저희 강원도광역자활센터는 각 지역자활센터가 진행하는 사업단이나 자활기업과 관련된 경영지원, 참여자 분들의 교육훈련, 지역자활센터에 대한 운영지원 등 자활사업이 잘 운영되도록 총체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기관이죠.

 

여기서 사업단과 자활기업은 창업육성기업과 사회적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육성팀에서 인큐베이팅을 거쳐 사회적기업으로 진입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사업단은 자활기업으로 진입하기 위한 과정인 거예요. 사업단은 또한 기업을 지향하는 시장형 사업단과,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일자리형 사업단 등으로 나뉘고요.

 

 

▲자활기업 회계·세무 실무교육


조정현)

적절한 표현이네요. 저희 광역자활센터는 각 지역자활센터가 참가자 분들과 함께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면 사회적 목적과 기업성향에 맞게 교육이나 훈련들을 제공하고 수익형 모델을 구상하기도 해요.

 

지역자활센터에서 한 가지 사업단만 운영하는 게 아니니까 자활기업이 설립되기 위한 전 과정 중 지역자활센터의 여력이 닿지 못하는 부분들을 전반적으로 지원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윤효주)

조금 더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자활기업의 생애주기별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이를 시행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어요. 내부 워크숍을 통해 사업단 초기에 아이템을 만들 때, 사업이 만들어져서 운영될 때, 사업단이 자활기업을 준비할 때, 자활기업으로 시장에 진출했을 때 등 각각의 시기에 맞춰서 지원하는 형태죠.

 



▲조정현 센터장 


조정현)

독특한 방식으로는 이쪽 지자체와 저쪽 지자체의 기업을 연대해서 하나의 기업을 만들기도 해요. 저희 안에서는 해당 기업을 광역기업이라고 표현해요.

 

 

박미라)

강원도광역자활센터가 문을 연 이래,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에 남는 기업이 강원도 광역기업 1호인 강원도주거복지협동조합이에요. 강원도주거복지협동조합은 이미 자리를 잡은 각 지역의 자활기업들이 하나의 몸으로 뭉친 기업이에요.

 

보통 광역기업은 광역자활센터가 주도해서 만들거나 지역에 뿌리를 내린 자활기업들이 뭉쳐서 자활기업을 만드는 두 가지 방향이 있는데 후자가 좀 더 의미 있다고 한다면 강원도주거복지협동조합이 갖는 의미와 가치가 크죠.

 


 강원도주거복지협동조합


조정현)

,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기업들이 뭉친 덕에 LH 수선유지사업이나 화재피해주민 주거복구 또는 수자원공사에서 수주를 받는 등의 큰 단위 사업들을 수행할 수 있게 됐고 이를 원동력으로 현재까지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윤효주)

인상적인 기업이라고 하니까 원주 협동조합 허브이야기도 소개하고 싶네요. 오인숙 허브이야기 대표는 2014년 보건복지부 실시 제6대 자활명장으로도 선정될 만큼 훌륭한 성과들을 거두고 계세요. 


협동조합 허브이야기 오인숙 대표


여기에 더해 지난 310, ‘한국자활기업협회가 새로 창립됐는데 오인숙 대표가 초대 협회장을 맡았어요. 단순히 내 기업의 성장만을 고민하는 게 아닌 주변 자활기업의 성장도 연대의 관점으로 고민하고 활발히 활동하신 결과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자활기업이 사회적경제 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적인 힘을 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되실 텐데 센터는 조직사업이나 정책 활동 등에서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2. 강원도 자활사업은 어떤 양상을 보이나요?

 


▲박미라 사무국장 


박미라)

강원 영서지역은 강원도의 특색이 묻어나는 사업을 하기 어려워요. 대신 춘천지역자활의 경우, 공공자원과 연계한 사업들을 잘 꾸려가고 있어요. 예를 들면, 강원도청 안에 달빛카페를 운영하거나 강원도재활병원·춘천시립도서관·춘천시립청소년도서관 내 드림스토어매점을 운영하는 등의 사업이 그 예죠. 또 최근에는 춘천시 공유재산인 신북읍 소재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닭갈비식당 올어바웃닭을 오픈하기도 했어요.

 

영동지역은 고성지역자활센터가 강원도의 지역 특성을 잘 드러내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해양심층수로 세척한 지역 생산 수산물을 판매하는 자활기업 청출어랑이 대표적이죠. 상품으로는 생선부산물을 삭혀 만든 친환경 액체 비료 어액비자연방사 유정란등이 있는데 농어촌이기에 가능한 아이템을 잘 활용한 사례예요.

 

 

조정현)

지역자활센터마다 참여자 수는 많으면 80, 적으면 30~40명이에요. 인원이 적어도 한 가지 사업만 할 수 없고 또 자활·자립의 목적에 있어서 아이템이 한정돼 있지도 않아요.

 

고성지역자활센터의 다양한 사업 중에는 빈집이나 골목에 벽화를 그리는 벽화마을사업단도 있어요. 지역사회기여사업으로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저희 대상자 들은 일반 노동시장에서 일할 수 없는 분들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집에 계신 것보다는 자활근로를 통해 사회복지 영역 안에서 근로에 대한 역량을 키우고 어쨌든 본인의 삶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벽화마을사업단 같은 일자리 사업도 그 의미나 가치가 커요.

 


3. 강원도 자활기업은 어떤 상황인가요?

 





조정현)

IMF 이전에는 생활보호법이라고 해서 정말 극빈자인 분들을 마을 이장 같이 지역 동향을 잘 아시는 분들이 이 집이 가난하니 주사, 여기 쌀 한 번 주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었죠. 그러다 IMF 이후, 경제적으로 활동이 가능한 사람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신설 시행되면서 자활프로그램도 만들어졌고 기초수급자 7대 급여 중 하나로 자활급여도 만들어졌어요.

자활급여는 자활사업에 참여해야 지급되는 조건부 수급이기 때문에 지역자활센터를 찾는 분들의 2/3는 비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돼요.

 

박미라)

아무래도 사회구조 탓에 비자발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죠. 자활기업이 ‘’다른 사회적기업하고 조금 다르다’, ‘힘들다하는 점도 비자발적인 참여자들을 인재로 양성해 기업가로 시장에 진입하도록 지원하면서 비자발성을 자발성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지점이에요.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을 근로자로 채용하지만 자활사업은 취약계층이 기업가로 주인의식을 갖추도록 지켜봐야 하는 사업이라 사실 어떻게 보면 인사(人事)가 중요한 사업이에요. 그리고 그 가운데 저희 센터가 비자발성에서 자발성으로 의식전환을 하는데 얼마나 역할을 하고 있느냐하면 자성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고요.

 

 

조정현)

의식전환이 어려운 건 제도적인 한계 때문도 있어요. 내가 열심히 일한 만큼 인센티브를 가져가면 동기부여가 될 텐데 규정상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제대로 월급을 받기 위해 자활기업을 설립하려고 기관에서 기술 지원하고 영업처 확보하고, 모아둔 매출의 일부를 창업자금으로 지원받기도 하는데 이 기간이 3년에서 6년이 소요되니까 자활기업으로 시장에 진입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일반인도 창업이 어려운데 상대적으로 열악한 자활기업은 전세자금이나 운영자금을 저리로 대출하는 강원드림뱅크사업의 수혜를 입어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요. 당연히 폐업도 하고 다시 수급자로 돌아오시기도 하고요. 그래도 저희 자활기업들은 평균 5년은 기업을 유지합니다.

 


▲윤효주 부장

 

윤효주)

강원도광역자활센터에서는 매년 자활기업 실태조사를 시행해요.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자활기업 대표 중에서는 본인의 급여를 조정하면서까지 인건비 문제를 극복하려고 애쓰고 계세요.

 

새삼스레 왜 이렇게까지 하세요?”라고 여쭤보면 기업을 본인의 분신으로 여기세요. 자활기업의 대표들은 인생의 큰 굴곡을 견뎌내고 기업가로서 사회에 다시금 섰고 구성원들과 기업을 운영해 온 역사가 있으니까 기업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본인은 물론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을 세상 앞에 바로 세우는 자원이기도 한 거예요.

 

비자발적인 마음으로 사업단에 참여했지만 자활기업으로 설립돼 운영되는 과정은 매출과는 별개로 어떤 기업보다 잘하고 계세요. 자활기업은 구성원의 1/3이 반드시 수급자 분이어야 하는 요건을 지켜야 하는데 실제로 이분들의 업무역량이 충분치 못해도 품에 안고 가요. 기업의 사명처럼 여기시며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거죠.

 


 ▲2017년 제13회 강원자활한마당 및 자활박람회 



조정현)

자활기업은 최소 2인 이상 공동창업을 지향해요.

 

 

박미라)

자부심이고 전통이에요. 자활기업은 5년 전에는 자활공동체로 표현됐어요. 협동조합이 법제화되기 전인 2000년대부터 자활공동체란 수급자나 차상위 2~3인이 모여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란 지침이 명시돼 있었어요.

 

현재는 자활기업 모두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대다수가 공동대표 구조이고 이 같은 방식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자활에는 공동체 교육’, ‘공동체 운영방식같이 공동체를 강조하는 교육이 많아요.

 


조정현)

강원도 각 지역 사회적기업을 쭉 보면 자활기업 출신 기업가나 자활기업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리고 이분들이 다른 취약계층 분들을 보듬어 품고 가는 건 한국사회에서 자활사업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시기 때문이고요. 사실 모든 사람들이 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제공하는 안정적인 틀 안에서 근로할 수 있는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참여자 분들의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해요.

 

 


- 강원도광역자활센터의 조정현 센터장님과

박미라 사무국장님, 윤효주 부장님

세 분을 통해서 광역자활센터의 역할과

강원 자활사업·자활기업들의 모습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자활 영역에 뛰어든 세 인터뷰이의

현장감 넘치는 다채로운 이야기들과

센터의 내·외부적인 변화에 따른 기대와 비전,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실무자들이 부딪치는

눈물겨운 현실까지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6월 둘째 주에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 되는

강원도광역자활센터에 부는 새바람

두 번째 이야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