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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주말문화여행 꼼지락 참가후기] 토요일엔 꼼지락꼼지락!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3. 8. 14.

[주말문화여행 꼼지락 참가후기]

토요일엔 꼼지락꼼지락!




안녕하세요. 저는 꼼지락 1,2기에 참여했고 지금은 3기에 참여 중인 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1기에는 생활문화를, 2기에는 사진을, 3기에는 영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제가 생각한 것과 느낀 것을 여러분께 알려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꼼지락은?

- 4주 단위 과정으로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토요일문화여행학교

- 수업은 매주 토요일 3시간 진행

- 2회의 실내활동 참여 후, 1회의 당일 여행

- 4주차는 5개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모여 서로의 여행 및 결과물 공유

- 대상 :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자녀를 둔 가족(보호자 포함), 중학생, 고등학생

- 참가비 : 2만원(4주 프로그램)

- 주최 : 문화체육관광부

- 주관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수행 : 청년사회적기업 동네방네

* 자세히 보기 http://ccdnbn.tistory.com / 033-256-5401



저는 처음에 부모님의 권유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학교 수업을 하지 않아서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고 있다거나 스마트폰을 붙잡고 무료하게 흘러가는 토요일에 단 몇 시간만이라도 밖에 나가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에 저도 여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1기에는 “생활문화-소소한 여행의 재발견”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첫 주에는 사정이 있어서 빠지고 두 번째 주부터 함께했는데, 중앙시장 <궁금한 이층집> 카페에서 만나서 근처 동네를 돌아보며 말 그대로 ‘소소한 여행’을 했어요. 성당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 냇가에서 신발 벗고 놀고,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마시고요.


                                                                                                           Ⓒ 동네방네


저는 사실 시험 기간이면 이 동네 근처 도서관에 매주 왔었는데, 내가 자주 오는 도서관 근처에 이런 동네가 있는지, 이런 성당이 있는지 전혀 몰랐거든요. 매주 도서관에 올 때마다 오늘 점심으로 뭘 먹을지 친구들과 두리번거리며 걷는 길인데도 말이에요. 내가 사는 춘천에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게 저한테는 무척 충격이었어요. 먼 곳도 아니고 가까운 곳인데요.


Ⓒ 동네방네


3주차에는 북촌 한옥마을에 갔어요. 남춘천역에서 만나서, ITX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어요.

서울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통인시장에 가서 도시락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는데요, 전에 TV에서 한번 본 적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오백 원짜리 동전을 엽전으로 바꿔서 시장 내에 가맹점에서 엽전을 내고 먹고 싶은 것을 도시락통에 받아 오는 형식이에요.


Ⓒ 동네방네


밥도 새로운 방식으로 맛있게 먹고, 걸어서 북촌 한옥마을에 갔어요. 예쁜 한옥마을 집들을 보면서 나도 한옥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돌아오는 길에는 아크릴판에 여행지도를 그렸어요. 아, 그리고 처음 “생활문화-소소한 여행의 재발견” 프로그램 시작할 때 예쁜 노트를 주면서 “나만의 여행책”을 만들어 보라고 했는데요. 그냥 자유로운 형식으로 노트에 거창한 여행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자연스러운 일상 이야기를 쓰는 건데 심심할 때마다 이 노트 채우는 재미도 나름 쏠쏠했어요.



Ⓒ 동네방네


4주차에는 꼼지락 프로그램을 하는 모든 친구들이 봄내극장에 모여서 3주 동안 뭘 했는지 이야기하는 “꼼지락 쇼”를 해요. 생활문화, 사진, 영상, 미술, 연극 등등 다른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했는지 듣고, 그냥 얘기도 해요. 카페에 가서 노래도 들었고요.생활문화를 하면서 처음 본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고, 내가 사는 동네를 새롭게 돌아볼 수 있었어요.




"아무것도 안 해도 좋고, 무엇이든 해도 좋은, 

  

                                       배우고 놀며 자립하는 여행" 





2기에는 사진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친한 친구들 몇 명과 함께 했어요.


첫 날에는 “어랍쇼 컴퍼니”에서 만나 사진에 관해 간단한 이야기를 듣고, 밖에 나가서 사진을 찍었어요. 그런데 사실 이 날 비가 왔거든요. 근데 오히려 비가 오는 게 사진 찍기에는 더 좋았어요. 돌아다니면서 동네 주변 공원이나 골목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카카오톡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 즉석에서 사진을 인화했어요. 아무것도 없는 책에 그림을 그리고, 인화한 사진을 붙여서 사진책을 꾸몄어요.


Ⓒ 동네방네


2주차에는 몸짓극장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고, 약사천에 가서 발 담그고 놀고, 사진 찍고 다시 사진책 꾸미고 그랬어요. 사실 별로 정해진 것 없이 무척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는데 이게 이 프로그램 특징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 동네방네


3주차에는 화천 감성마을에 갔어요. 가는 차 안에서 친구들끼리 시끄럽게 떠들고, 노래 부르면서 소풍 분위기 내고 재밌게 놀았어요. 감성마을에 도착해서 자장면이랑 탕수육 맛있게 먹고, 산책로에 가서 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또 사진 인화해서 사진책 꾸미고 계곡 가서 놀았어요. 그리고 오는 차 안에서 또 노래 부르고 떠들고 그랬죠. 개인적으로 이 여행이 제일 소풍가는 느낌이 나서 좋았던 것 같아요.



Ⓒ 동네방네

그리고 “꼼지락 쇼”에서 자기 사진책 발표하고 다른 팀 보라고 전시도 했는데 진짜 이게 다 추억이더라고요. 그렇게 오래 된 일도 아닌데 사진 보면서 ‘맞다, 이 때 이랬었지.’ 하는데 진짜로 이게 다 추억으로 남더라고요. 틈틈이 쌤, 심심이 쌤이랑 정도 많이 들었고요.


Ⓒ 동네방네


3기인 지금은 영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여기도 참 재밌고 좋아요. 지난주에는 접착지 메모지에 그림을 그려서 영상 만드는 활동도 하고, 앞 사람 등에다가 그림 그려서 뭔지 맞추는 활동도 하고, 주머니 안에 있는 물건을 만져보고 그림으로 그리는 활동도 했어요. 촉각으로 느낀 것을 그림으로 그려서 시각화하는 거죠. 아직 1주차밖에 안 했지만 영상 프로그램도 참여하길 잘 한 것 같아요.


Ⓒ 동네방네


쓰다 보니까 글이 되게 길어진 것 같은데 글 솜씨가 없어서 만약에 여태까지 제 글 다 읽으신 분 있으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어쨌든 꼼지락 프로그램 재밌고 유익하니까 꼭 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제 얘기, 전해졌을지 모르겠는데요. 토요일에 할 일 별로 없어서 심심한 친구들, 꼼지락꼼지락해 보세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