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두렵지 않다! 라이브 커머스 선도기업 ①
○ 함께 하는 분 : 박유택 협동조합 홍천찐빵 대표
허경 로움에스농업회사법인유한회사 대표
○ 때와 곳 : 2021년 9월 29일 오후 2시 커뮤니티카페 쿱박스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물리적 거리는 유지하면서 연결을 원하는 온택트 문화가 불러온 ‘라이브 커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의 사례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는 유통업계에서 조금씩 시도되는 태동기 수준이었다가 유래 없는 펜데믹 상황과 맞물려 1년 사이에 폭발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라이브 커머스 사업자는 처음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한 스타트업 ‘그립’과 양대 포털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운영하는 라이브쇼핑 채널이 있습니다. 라이브 커머스도 낯선데, 각 채널별로 운영방식도 상이하다보니 관심이 있어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은데요.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가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들 중 선도적으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어 유의미한 성과들을 건져 올리고 있는 기업 두 곳을 만나 핫한 트렌드인 라이브 커머스 세계에 대해 이야기 들었습니다. 협동조합 홍천찐빵(자활기업)과 로움에스농업회사법인유한회사(사회적기업) 두 곳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지 함께 귀 기울여 보세요.
그럼, <도전은 두렵지 않다! 라이브 커머스 선도기업>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해당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코로나19 안전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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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유택)
안녕하세요. 협동조합 홍천찐빵(이하 홍천찐빵) 대표 박유택입니다. 저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홍천에서 찐빵을 만드는 자활기업이에요. 3년 동안 자활사업단으로 운영되다가 지난해 11월에 자활기업으로 독립했어요.
허경)
로움에스농업회사법인유한회사(이하 로움) 대표 허경입니다. 저희는 로컬푸드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는데, ‘파파스컷’이라고 하는 한우 정육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가족과 소통하고 싶은 아빠들, 지속가능한 사회를 원하는 아빠들이 만들어 나가는 매장이에요. 주요 품목은 저지방육 드라이에이징 한우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제로웨이스트 포장을 개발하기도 했어요. 나아가서 매장 운영에 있어서도 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하고 있고요.
박유택)
이렇게 다시 뵙게 되니 반갑네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MOCA챌린지’ 프로그램 동기였잖아요. 프로그램 교육 중 라이브 커머스 분야도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뵙게 되네요.
허경)
그러니까요. 라이브 커머스 관련해서 최근에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쇼호스트 교육을 듣고 있는데, 안면이 있는 대표님을 여기서 뵙게 되네요.
2.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박유택)
직원 중에 한 명이 우리나라에서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스타트업 ‘그립’의 이용자였어요. 라이브 방송을 보여주면서 ‘우리도 해보자!’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시더라고요. 무작정 입점 신청을 했고, 승인이 난 그날부터 바로 시작했어요. 6월 중순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100일 동안 매일매일 방송을 하고 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 때문에 방송 횟수는 200회 가량 될 것 같네요.
허경)
저희도 6월에 시작했어요. 딱히 준비는 하지 않았고 ‘그냥 해볼까?’, 이게 시작이었어요, 하하하. 저희는 네이버를 활용하고 있는데,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등급이 일정 등급 이상인 곳만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어요. 운 좋게도 저희 스마트스토어 ‘파파스컷’ 등급이 빅파워 등급이라 바로 방송이 가능했어요. 주변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해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방송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니까 궁금해지기도 하더라고요. 첫 라이브 방송은 실수도 많고, 영상이 끊기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래도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의 일 방문객이 10~12명 하던 때였는데, 첫 라이브 방송에 700명 접속이 뜨는 걸 보고 정말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박유택)
홍천찐빵도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지만 말씀하신 등급 제한 때문에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하고 있지는 못해요. 추후에 등급이 올라가면 따로 담당자를 지정해서 운영해야겠다는 계획은 갖고 있어요.
3. 라이브 커머스로 기대하는 수익이나 홍보효과를 얻고 있나요?
박유택)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그립에도 판매자가 눈에 띄게 늘었고요. 그립은 할인이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들이 많아요. 홍천찐빵도 초기에 할인이나 무료배송 이벤트를 진행했었고, 그립의 다른 판매자 상품을 구매해 이벤트 하기도 했어요. 구매자를 대상으로 신제품 이벤트도 진행하고요.
그립은 라이브 방송을 넘나들면서 일종의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는 게 특징인데, 마음에 드는 방송을 팔로우하는 기능이 있어서 제 방송을 팔로우한 고객들에게 방송 시작이나 제가 올리는 소식들이 알림으로 전달되기도 해요.
홍보 쪽은 확실히 효과가 있어요. 제가 다른 판매자 방송에 입장하면 “찐빵 파는 대표님이다”하면서 알아보는 분들도 있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매출도 다른 변화 요인 없이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하고 나서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요. 구매 비율은 좀 낮은데, 그래도 다른 라이브 커머스 매체들보다는 그립의 구매 비율이 높은 편이에요. 라이브 커머스는 수익을 내기보다는 홍보 매체로 생각하기 때문에 수익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고 있어요.
허경)
라이브 커머스 매체들이 조금씩 운영 방식이 다르죠. 대표님이 하는 그립이나 제가 하고 있는 네이버가 기업이 직접 자신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라면 카카오는 전문 쇼호스트가 MD들이 선별한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고요.
로움은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선택했고, 현재까지 9회 가량 진행했어요. 특가할인, 파파스컷 매장 1주년 기념 특가 이벤트, 명절 이벤트, 플라스틱을 줄이는 종이스킨보든 론칭 기념 등 특별한 지점들이 있을 때 라이브 방송을 마련하는 편이에요. 주력 상품은 이제 ‘한우 오마카세’, ‘한우곰탕’으로 거의 고정이고요.
네이버는 전반적으로 쉬워요. 예고 페이지 만들고 그냥 시작하면 돼요. 그렇게 큰 공이 들지 않죠. 네이버가 라이브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어서인지 진입 자체가 아주 쉽더라고요. 휴대폰이랑 휴대폰을 고정할 삼각대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스마트스토어로 바로 연계되는 점도 편리하고요.
홍보 효과는 확실히 있다고 봐요. 첫 라이브 방송에서 5개만 판매됐는데, 이상하게 방송 이후에 열흘 정도 판매가 잘 되더라고요. 네이버가 신사업 분야이다 보니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하는 곳들을 알고리즘에 잘 노출시켜 준다는 이야기도 있고, 라이브 방송의 홍보 효과가 2주 정도 이어진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어요. 어쨌든 비대면, 비접촉 상황에서 500명 이상이 우리 상품을 봐준다는 거니까, 가성비로는 이만큼 좋은 홍보 방법이 없죠.
박유택)
홍천찐빵은 700명, 500명까지는 아니지만 매일 하다 보니까 꾸준히 100명 정도는 라이브 방송에 유입되는 편이에요. 하루에 3번까지 방송한 적도 있는데, 요즘은 아침 8~9시, 저녁 7시~8시, 길어지면 밤 10시까지 하루 2번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어요. 가장 길게는 택배 포장하는 작업을 보여주는 방송을 7시간 넘게 진행한 적도 있고요.
허경)
다른 기업들의 라이브 커머스를 모니터링하다 보면 대표님처럼 꾸준히 같은 시간에 매일 방송하는 분들이 눈에 띄는데 정말 인상적이에요. ‘이런 분들이 뭐가 돼도 될 분들이지’ 싶고요. 7시간이나 어떻게 방송하세요?
박유택)
채팅창으로 소통도 하기도 하지만, 제가 방송을 켜고 다른 일을 해도 고객 관리를 해주는 매니저 10명이 고정으로 있어서 가능해요. 매니저는 지인이 아니라 홍천찐빵 라이브 방송을 찾은 일반 고객인데, 제가 매니저를 거의 강제로(?) 부탁했어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거절하던 분들이 이제는 고객 문의에 답변도 하고 안내도 하면서 대응을 해주시더라고요. 감사의 뜻으로 쿠폰이나 생일 선물을 보내는 정도인데도 열심히 해주는 걸 보면서 그립 이용자들 특유의 유대감을 느껴요.
4. 라이브 커머스의 어려움이나 보완점이 있나요?
허경)
처음에 고민을 가장 많이 한 건 할인이었어요. ‘안 그래도 직거래라 단가 자체가 낮은데 이걸 또 할인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요. 근데 이제는 대표님 말씀처럼 라이브 커머스를 홍보 매체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고민은 확실히 덜었어요.
다른 어려움은 아무래도 식품, 그것도 고기를 다루다 보니까 라이브 방송 1시간을 진행하기 위해 드는 앞뒤 과정이 상당하다는 점이에요. 고기는 한번 진열하면 거의 못 쓰기 때문에 손실도 발생하고요. 로움은 보통 2명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데, 상품을 준비하고 대본 합을 맞추고 하다 보면 오후 시간을 다 써야 겨우 6시에 방송을 시작하는 정도로 손이 많이 가요. 이제 이런 과정을 어떻게 진화시켜 나갈지가 고민이 돼죠. 혼자서 가볍게 하는 방송으로 할까 싶은데, 고기다 보니 굽고 먹는 과정을 생략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요.
박유택)
식품 쪽이 특히 그렇죠. 저희도 처음에는 찐빵을 한가득 앞에 놓고 진행했는데,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결국 다 버리게 되더라고요. 손실 비용도 만만치 않고요. 그래서 지금은 사진으로 대체하고, 궁금해 하는 고객들을 위해 한 번씩 보여주는 정도로 진행하고 있어요.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나름의 노하우도 생기고, 고객들과 채팅으로 소통하는 재미도 알게 되니까 요즘은 라이브 방송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요.
- 라이브 커머스를 운영하면서도
플랫폼이나 활용 방식에 있어
두 기업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 재미있네요.
이어지는 2부에서는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이
라이브 커머스로 누릴 수 있는 이점과
진입 시 필요한 준비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그럼, 10월 중 블로그를 통해
업로드 되는
2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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