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공룡인 대형마트의 철저한 마케팅에 밀려 전통시장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시장과 대형마트의 경쟁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없다. ‘필패’로 예상되는 이 싸움에서 전통시장이 ‘향수(鄕愁)’와 ‘정(情)’, ‘문화’, ‘관광’ 이라는 승부수로 대형마트를 압도하고 있는 곳이 있다.
강원도 정선5일장(정선아리랑시장)이다.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고 있는 정선5일장을 찾아가 봤다.
◇기차여행=지난 17일 오전 11시57분 정선역. 무궁화호 열차가 경적을 울리며 플랫폼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리자 300여명의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정선5일장 관광열차’가 도착한 것이다. 정적이 흐르던 플랫폼이 이내 관광객들의 웃음소리로 떠나갈 듯하다. 관광객들은 카메라 셔터를 바삐 누르며 추억 만들기를 시작했다. 인천에서 온 김영자(74·여)씨는 “90년도까지 정선에서 살았는데 이후 인천으로 이사가 살고 있다”며 “과거 석탄산업이 발전했던 시절 유명했던 정선5일장이 그리워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고향을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이 열차는 장이 열리는 날(끝자리 2, 7일)에만 청량리와 정선을 하루 한 차례 오간다. 청량리에서 오전 7시50분 출발하는 기차를 타면 정선역에 오전 11시57분쯤 도착한다. 1999년 코레일이 정선5일장의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이 열차는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을 정도다. 때문에 1인 근무역인 정선역은 장날만 돌아오면 북새통을 이룬다. 이윤식(47) 부역장은 “정선5일장 열차가 도착하고 서울로 출발하는 시간에는 열차 이용객이 평소 10배에 달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read more
출처 : 쿠키뉴스 201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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