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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서로가 함께 한다는 것, 자활기업 이야기 ①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4. 5. 26.




서로가 함께 한다는 것, 자활기업 이야기 ①






함께 하는 분들 : 고성지역자활센터 김남두 센터장,

                       고성지역자활센터 친환경유통사업단 우리텃밭 고동옥 매니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지원팀 이용준 팀장

때와 곳 : 2014년 5월 23일 / 고성지역자활센터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활사업입니다.

처음에는 근로유지형, 시회서비스 일자리형, 인턴형, 시장진입형의

‘자활사업단’으로 시작하여 자립기반이 마련되면

공동으로 취업․창업을 하게 되는데, 그것을 ‘자활기업’이라고 합니다.

이번 공감토크는 자활기업으로의 독립을 준비하고 있는

자활사업단의 고민을 함께 나누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비슷한 상황과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공감토크, “서로가 함께 한다는 것, 자활기업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자활기업과 사회적경제 그리고 지역…


김남두) 먼저 간단히 소개를 해드리자면, 저는 고성지역자활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고요. 오늘 함께 해주신 고동옥 매니저님은 저희 센터의 친환경유통사업단을 담당하고 계신 분입니다.

        친환경유통사업단은 10월쯤 자활기업으로 독립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제가 “협동조합 방식으로 고민을 해보면 어떻겠느냐.”라는 제안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매니저님과 저의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어서 협동조합에 대해 치열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사업단을 직접 운영하는 참여주민과 여러 사업단을 총괄하고 있는 지역자활센터, 도 단위의 중간지원조직 담당자 등이 각자의 입장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용준) 저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조합지원팀의 팀장을 맡고 있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사회적경제 영역에는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그리고 자활기업이 있잖아요. 저희 센터의 주요 업무는 이 네 가지 사회적경제 조직을 지원하는 일입니다. 지원 업무에는 분야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교육, 컨설팅, 그리고 일정 부분의 판로 지원 등이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 분야는 재정지원사업의 일부를 맡고 있고요.

       저희 협동조합지원팀은 올해 사회적기업지원팀과 함께 새로 생긴 팀인데, 처음부터 팀 업무로서 재정지원과 같은 것들은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협동조합운동을 했던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될 당시에도 민간에서 요구했던 건 이런 거였답니다. “간섭도 말고, 지원도 하지 말아라.” 협동조합은 조직의 자치성과 독립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요구인 것 같아요. 협동조합의 특성이 이렇다 보니, 저희가 협동조합지원 업무를 맡고 있지만, ‘우리가 어디까지 지원을 하고, 어디까지 자율에 맡길 것이냐.’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김남두) 고성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사업을 하다 보니까 처음에는 자활사업의 지역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저희가 처음 고성에 와서 보니깐 아이들 학원은 물론이고 공부방조차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5개 군·면에 공부방을 하나씩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죠. 처음에는 보조금 예산을 주민들이 아닌 공부방에 사용한다는 이유로 군이나 공무원들의 반대가 컸어요. 하지만 저희가 생각할 때는 지역에 필요한 일이고, 저소득층 분들에게 민감한 부분 중의 하나가 유아, 아이들 문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 역시도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일이라고 설득을 하면서 공부방을 만들 수 있게 되었죠.



                                                                                                                  ▲ 고성지역자활센터


       그러면서 급식사업이라든가 다른 사업단들도 활성화가 되었고, 준비된 자활사업단들을 자활기업으로 내보낼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지역에 기여하는 형태의 기업을 만들어보자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1년 전부터 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들이 시작되었고, 협동조합과 지역화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옮겨가게 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막 협동조합으로 독립을 준비하는 시점에 있는 사업단이 친환경유통사업단인 거죠.




독립을 준비하는 자활사업단의 고민을 나누다


고동옥) 지금 자활기업을 준비하는 저로서는 협동조합 형태가 되었을 경우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저희 사업단도 협동조합으로 출범을 하는 거에 대해서 계속 교육을 받았고, 주변에 문의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사업단의 형편이 풍족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작을 하는 거라, 재정적인 지원이 좀 필요하지 않겠느냐 하는 참여자들의 의견이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재정적 지원이 없는 협동조합으로 독립을 하려다 보니 염려가 돼죠.



김남두) 자활근로사업단이 자활기업으로 독립을 하게 되면, 조직 형태가 협동조합이든 유한회사든 주식회사든 자활기업이 되는 거예요. 그 자활기업에 대한 지원은 변함이 없어요. 다만 조직 형태의 차이인 거죠.



고동옥) 네. 협동조합은 외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성이 강조되는 조직이다 보니, 심적으로 조금 더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이용준) 그러면 지금 고성지역자활센터에는 사업단이 몇 개가 있나요?



                                          ▲ 고성지역자활센터 김남두 센터장



김남두) 현재는 친환경유통사업단, 유기영농사업단, 수산물사업단, 급식사업단 등 8개의 사업단이 있습니다.



이용준) 그럼, 전에 자활기업으로 독립한 조직체 중에는 협동조합은 없고, 대부분 유한회사 형태로 나간 건가요?



김남두) 그렇죠. 그런데 유한회사에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많은 인원이 나가서 함께 회사 운영을 시작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 회사화가 되는 거예요. 하지만 그것도 이해는 돼요.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표가 대표성을 가져야 하고, 이윤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회사 대표는 일단 회사가 성장을 해서 돈을 많이 모아 놓아야 안정이 되고, 그 혜택이 직원들에게도 돌아갈 수가 있다고 말을 하죠.

        하지만 직원들의 생각은 다르더라고요. “지금 당장은 돈을 모으기 위해 일한다 해도 5년, 10년 후에 우리가 이 회사를 그만두면 우리랑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지금 우리들을 위한 복지 향상에도 노력해 달라.” 저는 이 얘기가 가슴에 확 박혔어요. 자활센터 입장에서 그 기업을 볼 때는 모이는 돈도 있고 안정적이다 생각하지만, 정작 그곳에서 일하시는 주민 분들은 또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과연 누구를 위한 자활사업이냐.’에 대한 고민은 비단 우리 센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지역자활센터에서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협동조합에 대한 부분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또다른 계기가 되기도 했죠.



이용준) 저도 그 유한회사 대표님이 하셨다는 말씀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해요. 물론 직원들의 복지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회사의 돈을 많이 적립하신 것은 잘하신 거라 생각해요. 다만, 직원들의 불만이 생겨났던 이유는 합의가 부족했기 때문일 거예요. 이 회사에서 내가 더 많은 걸 가져가는 게 목적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일자리 보장이라든지 회사의 탄탄한 운영이라든지 이런 거에 대한 합의를 충분히 이끌어 냈었어야 하는 거죠. 하지만 이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가 출범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자활사업단이 자활기업으로 독립할 때 유한회사를 선택하는 비율이 8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주식회사나 개인회사도 있지만, 그나마 유한회사가 자활 영역에서 생각하는 가치와 유사한 조직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유한회사는 그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사원들의 공동기업이고, 이사회를 강행적으로 둘 필요도 없거든요.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조합지원팀 이용준 팀장


       그런데 협동조합은 이것보다 더 강한 인적 결합체예요. 협동조합 관련해서 센터에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이 “협동조합 만드는 데 며칠 걸려요?”입니다. 협동조합을 하나의 법인체라고만 생각하고서 법인을 설립하는 데 며칠 걸리냐고 묻는 거지요. 협동조합이 단순히 설립하기 쉽다는 생각으로 급하게 만들어지면 조합원 간에 불화관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제 생각에 다른 조직들에 비해 협동조합의 가장 큰 강점은 인적결합체를 갖고 있는 것이니까 조직의 가치와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봐요.



김남두) 팀장님 말씀이 맞아요. 그래서 협동조합이든 자활공동체든 기업이 지속성을 갖고 나갈 수 있게 만들어 보자는 거죠. 저희 센터에는 친환경사업단뿐만 아니라, 급식사업단, 유기농영농사업단, 수산물사업단이 있어요. 이런 사업단들이 같은 협동조합 틀에 들어와서 생산자와 소비자, 유통 담당자의 관계를 만드는 거예요. 예를 들어, 친환경유통사업단이나 급식사업단에서 “이번에 우리는 감자를 얼마큼 소비할 수 있다.”고 계획을 이야기하면, 유기농영농사업단이 그만큼의 작물을 생산해서 손해를 최소화하는 거죠. 올해부터 그런 시범조가 만들어졌어요. 이렇게 세 주체가 하나의 틀로 묶이면 그것이 협동조합의 필요성이 되는 거죠.



고동옥) 저 역시 하나의 협동조합을 만들겠다는 취지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3자 입장이라면 제가 먼저 손들고 나설 것 같아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제 입장에서는 이것저것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우리 사업단이 독립을 한다면 협동조합의 틀에 맞춰서 나가고 싶고, 항상 돈을 적립해서 튼실한 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그런데 여러 사업단을 묶어서 센터 차원에서 협동조합을 만들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가 고민이에요. 서로 연대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영농사업단의 형편상 저희가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아직 우리 팀도 부족한 면이 많은데, ‘동시에 양 쪽으로 힘을 기울이다 보면, 두 팀을 제대로 끌어갈 수는 있을까?’ 하는 앞선 고민을 하게 돼요.



                                                  ▲ 고성지역자활센터 친환경유통사업단 우리텃밭 고동옥 매니저



김남두) 협동조합이라고 해서 끈끈하게 정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시스템적으로 먼저 이해를 하시면 좀더 쉬울 수 있다 생각해요. 친환경유통사업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제는 생산과 소비하는 쪽도 같이 생각을 해 보자는 거죠.



프로보노) 저는 조직 문제만 가지고 얘기한다면 친환경유통사업단 안에서 결사체를 단단히 하는 것이 우선이고, 사업단 서로의 관계는 협약이든 또다른 방식으로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팀의 미션이 확실하지 않으면 정체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데, 협동조합은 그게 더 강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팀 안에 모인 사람들의 결속력, 의지, 공동의 목표 그걸 명확하게 공유하는 게 가장 핵심적인 단계라고 보고요. 그게 돼야 다른 팀과의 관계, 또다른 확대, 이런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용준) 말씀하셨던 것 중에 ‘사람’ 부분 있잖아요. 여러 사업단을 하나의 협동조합으로 만들려는 센터의 고민은 제도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사람까지도 강제할 순 없을 것 같아요.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협동조합이 성공하려면 조합원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다른 조합원들이 이런 걱정거리 때문에 불행하다고 한다면 아직 그분들의 인식이 거기까지 확장된 것이 아닌 거고, ‘내가 다른 팀을 끌어 줘야겠어. 그래야 행복할 것 같아.’ 그렇다면 함께 협동조합 만드는 거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일단 친환경유통사업단만의 협동조합을  만든 후에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거예요. 그러면 다른 팀도 시너지를 받아서 협동조합을 만들 겁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센터에서 지금 구상하고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로가 함께 한다는 것, 자활기업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는

6월 둘째 주,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 됩니다.



 



<고성지역자활센터>

고성지역자활센터는 지역 주민에게 자활 및 근로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복지서비스 기반을 조성하는 등의 자활근로사업을 통해

지역순환경제에 기여하고 하고 있습니다.

- 주      소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쇠롱골길 16

- 연  락 처  033-682-9117,9118,6117

- 홈페이지  http://www.goseong-jahwal.kr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조직의 전담 도우미로서

각종 지원사업 안내, 심사지원, 교육, 경영컨설팅, 홍보 및 마케팅 지원,

정보교류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조직이 사회적 목적 실현과 더불어

안정적 소득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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