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의 즐거움으로 첫걸음을 내딛다 ①
함께 하는 분들 : 한림대학교 이기원(교육과 나눔 협동조합 이사장),
교육과 나눔 상임이사 조경자, ㈔지역디자인센터 김동식,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 김상진,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 김태호,
㈔좋은사회연구소 나정대, 사회적기업 ㈜이장 신진섭,
양종천회계사무소 양종천, 이민아, 춘천생활협동조합 이진천,
㈜소박한풍경 지은진, 한국분권아카데미 최선주
때와 곳 : 2014년 4월 21일 / 춘천 퇴계동 교육과 나눔 사무실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사회적경제교육협동조합 교육과 나눔’의 조합원들과 함께 합니다.
교육과 나눔은 강원도 사회적경제 영역의 전문가 및 관련인들이 모여
올 2월, 시작을 알린 교육협동조합입니다.
교수, 연구원, 기업 대표, 지원조직 활동가 등
지역 내 사회적경제 관련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정보 공유와
역량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성에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만들어지게 되었는데요.
다양한 교육 영역의 전문 인력들이 현장 밀착 교육과 연구·개발 모임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 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럼 ‘사회적경제교육협동조합 교육과 나눔’과 함께 하는
공감토크 "협동의 즐거움으로 첫걸음을 내딛다”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공통의 열망을 담아 만든 협동조합, "교육과 나눔"
양종천) 사실 우리 ‘교육과 나눔’이 창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보여드릴 만한 성과도 마땅히 없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많은 분들과 공감을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웃음)
지은진) 그래서 교육과 나눔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그 필요성에 대해 어떤 공감들이 있었는지 먼저 얘기해 보면 어떨까요.
조경자) 그러면 제가 교육과 나눔의 역사를 한번 거슬러 가서 이야기해 볼까요?(웃음) 제가 작년까지 한 3년 정도 강원도광역자활센터에서 교육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아 했었는데, 주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서 진행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방식으로 교육을 하다 보니 외부 강사와 우리 지역 주민들이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 나가는 경우가 하나도 없더라는 거죠. 결국 우리 안에 남는 것이 없다. 그런 안타까움이 많이 있었어요.
▲ 교육과 나눔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있는 조합원들.
그래서 작은 바람으로 ‘우리 지역 안에서 지역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사회적경제조직에 대한 애정들을 가지고 있는 전문 강사, 교육인들이 함께 모여서 꽤 괜찮은 교육 조직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건 작년에 강원도 단위로 진행했던 협동조합아카데미와 마을기업설립지원프로그램이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아카데미의 교육 과정을 우리 스스로 논의해서 만들고, 지역 안에서 고민을 나누고 있는 분들이 강사로 참여하면서 그런 활동들이 마을기업설립지원프로그램까지 이어지게 되었죠. 그때 강원도 지역을 이해하고 그동안 사회적경제 조직들과 관계를 맺었던 분들이 열다섯 명 정도 모여서 교육 과정을 진행했는데, 이후에 그분들이 자연스럽게 생각을 나누고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지역 안에서 향토 강사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보자.’ 이런 필요성들이 공감·공유되었어요. 그래서 교육협동조합 설립을 제안하고 창립하기까지 3개월 만에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미 그런 것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분위기가 우리 안에 형성되어 있었던 거죠.
이기원) 제가 그 협동조합아카데미의 교장을 맡았었는데요. 지금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로 변경되었는데, 당시에는 강원도풀뿌리기업지원센터였죠. 이 기관에서 협동조합아카데미를 만드는데, 기획하는 단계에 무척 시간을 많이 들였어요. 그 점이 특별해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고요. 그리고 마을기업설립지원프로그램에 지금 우리 협동조합의 주요 멤버들이 참여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생각들을 공유하고, 서로 마음이 맞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교육협동조합에 대한 공통의 열망이 함께 일을 하면서 쌓였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교육과 나눔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림대학교 금융정보통계학과 이기원 교수.
나정대) 협동조합아카데미가 만들어지게 된 애초의 배경을 말씀드리면, 작년 연초에 유정배 강원시민사회특보에게 협동조합과 관련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협동조합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긴 한데, 협동조합의 방향성이나 지향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만드는 것이 올바른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카데미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도에서 예산이 책정되면서 작년 4월쯤에 시작하게 되었죠. 강원도광역자활센터에 처음 모여서 권역을 몇 개로 나눌 것인지, 시기는 어떻게 할 것인지, 교육과정은 어떻게 할 건인지 논의했고, 결정된 바대로 춘천, 원주, 강릉으로 권역을 나눠서 각 권역의 협동조합지원센터 담당자들이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는 협동조합과 관련된 교육이 사실 서너 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었어요. 그런 교육 자체로는 협동조합이 가져야 하는 가치에 대해 전달하는 것조차도 힘이 들죠. 그래서 그 정도 교육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저희들 판단이었고, 시간을 갖고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담게 되었습니다. 성과라고 한다면 아카데미를 수료한 후에 몇몇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잘 운영하고 있다는 거 같아요.
이민아) 춘천에서만 ‘춘천 좋은문화 생산자 협동조합’, ‘감성노리 협동조합’ 이렇게 2곳이 만들어졌죠.
지은진) 사실 그 이전에는 협동조합 붐이라고 할 정도로 사람들이 협동조합에 가볍게 접근하고 관심을 가지는 현상들이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에, 협동조합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가치에 대해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교육 내용을 반영하고 진행했다는 점에 이번 협동조합아카데미가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거겠죠.
이기원) 네, 그리고 또 하나 다른 점은 수준별로 나눠서 원주권은 창업 과정, 강릉권과 춘천권은 운영 과정으로 운영을 했다는 것이죠.
조경자) 창업 과정하고 운영 과정이 있었어요. 창업 과정에서는 협동조합의 기본적인 이해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운영 과정은 기존의 협동조합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서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죠. 참여 인원은 적었지만,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조합원으로 참여하면서 협동조합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는 평가가 있었어요.
이기원) 이런 기획이 가능할 수 있게끔 예산을 책정해서 교육 수요에 대해 부응을 해준 도가 고맙고, 중간지원조직이라 할 수 있는 지원센터에서 TF팀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집행하기까지의 과정도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향토 강사 중심으로 편성을 한 것도 괜찮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만 작년에 저희들끼리 이 교육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굳이 제1회 협동조합아카데미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올해 제2회 아카데미가 진행되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죠.
지은진) 쭉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마을기업설립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지금 여기 계신 조합원들이 결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그 이전에도 조합원들 각자 강의나 교육 기회가 꽤 많았던 분들인데, 마을기업설립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는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 사회적기업 ㈜이장 신진섭 대표.
신진섭) 저는 틀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을기업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막연하게 각자 움직이던 것들을 모아 하나의 틀을 만들고 조직을 만들어서, 어떻게 진행하는지 그 과정들을 강사진과 공유한 것이죠. 강사진끼리 경험을 공유하면서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들을 조정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같이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전에는 각자의 시간이 주어지면 자기 강의만 했기 때문에 상대방의 강의 스타일, 내용을 잘 몰랐다면, 그때는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면서 서로의 가치관이나 생각, 자세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런 성과들을 그냥 놓치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 때문에 협동조합까지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금까지 그런 일들을 외부 강사 중심으로 만들었다면, 이제는 우리 스스로 기획부터 운영에 대한 것들까지 내부화시켜서 교육의 질을 올려보자는 공감대가 확실하게 만들어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마을기업설립지원프로그램이 우리를 묶어 내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 마을기업설립지원프로그램 활동 모습.
지은진) 이어지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한 기업이 사업계획을 세우는 과정에는 조직이나 경영, 마케팅, 재무 등 많은 부문들이 있는데,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문은 제가 관련되어 있는 영역으로 한정되어 있었거든요. 여러 분들이 함께 참여해서 팀의 형태로 하다 보니까 그런 갈증이 해소가 되었던 것 같아요. 경영이든 재무든 여러 부분들을 같이 채워가는 교육 과정을 통해 저도 교육이 되었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형태의 모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형태의 교육모임을 하자고 했을 때, 쉽게 의견을 모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경자) 저는 우리 협동조합이 생기면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기쁘게 사는 사람이 저라고 가족들에게도 이야기를 하거든요. 하나의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몸으로 익히는 산교육이 되었죠. 사실 고민은 많이 돼요.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고, 밴드에 글을 올려도 댓글 없는 경우도 많고….(웃음) 그래도 모임을 갖는다고 하면 많이들 참석해주시고, 함께 고민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조합이 참 건강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는 교육과 나눔이 지역에서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거점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렇게 우리 협동조합의 필요성이나 역할들에 대해 외부에서 요구를 해주신다는 것도 감사하고요.
그리고 우리 협동조합을 보면 조합원들 각자가 본인들의 전문 영역들이 있고, 그것이 지금 한 바구니에 담겨져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각자가 관심을 갖고 잘할 수 있는 것들, 우리 바구니 안에 들어있는 것들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지역디자인센터 김동식 대표(좌)와 교육과 나눔 조경자 상임이사(우).
김동식) 바구니라고 하니까 저는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라는 투자 원칙에 관련된 말이 생각이 나는데요. 저희는 지금 한 바구니에 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쪽의 경제 투자와 저희들의 투자는 전혀 다르다는 느낌이 들고요. 그쪽은 한 바구니에 다 담을 경우 한 번에 잃어버릴 수 있으니까 담지 말라는 건데, 저희는 다 담아서 그것보다 더 큰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 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노력을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저는 우리 조합원들이 가진 여러 특성을 잘 섞으면 전혀 다른 색이 나오고, 좋은 융합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함께 공감을 나눌 수 있을지 걱정하셨지만,
조합원들 간에 형성되어 있는 두터운 관계와 협동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훈훈한 공감토크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협동의 즐거움으로 첫걸음을 내딛다" 두 번째 이야기는
5월 둘째 주,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 됩니다.
<사회적경제교육협동조합 교육과나눔>
교육과 나눔은 강원도를 포함하여 우리 사회의 사회적경제가
새로워지는 데 기여하고자 창립된 협동조합입니다.
사회적경제조직의 발굴, 설립, 운영 등 전 영역에 걸친 상담과 교육, 컨설팅을 담당합니다.
- 연락처 010-2750-8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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