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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서로를 키우는 협동의 네트워크 ①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4. 9. 24.





서로를 키우는 협동의 네트워크 ①




함께 하는 분들 : (주)광고발전소 김은석 대표, (주)늘푸른환경 이형민 대표

때와 곳 : 2014년 9월 22일 / 춘천 '커뮤니티카페 COOP-BOX'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주)광고발전소의 김은석 대표,

(주)늘푸른환경의 이형민 대표와 함께 합니다.

광고발전소와 늘푸른환경은 각자의 분야에서

맡은 일을 통해 따뜻한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고,

지역과 함께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힘쓰고 있는 기업인데요.

이번 공감토크에서는 이런 일들을 더욱 활발히 펼쳐 나가기 위한

‘업종별 네트워크 구축’을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럼, 공감토크 “서로를 키우는 협동의 네트워크”,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고민을 통해 성장하는 기업, 광고발전소와 늘푸른환경


이형민) 일단 소개부터 해야 할 것 같네요. 저희 “늘푸른환경”은 2005년, 지역에 청소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활공동체로 시작을 했어요. 지금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요. 상가 청소, 학교 화장실 청소 같은 일상적인 청소부터 건물환경위생관리나 소독․방역까지 지역 안에서 청소를 대행하는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 ㈜늘푸른환경의 이형민 대표(좌)와 ㈜광고발전소의 김은석 대표(우)



김은석) 저희 “광고발전소”는 인쇄, 출판, 옥내외광고물을 생산하는 일들을 주로 하고 있어요. 광고발전소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은 거의 1인 기업식으로 직원 한두 명하고 개인사업을 했었는데, 광고업계 자체가 열악한 환경이란 걸 알게 되었죠. 디자인이나 생산능력 부분은 독자적으로 운영하기가 워낙 힘이 들고,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에 비해 소득수준은 높지 않은 환경이더라고요. 그리고 개인사업자지만 일당을 받고 일하는 분들도 많고요. 그래서 이런 분들과 협력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개인사업을 하면서도 지역의 광고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해 와서 2011년에 그런 분들과 함께 법인을 만들게 되었어요. 법인을 만들고,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시작을 해서 작년에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는데, 그때부터 ‘우리가 사회적기업으로서 어떤 미션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을 더욱 깊게 했어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의 광고업체들과 같이 하는 일들을 넘어서 ‘우리가 지역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왜 존재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갖게 되었죠.

       그러면서 공통으로 의견을 모아 하게 된 일이 “착한 간판 서비스”였어요. 지역의 영세사업자나 지역아동센터의 폐간판들을 활용해서 무료로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업이었죠. 그런 일들을 계속 해오고는 있지만, ‘광고발전소가 사회적기업으로서 지역에 어떻게 공헌하고 참여할 수 있는가’ 하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아요.



이형민) 그러면 개인사업을 하다가 다른 업체들과 함께 만들게 된 것이 광고발전소인 건가요?



김은석) 네. 그때 일용근로자로 일하셨던 분들이 광고발전소의 이사가 되셨고, 그때는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기 전이어서 사업 형태는 협동조합 방식으로 하자는 정도였었죠.

        그렇게 사회적일자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광고업계에서 디자인을 하는 분들 중에는 불안정 노동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그리고 고객들이 요구하는 디자인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져서 디자인에 대한 담보 없이는 성장하기가 힘든데, 거기에 맞춰 여러 사람을 고용하기에는 회사도 어려움이 있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네트워크와의 교류를 통해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사회적경제 안에서의 네트워크도 중요하지만, 지역 업체나 수도권 시장과의 연계도 앞으로의 과제인 것 같아요.



                                                                                                          ▲ ㈜늘푸른환경의 이형민 대표



이형민) 디자인을 잘 하는 업체가 있으면 그쪽에 디자인을 맡기고, 생산을 주로 하는 업체는 그 디자인을 받아서 제작이나 시공을 하는 식으로 주고받고 하면 어떨까요?



김은석) 그런 것도 일종의 교류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런 하청관계들이 좋은 점이 있는가 하면 좋지 않은 점도 있어요. 특히 광고업은 고객들이 긴급하게 요청하는 일들이 많아서 협력관계로 풀어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죠. 그래서 저희 직원들 같은 경우는 그런 상황들에 단련이 되어 있는데, 그렇게 성장하다 보면 디자인 실력이 높아지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디자이너들도 교류를 통해 좋은 디자인을 많이 보고 자극을 받는 일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교류 없이는 항상 우물 안 개구리일 수밖에 없거든요. 더군다나 저희는 어떤 일이 어떻게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일을 주도하기보다는 일에 쫓겨서 하다 보니까 더욱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이형민) 영세한 업체들은 항상 그런 것 같아요. 먼저 주도하기보다는 어떤 일을 맡게 되면 거기에 맞춰서 할 수밖에 없는 거죠. 늘푸른환경도 마찬가지고요. 저희는 주로 남들이 쉬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무실 청소 같은 경우도 사람들이 일할 때는 할 수가 없으니까 저희도 항상 기다려야 하는 입장인 거죠.

       그리고 저희가 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이 학교위생관리서비스인데, 2006년부터 전국사업으로 시행돼서 강원도에서도 전 지역에서 하고 있어요. 이런 일 같은 경우에도 저희가 중간지원조직의 도움을 받아서 시․군 교육청에 제안을 해서 하게 된 일인데, 예산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어요. 우리는 항상 을의 입장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혼자는 힘들구나.’라고 느끼면서 ‘우리는 자활기업이었으니까 같은 입장에 있는 다른 지역의 자활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런데 그런 뜻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막상 같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더라고요.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기도 하고, 지역별로도 상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청소업종 같은 경우는 지자체에서 바우처사업으로 지원을 해주는 데가 있는가 하면, 시에는 장애인단체라든가 노인단체 같은 여러 단체들이 많기 때문에 자활기업, 사회적기업이라고 해서 편의를 봐 줄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같은 업종인데도 불구하고 하나의 공동사업을 하기가 힘들어요.

       그러다가 올해 처음으로 청소공동브랜드를 만들었어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것도 같이 하고 있고, 올해 안에 협동조합도 만들 계획이에요. 사업계획 같은 것도 세우기는 했지만, 세세하게 하다 보면 만만치 않은 작업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일들을 김은석 대표는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일을 하면서 그런 것들을 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나마 자활기업 같은 경우에는 지역자활센터나 광역자활센터처럼 중간지원조직들이 있어서 그런 조직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편이거든요.




<강원도 청소네트워크 공동브랜드 “마음비채”>




강원도 각 지역에서 청소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회적경제조직의 청소업체들이 모여 만든 공동브랜드입니다.

표준화된 청소서비스로 전문성을 높이고,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 모두 믿고 이용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마음비채는 생활이 빛나고, 삶이 빛나고, 나아가 마음도 빛나는

사회적경제기업 그리고 강원도를 꿈꿉니다.  







김은석) 저희 광고발전소가 매출구조에 비해 적은 인원은 아닌데, 디자인과 생산 인력을 제외하면 사무 쪽이나 대외업무를 맡아서 할 수 있는 사람이 저뿐이어서 사실은 어려움이 있죠. 그래서 더욱 네트워크나 사회적경제 활동에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싶기는 하지만, 그런 시간적 여유가 많지도 않고요.

       그리고 실무 인력을 한 명 키워내는 것보다 사회적경제 영역에 애정을 가지고 일하는 직원을 키워내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이번에 사회적경제인재육성센터의 파일럿프로그램에 직원들과 같이 참여를 하기는 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들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업종별 네트워크를 통해서라도 관심사를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가령 ‘디자인 부분에서 어떤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이형민) 오늘도 하루 종일 사무실 직원들은 정리하느라고 바쁘고, 저는 저대로 여기저기 다니느라고 바빴는데…. 그래서 항상 간구하는 것 중에 하나가 중간역할을 해줄 수 있는 중간관리자를 만들어내는 건데, 그게 참 힘들죠.



김은석) 결국은 시스템을 만들고 교육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 일들인데, 디자인을 예로 들면 지역에 디자인 전문교육기관이 없어요. 자체적으로 교육을 하고 싶어도 일에 치여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서울에 있는 전문 인력들을 모셔서 사무실에서 교육을 하는 식으로 해보려고 해요.



이형민)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투자를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김은석) 지역의 협력업체들과 회원수강 방식으로 분담을 하는 거죠.



이형민) 저희 같은 경우는 한국폴리텍대학에 에어컨 분해세척과 관련된 강의를 요청해서 강원도 자활기업의 근로자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끔 한 적이 있어요. 지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니까 하루로는 부족해서 일주일에 하루씩 4주 동안 했었죠.



김은석) 그런 연계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업종 같은 경우는 일단 교육기관이 많이 부족하니까 그런 것들에 대한 활로 모색도 해보고 싶어요. 시공이나 생산 부분은 네트워크를 통해서 어느 정도 안정이 됐다고 보는데, 디자인 부분은 아직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디자이너들은 각자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어서 모든 분야에서 다 잘하는 디자이너를 만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전문 인력을 계속 늘려가는 방식을 찾게 되는 건데, 저는 광고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인력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가급적이면 지금의 직원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쪽으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홈페이지 일을 하게 된다면 외부 인력을 투입해서 하기보단 직원들한테 웹디자인 능력을 어느 정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거죠.



                                                                                                          ▲ ㈜광고발전소의 김은석 대표


       그리고 저희 광고발전소는 작게는 명함부터 CI까지 하고 있어서 일의 범위가 넓은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직원들도 힘들고, 일은 열심히 하는데 막상 부가가치가 높은 일은 아닌 그런 어려움들이 있어요. 그래서 디자인 품질이나 실력, 이런 것들을 높이고, 똑같은 디자인을 하나 하더라도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하는 것이 저희의 숙제인 것 같아요. 그런데 무조건 규모가 있는 일이라고 해서 부가가치가 꼭 높은 것은 아니더라고요. 저희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일들을 하는 거죠. 저희가 지금은 책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건 다 수주를 받아서 하는 사업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우리가 1년에 한 번 정도 직접 기획출판을 해서 가치도 있고, 대중성도 가진 책들을 만들어서 출판 유통을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지금 당장은 일 스타일을 바꿀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지향점은 그렇게 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이형민) 광고발전소는 춘천 내 인쇄․광고업체들에 비하면 인력도 꽤 있고, 규모도 큰 편이잖아요.



김은석) 사실 현재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의 양을 생각해 본다면 여전히 부족하기는 하죠. 그래도 직원들하고 공감하려고 하는 것은 일자리의 양보다는 질을 높이자는 거예요. 저희가 매출을 좀 더 끌어 올려서 직원들에게 고루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은데 여전히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 “서로를 키우는 협동의 네트워크” 두 번째 이야기는

10월 둘째 주,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 됩니다.





<(주)광고발전소>

광고발전소는 2011년, 지역의 간판 일용노무자와 디자이너들이 모여

법인을 만들면서 재탄생한 기업으로 2013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습니다.

디자인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옥내외광고물 제작 및 유지보수,

도서출판, 인쇄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지역과 사회적경제 안에서

일자리 창출 등의 좋은 사회 만들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 주   소   춘천시 충열로 68-1

- 연락처   033-253-0955


<(주)늘푸른환경>

2005년, 자활공동체로 출범하여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한 늘푸른환경은

건물환경위생관리, 학교환경위생관리, 소독․방역 등의 청소대행서비스를 통해

노동취약계층에게는 일자리를, 사회취약계층에게는 청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주     춘천시 춘주로 92번길 8

- 연락처   033-242-8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