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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프로보노, 재능과 생각을 나누다 ①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4. 8. 26.





프로보노, 재능과 생각을 나누다 ①





함께 하는 분들 : 세스넷 프로보노허브센터 김정모 센터장, 선율노무법인 이희진 노무사,

                   전영진세무회계사무소 전영진 세무사

때와 곳 : 2014년 8월 19일 / 춘천시 효자동 전영진세무회계사무소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프로보노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 활동으로

자신이 가진 전문적인 지식이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자원봉사와는 다르다고 하는데요.

이번 공감토크는 사회적경제조직의 프로보노로 활동하고 계시는

세스넷 프로보노허브센터의 김정모 센터장, 선율노무법인의 이희진 노무사,

전영진세무회계사무소의 전영진 세무사와 함께 합니다.

작년, 강원도에서도 “강원도 재능나눔봉사단(프로보노)”이 만들어져

많은 프로보노들과 함께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은 프로보노의 활동이나 인식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이번 공감토크에서는 프로보노 문화가 활성화된 

서울지역에서 프로보노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계시는 김정모 센터장님을 모시고,

강원도 사회적경제조직 및 프로보노 활성화를 위한 조언과 생각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프로보노에 대한 많은 생각과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이번 공감토크는

총 세 편으로 연재됩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그럼, 공감토크 “프로보노, 재능과 생각을 나누다”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왼쪽부터) 전영진 회계사, 김정모 센터장, 이희진 노무사





사회적경제기업과 함께 하며 갖게 된 프로보노의 고민들…


전영진) 오늘 김정모 센터장님은 처음 뵙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만나게 되니 기쁘네요. 이희진 노무사와는 원래 친분이 있는 사이기도 하고, 지금은 “강원도 재능나눔봉사단(프로보노)”으로 함께 프로보노 활동을 하고 있어요. 강원도 재능나눔봉사단은 작년에 처음 만들어져서 도내 사회적경제조직의 상담과 컨설팅을 맡고 있는 프로보노 활동단체인데요, 노무사, 법무사, 변호사, 세무회계사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죠.

       제가 강원도 재능나눔봉사단으로 프로보노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거창하지는 않아요. 법인의 공동대표로 있다가 개인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있는 지인을 통해서 강원도 재능나눔봉사단을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죠.

        프로보노 활동을 하다 보니까 춘천지역이라고 하면 단지 춘천만이 아니라 화천, 양구, 홍천까지 포함이 되고, 춘천 내부에도 시골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프로보노 활동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분들을 만나 보면 사업자등록증을 내는 것조차 잘 모르시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영농조합법인의 형태로 할 건지 농업회사법인으로 할 건지 아니면 개인사업자로 할 건지 결정하는 것도 어려워하세요. 그리고 본인의 기업을 홍보하고 활성화시키는 부분이 아직은 미흡한 것 같아요. 강원도는 이런 여건을 가지고 있는데 서울권은 어떤가요? 어떤 방식으로 프로보노 활동을 하고 또 활성화시켜 나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강원도 재능나눔봉사단(프로보노)>


강원도 18개 시․군 및 도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무사, 법무사, 변호사, 세무회계사 등 77명(2014년 기준)의 프로보노로 구성되어 강원도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영전략부터 재무회계, 마케팅홍보, 교육개발 등 12개 분야에 걸쳐 자문을 맡고 있습니다.



■ 지원 분야

- 경영전략, 마케팅홍보, 생산품질관리, 기술개발, 인사노무, 재무회계, 지식재산권,

  IT기술, 법률사무, 자금금융, 무역투자 등

-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영상의 애로사항 및 개선방안 제시 등 경영전략의 수립을 위해 

  필요한 자문

- 기술지도, 작업개선, 공정개선 등 생산현장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및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도움을 위해 지원이 필요한 자문

- 사업성 검토부터 초기 경영, 기술 지도를 위해 지원이 필요한 자문



■ 지원 절차

지원의뢰

코디네이팅

지원준비

지   원

종   료

시군기업

메일,전화

정보입력

전문가매칭

계획수립

지원논의

라인

현장방문

보고서작성

사후관리

  


■ 상담 방법

- 방문상담 / 전화상담 / 온라인상담




김정모) 저는 예전에 비영리단체에서 8년 정도 일을 했었는데, 그때 미혼모와 관련된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프로보노가 활성화되어 있는 “세스넷”을 알게 되었어요.

        세스넷은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의 줄임말로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5~6년째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프로보노 컨설팅 지원사업을 같이 하고 있죠.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인데, 프로보노 활동을 하다 보면 수도권의 비중이 70퍼센트 정도가 돼요. 사업 파트너들도 한국공인노무사회, 중소기업협력센터, 국민대학교 테크노 디자인대학원 등 여러 단체가 있는데, 개인 프로보노를 제외하고 기업에 있는 프로보노 대부분이 서울권에 있는 분들이에요. 이처럼 주로 서울에서만 활동하는 경향도 있고, 작년까지는 저희가 그냥 기업과 프로보노를 매칭하는 일에만 급급했었던 것 같아서 올해부터는 저희 역할을 좀 바꿔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단순히 매칭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보노허브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허브의 역할을 하는 거죠. 그래서 우선 우리가 갖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지역에 공유하고, 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작업들을 하려고 해요.


                                                                  세스넷 프로보노허브센터 김정모 센터장



        그리고 프로보노 성공사례가 있어야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분들이 ‘프로보노가 이렇게 도움이 되는구나. 우리도 도움을 요청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실 텐데, 아직까지는 프로보노에 대해 잘 모르시거나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 같아요. 프로보노는 매일 지적만 하고 가는 사람, 아니면 도장 찍고 가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걸 자세히 들여다보면 프로보노가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 때문에 오신 분들인데 무료라고 하니까 당연히 프로보노라고 생각하셔서 프로보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는 거죠. 그래서 지금 저희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프로보노에 대한 인식 개선, 발전적인 우수사례 만들기, 서울에서 활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지역에 전파하는 것 등이에요.



전영진) 프로보노 지원대상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이 정도로만 국한되는 건가요?



김정모) 아니요. 저희가 정하는 기준에 따라 다른데 사회적기업, 예비사회적기업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비영리기업을 포함시킨 지는 얼마 안 됐어요. 자활기업이나 협동조합은 그쪽에서 지원을 따로 하고 있어서인지 프로보노를 요청하는 일이 많지는 않아요.

        작년에 저희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하고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에 프로보노가 1,300명 정도가 계신데, 그 중에 900명 가까이 되는 분들이 저희 인력풀에 계신 분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외부에서는 왜 그렇게 유능한 인재 자원을 사회적기업처럼 취약한 곳에 매칭시켜 주지 않느냐고 하는데, 프로보노 활동은 100퍼센트 자발적인 것이기도 하고, 프로보노가 신청은 했지만 실제로 요청을 드렸을 때 그것을 할지 못 할지는 그때의 여건에 따라 다르거든요. 자신의 업, 그때의 상황, 자신과 매칭이 된 기업의 위치, 자문 신청 내용 등 많은 것들에 좌지우지되다 보니까 프로보노 활동률을 보면 실제로 30~4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 부분이 안타까워요.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만의 고민은 아니더라고요.

        미국의 탭루트 재단(Taproot Foundation)이라고, 프로보노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재단인데, 올 2월에 프로보노 파트너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어요. 거기에  저희 이사장님과 매니저 한 분이 참석하셔서 “우리 센터의 경우, 실제 프로보노 활동률이 30~40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것에 대해 외부로부터 공격을 좀 받는다.”고 했더니 다른 데도 다 그렇다고 하더래요. 프로보노가 탄생한 이래로 도움을 받고자 하는 분들보다는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 분들이 훨씬 많다는 특징이 있더라고요. 



이희진) 사회적기업 컨설팅이나 취약기업, 영세기업을 찾아다니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그분들은 컨설팅을 통해서 본인 기업의 인사노무를 어떻게든 체계화시키고,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지보다는 무료니까 하는 것, 아니면 하라고 하니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거예요. 절박하지 않은 거죠. 프로보노 혹은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제일 힘든 것 중의 하나가 그거예요. 상대편이 의지가 있어야지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쭉쭉 나갈 수가 있는데, 일정 부분에서 막혀버리니까 그 다음부터는 진행이 안 되더라고요. 서울 쪽에서는 그럴 경우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김정모) 저희는 기업들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을 하면 신청 내용을 보고 다시 한 번 전화를 드려요. 이러한 내용이 맞느냐 물으면 아닌 경우도 있고, 그거 말고 다른 내용이 더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전화로 확인을 하고, 저희 나름대로 정리를 한 다음에 이 문제를 해결해 줄 프로보노를 섭외하는 거죠. 프로보노가 섭외가 되면 첫 미팅을 갖는데 기업과 프로보노 둘이서만 만나는 경우는 절대 없어요. 왜냐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한테는 이러이러한 자문 신청 내용을 적어주셨지만, 만나게 되면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프로보노를 활용하려고 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이희진) 그런 것도 있고, 프로보노 활동이나 컨설팅을 하다 보면 “노무사님이 이런 자료를 갖고 계실 거니까 그 자료만 주세요.”라고 하거나 혹은 적법하지 않은 방법을 물어보는 분도 계세요. 프로보노나 컨설턴트가 가진 자료, 인맥 그런 것들이 주된 요구가 되면 아무래도 프로보노의 의미가 좀 퇴색되는 것 같아요. 컨설팅은 각자 회사에 맞춰 이루어질 때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말이죠. 물론 열과 성의를 다해 배우려고 하는 기업도 많지만, 일부 기업들이 프로보노를 그런 식으로 활용하다 보니 다른 기업들이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프로보노 활동을 갔다 오면 ‘내가 뭐를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허무할 때도 있어요. 그런 점들이 프로보노 활동을 하며 겪게 되는 애로사항인 것 같아요.



                                            전영진세무회계사무소 전영진 회계사(좌)와 선율노무법인 이희진 노무사


        그래서 센터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것들을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허브 역할을 해주는 기관이 사전조사를 철저히 해주고, 기업에서 원하는 요구사항이 뭔지 정확히 알아서 이런 것들이 충족되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사회적기업 컨설팅은 사전에 체크리스트나 요구사항과 관련된 자료들이 저희한테 오는데, 프로보노는 요청이 와서 막상 만나 보면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는 경우가 더 많더라는 거죠. 그래서 아직까지 강원도에서는 치밀한 사전 준비가 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김정모) 맞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진행되기 이전에 철저한 준비가 더 중요하고요. 그 단계에서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막아야 해요.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는 첫 미팅 때는 반드시 동석해서 사전에 조율했던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활동계획서를 세워서 그대로 활동할 수 있게끔 하죠. 프로보노 활동을 어느 정도 기간에 할 거고, 그때 결과물이 어떤 것이 나올지 먼저 공감대를 형성한 다음에 거기에 맞춰서 계획을 짜요. 첫 미팅에 가서 처음부터 모든 걸 다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첫 미팅은 정말로 선보는 자리 같은 거예요. 그리고 실제적인 활동은 두 번째부터 진행하게끔 해요. 그래서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전 준비에 관한 부분은 강원도뿐만 아니라 권역별, 지역별 실무자들이 모두 갖고 있는 고민인 것 같아요.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서 프로보노 활동이 시작된 지 7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 프로보노가 무엇인지, 프로보노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나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사회적기업을 ‘인증’하고 있잖아요. 다른 나라는 내가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사회적기업이 되는 건데, 우리나라는 인증을 받는 시스템이라 인증을 받으면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보니 지원에 너무 익숙해 있는 것 같아요. 지원제도가 없을 경우에는 프로보노처럼 전문성을 기부하는 것은 무척 필요한 부분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인력도 그렇고 금전적인 것도 그렇고 지원이 너무 많다 보니까 사실 받는 쪽에서는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거죠. 그리고 지원대상이 요청하는 것은 전문성이 아니라, 대부분 판로개척이더라고요. 물건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것을 팔지 못하고 있느니 팔아만 달라는 거죠. 그런데 그걸 팔아주기 시작하다 보면 사회적기업 본연의 목적도 잃고, 자생력도 떨어져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스스로 해결하고, 일반 영리기업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을 하시는 분들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프로보노, 재능과 생각을 나누다” 두 번째 이야기는

9월 첫째 주,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됩니다.







<(사)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SESNET)>

세스넷은 사회 문제 해결에 있어서 사회적기업이 가지는 잠재력에 대한 신뢰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입니다.

프로보노 운영과 네트워킹, 활성화를 담당하는 프로보노허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함과 동시에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사회적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돕습니다.

- 주      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48

- 연  락 처    02-337-6763

- 홈페이지    sesnet.or.kr


<선율노무법인>

선율노무법인은 경영상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노동관계법령을 올바르게 준수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기업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협약을 맺어 (예비)사회적기업에 대한

기초컨설팅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주     소     강원도 춘천시 남춘로 42

- 연 락 처     033-242-5400 / 033-241-7700


<전영진세무회계사무소>

전영진세무회계사무소는 법인 및 개인사업자 기장대리업무, 상속, 양도 등을

주 업무로 하며, (예비)사회적기업에 세무회계와 관련된 지식과 재능을 기부하는

프로보노 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주     소    강원도 춘천시 남춘로 47

- 연 락 처    033-254-7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