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담은 강원곳간의 특별한 내일을 위해 ②
함께 하는 분들 : 한살림강원영동 솔올매장 김미선 팀장,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강익 팀장, 강은아 주임
때와 곳 : 2014년 7월 21일 / 강릉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꿈을 담은 강원곳간의 특별한 내일을 위해”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강원곳간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어려움을 안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았는데요.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생활협동조합과 지역물품,
그리고 세 분이 꿈꾸고 있는 특별한 내일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그럼 공감토크 “꿈을 담은 강원곳간의 특별한 내일을 위해”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생활협동조합과 지역물품
강은아) 저는 강원곳간에 대한 조합원분들의 인식이 어느 정도 늘고 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김미선) 저희는 소비자분들에게 강원곳간을 소개할 때, “이 물품들은 지역의 생산자들이 손수 짓고 가공해서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출발이 어떻든 강원곳간과 한살림의 물품을 구분 짓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물품이 한살림 기준에 맞고 조합원분들이 계속해서 이용해 주신다면 그건 한살림 물품이 되는 거죠.
이강익) 예전에 봄내살림에서 춘천생협이랑 ‘생명이 꽃피는 밥상’이라는 사업을 했었어요. 춘천 지역의 농부들이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을 직거래로 유통하는 일이었는데, 지역물품과 생협 물품의 비중을 두고 춘천생협과 옥신각신하기도 했었죠. 그 당시 봄내살림 이진천 대표님이 “생협이 제대로 서야 로컬푸드가 설 수 있고, 로컬푸드가 제대로 서야 생협이 설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저는 그 말을 믿고 있어요. 전국 물류를 통해 물품을 공급받는 생협의 시스템에 지역물품을 한 단계 한 단계 넣어가면서 공생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 한살림강원영동 솔올매장 김미선 팀장
김미선) 제 나름대로 이 대표님의 말씀을 해석하자면, 사실 생협은 사업이잖아요. 그 사업이 제대로 서야지 지역물품을 취급해 줄 수 있고, 물품을 생산하는 분들도 지원해 줄 수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생협과 지역물품이 서로 상호관계를 맺어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한살림도 초기에는 지역 생산자들을 확보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분들은 저희하고 관계를 맺으면 본인의 물품들을 다 판매해 주길 원하세요. 하지만 사업장 규모가 얼마 안 되는 저희 입장에서는 그걸 다 소비해 줄 수 없는 경우가 생기는 거예요. 지금은 한살림이 어느 정도 규모가 늘어나니까 지역물품도 책임질 수 있는 구조가 되었고, 잘 조화가 되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강익) 저도 일부 대립적으로 봤던 것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바꾸게 되었어요. 춘천생협도 그런 생각들을 꾸준히 가지고 가더라고요. 서로 그 과정을 통해서 많이 느끼고 배웠던 것 같아요.
조금은 특별한 내일을 이야기하다
김미선) 아마 지역물품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거예요. 저희 강릉한살림에서 지역 과일 같은 경우는 자리를 잡았어요. 전국 물류로 들어오는 과일하고 비교해 봤을 때, 맛이나 신선도 면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많은 조합원들이 지역 과일을 찾아요. 맛, 가격, 가치 이렇게 삼박자가 잘 갖춰지면,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 한살림의 목표이자 역할은 그런 것 같아요. 지역에서 한살림 생산자를 많이 만들어가는 것, 그리고 한살림 생산자가 아니더라도 주변의 생산자들이 저희를 보고 ‘저렇게 하면 좋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고, 판매도 많이 되는구나.’ 느낄 수 있게끔 그런 본보기가 되는 것이죠.
강은아) 한살림강원영동과 춘천생협, 두 운영업체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잘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강원곳간에 입점을 희망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을 저희 지원기관이 잘 이끌어 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운영업체와 입점업체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저희가 다리를 잘 놔드려야 하고, 그래야 강원곳간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 한살림강원영동 솔올매장 내 강원곳간 모습
그리고 아직 강원곳간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시는 사회적경제조직 분들도 많고, 설명을 해 드려도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혹은 생산자분들에게 물품을 어떻게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려도 피부에 확 와 닿지 않는 것이 애로사항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분들한테 원산지 표기라든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또 저희가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건지 그 뜻을 잘 담아서 그분들이 느끼실 수 있게끔 지원기관 입장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과제인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김미선 팀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순간에 되는 건 아니고, 차차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단기적인 사업으로서의 강원곳간이 아니라,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판로를 위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하나의 시스템이 되기 위해서는 말이죠.
이강익) 저는 마을기업 제품이 관광 상품화 되어 간다고 해야 할까요? 사업 단계로 가면서 물품의 원재료나 지역에 대한 고민이 희석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더라고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마을기업 제품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김미선) 그래서 교육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분들이 만든 물품을 차별화시키고, 차별화 된 점이 있다면 잘 설명해 낼 수 있어야겠죠.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물품이고, 어디에 내놓아도 당당하게 팔 수 있는 제품이란 걸 그분들 스스로 인지해야 해요. 농촌이나 농업은 우리 미래를 위해서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단지 먹거리나 마을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중요하고 소중한 일이란 걸 그분들과 저희가 함께 인식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 부분이 좀 아쉬워요.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강익 팀장
이강익) 그래도 강원곳간이라는 유통 판로를 만들고, 생협에서 사회적경제 제품들을 판매하게 되면서 많은 것들을 얻었어요. 사회적경제 제품의 현 주소를 확인하고, 동시에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진단할 수 있었어요. 이를 통해 지금은 컨설팅이나 교육과 같은 관련 사업에서도 보완을 위한 내용들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 사업에도 반영되고 있거든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리기도 했지만, 지금의 결과들을 가지고 상품개발 컨설팅과 같은 장기적으로 준비할 것들이 조금씩 도출되고 있는 것 같아서 저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람이 있다면 강원도 18개 시·군 모두에 생협이 만들어지고, 생협 내에 꼭 강원곳간 물품이 아니더라도 지역물품이 10퍼센트 정도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물품으로 다 채운다는 건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생각하고요. 생협의 전국 연합물품과 지역물품이 함께 어우러지고, 지역의 소비자들이 모여서 생산자와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생협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강원도 안에서 지역물품이 돌고, 배송까지 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어요. 거기에 소비자들이 새로운 사회적경제의 주체로서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고, 강원곳간과 같은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강원곳간이 그 시작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미선) “한살림이라는 것은 없어져야 되는 것이 맞다.”라는 한살림 관계자 분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초창기에 일본에서 생협을 만들었던 분들이 지금은 여든살 정도 되셨는데, 젊었을 때 땀 흘려 만든 생협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해요. 그런데 그분들은 “현재 일본에 많은 생협들이 생겨났고, 자신들이 만든 생협은 목적을 다했기 때문에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하셨대요.
마찬가지로 나중에는 어느 매장을 가든 한살림처럼 좋은 물품들이 넘쳐나고, 유기농 생산을 하는 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생산을 하는 누구나가 유기농을 하는, 그래서 한살림이 굳이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은아 주임
강은아) 저도 같은 맥락인데, 아직은 강원곳간 안에 들어와 있지 않은 사회적경제 제품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제 바람은 사회적경제 협의체들이 자신의 물품들을 잘 일구어서, 강원곳간 물품인 것과 아닌 것의 구분 없이 강원곳간 안에 다 녹아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미선) 어떻게 보면 작은 출발이고 처음에는 좌충우돌했지만, 실제로 일하면서 느낀 점도 있고 이렇게 다 변화하고,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노력들이 씨앗이 돼서 탁 터지는 날이 오겠죠. 그래서 저는 우리 당대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뭔가를 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기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강은아) 앞으로 지원센터와 운영업체, 그리고 도내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더욱 힘을 합쳐야 할 것 같아요. 춘천생협 운영자분들도 고생이 많으신데, 오늘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네요. 기회가 있다면 다 같이 모여서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많은 이들의 꿈이 모인만큼
더욱 풍성한 강원곳간이 되기를 응원하며,
다음 공감토크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도내 사회적경제 조직의 성공적인 창업과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중간지원기관입니다.
총괄지원팀, 사회적기업지원팀, 마을기업지원팀, 협동조합지원팀으로 구성되어
각종 지원 사업 안내와 경영 교육·컨설팅,
사회적경제 조직 간의 정보 교류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주 소 강원도 원주시 호저로 47
- 연 락 처 033-749-3355 / 033-749-3357
- 홈페이지 www.gwcs.or.kr
<한살림강원영동>
친환경 농산물 및 물품을 만드는 생산자들과
이를 믿고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함께 결성한 생활협동조합입니다.
지역에서 공동체로 생산하는 친환경물품을 직거래로 유통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소중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주 소 강원도 강릉시 율곡초교길11번길 9
- 연 락 처 033-645-3371
- 홈페이지 gwyd.hansali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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