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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사람이 있는 협동조합 ②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4. 7. 9.





사람이 있는 협동조합 ②




함께 하는 분들 : 감성노리협동조합 홍승희 이사,

                       춘천여성협동조합 마더센터 지은희 이사장

때와 곳 : 2014년 6월 24일 / 춘천여성협동조합 마더센터 ‘북카페 살림’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사람이 있는 협동조합”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감성노리협동조합과 춘천여성협동조합 마더센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두 협동조합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니다.


그럼 공감토크, “사람이 있는 협동조합”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소통, 지속적인 관계가 이루어지는 협동조합



                                       ▲ 감성노리협동조합 홍승희 이사와 춘천여성협동조합 마더센터 지은희 이사장



지은희) 요즘은 ‘마을기업을 비롯해 사회적경제가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어떠한 경쟁력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을 많이 해요.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싶고, 저희 마더센터를 여러 사람들이 지지해 줄 때 잘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이 공간을 유지하는 것이 조합원들에게는 굉장히 큰 의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러려면 수익을 내야 하는데, 좋은 일도 하면서 돈도 벌어야 한다는 것이 딜레마더라고요.



홍승희) 카페 운영을 할 때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단골을 확보하는 거잖아요. 그런 점에선 협동조합이 굉장히 경쟁력 있는 것 같아요. 조합원들이 곧 고객이고, 주인 의식도 있으니까 지인들도 많이 데려오죠. 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잠깐 들르는 곳이 아니라, 나의 마음과 일치되는 곳이라고 생각하니까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같아요. 설사 우리가 경영이 좀 어려워진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더 많이 찾아와 줄 수 있는 고객, 소비자 이상의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게 큰 경쟁력인 거죠.



지은희) 맞아요. 조합원들이 자주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이 원하는 부분, 하고 싶은 것들을 이곳에서 실현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해요. 마더센터에서 어린이도서관을 같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30대 엄마들은 아이들과 같이 오기도 하는데, 50대에 들어선 분들은 시선이 다르더라고요. 자녀들은 모두 성장했고, 이제는 자신이 더 많이 보이는 나이인 거죠. 그래서 그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고민하기 시작해야겠더라고요. 예를 들면 갱년기를 맞은 분들이 심리적으로 느끼는 불안감 같은 것들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장치들을 마더센터에서 만들어서 같이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세대별 프로그램을 하나씩 만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홍승희) 제가 ‘카페 살림’을 처음 알게 된 것이 비폭력대화모임을 통해서였는데, 그 프로그램도 참 좋았거든요.



지은희) 춘천여성회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인데 반응이 좋았죠. 현대인들이 마음의 병을 많이 앓고 있잖아요. 소통하고 위로받고 싶어 하는 부분들에 자연스럽게 접근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 프로그램들이 마더센터를 만드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됐죠.



홍승희) 이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요구를 많이 보게 되는데 소통에 대한 갈증이 많은 것 같아요. 이사장님이 말씀하셨듯이 저도 그렇고 모든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조금씩 갖고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진실된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적다 보니까 사람과의 마주침이 있는 곳을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세상이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느낀 건데 람들이 서로 만나는 것, 진실된 소통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마음에 걸림이 없어졌을 때 자기 삶을 진취적으로 살 수 있게 되고, 그게 세상이 변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미술치료교육을 배우고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미술소통모임이랑 연계도 하고, 저희 카페를 문턱 낮은 상담소처럼 운영해서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게 꿈이에요.



지은희) 저희 협동조합 같은 경우는 40대 엄마들이 주축인데, 소통에 대해서 좀 어려워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도구를 쓰곤 하죠. 아까 말씀하신 비폭력대화모임 같은 것에 참여하거나 심리상담, 미술 등을 배우기도 해요. 그런 분들이 그런 도구들을 자기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이웃 안에서 나눠 가는 것. 그 안에 저희 마더센터가 있으면 의미를 다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안타까운 부분이긴 한데 아직 저희 마더센터를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앞으로 홍보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홍승희) 저희는 주로 SNS를 통해서 홍보하는데요. 실제로 페이스북을 보고서 자신의 뜻과 비슷하니까 다른 지역에서도 오시는 분들이 있고, 모임 홍보를 통해서 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주로 지인들을 통해서 홍보가 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처음에 어떻게 홍보를 많이 할까?’ 하는 고민보다는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 울림이 가닿는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자고 해서 그런 메시지 전달에 많이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협동조합 카페 같은 것이 학교 안에 많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대부분의 대학교들을 살펴보면 프랜차이즈 카페뿐이거든요. 학생들도 많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진 친구들도 있을 텐데 학교 안에 협동조합 카페 하나가 없다는 게 이상한 일인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우리들은 그냥 소비자로 전락하게 되는 거예요. 일터에서든 일상생활에서든 우리가 다 만들어 갈 수 있는 것들이고, 그런 일을 함께 모여서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말이죠.

       협동조합끼리도 업종별로 협동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카페를 예로 들면, 공정무역 커피나 기타 비품을 공동구매하는 거죠. 그리고 꼭 사회적경제 조직이 아니더라도 이런 뜻을 가진 지역의 카페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이런 것들이 있다고 알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하나의 경제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는 거.






보람과 함께 내일을 그리다


지은희) 마더센터를 연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돌이켜 보면, 바자회 수익으로 책을 사서 후평동에 있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일이 가장 보람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직접 각 가정마다 방문을 하면서 배달했는데, 형편이 좋지 않아서 책을 접할 수 없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연말마다 한 번씩 그런 활동들을 하려고 해요.

       그리고 저는 동네마다 마더센터 같은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꼭 무언가를 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여성들이 자기가 가진 재능을 나누고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데 단초가 되는 공간으로요. 독일의 마더센터를 보면 동네마다 그 성격이 다 다르거든요. 여성의 자활에 집중하는 곳도 있고, 보육이나 육아에 초점을 맞춰서 운영하는 곳도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동네 환경과 주민들의 특성에 실질적으로 부합할 수 있는 마더센터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홍승희) 저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것 자체가 보람 있는 일 같아요. 어떤 모임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서로 연결해 주고, 저희는 필요한 선에서 도움을 주고받고 하는 지금의 활동들이 의미 있고 뿌듯해요. 그리고 저희가 지역의 영상 단체와 연계해서 독립영화제를 하고 있는데, 흩어져 있던 시민이나 단체들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NGO단체와 연결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러한 시민연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서 사람들이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의미 있고, 꼭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죠.

       그리고 지금 운영하고 있는 인문학카페가 조합원 활동과 운영 부분에 있어 마더센터처럼 잘 꾸려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삶과 협동의 원리가 일치되는 대안적인 삶을 살고, 청년들에게 “이렇게도 살 수 있어요.” 라고 제시해 줄 수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게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아요.



지은희) 많은 조합원들이 들어오는 것도 좋지만, 저는 지금의 조합원들이 떠나가지 않고 그분들이 협동조합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자연적으로 협동조합도 확산되더라고요. 그 방법이 맞다고 생각하니까 조합원 숫자는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아요.

       그리고 마더센터를 방문하시는 분들 모두가 ‘잠깐이라도 정말 잘 있다 간다.’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성노리 페이스북 facebook.com/ksnor2



홍승희) 맞아요. 요즘에 사람들이 많이 힘들잖아요. 세월호 사건도 그렇고, 사회도 흉흉해서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불안함과 두려움이 계속 고여 있는 건 사람들이 만나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때일수록 모여서 프로젝트든 어떤 것이든 같이 무언가를 실현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이런 과정 자체가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일이기도 하고, 저희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일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활동에 앞으로도 집중하고 싶어요. 저희 감성노리의 모토가 “우리는 만나야만 합니다.” 거든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연결되고,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 사람, 소통, 공간이라는 말들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공감토크였던 것 같습니다.

두 분의 바람처럼 사람들을 위한 소통의 공간이

우리 주위에 많이 생겨나길 바라면서,

다음 공감토크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감성노리협동조합>

청년사회적기업가팀으로 인문학카페 36.5°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장애인비장애인 통합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보급합니다.

감성노리협동조합은 장애와 비장애, 감성과 이성,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넘어 소통하는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주       소  춘천시 서부대성로 209 2층

-연  락  처  070-7818-3365

-홈페이지   http://www.ksnori.com / 페이스북  facebook.com/ksnor2



<춘천여성협동조합 마더센터>

공정무역 북카페, 부모교육, 그림책 배달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도내 최초 도시형 마을기업입니다.

여성들에게는 다양한 문화나눔과 착한소비를,

아이들에게는 편안한 사랑방을 제공합니다.

-주   소   춘천시 백령로 214 2층

-연락처   033-253-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