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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지역에 꼭 필요한 인재를 만들기 위해①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5. 8. 25.

 


지역에 꼭 필요한 인재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하는 분들 :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조현경 연구위원

                  강원도 사회적경제인재육성센터 윤효주 팀장

                  협동조합 교육과 나눔 나정대 이사(교육생 대표)

때와 곳 : 2015820일 오후 5시 경 / 강원도 광역자활센터 3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2015 강원도 사회적경제 지역강사 양성과정’(이하 지역강사 양성과정’)을 함께한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조현경 연구위원, 강원도 사회적경제인재육성센터(이하 인재육성센터) 윤효주 팀장, 교육생 대표인 협동조합 교육과 나눔 나정대 이사와 함께합니다.

 

조현경 연구위원은 언론 매체를 기반으로 한 연구조직의 일원으로서 진보적 담론을 더욱 폭넓게 생산하고 사회정책 분야의 주요 의제들을 활기차게 제기하며 공론화를 이끄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며, 윤효주 팀장은 인재육성센터를 통해 사회적경제인들과 시민분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사회적경제 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정대 이사는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교육 및 컨설팅 등의 영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감토크에서는 지역강사 양성과정을 기획하고 이 과정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함께, 이번 지역강사 양성과정의 운영방식, 교육프로그램의 특징, 양성과정에 참여하며 느낀 점 등을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럼, 공감토크 지역에 꼭 필요한 인재를 만들기 위해”,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첫 걸음

 



▲ (왼쪽부터) 협동조합 교육과 나눔 나정대 이사,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조현경 연구위원

    강원도 사회적경제인재육성센터 윤효주 팀장

   


조현경)

제가 이번 지역강사 양성과정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그 계기를 먼저 말씀드리자면, 인재육성센터 윤효주 팀장 제안이 있었어요. 그 지역을 잘 아는 지역강사 양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어떤 과정, 어떤 프로그램을 가져가야 할지 고민시던 차에 서울에 직접 오셔서 우리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에 지역강사 양성과정 참여를 제의하면서 작년에 개발한

강원도 사회적경제기업 교육체계개발 보고서(이하 교육체계개발 보고서)를 보여주셨습니다.


때마침 제가 서울에서 인재육성 체계를 만드는 작업에 관여하고 있었는데 윤 팀장이 보여주신 보고서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어쩌면 이렇게 훌륭하게 하셨을까, 해서 여쭤봤더니 고군분투 노력하며 많은 사람의 도움을 끌어내면서 작업하셨더라고요


그러한 과정을 듣고 그 결과물인교육체계개발 보고서를 보고 나서 정말 저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일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사실 그 당시 내부적으로 과도기여서 지역강사 양성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다, 못한다, 고민이 계속 됐고 한때 거절 의사를 밝히기도 하는 등 협상의 과정도 있었어요.


오랜 조율의 과정이 있었지만 이 작업을 한다면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과 함께 진심으로 참여하고 싶어졌던 건 인재육성센터에서 보여주신 열정과 윤 팀장의 설득력,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작년에 하신 성과를 보면서 그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큰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이왕 하게 된다면 새롭고 참신한 방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전에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교육과정 개발 전문가들 몇몇이 모여 결과물을 내놨는데 뜻밖에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이전과 같은 방식을 취해선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고 그런 고민에 대해서도 윤 팀장을 비롯해 인재육성센터의 여러분들과 많은 논의를 나눴습니다. 우리가 교육과정 개발 작업을 이렇게 해봤는데 이러한 폐단이 있더라, 하는 고민을 나누며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가 그럼, 차라리 교육과정 개발과 강사양성 작업을 동시에 해보자는 거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 가지의 프로젝트가 하나로 결합한 겁니다. 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의지와 강사양성에 대한 의지, 두 가지 모두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마침 이 두 프로젝트를 한 번에 진행하게 된 거죠.


사실 강사양성이라 하면, 일반적인 강의 스킬을 전달하고 성인교육의 이해와 같은 내용을 강의안에 집어넣은 뒤 단순히 말 그대로 강사를 양성했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작업들에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천편일률적이고 주입식의 강의를 진행하기보단 내가 할 강의를 내가 직접 개발하고 그 결과물을 도출해 스스로의 것으로 가져가는 작업들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또 이러한 결과물이 작년에 기획했던 체계 속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생각으로 지역강사 양성과정에 참여하게 됐고, 첫 시작이 되었습니다.

 


▲ 강원도 사회적경제인재육성센터 윤효주 팀장



윤효주)

조현경 연구위원을 처음 뵌 건 서울에서 작년 10월쯤 진행된 참여형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한 교육에 참여하면서였어요. 조현경 연구위원이 강사로 계셨었죠. 저희가 작년에 교육청에서 교육개발 과정을 진행하면서 참여형과 관련한 욕구가 많았습니다. 참여형 교육프로그램을 어떻게 개발하고 진행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가 마침 관련한 교육이 있어 참여했는데, 조 연구위원의 강의를 들으면서 지역에서 원하는 것이 바로 이런 방식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참여형 교육프로그램들을 실질적으로 지역 안에 있는 분들이 만들어 우리 안에서 뚝딱뚝딱 해볼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계신 분들이 먼저 주도를 해주시고 그 안에서 우리가 기본 틀을 잡고 지역의 내용으로 구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조 연구위원께 지역강사 양성과정 참여 요청을 하게 된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역강사 양성과정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건 교육청에서 교육개발을 진행하면서였습니다. 교육을 듣다 보면 사례가 지역의 상황과 맞지 않거나 내 기업과 관련 없는 얘기를 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요구는 참여형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내 지역의 상황을 잘 알고 내 기업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 나에게 맞는 얘기들을 해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분들 말씀처럼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그 기업의 사정과 지역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도출한 결론이 참여형 교육프로그램을 가장 잘해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우리 지역 안에 있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들이 그것을 교육의 역량으로

잘 풀어낼 수 있게끔 도와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지역강사 양성과정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지역에 맞는 지역강사를 양성해내기 위해선 전문적인 지식이 뒷받침된 전문가분들에게 먼저 기본 틀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색깔을 입히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조현경)

시작 단계에서 저희가 주효하게 생각한 부분이 저희가 뚝딱뚝딱 기획해서 교육과정을 만든 뒤 교육생을 모집하는 일반적인 형식을 취할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우리가 대상을 정해 우리 지역의 강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분들을 모시고 교육과정을 열기 전에 그분들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기획할 수 있게끔 기회를 드릴 것인지 하는 거였습니다. 이런 분들을 모시고 기획부터 참여의 기회를 열었을 때 이분들을 주축으로 향후 인재육성센터가 나아가는 길에 대해 의사결정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든든하게 네트워크로 결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지역강사 양성과정 교육프로그램의 형식을 기획하는 데도 2,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후에 기획자이자 교육생이 될 분을 대상으로 선발하고 제가 교육과정의 기본 프레임을 만드는 데 2, 3개월이 걸렸고, 그 이후에 그분들과 함께 정식 교육과정을 열기까지 또 2개월여의 시간이 걸려 정식 개강71일에 하게 됐습니다. 전체 준비 기간을 보면 총 6개월 이상 소요된, 꽤 긴 과정이었습니다.

  

 

윤효주)

맞습니다. 긴 여정이었죠. 말씀하신 기획에 함께 참여하신 분 중 처음 주축이 된 분들은 작년에 교육청에서 교육과정을 개발할 때 교육 프로보노로 활동하셨던 분들입니다. 지역 안에서 강의하고 계시는 분들이고, 사회적경제 교육과 관련한 부분에 관심 있는 분들로 여섯 분이 모여서 교육과 관련해 어떤 과제들이 지역 안에 있는지 논의하면서 이분들이 그 주축이 됐습니다.


이후에 지역적인 안배라던가 청년이라던가 하는 우리 지역사회가 가진 특성상 같이 합류했으면 하는 분들을 좀 더 모셨고, 이를 인프라로 지역강사 양성과정 교육을 기획하고 동시에 함께 양성과정을 수강하는 특별한 기획단을 꾸리게 된 겁니다.

 


 

서로가 서로의 스승이 되어

 


 


 

조현경)

. 그분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죠. 저는 이번 양성과정을 진행하면서 참 신나고 재밌었어요. 인턴연구원 황은미 씨와도 차를 타고 오가며 말했던 게 여길 오면 참 마음이 편안하단 얘기습니다.


제가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늘 스트레스를 받았던 부분이 갑을관계로 통용되는 상하수직적인 관계에서 오는 경직 분위기였습니다. 아마 여기 계신 분 중에도 갑이자 을이고 병인 경우가 있 겁니다. 저희도 사실 어찌 보면 갑을관계로 묶일 수 있는데 그런 분위기를 한 번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양성과정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계속 논의해주시고 말씀드린 사항에 대해 준비하고 챙겨주셨습니다. 물론 서로 바빠 모든 부분이 완벽하진 않았겠지만 어쨌든 상하수직적인 관계로 인식되지 않을 만큼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굉장히 신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정대)

, 그러한 부분들이 지역강사 양성과정 전반에 분명히 좋은 영향을 끼쳤으리라고 봅니다.

 




윤효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꼭 조 연구위원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양성과정에 참여한 분들이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의 두 분 선생님들이 교육해주시는 내용을 보고 들으며 느끼는 게 많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사실은 지역강사를 양성하는 데 있어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흐름을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하는 분들이 그 교육의 주체가 무엇을 해야 하고, 교육생의 입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준비들을 해야 하고, 어떤 태도로 봐야 하는가를 말 대신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부분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러한 모습들을 보고 저 또한 정말 많은 걸 느꼈습니다. 난 저런 부분을 놓치고 있었구나, 저런 부분을 하지 않았구나, 이러한 교훈을 교육과정이 진행되는 도중에 무척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셨다는 점이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지역강사가 교육생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가 정말 중요한데 이러한 부분을 교육과정으로 따로 배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솔선수범해 보여주시면서 스스로 내가 어떤 점들이 부족했는지, 어떤 부분에 대해 더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셨단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들 감동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사실, 처음 지역강사 양성과정을 진행하면서 우리 교육과정의 특징이 강사를 직접 할 분들이 같이 팀으로 모여서 교육프로그램이나 관련 내용을 짜고 필요한 부분만 교육으로 듣는 방식이라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팀원 중 강의 경험이 많은 분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분명 있으셔서 그분들이 하나의 팀으로 모였을 때 어느 정도의 효과가 나올지 짐작을 못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과정을 하면서 느낀 건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에서 사람들이 마음껏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그 바탕이 되는 다양한 토양들을 자료로 뒷받침해 줬고 필요한 교육을 제공해서 들으며 이미 강의를 하고 있던 분들이 서로 촉진의 역할을 하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재육성센터에서 지역강사 양성과정을 이번 1기뿐 아니라 2, 3기로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뜻밖에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양성과정 초기에 교육의 기본이 되는 안정적인 토양들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줄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 분명 중요하겠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촉진하고 자신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펼쳐낼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지역에 매우 많은 강사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고, 그것 자체로도 강원도 사회적경제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될 수 있겠단 생각입니다.


저희가 처음에 지역강사 양성과정을 기획할 때 희망한 것은 지역에서 강의만 하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정말 실제적으로 필요한 교육들을 만들어내고,

그 지역에 필요한 의지들을 사람들에게서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해내고 싶다는 바람이었습니다. 기획 초기에 가졌던 희망들이 이번 지역강사 양성과정을 진행하면서 실제로도 다양하게 실현될 수 있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현경)

너무 앞서서 얘기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교육에 참여한 모두가 신나게 뭔가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의 지역강사 양성과정을 기획하고 진행함에서도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봅니다.

 

 

윤효주)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무대를 만들어 나가야 할지 그와 관련해선 다소 부담이 있습니다.

 


조현경)

이번 양성과정을 통해 잘 해내셨듯이 앞으로도 거뜬히 해내리라고 봅니다. 믿고 있어요.


 

나정대)

훈훈하네요. 저는 이번 지역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좋았어요. 이번 양성과정은 본인이 참여하고 싶은 교육 주제로 4개 팀이 나뉘었는데 저희 팀만 봐도 사회적경제와 관련해 활동하는 분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거든요.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에서 주신 기본 자료를 바탕으로 팀원끼리 협력하다 보니 양성과정 마지막 단계에서 개발한 교재로 시뮬레이션 교육을 진행할 발표자를 정할 때 기존에 강의해본 사람이 아니라 하지 않았던 사람을 중심으로 해보자는 의견도 나와 그렇게 실행했고요


지역강사 양성과정이란 취지에 맞게 발표자를 선정했는데 지금 끝난 시점에 와 생각해보니 잘한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사실 처음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교육과정을 듣는다는 점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교육을 수료한 시점에 생각해보면 애초의 우려는 많이 불식된 것 같습니다.


지금 시점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강사 양성과정으로 배출된 1기가 이후에 집약적인 역량을 모아서 무엇을 해낼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허용의 경계, 그리고 의미 있는 설득의 과정

 



 

조현경)

, 저도 그와 관련해 얘기하고 싶었어요. 사실 처음 기획 의도와는 달리 사회적경제에 속하지 않은 분야, 특히 자영업자분들이 양성과정에 많이 참여하셨어요. 모집과정에서 인턴연구원이 전화통화로 교육과정의 특성에 관해 설명하며 이 교육은 단순히 배우는 것이 아닌, 내가 직접 뭔가 만들어내고 활동해야 하는 교육임을 말씀드렸는데 그분들이 너무 열의를 갖고 계셔서 참여 기회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집 마지막까지 마음 한편에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차후에 인재육성센터와 협의할 내용이긴 하지만 무대가 만들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선에서 열어놓고 무대를 활용하게 할지는 고민하고 염려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이번 양성과정 교육은 큰 잡음 없이 원만하게 교육과정이 마무리됐고 모든 참여자분이 열심히 해주셨지만, 이번 결과가 좋다고 해서 다음 교육의 결과까지 담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내년에 강원도 사회적경제 지역강사 양성과정 2기를 모집할 때 똑같은 상황이 발생되면 저희가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분야의 참여자들을 모두 아우르는 교육이 가능할까 싶어요. 그나마 저의 경우는 외부인이기에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부분이 있었는데 내부에서 외부를 통제하기는 참 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선 다음 기수 모집부터 좀 더 엄격한 규칙을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정대)

교육의 취지에 맞는 교육생인지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강원도 사회적경제 지역강사 양성과정의 기본 바탕이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교육임에 모집 초기에 교육생을 분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양성과정은 결과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왔지만 조 연구위원 말씀대로 내년에도 같으리란 보장이 없으므로 내년엔 좀 더 달리 모집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올해처럼 4개의 강의안을 만드는 걸 전제로 하면 사회적경제에 속하지 않은 교육생들은 의무적으로 사회적경제의 이해와 관련된 부분에 집중시키고 그분들이 교육을 통해 강사로 양성되기보단 사회적경제를 이해하는 데 좀 더 실제적인 도움을 받는 기회로 삼는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조현경)

말씀하신 방법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회적경제의 이해라는 기본 강의는 늘 업데이트를 하거나 새로 만들어간다는 걸 기본 취지로 하고 그분들을 모이게 하는 자리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기술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어요. 아예 사회적경제에 속하지 않은 분들의 참여를 절대적으로 제한하는 건 사회적경제의 목표나 지향점과도 맞지 않으니까요. 사회적경제의 이해나 가치에 대해 그분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려면 앞서 나 이사님이 제시한 방법이 유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사회적경제에 관심과 열의를 갖고 계신, 진정성을 가진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분들까지 놓쳐선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윤효주)

공감합니다. 이건 조금 다른 얘기인데, 지역강사 양성과정을 끝내고 수료하면 공통과정을 통해 수료자 중 몇몇 분이 실제 강의를 하게 됩니다. 지금 그 준비를 하고 있는데 두 분께 여쭤보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지역강사는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니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사람과 저 기업에 대해 알고 교육을 들었을 때 그 교육이 객관적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열과 성의를 다해 우리 지역에 맞는, 우리 지역의 교육생들에게 맞는 교육을 강사분들이 준비하실 텐데 교육을 받는 입장에서 교육을 있는 그대로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공통과정을 진행하는 시간 자체가 이런 부분에 있어 하나의 실험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지역강사 양성과정의 또 다른 맹점이 될 수 있을 듯한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조현경)

그래서 무대의 형식을 다양하게 가져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센터에서 제공하는 무대는 대단히 공식적인 무대일 거예요. 그 공식적인 무대에는 강의를 잘하는 분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다 보면 수강생이 몰릴 수밖에 없는데 그걸 해소하는 건 네트워크의 차원에서 해소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끼리 이런 교육과정을 한번 열어보자. 그런데 후원을 인재육성센터에서 해준다는 방식이 될 수 있겠죠.


그러한 형식으로 주최 측의 부담은 덜되 참여자의 기회를 늘려줄 수 있는 무대를 다양하게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 정도는 공식적인 무대를 가져야 하니 그 부분은 제외하고 그런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윤효주)

좋은 말씀입니다.

양성과정에 참여하신 분들이 모두 자기 성장과 개발, 지역에 대한 고민을 키워드로 갖고 계셔서 그 키워드를 자신의 직업을 통해 발현하는 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있으므로 개개인이 가진 욕구와 가치를 네트워크를 통해 펼쳐보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함께 어우러지며 만들어가는 풍경

 





조현경)

교육과정이 끝나고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앞으로의 과제뿐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계속 앞으로의 계획에만 집중해서 얘기하게 되네요. 지역강사 양성과정을 초기에 기획하면서 느낀 점과 진행하면서 느낀 점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처음 기획단계에서 양성과정을 어떤 형식으로 진행할지 몇 가지 제안을 드렸었는데요. 기획단에서 선택하신 게 바로 워크숍 방식이었습니다. 하루에 4시간씩 모여 총 10회의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형식도 있었고 이외에 몇 가지 안이 있었는데 그 중 워크숍 방식을 채택하셨는데, 해보니 12일씩 함께 모여 뭉쳐서 해보자는 열의를 갖고 했던 이번 방식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나정대)

하루에 4시간씩,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모이는 형태면 교육의 흐름이 끊어지기 때문에 교육의 총량적 성과를 만들기 위해선 흐름과 연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총합적으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모였죠. 이번 교육도 워크숍 내에서 논의하고 논의한 내용을 정리하는 방식이 4시간씩 끊어서 하는 것보다 훨씬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윤효주)

맞습니다. 또한, 교육의 효율을 고려할 때 교육 후 모임을 하는 시간도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한 자리가 만들어내는 참여자간의 화합과 응집력이 매우 크다는 걸 이번 교육을 통해 느꼈습니다.

 


 

 


나정대)

동의해요. 지난번 영월과 춘천 고탄에서 진행한 교육에서도 처음 뵌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보통 교육과정 안에서 친밀감을 형성할 계기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봅니다. 교육 후에 모여 식사를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한 분 한 분의 생각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교류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선 이번에 채택한 12일 워크숍으로 진행하는 교육 진행방식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조현경)

이번 지역강사 양성과정 교육의 성패는 모집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모집이 정말 환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께 사회적경제: 새로운 세대의 경제라는 강의를 해 주셨던 희망제작소 이원재 소장님을 만났는데 저를 붙들고 처음엔 일정 상 춘천에 와 강의하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오히려 강의하면서 정말 큰 에너지를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교육생들의 열띤 반응과 뜨거운 에너지에 놀라 이럴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교육의 분위기가 어쩌면 그리 좋을 수 있었는지 여쭤보기도 하셨고요. 그 말씀을 듣고 저도 덩달아 참 기분이 좋았는데요.


열의를 가진 분들이 모여 교육을 들으니 그 분위기가 그렇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강사한테 힘을 주는 교육이란 게 뭘까, 가끔 생각하는데 이번 교육이 정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교육은 대단히 남달랐고 특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2015 강원도 사회적경제 지역강사 양성과정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함께,

이번 지역강사 양성과정의 운영방식, 교육프로그램의 특징,

양성과정에 참여하며 느낀 점 등을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이번 양성과정의 성과와 이후의 양성과정 운영 계획에 대한 이야기,

향후 각자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집니다.

9월 둘째 주에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되는 지역에 꼭 필요한 인재를 만들기 위해

두 번째 이야기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한겨레신문사가 부설 한겨레경제연구소와 사회정책연구소를 통합하여 개원하였습니다. 언론 매체를 기반으로 한 연구조직으로서 진보적 담론을 더욱 폭넓게 생산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경제, 사회 분야의 다양한 문제들을 깊이 있게 진단하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찾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현장과 집단에서 분출되는 진보적 의제와 대안들이 모이고 나뉘며 확산하는 기지가 되고자 합니다.

- 주 소 :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 연 락 처 : 1566-9595

- 홈페이지 : http://heri.kr

 

 

<강원도 사회적경제 인재육성센터>

시작단계에 있는 사회적경제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체계적인 인적자원 육성이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름에 따라 춘천시 강원숲체험장 내 센터를 개소했으며 사회적경제 4개 단체(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단체)에 민간위탁해 운영합니다. 기업경영전문가, 현장형전문가 양성과정을 개설해 사회적경제 기업별 문제 해결 능력향상, 기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 교육하고 있습니다. 

- 주 소 : 강원도 춘천시 서면 납실길 107-64

- 연 락 처 : 010-4498-9080

- 홈페이지 : http://shareedu.gwjahwal.or.kr

 

 

<협동조합 교육과나눔>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상담, 교육, 컨설팅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조합원 20여 명이 뜻을 같이한 교육 협동조합입니다. 교수, 연구원, 기업 대표, 활동가 등 사회적경제 조직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사회적경제의 교육영역에서 앞으로도 더 많은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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