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의 시대, ESG 협력사례 둘러보기 ②
○ 함께 하는 분 : 박미라 강원광역자활센터 사무국장
이윤환 더슬기로운생활 이사
○ 때와 곳 : 2021년 11월 25일 오후 2시 커먼즈필드 춘천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올해 들어 기업의 비재무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ESG(환경, Environment·사회, Social·지배구조, Governance)에 대한 관심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의 가치는 재무적인 성장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환경과 사회, 그리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한 비재무적인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제대로 된 지배구조를 갖추는 ESG 경영은 이제 하면 좋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기업과 기관들은 ‘사회적가치 증대’라고 하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경제, 사회혁신 주체와 다양한 협업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는 강원도내 ESG 상생협력관인 ‘ESG 상생스토어’ 사례와, 지역의 문제를 주민과 지자체, 공공기관이 함께 발굴하고 해결하는 협업체계 ‘지역문제해결플랫폼(강원혁신포럼)’ 사례를 통해 우리 곁에 일상이 될 ESG의 새로운 물결을 체감해 보고자 합니다.
그럼, <전환의 시대, ESG 협력사례 둘러보기>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해당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코로나19 안전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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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강원광역자활은 ‘ESG’를 기관의 연구과제 중 하나로 삼는다고요?
박미라)
ESG를 연구과제로 진행해 보자고 생각했던 계기는 자활사업 대부분이 자영업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 지역사회 문제에 결합하는 형태의 일자리 창출 모델을 찾아보고자 하는 광역자활의 숙제와도 같은 고민 때문이었어요. 또 최근에 국립횡성숲체원과 커피박(커피찌꺼기)을 활용한 화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 교육용 비대면 에코키트를 함께 개발한 일이 있는데, 공공기관은 공공기관 나름대로 민간과의 협업에 의미를 갖고 저희는 기존의 탑다운 방식에서 벗어나 좀 새로운 시도를 해본 경험이 정말 좋았어요.
자활도 지나치게 비즈니스 중심적이거나 단순 일자리를 개발하는 방식보다는 참여 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현장에 가면 아주 간단한 일이라도 의미 있는 일자리라고 여겨지면, 참여 주민분들 표정부터가 벌써 다르거든요.
한화호텔&리조트에는 그런 제안을 하기도 했어요. 숙소니까 침구류가 있잖아요. 망가지지 않아도 일정 시기가 지나면 교체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버려지는 천으로 파우치를 만들어서 어메니티를 담아보면 어떻겠냐고요. 어메니티를 담는 비닐을 대체하고 버려지는 자원도 업사이클링 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광역자활의 역할과 사고를 좀 더 확장해야 하지 않겠나 해요. 자활 현장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함께할 수 있는 기관을 스스로 발굴하고 찾아나서면서요.
6. 사회혁신과 ‘ESG’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을까요?
이윤환)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CSV(공유가치창출)를 거쳐 ESG로 넘어왔지만 결국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들이잖아요. 기업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이고요. 이런 변화들이 한때의 캠페인이나 기업을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는 마케팅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게 사회혁신이라고 생각해요.
또 꼭 굳이 사회혁신과 ESG를 연결지려고 하지 않아도 우리가 가진 문제들을 제대로 마주할 시대가 왔다고도 여겨요. 최근 들어 우리나라가 ‘어쩌다 선진국’이 되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잖아요. 기성세대들만의 생각일 뿐 젊은 세대들은 경제 성장 이면의 것들, 나만의 삶이 아닌 우리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수준을 이미 갖추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기업들은 젊은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를 빠르게 습득해서 함께 문제를 찾아서 해결해 나가는 구조가 되면 사회 변화에 가속도가 붙겠죠.
사회혁신의 여러 가지 방법 중 리빙랩(현장 중심적 문제해결 방법론)이 있어요. 리빙랩은 공공-민간-주민이 파트너십을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한데, 이 주체들이 잘 결합할 때 우리 사회 구조를 다시 만들어 나가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7. ESG 관련해서 아쉬움을 느끼는 지점들은 무엇인가요?
이윤환)
앞서 말씀드린 주체들 간 결합이 잘 되지 않을 때 아쉽죠. 파트너 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을 때도 당연히 있고요. 그런 것들만 충분히 잘 이뤄져도 다양한 성과들을 만들어 낼 수 있고, 효과들이 파생되면서 주민들이 스스로 사회를 바꿔 나가는 새로운 차원의 민주주의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박미라)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ESG ‘경영 지표’라고 표현하죠? 말 그대로 하나의 지표로써 공공기관은 경영 평가를 받을 때, 기업은 투자를 받을 때 활용하다 보니 이제는 ‘해야 하는 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은 좋아요. 다만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도 일로써 접근하다 보니까 굉장히 짧은 기간에 짧게 성과를 얻기를 요구받을 때가 종종 있어요. 같이 고민해서 풀어나가는 방식이 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죠.
세어보니까 강원광역자활은 지금 공공기관 12곳, 대기업 5곳과 협업하고 있더라고요.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나 생각해 보니까 그들이 먼저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우리는 그 기간이나 목표에 맞춰서 과업을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편적인 문제 해결 중심에 그치고, 한 쪽의 목표에 치중되었다는 아쉬움이 들죠.
ESG라는 단어는 지금 사회가 직면한 핵심 키워드예요. 기존 사회공헌사업과 비교했을 때 보다 분명하고 명확한 세 가지 지점이 지목된 건데, 기업 차원에서 전문가들과의 협의나 꾸준한 교육, 정보 제공이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앞선 과정이 없다 보니 실무를 접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기관 종사자들의 이해를 돕다가 파트너십을 맺기도 전에 끝나버리는 경우가 발생하더라고요.
한화호텔&리조트는 인적·물적 투자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은 인적·물적 투자를 기반으로 ESG를 실현하기보다는 좋은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라는 점도 아쉬워요. 그런 방식이라면 민간이나 시민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아이디어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적더라도’ 지속적으로 적정한 인·물적 투자가 이뤄져야 맞아요. 그에 맞는 준비와 개방성을 갖춘 파트너로서요.
8. 내가 생각하는 ‘ESG’란?
이윤환)
‘우리 미래를 위해 애쓰지!(ESG)’.
꽤 예전부터 ‘윤리적’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대두되었잖아요. 윤리적이라고 하는 것들은 또 지속가능성과 연결돼요. 비윤리적인 것들은 결국 인간성을 말살하고 지구 자원을 소비하는 것들이니까요. ESG는 우리가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가야 하는 최소한의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ESG, 그리고 사회혁신의 접점이라고 생각해요.
박미라)
ESG는 이제 ‘당연히 해야 하는 실천 가치’예요. 기업과 공공기관만의 숙제도 아니고요. 어느덧 나이가 들어 아이가 생기니까, 아이한테 미안해져요. 우리의 미래는 아이들한테 미안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윤환)
맞아요. 우리는 유한한 공간에 살고 있고, 유한한 자원들을 빼먹고 살아오고 있는데 그럼 우리 후대에 남겨줘야 될 것은 무엇일까 하는 것들이 가장 큰 문제가 되죠. ESG가 하나의 지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녹아져 있는 당연한 요소였으면 좋겠어요. 사회 전체가 그 방향이 옳다고 동의하면서 ESG를 잘하는 기관과 기업을 소비하고 높여주는 것이 아주 당연한 사회요.
- 강원광역자활센터와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ESG 이야기, 어떠셨나요?
끝 무렵에
단순한 지표가 아니라
우리에게 닥친 절실한 목표로서
ESG를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약속인
ESG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위해
모두 ‘애쓰지!(ESG)’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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