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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꿈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_ 금병초교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②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6. 4. 19.

 

 

 

꿈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

'금병초교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

 

 

 

함께 하는 분 :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 담당 영양교사 홍순미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명지연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원복희
                  금병초등학교 교장 김철준                    
때와 곳 : 2016년 3월 17일 오후 3시 경 / 금병초등학교 내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올해도 강원도 사회적경제의 상생과 발전을 기원하며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인터뷰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이번 공감토크는 강원도 내 첫 학교협동조합으로 설립된 춘천시 금병초등학교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의 이사장, 사무국장, 담당교사 등 관계자들과 금병초등학교 김철준 교장과 함께합니다. 

 

< 금병초등학교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 >

 

○ 대     상 : 금병초등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
○ 설립시기 : 2016. 1. 29
○ 운영계획 : 교내 매점 운영, 친환경 제품 간식 제공, 학생들의 먹거리 개발,
                   김유정 문학촌 연계 사업 등
○ 주     소 : 금병초등학교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김유정로 1394)
○ 연 락 처  : 033-261-8873

 

 

 

협동조합 캘리그라피

 

 

지난 1월 도내 첫 학교협동조합인 금병초등학교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되었습니다.

 

금병초등학교는학교협동조합 교육과정 운영과 특색사업 추진 대상 학교로 선정돼 지난해 9월부터 학생·학부모·교직원 대상 교육 활동, 협동조합 학생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해왔습니다.

 

금병초등학교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과 사무국장, 담당교사와 금병초등학교 김철준 교장과 함께 학교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과 지역사회 연계 계획, 향후 계획과 목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럼, 공감토크 꿈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_ 금병초교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금병초등학교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 홍순미 영양교사, 원복희 사무국장, 명지연 이사장(왼쪽부터)

 

 

8.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특별히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명지연

제가 예전에 학부모회 활동을 했어요. 학부모회 활동은 의견이 있으면 전달하고 이렇게 전달된 사항을 이행하는 형식이었다면 협동조합은 설립동의자나 조합원들이 모두 모여 함께 상의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그 방향을 의논하는 과정을 통해 공동의 책임을 느끼게 되면서 상하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평등하게 의논을 나누게 돼 참 좋은 것 같아요. 이런 점에서 토론하고 결정하며 협력하는 즐거움을 요즘 부쩍 느끼고 있습니다.

 

 

원복희

우리 학교의 지역적 특성 때문에 지역민들이 다소 소외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희만의 생각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학교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이 학교, 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제가 사는 집 근처에도 어려운 이웃이 있지 않은지 다시금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고, 정말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혼자 사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물론 이 일을 추진하면서 많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그보다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캘리그라피

 

 

 

홍순미

학교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학교 측과 교직원,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바라는 점을 모두 함께 교육공동체로서 바꿔나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였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상호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생각에 무척 큰 보람을 느낍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실현되면 누구나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처럼 우리의 작은 바람들이 차츰 공동의 논의와 결정 아래 실현됨으로써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 금병초등학교  김철준 교장

 

 

김철준

학교협동조합 운영을 통해 아직 구체적인 결실이 나온 건 아니지만, 학부모님들께서 학교 일에 굉장히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 큰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 여물점 탐방사진

 

 

또한, 우리 어린이들이 스스로 하려는 의욕이 많은 편입니다. 학교 측에서 교직원들이 그러한 기회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려고 하고요. 어린이들이 스스로 할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 또한 우리 학교 교육 목표 중 하나인데요.

 

다양한 방면에서 어린이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해보도록 했고, 작년과 재작년 운동회를 어린이회에서 자체적으로 주관해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서 활동하며 참여하는 것 자체가 큰 결실이자 우리 학교 교육목표에 잘 맞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9. 학교협동조합으로서 학교 울타리를 넘어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가요?

 

원복희

올해에는 하반기부터 사업 대부분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2016년 사업으로 지역연계 나눔사업인 꿈(꿈을 먹는 금병마을)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금병장터를 열어 지역 농산물을 판매할 계획이고요. 우리 학교가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한복 입는 주간이 있는데, 아이들이 입다가 작아진 한복 물려 입기 등 자원 활용 방법에 대해서도 계획 중이에요.

 

그리고 매년 학부모회와 함께 1년에 한 번씩 경로잔치를 열고 있어요. 이번에 협동조합 창립총회를 하면서도 독거노인 간식 꾸러미 전달을 했는데 이 사업은 지속해서 진행할 생각이에요.

또한, 학교 주변 김유정 문학촌과 연계해 여러 활동을 할 예정이에요. 학생 봉사단을 꾸려 문화제, 축제마다 학생들이 직접 안내하는 등의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지역 문화를 홍보하는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김철준

학부모님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가까운 지역의 노인분들을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고 어린이들이 장기자랑을 선보이는 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 지역의 어려운 분들께 농산물과 직접 음식을 준비해 찾아가 뵙고, 도움을 드리는 활동을 했고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이 아주 큰 배움의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해요.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을 배우고 베푸는 기회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관심을 두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10. 도내에서 한샘고등학교도 조만간 학교협동조합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먼저 시작한 학교협동조합으로서 도움이 되는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명지연

이번에 여러 단체나 지역사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정말 선뜻 내 일처럼 기다렸다는 듯이 도와주시더라고요 

 

 

▲ 학교협동조합 연수 사진

 

 

한샘고등학교도 카페나 매점 운영을 통해 협동조합 운영을 시작한다고 들었는데 분명히 지역 나눔 사업이나 지역연계사업을 하실 거로 생각해요. 사업을 준비하실 때 지역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면 흔쾌히 도와주시니까 그런 면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처음에 두려움이 좀 있었는데 정말 기우였거든요. 지역사회와의 연계, 협업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조언을 드리고 싶어요. 

 

 

▲ 학교협동조합 전체 연수 사진

 

 

홍순미

한샘고등학교에도 담당 선생님이 계실 텐데요. 작년에 강원도 교육청에서 학교협동조합 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총 10교의 신청을 받아 운영했는데 다른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에 그쳤고, 금병초등학교는 협동조합 설립까지 하게 되었어요.

 

한샘고등학교를 보니 카페 운영 위주로 설립을 준비 중인 것 같더라고요. 저도 이 학교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내용을 잘 모르는데 도내 학교 선생님들의 문의를 자주 받고 있어요. 우리 학교 학생들도 협동조합에 대해 관심이 있는데 협동조합의 운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사업계획서를 보고 싶다는 문의도 오는데요.

 

저도 담당 교사로서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교사 동아리를 구성했습니다. 협동조합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께서 가입해 함께 활동하고 있는데요. 혹시 여건이 되신다면 한샘고등학교 선생님들도 이 동아리에 가입해 함께 교류를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양하게 논의하고 방법을 찾아간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도 있고요. 함께 협동조합 관련 책도 읽고 행정적인 절차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합니다.

 

 

김철준

아무래도 고등학교이다 보니 운영하는 사업은 다르겠지만, 협동조합의 기본 이념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서로 힘을 합쳐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 좀 더 조직적으로 짜임새 있게 추진해나가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취지로 삼는 것은 같다고 생각해요.

 

 

 

 

 

11. 향후 학교협동조합으로서 앞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신가요?

 

명지연

꿈을 먹는 활동 위주로 계획하고 있어요. 매점운영을 통해 사회경제적 교육을 시행하고, 학부모 강사단 운영으로 꿈동프로젝트(꿈을 먹는 동아리), (꿈을 먹는 방과후교실)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복지증진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위의 사업들을 기반으로 꿈(꿈을 먹는 금병마을)활동을 하며 금병마을 공동체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원복희

지금도 저희 학부모님들 외에 지역사회에서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은 아이가 이 학교에 다녀서가 아닌 본인의 재능을 흔쾌히 기부하고 싶고, 조합의 의미가 좋고 뜻이 좋아 가치에 공감하는 분들이세요. 앞으로 이런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2. 금병초등학교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 창립을 통해 향후 어떠한 취지와 목표를 가진 협동조합으로 꾸려가고 싶으신가요?

 

명지연

이러한 계획 외에도 수시로 학부모나 학생들의 요구는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고요. 그 안에서 새로운 생각들도 나오고 있어서 올해 단기 계획이라면, 앞으로 조합원들을 많이 모집해 이로 인해 생기는 새로운 요구들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마을 쪽에 국한된 사업을 주로 추진하고 있지만 향후 장기적으로는 마을뿐 아니라 춘천시, 강원도에 걸쳐 폭넓은 사업을 펼치고자 합니다.

   

 

홍순미

학교협동조합에 대해 도 교육청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포괄적으로 봤을 때 교육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 추세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학교협동조합으로 시작해 저변 확대돼 협동조합 학교를 설립하는 날이 오리라고 봅니다.

 

강원도가 학교협동조합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어느 지역에서 가장 먼저 협동조합 학교가 설립될지 궁금하고요. 협동조합 학교가 설립돼 운영이 잘 돼서 앞으로 협동조합 학교가 많이 설립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 벼룩시장 사진

 

 

김철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학생들이 스스로 공동의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차례차례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서로 힘을 합쳐 실천해 나가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저의 궁극의 목표입니다. 학생들에게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고 싶어요.

 

어린이들이 작년에도 영어로 하는 플리마켓을 운영해 그 수익금 일부를 이웃사랑 돕기 두 곳에 기부했어요. 이러한 일을 어린이들 스스로 추진하고 실천해서 정말 많이 칭찬해줬는데요. 이처럼 아이들이 서로 협동하고 스스로 실천해 나가는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나누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홍순미

개인적으로 저희 아이들은 이제 다 컸거든요. 그게 좀 아쉬워요. 저는 집이 서울이다 보니 아이 학교생활을 봤을 때 입시를 빼면 정말 별다른 추억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거든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접해보지 못한 채 학창시절을 보내고, 교육이란 울타리에 갇혀 보내는 게 기성세대로서 정말 미안하고 앞으로는 아이들이 자기 의지대로 좀 더 행복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 오기 싫은 게 아닌 진짜 즐거워서 학교에 가는 아이들. 그런 마음으로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 협동조합 교육과정

 

 

원복희

협동조합의 의미와 취지가 초등학교에서 끝나지 않고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꼭 중학교, 고등학교에 학교협동조합이 설립되어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교육활동을 경험한 아이들이 중·고등학교까지 이와 연계된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그래야만 대학도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금병초등학교  김철준 교장

 

 

김철준

사회가 너무 각박해지고 있는데 어린이들이 서로 다른 사람과 나눌 줄 알고 협동할 줄 알며 봉사할 줄 아는 힘을 갖췄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이러한 바람으로 학교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 학교 교육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따뜻한 가슴으로 어려운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기르는데 협동조합이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협동조합이 강원도 내의 작은 학교에 많이 퍼져 작은 학교가 다시 살아나는 데 이바지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 도내 첫 학교협동조합으로 설립된

금병초교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이사진과 담당교사, 교장 선생님과 함께

학교협동조합 설립과 운영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바쁜 가운데 귀한 시간 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꿈을 먹고 자라나는 아이들과 지역사회의 발전과 상생을 위해 힘써주시기 바라며,

다음 공감토크도 많이 기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