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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체험리뷰

【푼푼씨, 사회적경제에 빠지다】지역을 살리는(사회적경제+로컬푸드)=솔솔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7. 9. 29.

chapter 52.


지역을 살리는(사회적경제+로컬푸드)=솔솔

 


양극호 /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





사회적경제영역으로 처음 발을 내딛던 날, 김재관 대표님이 그림 하나를 보여주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림에는 한살림이 가운데 그려져 있었고, ‘하평들영농조합’, ‘들살림’, ‘이설당한과 등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각 주체들끼리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하평들영농조합에서 생산된 쌀과 농산물이 이설당한과와 들살림으로 납품되고 이설당에서 생산된 한과는 한살림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판매되어, 판매된 수입금이 다시 그들에게 돌아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중간가공업체를 거쳐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그 수익을 서로 공유한다는 지역경제 선순환을 나타내는 그림이었습니다그때는 단어조차 생소하고, 회원사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그냥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네트워크 회원사끼리의 상호이용과 지역경제 선순환을 농산물을 주제로 많은 고민을 해왔던 것과는 달리, 각 가정 등 소비주체가 로컬푸드를 소비함으로써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경제효과와 지역경제공동체 구축이라는 영역은 네트워크 내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이런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은 지역에서 개최되는 프리마켓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행정이나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강릉지역에 많은 프리마켓이 생겨났습니다. 이들과는 다르게 보통엄마마켓은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지역 맘(엄마)의 커뮤니티를 위해 꿈틀문화예술협동조합과 온라인 커뮤니티인 행복한 강릉맘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습니다.





마켓에는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어린아이가 있는 젊은 가정이 주로 방문합니다. 판매하는 품목도 주로 아이들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유기농청, 수제 소시지, , 건어물 등 식품부터 아이들 액세서리, 내복, 신발, 장난감 등이 있고, 간간히 중고물품을 교환하거나 판매하는 벼룩시장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통엄마마켓을 통해서 강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사회적경제에서 고민하는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강릉신협과 지역자본의 유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마켓화폐를 시범으로 운영해서, 마켓 내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 체험했습니다. 보통엄마 셀러의 적극적인 참여로 유익한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달에는 "로컬푸드와 지역경제공동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야기의 핵심 꼭지는 왜 로컬푸드를 이용해야 하는지와 지역경제공동체에 대한 필요성을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역 사회적경제 영역과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 활성화, 네트워크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였습니다.

 

로컬푸드를 왜 우리가 소비해야 하는지 알고는 있지만, 막상 시장에 가면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보다는 외지에서 싸게 들어온 것들이 많아서 그걸 알게 모르게 구매하고 있습니다. 표시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강릉지회 박경란 사무국장이 우리가 왜 로컬푸드를 이용해야 되는지를 식품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만큼 선도 유지와 훼손을 막기 위해서 하지 않아도 되는 충격적인 각종 과정을 PPT를 통해서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로컬푸드의 소비 필요성으로 이끌었고, 소비자가 곧 생산자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강의 직후 찬들식탁협동조합에서는 로컬푸드로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만들어서 스무 분에게 대접하였습니다. 찬들식탁에서 판매중인 일반도시락(오른쪽)과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준비된 도시락(왼쪽) 비교입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특별히 시장에서 구매한 로컬푸드 음식과 냉동식품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찬들식탁협동조합 김연이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로컬푸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신선한 식자재로 건강한 도시락을 생산하고 있지만, 조금 더 신경써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구매하시겠다고 하였습니다.

 

참석자들이 대부분 젊은 가족이라서 아이를 위해 채소를 활용한 문화예술체험을 꿈틀문화예술협동조합에서 운영하였습니다. 연근을 건조시켜 연근 구멍에 오방색 찰흙을 채워가면서 건강을 기원하는 체험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참석자들은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로컬푸드로 인식하고 있었고, 인터넷, 한살림 매장, 한우직거래 장터를 통해서 접해봤다고 했습니다.

 

이제 지역경제공동체라는 이야기를 나눠볼 차례인 듯합니다. 지역경제공동체라는 의미에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화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화가 지역에서 소비되고, 그로 인한 경제활동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순환하면서 상생하는 경제체계를 구축하는 것, 어려운 일이지만 실천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왜 대형마트나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는지에 대해서 참석자들은 '구매가 편리하고, 언제든 구매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순으로 응답하였고, '지역 내에서 재화를 구매할 수 없어서'와 '다른 구매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라는 기타의견을 주었습니다.

 

강릉신용협동조합 오세동 이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지역에서 유출되는 부의 규모는 약 2조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 자금이 지역에서 순환된다고 한다면, 매일 매스컴에서 떠드는 청년유출도 지역경제 침체라는 뉴스도 자취를 감췄을지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로컬푸드로 시작된 오늘 프로그램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마무리되는 과정이 비약과 무리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사회적경제를 통해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아울러 강릉시사회적경제 브랜드인 '솔솔'의 인지도 향상도 함께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