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청년 누구나, 행복한 ‘강원살이’ 하세요 ①
○ 함께 하는 분 : 오석조 강원살이 이사장(現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대표)
박승환 강원살이 이사(現 ㈜낭만사 공동대표)
지현탁 강원살이 이사(現 강릉청년공동체 청년나루 소속)
최서휘 강원살이 매니저_원주(現 문화협동조합 피올라 팀장)
고종현 문화협동조합 피올라 팀원
유지영 강원살이 사무국 팀장
엄예은 강원살이 사무국 팀원
○ 때와 곳 : 2019년 5월 7일 살롱드슬슬(강릉 소재)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나다운 삶’을 지속할 수 있는 강원도를 꿈꾸며 의기투합한 강원청년들의 재기발랄한 프로젝트 ‘강원살이’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강릉, 원주, 춘천을 무대로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낭만사’, ‘문화협동조합 피올라’, ‘강릉청년공동체 청년나루’ 등 4곳이 모여 설립한 강원살이는 취·창업에 치우친 청년 정책의 한계를 체감한 후 청년문제 고민을 풀어내기 위한 여러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지역을 변화시키는 나다운 삶,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강원도’를 캐치프레이즈로 한 강원살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와, 청년들이 체감하는 지역사회 고민들,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강원살이의 유쾌한 실행 프로그램들도 가득합니다.
그럼, <강원청년 누구나, 행복한 ‘강원살이’ 하세요>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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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원살이’ 설립까지 여러 차례 만남을 갖고 계신데요. 서로가 서로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강원살이 구성원을 알아볼까요?
오석조) 신선한 방식이네요? 하하하. 제 옆에 계신 지현탁 강원살이 이사님은 ‘강릉청년공동체 청년나루(이하 나루)’에서 활동하고 계세요. 강릉에서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지역과 연을 맺었는데, 떠날 이유를 못 찾았기 때문에 계속 강릉에 살고 계시죠. 또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시민사회 영역에서 활동가로 역할하며 지역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고요.
강릉 청년들을 위한 단체인 나루를 만든 핵심 멤버이고, 나루를 통해 ‘5·18공동대응’, ‘시민정책 만들기’ 등 청년 중심의 시민활동을 전개해 나가면서 지금도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지현탁) 엄예은 팀원은 강원살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팀원이지만, 5월 말로 퇴사를 준비하고 계세요. 저희 모두 예은 팀원의 새로운 인생 계획을 응원하고 있고요. 한 6개월 전부터 채식을 시작하셨는데요, 본인의 관심분야인 채식을 강원살이와 접목해 유익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셨어요. 성실하고 좋은 친구인데, 최근 강릉에 관심이 간다고 해서 제가 스카우트하려고 열심히 꼬시는(?) 중입니다.
엄예은) 유지영 팀장님은 강원살이 사무국 팀장으로서 사무국 전반을 돌보는 분이세요. 강원살이 실무 책임자이신 거죠. 강원살이 활동을 하고 계신데 사실 거주하는 곳은 경기도예요. 올해 말쯤 춘천으로 이주할 계획을 갖고 계시고요. 사회복지 전공자로 복지관에서 오래 일한 경력이 있어서, 강원살이 운영도 아주 능숙하게 해내고 계시고요.
유지영) 최서휘 팀장님은 저처럼 사회복지를 전공하셨어요. 이 부분이 초반에 관계를 맺을 때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요. 원주 소재 문화협동조합 피올라에서 일하고 계시고, 향후 강원살이 원주 매니저를 담당하실 예정이에요. 피올라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직접 설명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최서휘) 피올라는 설립된 지 1년 정도 된 협동조합이에요. 원주에서 청년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2~3년 정도니까, 원주의 청년 활동은 이제 막 태동했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 시기 즈음해서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이나 문화기획자 교육 등을 거친 청년들 사이에서 “갈 곳이 없다”라는 고민이 도출됐었어요. 지역에 남아 재밌는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한정된 일자리에 가로막히게 된다는 거죠.
이런 욕구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나서 저희 대표님(김병준 문화협동조합 피올라 대표이사)을 주축으로 ‘재밌는 놀이와 거리가 만나는 곳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제안으로 지난해 이맘때쯤 피올라가 시작됐어요. 현재는 *강원소셜로드를 운영하면서 차근차근 다음 그림을 그려가는 중이고요.
※ 강원소셜로드 프로젝트 : 사회적경제기업과 청년창업가들을 만나, 지역에서 생산하는 가치들을 탐방하고 직접 체험하는 1박 2일 교육여행.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주관) |
함께 자리한 고종현 팀원은 피올라에 입사한 지 오늘로서 딱 한 달이 된, 따끈따끈한 신입이에요. 아직 대학 재학생인데, 저와 함께 강원살이 ‘원주 오·프·너’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종현) 박승환 이사님은 강원살이 이사이면서, ㈜낭만사 공동대표이면서, 대학교 과 선배님이세요. 저한테는 여기서 제일 어려운 분이 아닐까 합니다, 하하하. 저도 낭만사에 대한 설명을 이사님께로 미루겠습니다.
박승환) 낭만사는 콘텐츠 제작사예요. 지역 기반의 다양한 전시·공연·굿즈 등을 만들어내고 있죠. 또 문화예술공간인 ‘낭만섬(원주시 반곡동 소재)’도 운영하고 있어요. 낭만섬은 평소에는 카페와 대관 장소로 이용되지만, 저희 또는 다른 분이 콘텐츠를 풀어내는 장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이죠? 오석조 이사님은 춘천의 셀럽이시고, 춘천을 사랑해 마지않아 춘천에 남게 된 춘천 청년이세요. 2016년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을 설립해서 지역에 기반한 축제나 문화 프로그램의 ‘판을 벌리는’ 굴지의 기업으로 키우고 계시는데, 최근 다이어트 성공으로 지智와 미美를 동시에 뽐내고 계십니다, 하하하.
2. 강릉·원주·춘천의 청년들이 어떻게 ‘강원살이’로 뭉치게 됐나요?
오석조) 처음 시작은 “청년들이 왜 정주하지 못하고 강원도를 떠날까?”에 대한 문제의식이었어요. 바로 이 ‘떠남’을 주제로 워크숍을 가졌었는데, 그 워크숍에서 나왔던 이야기는 단순히 일자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이었어요.
박승환) 정부 정책이나 각 지자체가 보이는 청년 정책의 대부분이 취·창업이에요. 물론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 문화생활, 정치참여 등 아주 많은 것들이 삶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 되잖아요.
오석조) 네, 맞아요. 지금 우리 사회는 청년들의 문제를 일자리로 쉽게 귀결시키려 하는데, 워크숍을 통해 삶의 질이라는 확장된 시야를 얻게 된 거죠. 그 다음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강원도 청년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친구들이 모이게 됐고, 그 중심에 강릉·원주·춘천이 있었어요.
세 지역의 청년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보니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자주 접점을 갖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조금씩의 네트워킹을 지속적으로 연하게 유지하는 상태였다가, 2016년 [강원도청년기본조례안]을 만드는 작업을 함께하게 되면서 청년들의 삶의 질을 바꾸기 위한 근본적인 정책들이 필요하고, 또 실제로 사회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게 됐어요. 함께 머리를 맞대 조례안을 만들고 공동발의하는 작업을 했죠.
지현탁) 2017년에는 그렇게 만든 조례를 갖고 각 지역에서 유의미한 활동들을 해보자 했는데, 사실 생각만큼 잘 되지는 못했어요. 각자 버티면서 살아남는 과정을 지나고 있었거든요.
오석조) 그렇게 허무하게 한 해를 보내고 나니까, ‘우리의 이야기를 대표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됐어요. ‘그래, 만들어보자. 그럼 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단체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스몰포럼의 형식으로 풀어봤어요. 4회 정도 진행하면서 단체 성격을 규정하고, 구체적인 상想을 가다듬었죠.
올해 1월, 사단법인을 만들기로 결정했고 지금까지 법인인가를 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왜 법인의 형태였냐고 묻는다면 공적인 일을 하기 위해 법적인 보호를 받는 단체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점, 또 지금까지 관이나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청년들이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보다는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우리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단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실현한 면도 큽니다.
3.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궁금해요.
유지영) 먼저, 강원살이 설립단체는 앞서 말씀드린 4곳이고요. 사무국이 춘천과 원주 2곳에 있고, 지역별 거점 매니저를 두고 있거나, 둘 예정에 있어요. 원주는 예정자가 있고, 강릉은 곧 채용할 계획이에요.
5월 10일 기준으로 개인회원은 24명, 단체가입은 설립단체를 제외하고 6곳입니다. 가입조건은 딱 하나, ‘강원도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청년’이에요.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가입 당시 입회비를 내게 되는데 단체회원은 3만원, 개인회원은 8350원이에요. 개인회원은 최저시급에 맞췄기 때문에 최저시급이 오르면 같이 올라가게 되죠.
정기적인 네트워킹 활동으로 기존 회원을 유지하면서 ‘찾아가는 강원살이’ 등으로 신규 회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가입 가능한 연령 기준을 만 18세에서 39세로 잡고 있는데, 해당 연령에 해당되지 않는 분들은 청년들을 응원하는 후원회원으로 가입하도록 할 계획이에요.
오석조) 우선 활동력이 있던 청년들이 많은 세 지역에서 출발한 거고, 당연히 강릉·원주·춘천을 넘어서 18개 시·군까지를 포함하는 강원 청년 광역네트워크로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뒤에도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 나오겠지만 저희는 강원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그래서 강원도 청년의 ‘나다운 삶’을 지원해주는 단체를 꿈꾸고 있어요. 분명히 18개 시·군 청년들의 욕구가 다 다를 거예요. 강원살이는 이 같은 강원도 청년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수용해서, 강원도형 청년 의제를 발굴하는 정책제안 창구가 되길 희망해요.
엄예은) 강원살이 실행 프로그램도 ‘나다움’을 찾는 것에서 출발해요. 바로 ‘나다운 삶’의 가장 기본 단위가 될 수 있는 ‘취향’을 찾는 청년커뮤니티 ‘오·프·너(오늘의 Friend, 너)’죠. 나다움을 찾는 청년들을 수집하고 생각을 구체화하면서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실행 과정을 거쳐, 공감을 얻어 청년정책 제안으로까지 확장하는 방식인 거에요. 4월부터 6월까지 시범사업의 형태로 각종 취향모임들이 운영되는데, 4월 참가자들로부터 벌써 좋은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어요.
유지영) 인상적인 모임이라고 한다면, 먼저 엄예은 팀원이 운영한 채식주의자 모임이 있어요. 채밍아웃(채식주의자임을 밝힌다는 뜻의 신조어) 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질문에 대해서 간략한 소개와 도움이 될 만한 책자들을 기재한 명함을 제작했는데, 많이들 재밌어하시더라고요.
또 강원대학교 재학생이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해서 진행된 대화모임 ‘가지각색’도 좋았어요. 사무국에서는 기획자들이 모임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두 번의 사전 만남을 통해 기획과 물품 비용, 홍보 등을 지원했어요. 강원살이 관련자나 직원이 아닌, 춘천 청년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첫 모임이라 더 뜻깊었는데, 향후에는 이런 방식의 오프너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에요.
원주 오프너 모임에서는 ‘혁신도시 동네친구 놀자’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타지에서 온 1인 청년가구가 많은 반곡동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기획된 모임이었는데, 같은 지역에 사는 청년 간 관계형성을 통해 지역에 잘 안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줬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죠.
최서휘) 저는 원주 오프너 모임 중에 ‘원주(산) 알차게 소비하기-메이드 인 원주’도 굉장히 좋았어요. 이왕 소비할 거 원주에서 나고 자란 것들을 소비해 본다면,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불편할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모임인데, ‘나고 자란 것’이니까 먹을거리로 접근하겠거니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원주 한지문화제나 지역 박물관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지역의 문화예술 소비로까지 기획의도를 확장해 준 사례예요.
- 넘치는 자신감과
유쾌한 웃음,
청년만의 싱그러운 포부가
가득한 유쾌한 만남이었습니다.
<강원청년 누구나, 행복한 ‘강원살이’ 하세요>
2부에서는
각 지역이 품고 있는
청년문제에 대한 고민과
내가 바라는 강원청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그럼, 6월 중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 되는
공감토크 2부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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