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하는 분 : 박미라 강원도광역자활센터 사무국장
안미나 사단법인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강원지부 사무국장
○ 때와 곳 : 2019년 9월 30일 강원도광역자활센터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사회적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자활 영역의 올 한 해 이슈를 고루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자활 실무자들의 현장 이야기와 각 자활사업 분야를 골고루 담을 수 있도록, 박미라 강원도광역자활센터 사무국장과 안미나 사단법인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강원지부 사무국장을 대담자로 선정했습니다.
자활사업이 갖는 강한 복지 성향 탓에 자활기업을 제외하고 사회적경제와 심리적으로 점점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갖고 있다는 두 분, 올 한 해 자활이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사회적경제와의 긴밀한 결합 지점을 찾는 전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자활은 어떤 성장을 했고, 어떤 고민을 거쳐 사회적경제와의 색다른 조우 방안을 모색했을까요? 강원 자활의 똑순이들! 두 대담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그럼, <2019 자활 이슈, 한 자리에>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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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미나) 반갑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이하 협회) 강원지부 사무국장 안미나입니다. 협회는 실무자와 참여주민 교육, 기타 연계사업, 정책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강원도에는 17개 지역자활센터가 있고, 지역센터에는 실무자가 있고, 참여주민은 많게는 200명에서 적게는 4~50명이 있죠. 협회는 2000년 지역자활센터가 제도화될 때 같이 설립돼서 지역자활센터의 실무자 권익보호나 지역자활센터에 관련된 이슈를 함께 해온 곳입니다.
박미라) 안녕하세요. 강원도광역자활센터 사무국장 박미라입니다. 둘이 이름이 비슷하죠? 하하하. 강원도광역자활센터는 강원도내 75개 자활기업과 180개 자활사업단, 1500명의 자활사업 참여자 중 자활기업으로 육성이 가능하거나, 사업으로서 의미가 있는 곳에 ‘사업을 지원’하는 조직이에요. 협회나 각 지역자활센터가 더 많은 범위를 갖고 가고, 저희는 그 중에 자활기업 육성 대상자나 근로능력이 있는 분들에 대한 경영역량 재고 등에 방점을 찍고 있어요. 포괄 관계가 좀 다르죠.
2. 올해 강원도 자활사업 지원 조례가 제정됐죠?
안미나)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는 전국에 16개 지부, 251개소 센터가 있어요. 협회는 협회 회원들의 권익을 옹호하는데, 강원지부만 유일하게 계약직까지 포함한 모든 실무자를 포괄하는 조직체계를 갖고 있어요. 이건 2001년도 설립 당시부터 가지고 온 기본 가치예요.
올해는 보건복지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회원 권익 보호 영역을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작은 결실을 거둔 해예요. 윤지영 강원도의원(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 대표발의로 ‘강원도 자활사업 지원 조례’가 제정됐기 때문이죠. 조례 제정에 따라 지역자활센터의 열악한 환경을 지역 정책인 조례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어요.
얼마나 열악하길래 조례까지 제정됐나 싶죠. 강원도는 지역단위 사업에서 ‘농촌형’이 많은데 지역자활센터는 농촌형으로 갈수록 사업비나 운영비 구조가 열악해져요. 규모별 지원이라고 해서 참여자 수나 지역 수급자 수에 따라 운영비가 책정되기 때문에요. 실제로 센터 실무자들의 임금이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경력자들이 많은 센터는 센터 운영비의 95%가 인건비로 사용돼요. 나머지로 센터 공과금 내는데도 허덕이죠.
박미라) 강원도 70%가 여기에 해당돼요. ‘그러면 농촌형 지역자활센터를 줄이면 되잖아’라고 쉽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농촌지역자활센터는 해당 시·군(대부분 군 단위)의 거의 유일한 사회복지 영역이기 때문에 이마저도 없으면 사회복지 영역을 지역 안에서 기대하기 힘들어져요.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도 지역자활센터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고, 자활에서도 건강한 기관 운영이 뒷받침되어야 복지관 없는 지역사회에서 복지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거죠.
안미나) 기반이 될 조례가 제정되었으니 내년부터는 운영비 지원이나 추가 인력 등 강원도 차원에서 저희가 노력했던 것들이 결실을 맺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바람을 갖고 있어요. 조례 제정 이후에는 매년 열리는 민관연찬회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방안들도 논의됐고요.
박미라) 지난 6월 강원도 자활사업 지원 조례 제정에 따른 자활사업 활성화 방안이란 제목으로 강원도의회, 각 지자체 공무원, 민간과 기타 전문가들이 민관연찬회에서 조례 제정 실행 방안을 두고 토론을 진행한 바 있어요.
3. 보건복지부 우수자활기업 강원도 2곳 선정, 강원도광역자활의 역할이 컸다는데?
박미라) 보건복지부 ‘우수자활기업 공모’는 자활기업 활성화 대책 중 하나로, 우수자활기업에 선정되면 경영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예요. 자활대회란 이름으로 3년 전에 정선지역 자활기업도 선정된 바 있는데, 만족도와 필요의 목소리가 높아 지난해부터 지침에 포함된 정기공모 형태로 전환된 사업이죠.
강원도에서는 원주 협동조합 허브이야기와 태백미래건축이 선정돼 각각 1억 원씩 재원을 받아 사업영역을 넓히는 과정에 있어요. 광역자활센터는 기업 육성을 위해 사업비를 지원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공모가 있을 때 밀착형 사업 지원에 나서죠. 특히 올해 공모는 사업계획을 함께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했어요.
협동조합 허브이야기는 특정 허브차에 대해서는 원료를 수매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는데, 이를 직접 재배하는 체계로 바꾸기 위해 농장 운영을 위한 땅을 매입하거나 체험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인프라 구축에 재원을 사용하고 계세요.
사회적기업인 태백미래건축은 취약계층의 보금자리를 돌보는 주거복지 사업을 하는 곳인데, 일괄 대량 구매로 자재비용을 줄이기 위한 창고를 준비하고 있어요. 또 대량 구매한 자재는 지역사회에 건축자재가 필요한 곳에 유통하는 방식으로 수익구조도 마련하려고 하시고요.
전국에서 9곳이 공모에 선정됐는데, 강원도만 유일하게 2곳이 됐어요. 기업들이 정말 애 많이 쓰셨어요. 광역은 공모사업 밀착 지원으로 기업의 새로운 투자 재원을 마련했으니, 각 우수자활기업의 신규 사업 영역이 기업 성장에 보탬이 되길 바랄 뿐이에요.
안미나) 각 기업이 잘 성장해 사회적경제 영역 안에서 저변을 확대하면 자활 참여주민들이 취업처로 삼을 수 있으니, 자활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이 정말 중요해요. 그만큼 자활기업 성장을 돕는 광역의 역할도 중요하고요.
4. 강원도광역자활, 보건복지부 최우수기관 지정 축하드립니다.
박미라) 네, 감사해요. 강원광역자활센터는 올해 2018년도 평가를 받아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어요. 보건복지부 평가 실시기관인 한국자활복지개발원에 따르면 강원광역자활센터는 지역특화형 프로그램 개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어요.
먼저, 2018년도는 뭐니 뭐니 해도 ‘평창 동계올림픽’이었잖아요. 자활기업 상품이 전시·판매된 강원곳간도 도움이 됐고, 올림픽 개·폐회식 공연단에게 제공된 강원만찬 사업도 평창지역자활센터와 연계돼 일시적으로 매출에 도움이 됐어요.
다른 한 축은 ‘기업연계’ 부분이에요. 자활영역에서 기업연계모델이 많아진 건 3년 전부터인데, CU 같은 일반기업의 사회공헌 모델이 많았어요. 자활은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성격이 강한 사업이다 보니, 아이템만 가지고 사업하기 어려워요. 기업연계의 경우 기존에 검증이 되었고 이미 사업모델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참여자와 연계하기 때문에 실패 경험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죠.
기업연계에 있어서 강원광역자활센터가 타 지자체와 비교해 더 높은 점수를 얻은 건 일반기업의 사회적공헌 사업 모델이 아닌, 사회적가치까지 검증된 사회적경제 기업의 사업모델을 갖고 왔다는 점이에요. 수도권에서 성공한 사회적경제 모델을 지역 안에 일자리를 개발하는 데 활용한 거죠.
그럼 어떤 사업을, 어느 지역에 도입했냐 하면 가장 먼저 ‘와플대학협동조합’ 사례가 있어요. 와플대학협동조합은 청년들의 자립자활을 목표하는 외식업 분야 협동조합으로 평창지역자활센터와 춘천 자활기업 ‘협동조합 빅샌(카페)’에 도입됐고, 올해 속초지역자활센터가 합류를 준비하고 있어요.
식자재 유통 전문 사회적기업 ‘청밀’과는 산모·신생아에게 영양보충 식품을 배송하는 사업모델을 함께 개발했고, 동해(행복유통)와 원주(희망보따리)에 해당 사업모델로 자활 일자리가 만들어졌어요. 청밀의 리사이클링 매장인 ‘기빙팩토리’도 올해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사업모델인데, 아름다운가게와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사회적경제 쪽 기업연계와 더불어 공공자원 연계도 준비하고 있어요. 동해지역자활센터가 코레일과 역사 내 주차 공간을 활용한 찾아가는 세차 서비스를 논의 중에 있어요.
- <2019 자활 이슈, 한 자리에>
2부에서는
올해 주목할 만한 자활사업과 함께
자활사업이 갖는 사회적 의미,
사업경영과 자활 복지 간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한
자활현장 실무자들의 고민 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럼, 10월 중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 되는
공감토크 2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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